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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1기(2004.4.17-5.15) 모두 이야기
낫으로 찔러 죽이고 싶었어요
-학원 1기 첫 주 이야기
학원1기 아버지학교
이 땅의 가정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교도소, 군인, 목회자 아버지학교 등의 특수 아버지학교가 국내외에 계속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붕괴된 학교 현장의 회복과 더불어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비전 아래 학교 안에서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1기 아버지학교가 시작되었다. 교육 현장의 회복은 가정의 회복이 우선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었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영훈고등학교에서 첫 학원아버지학교가 개설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고등학교로 아버지학교를 허락해주셨다.
현대고 교장선생님도 이미 아버지학교를 수료하셨고, 또한 학원아버지학교를 놓고 기도하던 중이셨다고 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곳, 강남 현대고등학교 교실에서 첫 학원아버지학교가 시작된 것이다.
2004년 4월 17일
그 첫 만남의 날은 2004년 4월17일이었다.
현대고등학교 교실을 강의실로 꾸몄다. 애초 80명 이상의 지원자를 기대하며 학원아버지학교를 준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약 30명으로 응답해주셨다.
나로서는 아버지학교 진행은 처음이었지만 두렵거나 떨리지는 않았다. 다소 그런 마음이 있다가도 어차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금세 마음이 평안해졌다.
여러 스텝 형제들이 전국에서 현대고로 몰려들었다. 메일과 전화로만 인사했던 평택의 서인석 형제, 청주의 인신환 형제를 위시한 여러 형제들, 인천, 김포 등등에서 형제들이 참여했다. 조장은 모두 아버지학교 수료자 중 교사 형제들로 구성하였다.
시작하기 전에 정동진, 변철석 형제와 체육실에서 기도하였다. 철저히 주님의 인도함만 구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했다.
쉬임 없이 기도하라
시작 20분 전쯤 4조 조장을 맡았던 황정호 형제가 섬기는 교회 전도사님께서 전화를 해왔다. 황정호 형제의 셋째 딸 초등학교 1학년인 주영 양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는 전화였다.
사단의 강한 움직임을 느꼈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하나님이 부어주시고자 예비하신 은혜를 막으려는 악한 세력을 감지하게 되었다. 김광영 형제로 조장을 교체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척이나 미안해하며 딸이 있는 응급실로 달려가는 황정호 형제를 붙들고 정동진 형제와 함께 위로와 인도함을 구하는 기도를 한 후 보내드렸다.
알아서 하셔요
드디어 학원1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을 때 시간이 20-30분 정도 지연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날 만남의 시간을 조절하기가 어렵다고들 했다. 그러나 걱정이 된다거나 그래서 두려움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시간의 조절도 성령께서 간섭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다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은혜와 감동을 깊이 맛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우리의 실수마저도 들어서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분이니까’, ‘학원아버지학교를 하도록 하신 분이 누군데, 망치면 하나님 손핸데 뭘!’ 하는 생각이 드니까 걱정할 것이 전혀 없었다. 결국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칠 때 시간은 감사하게도 정해진 시간에 거의 맞추어 끝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첫 주차에는 ‘아버지의 영향력’을 주제로 조 안에서 생각을 나누고 또 그 중 몇 분을 단 위로 나오게 해서 전체 나눌 기회를 갖는다.
나는 조장들의 귀띔과 자기 소개 때에 보여준 지원자 형제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첫 번째 지원자를 무대로 나오십사 불렀다. 그런데 그분은 입 안에 무엇인가 가득 물고 있었다.
“아, 형제님. 죄송합니다. 간식을 드시는 중이신가요?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형제는 고개만 끄덕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나는 말을 돌렸다.
“네, 형제님. 그럼 다음 차례로 하구요. 예약해 놓겠습니다. 다른 형제님을 한 번 모셔보겠습니다.”
다음 지원자의 이름을 불렀는데 그 분은 매우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니,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우리 조에서만 말하는 걸로 알았는데...”
자신의 조장과 나를 번갈아 보고 있는 지원자를 향해 나는 목소리를 낮추어 따뜻하게 말했다.
“네, 형제님. 무엇이 불편하신가요?”
