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의 정의
식물과 자연을 통해 얻게 되는 즐거움은 현대 기계문명이 주는 즐거움과는 달리 매우 건강한 경험이며 중독성이 없고 본능적인 인간내면을 치유해 준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원예는 인류가 그 삶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의 발전과 산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의 생활은 날로 윤택해지고 있지만, 이의 폐해로 우리의 생활 공간 중 녹지 면적은 감소되고 대기는 오염되는 등 자연은 점차 황폐화되어 인간의 외적 환경(육체)은 물론 내적 환경(정신)까지도 파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이제까지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던 원예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절실한 삶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원예는 물질문명의 이기에 찌들은 현대인들의 병든 정신을 바로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낼 수 있다.
향수가 있는 옛날의 풍요롭던 자연 환경의 혜택을 심신에 잘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원예가 이 같은 수혜를 베푸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대에 와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원예의 개념이다.
원예는17세기에접어들어처음으로문자화되었으며, 라틴어의 'hortus(garden:정원)'와 'colere' 또는 'cultura(culture; 경작)'에서 유래되었으며, 1678년에 처음으로 horticulture라는 영어로 표현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원예를 '개인의 마음과 감정의 계발을 가져오고,
공동체에 복지와 건강을 가져다주며,
현대문명 폭 안에 정원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꽃과 과일, 채소, 교목, 관목을 재배하는 기술과 과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원예를 이용한 원예치료의 개념은 협의로는 식물 또는 식물에 관련
여러 가지 활동(예; 원예, 정원 가꾸기)을 통하여 신체, 마음, 정신의 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단련하며 이를 또한 장애나 장애의 상태를 개선하고 장애인이환경에 적응하며 사회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치료나 재활(rehabilitation)의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예치료의 광의의 개념은 인간이 능동적(active; 원예적 신체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토양경작, 관수, 잡초제거)인 방법과 수동적(sensory; 식물을 경험하는 것-산책, 여행)인 방법으로 원예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자신감, 성취감을 갖게 되고 원예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러한 경험이 긍정적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원예치료라는 개념은 1900년대 초에 와서야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Meninger는 원예치료를 '장애인과 관계된 정원 활동'이라고 정의한바
있으며, 이후에 미국원예치료학회에서는 이를 "사람의 사회적, 심리적, 물리적, 교육적인 능력의 증진을 위해서 식물과 원예 활동을 이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런데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라는 용어가 대두되어 미국원예치료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채용되기까지는 몇 가지 호칭들이 동시에 사용되기도 하였다(표 1).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서도 Horticultural therapy는 도입 단계에 있으며 Horticultural의 원예와 therapy의 치료 또는 요법의 합성어로서 '원예치료' 또는 '원예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치료나 요법은 사전적 의미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치료는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하는 것이고, 요법은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치료가 보다 적극적이면서 직접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는 반면 요법은 치료보다는 수동적이고 간접적인 치료법까지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