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진행
제주(祭主)라 함은 제사(祭祀)를 맡아서 지내는, 즉 제사를 주재하는 사람을 말한다. 제주는 고인(故人)의 장자(長子) 또는 장손(長孫)이 되며, 장자 또는 장손이 없는 경우에는 차자(次子) 또는 차손(次孫)이 제주가 되어 제사를 주재한다. 상처(喪妻)한 경우에는 남편이나 그의 자손이 제주가 되고, 자손이 없이 상부(喪夫)한 경우에는 아내가 제주가 된다.
제주는 비록 친족일지라도 부모 제사이외에는 정확하게 제삿날을 기억하기는 힘들므로, 제주는 제삿날이 다가오면 제사에 참여할 친족들에게 두루 연락을 해서 많이 모이도록 한다. 기제사의 참석범위는 그 조상의 직계 후손들을 원칙으로 모두 참석하고 형제나 가까운 친지들도 참석할 수 있게 하는게 좋다.
제주나 친족들은 제사 하루전쯤 제소(祭所)주변 청소와 제구와 제기를 내어 깨끗이 닦고, 제주(祭酒), 제수(祭水). 제사집전에 쓰일 용구를 준비하고 지방과 축문도 미리 작성하여 둔다.
또한 참사자(參祀者)는 고인의 직계 자손과 가까운 친척들만이 참여하게 되므로, 고인의 직계자손으로서 먼 타지방에 출장을 하였거나 또는 그 밖의 사정으로 제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면 제사를 지내는 시간쯤 해서 여행지에서 묵념으로라도 고인을 추모하여야 하므로 마음에 준비를 한다.
종래의 관습으로는 기제사 날이 되면 멀리 출타했던 사람도 반드시 집에 돌아와야 하며, 집에 있는 사람은 말을 타거나 가까운 거리라도 외출하지 않을 뿐더러 집에서 손님도 받지 않고 금기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생활여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정일 뿐만 아니라 제사를 위해서 공무를 소홀히 하고 가계(家計)에 영향을 미치도록 한다는 것은 고인의 영혼도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기제일(忌祭日)과 재계(齋戒)
별세(別世)하신 전일(前日)이 입재일(入齋日)이고, 별세하신 날이 기일(忌日)로서 정재일(正齋日)이고, 그 다음날이 파재일(罷齋日)이다. 이 삼일간은 재계(齋戒)를 해야한다.
입재일(入齋日)에는 제주(祭主)와 주부(主婦)가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음주(飮酒)를 삼가며 가무(歌舞)를 하지 않으며 상가(喪家)의 조문(弔問)도 하지않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인(故人)의 생존시(生存時)를 회상(回想)하면서 추모(追慕)하는 법이다.
기일(忌日)은 휘일(諱日)이라고도 하며 고인이 별세한 날을 말한다.
별세(別世)전날이 입재일(入齋日),
별세(別世)한 날이 기일(忌日) 또는 정재일(正齋日),
다음 날이 파재일(罷齋日)이다.
시제(時祭)는 삼일재계(三日齋戒)를 하고,
묘제(廟祭.墓祭)에는 이일재계(二日齋戒),
기제(忌祭)에는 일일재계(一日齋戒)이다.
기제시간(忌祭時間)
기일(忌日)은 고인(故人)이 돌아가신 날이며, 제사는 돌아가신 날 자시(子時)에 행한다.
자정(子正 12시)부터 인시(寅時 5시)까지 날이 새기 전 새벽에 기제(忌祭)를 올리는 것이 예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바쁜 사회 생활은 그것을 지키기가 어려워 가정의례준칙에서 처럼 별세한 날 일몰 후 적당한 시간에 지내게 되었다. 대부분 퇴근후 오후 9시나 10시에 지내는 집들이 많다. 간혹 잘못 알고 별세한 전일, 즉 입재일 오후 7~12시경에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기제는 별세한 날에 지내는 제사이므로 별세한 전일에 지내는 것은 잘못이다.
참례자의 정위치
제관은 생자(生者)이므로, 남자(男子)제관은 동쪽(오른쪽)에 서고, 여자(女子)제관은 서쪽(왼쪽)에 서서 제사를 지낸다.
남자는 중앙 자리의 동쪽에 서는데, 신위에 가까운 북쪽과 중앙 자리에 가까운 서쪽을 상석으로 해서 차례대로 선다.
여자는 중앙 자리의 서쪽에 서는데, 북쪽과 중앙 자리에 가까운 동쪽을 상석으로 해서 차례대로 선다.
절하는 방법
제례 시에 올리는 절은 살아 계신 분에게 올릴 때와는 다르다.
손의 위치도 반대로 하고 횟수도 남자는 재배(再拜 2배), 여자는 4배(四拜)로 한다.
절을 올리기 전에는 양손을 맞잡고 서 있는다.
양손을 모아 배 중심에 놓고 바로 모았던 손을 풀어 동작을 취한다.
절의 형태가 다르더라도 팔 굽이 구부러지지 않게 한다.
등, 어깨, 고개를 숙일 때 뒷고대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
앉은 자세에서 엉덩이가 들리지 않게 안정감 있게 절을 한다.
