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암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신촌 출신의 박종태 동기의 집에 청량중학교 31회 동기회를
대표해서 송영주 회장과 홍남곤,송명석,김경주,이경화,김은영 그리고 저 이렇게 일곱이서 차를 나눠
타고 배네골에 있는 종태네 가게로 위로차 문병을 다녀 왔습니다.
집사람은 2기 암 판정을 받은 다음 1차 암제거 수술을 받고 지금은 울산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종태는 애들 때문에 부득이 집이랑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밝던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 있더군요.
왜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치고 있지만 집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는
다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짐작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종태네 집에 가서 보니 제일 먼저 여덟 살짜리
여자애가 저희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엄마가 지금 중병에 걸렸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굴에는 근심
하나 없는 영락없는 개구쟁이 여자아이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총명하게 생겼는데 대견스럽게도 2km가량
되는 초등학교 분교에 혼자서 다닌다고 하는데 나도 비슷한 또래의 딸래미가 있어서인지 그 애를 보는
순간 가슴이 미어 옵디다.
어제 울 친구들이 종태랑 많은 이야길 나눴습니다. 집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울산보다는 서울이 낫지
않겠나, 치료비 생각하지 말고 집사람이 완치될 수 있도록 니가 열심히 노력해라 등등…
우리가 친구를 위해서 많은 이야길 했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막막하겠습니까? 애들도 돌봐야
하고 집사람 간병도 해야 하고 치료비도 마련해야 하니 정말로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종태 집사람의 나이가 아직도 젊고 지금 앓고 있는 암의 경우 생존율도 높다 하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친구가 보니까 생각보다 생활이 그리 넉넉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울 친구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울 동기회 임원들이 나서서 도울 방법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산다는 게 이래저래 도우면서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종태 집사람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종태의 얼굴도 옛날 미소지던 얼굴을 되찾기를 기대하면서
종태를 보고 온 소감을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간단하게 적어 봅니다.
첫댓글 정말 안타깝구낭... 좋은 결과 기대해본다...
잘 갔다왔구나! 막막하기 그지 없겠지만 종태가 좀더 현명해질때 인거 같다.현재 상황이 힘들어도 냉정히 판단하길 바라고, 무엇보다 옆에 있는 우리들이 종태에게 기댈수 있는 어깨가 되어줬으면 한다. 종태야! 어려울수록 감성보다 이성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힘내고 화 이 팅!!
정말 친구를 대표해서 대견한일을 했구나... 같이참석하지 못한 내가 부끄러울뿐이네 ~빠른쾌유를 빌수 밖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