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대부분의 기술업체들이 별 진전 없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자동차 및 은행 업계는 간신히 순익분기점을 맞추던 당시, 구글만 전 분기 대비 23% 매출이 상승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익률은 3년 전 달성치인 31%에서 상당히 발전해 3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구글의 이런 힘찬 행보는 신제품의 활약이 남달랐기 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Gmail, Google Docs, Google Calendar 등을 비롯한 기타 웹어플리케이션이 매출을 3% 정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사실이지만 매출 상승의 실질적 일등 공신은 비용 절감이었다.
구글은 비용 절감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 전체가 비용 절감 모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식음료 서비스 팀은 시내 카페 사용 현황과 식, 음료 소비, 노동비 등을 검토해 식음료의 품질과 영양을 축소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어딘지를 파악했다. 구내 식당 운영 시간을 축소하고, 야근하며 회사에서 저녁을 해결하지 않도록 권장했다. 매주 화요일 직원 전원이 즐기던 티타임과 기타 비용 계정을 없앴으며, 그러면서도 직원 사기를 꺽지 않기 위해서 불시에 과자 파티를 하겠다는 깜짝 즐거움도 남겨두었다. 이런 방법으로 자본 지출이 80%나 줄어들었고 자원 감원도 이뤄져 4분기 말에 이르자 직원 수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