그대는 그대의 숨을 쉬고 있는가
숨을 쉰다는 것은 숨이 저절로 들고 나게 내버려 두는 것
들꽃은 들꽃의 숨을 쉬고 나무는 나무의 숨을 제각각 그냥 그렇게 쉬는 것
저녁은 달빛이 스며드는 대로 그냥 그렇게 숨을 쉬고
햇살은 새벽의 찬 숨을 달구어 온몸 구석구석 퍼지도록 그렇게 숨을 쉬는 것
겨울은 움츠러든 긴 침묵의 숨을 쉬고 봄은 바람처럼 바쁜 생명의 숨을 쉬는 것
숨을 쉰다는 것은 탯줄을 끊고 우렁차게 우는 소리
운다는 것은 숨을 쉰다는 것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그러니 그대도 그대의 숨을 쉬게나 그대만의 아우라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숨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깊고 고요하게 흐르게 내버려 두게나
만약 너무 숨을 오래 참았다면 우선 멈추고
막힌 숨에 길을 뚫어야만 한다네
숨이란?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영혼이 들고 나는 자리를 말합니다. 생명의 에너지 즉, 생명력이지요.
숨을 쉰다는 것은, 목숨을 보전하는 차원을 넘어 산다는 게 무언지, 살아있다는 게 무언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관계를 맺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숨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보면 모든 인간관계는 편치 않은 ‘숨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숨을 고르게 쉬는 일이 가장 나답게 평온하게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사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면 스스로 숨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몸이 비만해지면 숨이 가빠지고 숨이 가빠지면 말이 빨라지고 걸음걸이는 굼뜨고 몸은 무기력해지지요.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해도,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아도 늘 숨이 고르지 않습니다.
사는 데 급급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늘 숨을 헐떡거리며 살아갑니다.
숨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은 모든 신체 기관이나 조직이 힘들고 마음이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몸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피곤하고 쉽게 지치지요. 이 상태에서 인간관계를 편하게 하고 삶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데도 아무 일 없는 듯이 그냥 숨을 참고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결국, 숨을 쉰다는 것은 타인의 숨에 내 숨을 따라가지 않고 본래의 내 숨대로 세상과 뭇 생명과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만의 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숨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나만의 생명력을 찾는 변화의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