그 지원자는 신발을 고쳐 신으며 단 위로 올라왔다.
할 이야기가 없어요
자기 소개를 한 번 더 하도록 한 후 물어 보았다.
“아, 형제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일이 있으셨나요? 조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해서 모신 겁니다. 그러니까 편하신 대로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형제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매우 힘들게 말을 시작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해서... 정말... 좋은 영향은 없고... 크흑...”
어찌된 영문인지 그 형제는 말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눈물을 쏟고 있었다.
“정말 전 할 이야기가 없... 아버지에 대해서...”
눈물이 계속 쏟아지는 것을 애써 참는 그 형제를 보며 아버지에 대한 원한이 사무쳐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간헐적인 울음소리와 참는 자맥질 같은 끄을림,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 형제를 괴롭게 하고 있었다. 어느덧 지원자 형제들도 하나 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나 역시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주님, 이 형제를 붙들어주소서. 회복을 허락하소서.’
낫으로 찔러 죽이고 싶었대요
마음속으로 기도할 즈음.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외치며 그 형제는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그 형제를 향해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외쳤고, 그 형제는 눈물을 닦으며 답례했다.
전체 나눔 시간을 통해 지원자들은 마음이 활짝 열리는 듯 했다. 첫 주차에 마음이 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하나님께서는 감동의 시간을 허락하고 계셨다.
틈을 내어 단 위에 올라왔던 그 형제의 조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조장 형제는 이렇게 대답했다.
“형제님, 아까 그 형제가요. 낫으로 찔러죽이고 싶었대요. 아버지를 그렇게 죽이고 싶었대요.”
그 날 밤 아버지를 낫으로 찔러죽이고 싶다고 했던 그 형제는 집에 돌아가 아내를 붙들고 엉엉 울며 새벽 3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힘든 상처가 있는 줄 잘 몰랐다고 하며 함께 위로하며 울었다.
아빠, 왜 이러는거야?
- 학원1기 2주차 이야기
허깅의 감동
학원아버지학교 1기 두 번 째 만남은 4월 24일 이루어졌다.
첫 주 ‘아버지의 영향력’에 이어 둘째 주는 ‘아버지의 남성’을 주제로 하였다. 첫 번째 만남에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둘째 주에도 함께 하시기를 소망하며 스텝들과 기도했다.
이 날은 자신의 아버지와 자녀에게 편지를 써 오는 것이 숙제였다. 수십 년 만에 편지를 쓰는 분들도 있었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로 편지를 쓰신 분도 있었다.
단 위에 형제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어느 새 진행하는 나도 동병상련의 정에 깊이 빠져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나눔을 마칠 때 하는 허깅은 말할 수 없는 격려와 위로가 되었다.
술이 미워요
한 형제님은 올라오셔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편지를 읽었다. 처음에는 목소리로 읽었지만 갈수록 눈물로 읽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형제들도 어느덧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몇 가지 질문으로 나누었다.
“형제님, 형제님의 아버지를 한 마디로 딱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떤 아버지셨습니까?”
그 형제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말했다.
“술입니다. 술밖에는 생각이 안 나요”
“그러시군요. 아버님은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교사이셨습니다. 그런데 참 이중적인 분이셨죠. 학교에서는 따사롭고 인자하신 분이었는데 술만 드시면 폭력과 폭언을 쓰고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그 형제는 다시 눈물을 쏟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물었다.
“형제님, 사실 이 학원아버지학교에는 스텝 중에 교사 형제들이 꽤 많으시거든요. 우리 그 형제들에게 꼭 한 말씀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네, 형제님들. 교단에 계시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한 마디로 기도하는 선생님 되시길 바랍니다. 제 아버님처럼 이중적인 모습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죄가 너무 커요
이 날의 예식은 자신의 죄를 붉은 종이에 써서 불에 태우는 예식이었다. 그런데 나눔 시간에도 딸에게 쓴 편지를 잘 읽고, 또 집에서도 친구처럼 다정하다는 한 형제가 예식을 거절하고 나섰다. 아니, 자신의 죄를 쓰는 것부터 하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 형제는 확인해 본 결과 교회도 잘 나가는 집사 직분을 가진 분이었다.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고, 마음도 편치는 않은 것 같았다. 다른 분들은 이미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데 이 형제는 복도를 배회하고 있었다.
