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와 초서의 중간적인 서체로, 행서의 종류에는 행압서(行押書)·
진행(眞行)·행해(行楷)·초행(草行)·행초(行草)·소행초(小行草)·반초행서(半草行書)·선서(扇書) 등이 있다.
당나라 때 장회관(張懷瓘)은 "진(眞)도 아니고 초(草)도 아닌 것을 행서라 한다", "정서(正書)를 조금 바꾸어 쉽게 하려고 점·획 사이를 흘러가는 필의로 썼기 때문에 행서라 하며 또는 행압서라고도 한다"라고 했다.
또한 청대의 송조(宋曹)는 "행은 진서(眞書)를 약간 흘리고 간략화한 것으로 쓰기 쉬우며
서로 이어져서 구름이 가고 물이 흐르듯 그 사이에 진하고 가는 획이 나올 수 있으며,
진도 초도 아니면서 모난 것[方]을 떠나 둥글게 되니(員)
곧 해서와 예서를 빠르게 한 것이다"라고 했다.
草書 (초서)
초서는 아주 거칠고 단정하지 못하다는 의미인 "초솔(草率)하다"는 의미에서
극도로 흘려서 쓴 서체라는 의미로 초서(草書)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의 단점인 서체(書體)의 복잡함과 난해함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극도로 흘려서 빠르고 간단하게 쓴 서체를 생각해 낸 것.
규격을 갖춘 서체인 예서(隸書)로부터 해서(楷書)로 발전했지만,
글자를 쓸 때 너무 복잡하고 많은 정성이 들어가 쓰는 시간도 꾀 필요한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간략하게 흘려 쓰는 초서(草書)가 생겨났다.
현재 초서는 문자로서의 실용성을 넘어 예술적 경지로까지 발전하여
그 멋을 자랑하고 있지만,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간략화시켜 흘려 쓰게 된 결과
해독(解讀)의 어려움을 가져와 실용성을 상실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