(남자)
오른손을 왼손 위로하여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살짝 포개어(평상시는 반대로 한다) 바닥을 짚으며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이마가 바닥에 닿을 듯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정중히 절을 한다. 횟수는 2회로 한다.
(여자)
왼손을 오른손 위에 살짝 겹치도록 얹고(평상시에는 반대로 한다) 눈썹 위까지 들어올린 상태에서 다리를 교차 시키면서 바닥에 앉는다.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을 하며 엉덩이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횟수는 4회가 원칙이나 요즘은 대개 남자의 경우와 같이 2회로 한다
차례진행
차례(茶禮)는 자기가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에게 지낸다.
(예를들어 증조까지 3대를 모시는 경우 증조까지 남, 여 조상을 모두 모신다.)
집에서 지낼 때는 아침에 지내며, 묘지에서 지낼 때는 그날 중에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지내면 된다. 차례를 올리는 시간은 사시(巳時), 즉 오전 9시에서 10시쯤이 적당하다.
한식차례는 묘지에서 지내고, 설날과 추석 차례는 집에서 지내고 성묘는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차례장소는 대청마루나 거실이 적당할 것이다. 복장은 한복차림이 좋으며 특히 설 차례는 색동저고리등 화려한 옷차림도 무관하다.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낼 때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다.
차례는 원칙적으로 長子(孫)가 제주(祭主)가 되어 제주의 집에서 지낸다.
제주는 병풍, 교의, 제상, 축판, 촛대, 향로, 향합, 퇴주기, 향안, 주가 등 제구를 배설하고,
주부는 그릇을 깨끗이 씻고 제수를 만들어 제상(祭床)위에 올려 놓는다. 차례 지낼 시간이 되면 모든 참례자가 예복으로 바꿔 입고 손을 씻은 다음 정해진 자리에 선다.
집사는 초에 불을 켜고 제주와 주부는 제사상을 차린다.
남녀 자손이 함께 차례를 지낼 때는, 남자자손은 오른쪽(동쪽), 여자자손은 왼쪽(서쪽)에 자리한다. 전통적으로는 친척 중 연세든 분이 집사를 맡는다.
헌작한 자손들은 남자는 재배(再拜), 여자는 4배(四拜)한다.
배례(拜禮)때 남자는 왼손을 오른 손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려놓는다.
기독교 신자는 무릎을 끓고 어른의 명복을 빈다
지방은 위패에 붙여서 모시고 다음의 순서에 따라 차례를 진행한다.
차례를 지내는 절차는 지방과 가문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나, 명절 차례가 다른 제사와 다른 점은, 무축단헌(無祝單獻 축문을 읽지 않고 술잔을 한번만 올림)을 원칙으로 한다.
◆ 기제(忌祭)와 차례(茶禮)의 차이점
기제는 조상이 돌아 가신 날에 지내고, 차례는 명절에 지낸다.
기제는 밤에 지내고, 차례는 아침에 지낸다.
기제는 그날 돌아가신 조상과 그 배우자만 지내고, 차례는 기제사를 받드는 모든 조상을 지 낸다.
기제는 장자손의 집에서 지내고, 차례는 사당이나 장자손의 집에서 지낸다.
기제는 메(밥)와 갱(국)을 차리지만,
차례는 명절음식(설날:떡국, 추석:송편, 한식:화전,쑥떡)을 올린다.
기제는 술을 세 번(三獻) 올리지만, 차례는 한번(單獻)만 올린다.
기제는 첨작을 하지만, 차례는 하지 않는다.
기제는 합문(閤門)과 계문(啓門)을 하지만, 차례는 하지 않는다.
기제는 반드시 축문(祝文)을 읽지만, 차례는 읽지 않는다.
기제에는 숙수(숭늉)을 올리지만, 차례에는 올리지 않는다.
◆ 차례의 준비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는 제구의 설치나 제수의 준비가 기제사나 시제의 경우와 대동소이 하다. 다만 차례는 기제사의 대상인 많은 조상에게 모두 지내야 하기 때문에 종류는 같아도 숫자가 많다. 고조부모까지 4대 봉사를 하는 경우 신위를 모시는 교의,제수를 차릴 제상, 제 수를 담을 각종 그릇은 모두 네 벌이 있어야 하고, 그밖에 병풍, 향안, 향합,소탁, 자리등은 한 벌만 있으면 된다. 그 배설은 기제와 같다.
차례의 상차림은 기제사와 같으나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적(炙)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미리 올린다.
차례에서는 잔 드리기를 한번만 하기 때문이다.
메의 위치에 설날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갱의 위치에 추석에는 토란과 쇠고기,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을 올린다.
그밖에 젓(조기젓)을 올리는 자리에는 식혜 건더기를 접시에 담아 올린다.
◆ 차례상 준비시 유의점
제수를 장만할 때는 몸을 깨끗이 하고 청결한 기구를 사용한다.
복숭아와 삼치,칼치,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든 것은 쓰지 않는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는 자손이 먼저 먹거나 타 넘어서는 안된다.
밤은 껍질을 벗기고 과일은 아래,위를 도려내고 올린다.
제수는 방바닥에 놓지 말고 상에 올려 놓는다.
첫댓글 좋은글 올려주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