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대장정을 시작하는 들머리는 칠현산 七長寺입니다.
칠장사?
다소 낮선 이름 이긴 합니다만 사실 역사도 깊거니와 보물도 많고 야그도 많은 절입니다.
어머님이 절에 다니시는 조현세님은 알고 있더군요.
해소국사란 분이 창건하시었는데 창건당시
이 지역 도적의 괴수들 7명이 찿아와 대사를 시험하려하자 도력으로 시험을 물리치고
설법으로 교화하여 7인의 현인으로 만들었기에 산 이름은 七賢山이요 절 이름은 七長寺입니다.
우리가 이 절을 지나며 보았던 나한들은 보통 다른 절에서 보았던 그런 나한들이 아니고 이 일곱 나한들 이었습니다.
어사 박문수가 과거보러 집을 나설제 어머님이 조청유과를 싸주시며 “이 조청유과를 꼭 칠장사 나한님들께 바치고 빌고 가거라.”
칠장사에 들러 나한들께 기도한 후 잠이 들었는데
흰 수염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시 몇 수를 알려주시었고 과거시험에 그 시가 그대로 나타나 과거에 합격하였다는 야그.
그래서 지금도 합격을 기원하는 엄마들이 그 나한상들 앞에 과자를 바치고 기도 한다는 야그이고 이제 생각하니 나한상들 앞에 과자가 있었던 듯.
임꺽정의 벽초 홍명희가 어디서 임꺽정을 구상하고 썼느냐하면 이곳 칠장사라 이 말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괴산이 집인 벽초는 이 칠장사를 드나들며 임꺽정을 썼다는야그 인데 소설속의 일곱 도적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은 물론.
-내가 자랑하고픈 야그. 나는 이 귀한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습니다. 중학교 때 만화빵에서 빌려서-
조선초 까지는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하지만 조선의 척불정책을 등에 업은 유림들에게 야금야금 터전을 빼앗기기 시작해 56동의 빽빽하던 절터는 이제 널널 한산합니다.
절에 들어서니 고풍스런 누각이 눈에 뜁니다만 그 옆에 누워있는 개새기도 눈에 뜁니다.
7도적 나한중 하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중국의 그 비싸다는 사자갈기를 가진 개가 한국에 잘못 와서 씨를 뿌린 개 같은데 목욕도 안시키고 털 색깔도 시커먼스라 그런지 영 꼴이 아닌데다가 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멀리서 하리산악회 서울지부 최해룡회장을 수행하고 회원들이 왔건만 눈길한번 안주고 그냥 누워만 있습니다. 히말라야 갔을때 그곳 개들이 뱡기에서 내린 손님들이 들어서는데도 그냥 누어만 있던게 기억납니다.
씰다리 없는 사설이 길어젔네요.
안심 시라 사설이 길으면 본론은 짧은법.
그 짧은 애기는-산은 순하고 길은 편하며 순대는 맛있고 술은 취하더라.
그래도 설명은 조금 해야지요?
칠장사에서 정상은 10분? 금방 올라갑니다.
그리곤 계속 비스듬한 내리막 길입니다.
하기야 시작하는 칠장산이 540m정도이고 그다음이400m ,그다음이 300m, 정도이니 그럴 수 밖에요.
숲이 욱어져 그늘진 길 에다가 쌓여있는 솔잎을 밟으며 가는 길.
어려울 건 없으되
땀은 많이 나는군요.
그거야 계절 탓이니 하는 수 없구요.
끝날 때 까지 계속 이런 식입니다.
산에서 내려와 백암에 들렀지요.
耽美主義者 이며 美食家인 최회장이 백암의 순대맛을 그냥 노치고 갈 리가 없지요.
원조집을 물어 물어 들어갔더니 과연 실망시키지는 않더군요. 맛있게 먹엇습니다.
여기서 먹고 마시고 안양 평촌에 와서 마시고.
취하더군요.
오세요.
혹 복병이 나타나 어려운 구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그래봤자 높은 산은 수원의 광교산, 산본쪽의 수리산 정도.-험하지않고, 7구간을 12구간으로 나누어 가기 때문에(노론 그룹 유인책) 거리도 짧아졌습니다.
그냥 산에 가는 것 보다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나 자신을 좀 닦달하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참석을 했습니다만 최해룡회장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형님들은 너무 早老하십니다. 계속 하면 되는 걸 나이 탓하고 안하시니 어려운 것 이지요.”
맞는 말 이라고 속으로 만 생각했지요.
아울러 최해룡 회장의 어록을 소개합니다.
“ 58년 개띠를 함부로 논하지 말라” “58년 개띠가 그렇게 호락호락한-만만한- 나이가 아니니라“
-60代이상 꼰대들이 특히 꽃띠여자 앞에서 나이를 말할 때 58년 개띠를 들먹일 때마다 울분을 느낀다면서...-
김성식왈 “내년 한남정맥 문수산에서 끝날 때는 최회장님이 가까운 강화에서 민물장어정도 는 회원들한테 베푸실 수가 있을는지..... ”
최해룡 회장님 “ 회장 임기가 언제 끝날지 불안해서 약속을 못하겠습니다.”
김성식 “ 그건 걱정을 말기를. 박제경 등 후배들이 구테타를 일으키지 않는 한, 선배들이 회장자리 빼앗을 일은 전혀 없으니. 더구나 장어 산다는 데야 뭐 10년은 보장하지.
서울지역 회원 여러분 최해룡회장 임기 10년 보장하고 강화에가서 장어 먹읍시다.
첫댓글 혹 알아요! 제가 확 장어 살 지ㅎㅎㅎㅎ~~``
그렇다면야 회장자리 그쪽으로 밀어줄수도....
그야말로 쿠테타 로다.
다시 그 칠장사에 가곱다 ..함께 못해서 ..아쉽고.. 입맛 다시는 순대..
페사지가 더 운치?있다는 유흥준교수 말씀이 아니더라도
거창하게 중건을 아니한 절..그래서 좋은 절..
.그 절에서 시작한 산행답게 후기도 재밋고 술술이네요
--최회장 어록도 좋고 장어만 사면 누구나 회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