나는 살며시 다가갔다.
“형제님,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형제는 힐끗 보더니 시선을 어디로 옮겨야 좋을 지 모르는 듯 벽 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뇨.”
“네, 예식에 참여하지 않으시려구요?”
그 형제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묻지를 않았다. 하나님께서 이 형제의 깊은 심령까지 터치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성령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그저 기도하며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조장을 통해 들어보니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저에게 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백할 수 없는 죄입니다. 그래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 기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성령의 감화, 감동이, 남은 3주차를 통하여 이 형제에게 역사하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했다.
아빠, 왜 이래?
세 명의 딸을 둔 한 형제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형제가 집에 들어가 허깅(포옹) 숙제를 하려고 했다. 5살 막내 딸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은 아빠 품에 폭 안겨 매우 좋아했으나, 나이에 비해 무턱 성숙한 중학교 2학년인 큰딸은 이 형제가 뻗친 팔을 피하며 말했다.
“아빠! 아빠는 왜 그래?”
그 형제는 너무도 돌발적인 딸의 태도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니, 왜?...”
딸은 계속해서 아빠에게 쏘아 붙였다.
“응!? 다른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아빠가 항상 안아주고 뽀뽀해주는데, 아빠는 중학생이 된 딸한테 이제야 포옹하려고 하니, 이게 뭐냐구? 응?”
딸은 어느덧 눈물이 글썽글썽해지고 이 형제는 얼굴이 빨갛게 변하며 낯이 뜨거워졌다. 결국 그 날 그 형제는 큰딸을 안아주지 못했다. 그리고 딸아이가 뱉어 놓은 말의 편린들이 가슴을 짓눌러 힘들어 하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나는 그 형제에게 말했다.
“형제님. 이제 가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금씩 진단이 되지 않아요? 딸아이에게 하는 허깅은 계속 하셔야 돼요. 앞으로 또 기회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하면 딸도 조금씩, 가정도 조금씩 좋아지는 거니까요. 아셨죠? 따님도 아마 속으로는 매우 좋아했을 겁니다. 그동안 안하다가 갑자기 허깅하자고 달려드니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하하하.”
감동의 은혜
그동안 버릇처럼 길들여진 술과, 레저, 폭력과 불륜 등의 남성문화에 허덕이는 이름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그로 인하여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이다. 그 잘못된 연결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이 과정이 어찌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 하나님께서 일하시며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할 뿐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학원아버지학교의 모습이지만 형제들에게 변화를 주시며 예비하신 감동의 은혜를 부어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아빠와의 대화! 37초예요
-학원1기 3주차 이야기
예비하신 은혜
학원아버지학교가 3주차 중반전에 들어섰다.
이맘 때 쯤이면 스텝들도 지치고 힘겹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것은 기도를 늦추거나 기도 없이 항시 하던 일이라고 생각할 때면 더욱 그렇다. 서로를 격려하고 추스르는 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시작하기 전에 기도 시간을 충분히 갖기를 원했다.
지원자들이 오기 전 스텝들을 모두 빙 둘러 서게 하고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학원아버지학교 3주차를 축복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3주차에 오시는 지원자 형제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모두 그 자리에 무릎 꿇고 목청껏 기도했다. 강사, 간증자, 그리고 섬기는 모든 스텝들이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서로를 허깅할 때 주님이 주시는 힘과 격려, 그리고 위로는 3주차에 부어주실 은혜를 예비케 했다.
교통사고 그리고 고난
하나님께 나아갈 때면 항시 악한 세력도 같이 움직인다.
학원아버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2주에 걸쳐 사단은 학원아버지학교 스텝들의 가정과 직장, 건강 등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하고 있었다.
