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
새 생명이 태어날 때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신비롭다.
모든 생명의 탄생이 우리에게 경외심과 여러 교훈을 깨닫게 해준다.
그 가운데 날짐승의 부화과정은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고사성어 중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중국 송대(宋代)의 벽암록(碧巖錄)에서 나오는 말이다.
3주간 어미 닭의 날개 아래 품고 있던 알에서 드디어 부화가 시작된다.
새 생명인 병아리가 되어 안에서 껍질을 깨고 정해진 시각에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때 병아리가 알 안에서 껍질을 약한 부리로 톡톡 쪼아대는 걸 ‘줄(啐)’이라 한다.
어미가 새끼의 쪼아대는 소리를 바깥에서 듣고 동시에 탁탁 쪼아주는 걸 ‘탁(啄)’이라 한다.
안과 밖에서 동시에 서로 협력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안에서 새끼의 힘만으로는 두껍고 단단한 껍질을 다 깨기는 버겁다.
밖에서 어미만 힘있는 부리로 깨 들어가서는 새끼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새끼가 나가겠다는 소리신호를 보내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새끼보호에 집중하고 있던 어미가 화답하면서
둘을 가로막고 있는 껍질벽을 두고 동시에 안팎에서 깨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 양쪽이 각자 깨고 있는 부리의 힘과 쪼는 위치를 균형있게 맞출 때
병아리는 상처 없이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껍질을 경계로 두 힘이 합쳐질 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사람 사는 이치에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자녀간, 사제지간, 노사간 더 나아가서
모든 인간관계에서 힘을 합쳐야 성공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인애가가 여기까지 이만큼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은 각자의 껍질을 깨고
서로를 품고 당겨주며 밀어주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줄탁동시’라는 고사의 한자가 좀 낯설어서 확 와 닿지 않고 잊어버리기 쉽다.
‘양쪽이 동시에 줄을 탁 튕겨야 한다는 우스게(?)로 말을 맞추면 쉽게 기억될 것이다.
첫댓글 '줄탁동시'
참 좋은 말이네요
좀전에 읽고 감동을 받아 눈가가 촉촉해진 김은숙작가의 어머님과 딸에 대한 애틋함. 환자분들을 대하는 엄마천사같은 사랑이 인애가를 인애가답게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작가님의 고귀한 사랑위에 김덕호 작가님의 동시줄탁의 힘으로 새해가 더욱 밝아지고 인애가라는 이름위에 빛이 더하리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애미와 새끼간의 문제가 아니라 새끼간의 동물사랑이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장면이지요~ 까치님 마음처럼 남에게 힘을 북돋우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시는 분이 많이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까치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공감이 가는 고사성어네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그 일은 오래걸리고, 둘이 하면 더 손쉽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서로 돕고 나누고, 당겨주고 밀어주는 줄탁동시처럼 일하면 정말 신바람나고 즐거울 것같습니다. 따뜻한 인간냄새나는 인애가의 홧팅에 감사하며....
제이님은 그렇게 살고계시겠지요~쉽지 않더라구요~ 내가 잘났다고 남들을 생각안할때도있고 내가 못났다고 잘난 사람들앞에 서고 싶지 않을때도 있듯이 ... 제이님의 외사가 서로 돕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수 있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하면 좋은 일을, 더 잘 될일을 제2인자도 설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모두들 1인자만 하겠다고 하는 세상에서 참, 좋은 말이네요.
순하고 착하게 살면 바보인줄 알고 짓밟으려는 지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올바른 마음과 올바른 눈을 가진이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른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협력해 나가는 줄탁동시...욕심있는 자가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없는 정직한 사회에서 서로를 돕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함께하는 줄탁동시의 세상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