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SRT 통합 운영으로 다음 달부터 전라선 고속열차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이 늘어난다. 순천역 기준 운행 횟수는 주중 36회에서 43회, 주말 39회에서 48회로 확대되고, 좌석도 주중 14%, 주말 16%가량 증가한다. 만성적인 예매난을 겪어온 이용객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여수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불편은 열차가 부족한 것만이 아니다. 서울까지 가는 시간이 여전히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여수 KTX는 2시간 50분에서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같은 고속철도임에도 전라선 곳곳의 굴곡 구간 때문에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열차를 몇 편 더 늘린다고 해서 이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수는 국가산업단지와 국제 해양관광도시다. 기업인들의 출장과 물류, 관광객 유치, 각종 국제행사 접근성을 고려하면 이동시간 단축은 교통 편의가 아니라 지역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앞으로의 국제행사 유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철도 경쟁력 강화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서울에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교통 여건으로는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증편을 계기로 더욱 시급해진 과제는 전라선 직선화와 고속화 사업이다. 굴곡 구간을 개량하고 선형을 개선해 열차가 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해야만 서울~여수 2시간대 시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이는 남해안 관광벨트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가 핵심 인프라 투자이기도 하다.
운행 횟수 확대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여수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표를 구하기 쉬운 열차가 아니라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철도다.
지역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치권도 이제는 '몇 회를 더 늘렸는가'보다 '얼마나 시간을 단축했는가'로 성과를 평가받아야 한다며 여수의 KTX는 아직 '반쪽 개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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