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사람_창작의즐거움,글생산,도서관,시,일상,시간,초단위,작정한태도,지금쓰는행동,실재와목표,노동절,집필노동자

[lisa]

2024 아르코미술관X지역문화재단 협력기획전 <<여기 닿은 노래>> 중

"지금 쓰는 사람"


글을 안 쓴 지 한참이다
남의 글을 읽고
남의 강의만 듣다
창작의 즐거움을 놓치고
잃어버렸다

자꾸만 글 생산을 미룬다
두려움? 걱정? 부담?
실패를 가정한 절망 탓을 대면서

뭐라도 쓰자는 맘으로
작정하고 도서관에서 쓴다

시를 쓸까? 일상을 쓸까?
고민만 하다 2분
펜을 종이에 밀착하기까지
30초

시간은 초단위로 흐르는데
뇌와 손은 오늘도
멈칫
주저하다
시간을 삼킨다

그래,
삼킨 시간은 주워담을 수 없고
지나친 생각도 되돌릴 수 없다

오직
쓰기로 작정한 태도와
지금 쓰는 행동이 진짜다
이게 실재다

이게 나이고
실존이다
나라는 존재의 표지이자
꾸준히 실행하려는 목표다

2024년 5월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집필노동자인 나는
매일 10분 글쓰는 노동자로 등록한다
지금 쓰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