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궁금증 가득한 눈길로 빤히 들여다 보는 곳이 있다.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일까?
통유리를 통해 들여다보이는 실내는 밋밋하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게 꾸며져 있고 식당으로 보이진 않지만 분명 음식을 팔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덮밥 전문점 「더 밥」.
단순한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마니아가 되고 마는 까닭은 이곳의 감각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디자인회사 ‘디자인블루’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광고계에서 잘 알려진 ‘정신’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사진작가 ‘사이다’가 더 밥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사진과 드로잉을 맡았다.
파랑, 초록, 검정, 하양 줄무늬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장은 동그란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의자가 놓여 있는데 테이블과 의자뿐 아니라 물병과 컵, 휴지 걸이 하나하나 유명 디자인샵에서 골라왔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이 제품들이 더 밥을 개성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다.
음식 또한 특별하다. 모든 메뉴는 4천원.
유기농 발효사료로 키운 명선MSF의 ‘셀렉선’ 냉장육과 모델 홍진경의 ‘더 김치’의 김치로 만든 덮밥을 비롯해 유기농 커피, 태평양 설록차 한라眞, 유기농 숲골 요구르트 등 맛과 품질이 인정된 건강식 메뉴가 가득하다.
덮밥 메뉴는 불고기 김치 더밥, 참치 김치 더밥, 두부 깍두기 더밥, 카레 돈가스 더밥 등 6가지이며 그 중 파인애플 간장 소스에 이틀동안 재운 불고기가 달착지근하게 올려지는 덮밥류와 들기름에 고소하게 볶은 깍두기를 육수에 한시간 동안 졸인 후 밥 사이에 쏙쏙 심어 튀긴 두부와 함께 내오는
두부 깍두기 더밥이 인기 메뉴다.
테이블에 올려진 4색의 메뉴북에서 원하는 걸 찢어 주문하는 것도 재미있다. 각 음식을 담아 내는 테이크 아웃 용기는 깔끔하게 디자인돼 있어 선물을 받는 듯 즐거운데 100번째 테이크 아웃 고객에겐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추는 뮤직 트리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더 밥이 마니아를 형성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투윅스 마켓’. 매월 둘째 일요일 자신의 소장품이나 직접 만든 소품을 파는 프리마켓을 열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현재까진 연예인들이 주로 참여했는데 일반인에게도 테이블을 내줄 계획이다.
또 국내에선 듣기 힘든 외국 라디오 방송과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이도 많다. 더 밥은 즐거운 식사를 하며 세미나 혹은 회의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의 공간으로 마니아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가득한 신사동 가로수길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02-3445-9594
‘전복 마니아’들이 지지하는 신개념 전복요리전문점
참전복마을
맛좋고 몸에도 좋은 전복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논현동 관세청 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참전복마을」은 다양하고 신선한 전복요리를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전복죽과 전복회는 물론이고 한상 가득 차려지는 전복요리 코스까지…. 전복요리는 총망라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채로운 전복요리를 자랑하는 이곳은 국내 몇 안 되는 전복요리전문점 중 하나다.
참전복마을의 메뉴는 식사류, 요리류, 정식, 코스 등 20여 가지로 이들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10여 가지 메뉴가 순서대로 제공되는 코스요리. 참전복마을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코스는 죽과 무침류 등에 이어 전복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쫄깃하고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유백색의 전복살 외에도 푸른빛을 띄는 쌉쌀하고 고소한 전복 내장은 그야말로 별미다.
‘전복 마니아’를 자처하는 한 고객은 “전복은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라며 “다른 손님을 의식해 통째로 먹을 수는 없으니 깍두기 크기로 썰어달라”는 독특한 주문과 함께 그만의 방식으로 전복회를 즐긴다고. 일명 ‘깍두기 손님’으로 통하는 그는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은 꼭 들르는 단골이다.
전복죽(1만원), 전복회덮밥(6천원), 전복지리(6천원) 등의 점심메뉴도 마련돼 있으며 전복해물전골(8만원), 전복구이(中12만원, 大16만원)와 같은 요리류는 술안주로도 인기다. 객단가는 점심 7천원, 저녁 2만5천~3만원 선으로 30~40대 전후의 중년층과 가족고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값비싼 전복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본사의 탄탄한 유통 시스템에 있다. 전국 제일의 수산양식지로 손꼽히는 완도 노화도의 직영 양식장을 통해 전복을 생산·공급, 품질은 유지하면서 원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직영 양식장과 전문음식점 운영을 통해 ‘고급 음식을 대중화하겠다’는 본사의 운영철학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목. 노화도 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전복양식이 활성화된 지역이며 품질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평 규모의 논현점은 월넛 컬러의 차분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지향했으며 40여석의 홀은 젊은 연인들과 직장인들에게, 8개의 룸은 비즈니스를 위해 찾은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참전복마을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피앤피 아이앤씨의 정용규 상무는 “특화된 메뉴와 부담없는 가격으로 전복요리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매장전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전복마을은 현재 논현, 선릉, 방이, 해남 등지에 1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 본사:02-400-1230 논현점:02-545-7153~4 신태우 카페
샤브샤브와 사시미를 함께 즐긴다
本샤브샤브
조선·롯데 호텔에서 20년간 노하우를 쌓은 조리사가 선보이는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바로 남양주시 덕소리에 오픈한 「本샤브샤브」.
지난 20년간 호텔조리사로 근무한 조성호 대표가 모든 메뉴에 혼신의 힘을 다해 맛과 멋을 내고 있다. 4월말 오픈한 이곳의 대표메뉴는 샤브샤브와 사시미. 등심샤브샤브(1만4천원), 산낙지샤브샤브(1만6천원), 복샤브샤브(1만8천원)와 모듬 사시미(大-8만원, 中-6만원, 小-4만원) 메뉴는 각각 코스로 제공돼 이 중 어느 것을 주문해도 샤브샤브와 사시미 모두를 맛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코스의 순서는 ‘오늘의 수프’로 시작한다. 양송이 수프, 게살 수프, 당근 수프 등 그날그날 재료에 따라 매일 다른 수프를 선보인다. 다음으로 신선한 샐러드를 맛보고 있노라면 사시미가 나온다. 샤브샤브는 가쓰오부시 육수와 매운 육수 두 가지가 신선한 야채와 함께 제공된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후 맛볼 수 있는 칼국수는 면을 직접 만들어 한층 더 쫄깃쫄깃하다. 코스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알밥과 후식으로 녹차가 제공되는데 녹차는 보성에서 직접 잎녹차를 구매, 한결 산뜻한 맛과 향으로 입안을 깔끔
하게 정리해 준다.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샤브샤브가 메인요리이고 사시미는 사이드메뉴지만 사시미를 주문하면 그 반대의 경우가 될 뿐이지 이곳에서 자랑하는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 외에도 칼국수(5천원), 알밥(5천원), 회덮밥(6천원), 얼큰샤브샤브(6천원)의 간편한 식사메뉴와 어린이 알밥(3천500원)과 어린이 스파게티(4천500원) 등 어린이를 위한 메뉴도 준비, 가족 동반 손님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90평에 108석 규모.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031-521-4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