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야마 이치로(片山一良) 교수 / 불교석학
가타야마 이치로(片山一良) 교수는 1942년 생.
65년 고마자와 대학 불교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문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스리랑카에서 상좌불교를 연구했다.
팔리 문법학과 어학에 대한 연구 및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한
남방불교에 대한 불교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근래 10 여 년 동안 상좌불교 주석문헌에 입각한
새로운 팔리경전 번역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즈노 고겐(水野弘元, 1901- )의 뒤를 잇는
일본을 대표하는 팔리불교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일본 동경에 위치한 조동종 종립대학인
고마자와(駒澤)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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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교수 인터뷰(2003년 12월 고마자와 대학에서)
“삼독 없애기 위해선 수행해야”
△『장부』번역이 끝나시면 어떤 번역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지금은 율장(Vinaya)에 관심이 있습니다.
PTS의 I. B. 호너 여사의 영역도 있고 번역을 하고 있지만,
언제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율장에는 흥미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장부』는 모리 소토 선생 등이 새로 번역한 것이
선생님의 번역과 거의 동시에 나왔습니다.
선생님의 번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기본적으로 그분들의 번역은 학문적인 접근이라는 특성이 있지요.
제 번역은 상좌불교의 전통에 입각해서 충실하게
주석문헌과 복주문헌에 따라 일관성 있게 번역하는 것입니다.”
△2500년의 불교역사를 꿰뚫는 가르침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 이곳에서 탐진치를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욕이 없음(무탐), 성냄이 없음(무진), 어리석음이 없음(무진)을
지금 이곳에서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진치 번뇌를 없애기 위해서는 교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결국 앉아서 수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수행을 하시는지요?
“수식관 하고 나서 그대로 앉아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조용히 앉아서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방에서 가르치는 수행법을 행하지는 않습니다.”
△일본불교가 종파불교로 그다지 변화가 없는데 비해
한국은 10년 정도 전부터 일반인들이 명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명상수행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그렇습니까? 미얀마에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방문해서
우 웨풀라 사야도(87세)에게 무엇이든지 묻고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에서 수행을 한 적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번역하시면서 느끼신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어떤 점이 있습니까?
“팔리 불전은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서 높아진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번역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여래라든가 담마(dhamma)라든가
열반 등은 정말로 깊은 뜻이 있어 간단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여래라고 옮기는 여래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을 의미하는 여래라는 의미가 있고,
자아(atta)나 중생(satta)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경우도 있어
간단히 번역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래라고 번역하다가, 문맥에 따라서는
타타가타라고 음사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담마(dhamma)라는 용어도 이전에는 법(法)이라고 번역했었는데,
법은 담마의 의미4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주석은 도움이 됩니다.
열반도 현대어로 옮기기 어려운 용어입니다.”
△선생님이 경전을 번역하실 때 누구를 대상으로 합니까?
“『원시불교』 시리즈를 내면서 염두에 둔 독자는
불교를 배우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불교를 배우려고 하는 이들이 읽었을 때,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기 쉬운 번역이면서도 상좌불교의 전통을 제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 :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