조장으로 섬기고자 했던 황정호 형제의 딸 주영 양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 첫 번 째 어려움이었다. 불과 첫 주 아버지학교 시작 20분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그 전화는 형제의 셋째 딸 초등학교 1학년 주영양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수술해야 한다는 연락이었다. 급기야 간호하던 황정호 형제의 아내도 계단에서 헛발을 딛어 4시간의 수술 끝에 주영양이 입원하고 있는 병실에 같이 입원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황정호 형제는 담담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병원에 방문하여 스텝들과 기도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학원아버지학교를 승리케 하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직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관리팀장 봉건 형제, 신디 김수진 자매, 찬양팀 정봉화 형제 둘째 아들 주찬이의 병원 입원, 그리고 변철석 형제의 건강, 진행자인 나의 아버지 병원 입원 등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어려움들이 있었고, 또한 현재 계속되고 있기도 하지만 기도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여보 미안해
지원자 형제들이 변했다. 이제는 단에 올라와 시키지도 않는 말을 하고 또 스스로 감동받으며, 신나해 한다. 오죽하면 강사께서 ‘이렇게 알아서 말 잘하는 아버지학교는 처음’이라고 했을까. 그만큼 하나님께서 지원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신 것이리라.
아버지학교를 통해 술을 무척 많이 줄이고 있다는 형제, 지방에 갔다가 아버지학교 참여를 위해 비행기로 상경한 형제, 딸과 허깅이 어색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형제, 자녀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을 가했던 형제, 늦둥이 딸과 친하게 되고 싶어 오셨다는 형제 등이 나와 이야기를 하며 울고 웃었다.
특히 아내에게 편지를 쓴 한 형제는 단에 나와 연신 안경을 올리며 읽어 내려갔다. 그 형제는 결국 “여보 미안해.”하며 “크흐흑” 울어 버렸고, 그 지원자를 보던 다른 지원자들과 스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말이 많아져요
한 형제는 단에 올라 와서 흥분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원래 말을 많이 하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거든요. 그런데 아버지학교를 한 후에 말이 무척 많아졌어요. 제 아내가 이제 그만 좀 얘기하라는데요. 그렇지만 저는 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 졸업하면 저 스텝 형제님들처럼 저도 봉사하고 싶은데 자격이 있는 건가요?”
손뼉을 치며 격려하는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나는 말했다.
“형제님들, 이것 참 불안합니다. 이 형제님은 3주차 때 이미 스텝으로 헌신하겠다고 결심하셨는데요. 이것, 5주차 마치면 진행자 하겠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요? 하하하, 진행자들 긴장하셔야 되겠는데요.”
아내와 딸,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보기에도 자신이 변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고 있다고 고백하는 그 형제를 하나님께서는 한껏 축복하고 있었다.
대화 시간, 37초입니다
또 한 형제는 이번 지원자 중 가장 인물이 좋다고 해서 ‘미남’ 칭호를 받은 분이다. 현대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아들로 두고 있다.
가족 소개를 한 후에 내가 물어 보았다.
“형제님, 형제님은 아드님과 하루에 어느 정도의 대화 시간을 갖고 계신지요?”
그 형제는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조금요.”
“네, 구체적으로 몇 분 정도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러자 이 형제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리고는 말했다.
“37초예요.”
지원자들과 스텝들은 경악의 손뼉을 치며 놀라워했다. 하긴 하루에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는 아빠들도 있을 테지만, 1분도 안 되는 37초라는 그 표현이 우스우면서도, 또 놀라운 반응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나는 이어서 물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 형제는 머뭇거리다가 얼굴빛이 다소 굳어지는가 싶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저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할 말이 없거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은 하는데, 그건 생각뿐이고 잘 되지가 않아요. 이 아버지학교 와서 어렴풋이 알 것은 같은데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형제님들 잘 도와주십시오.”
그 형제의 끝말이 점점 흐려졌다. 내 가슴에 진한 아픔이 느껴졌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이 형제가 용기를 내어 아들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이 어서 오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은혜의 도가니로
아버지학교는 각 주마다 숙제가 있다. 아버지, 아내, 자녀에게 쓰는 편지와, 아내 및 자녀가 사랑스러운 스무 가지 이유 쓰기, 일대일 데이트, 매일 허깅과 축복기도 하기 등이다.
어버이날인 5월 8일이 4주차이다. 이 날은 짤막한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지난 2월부터 기도로 준비해 온 바로 그 시간이다.
형제들이 편지를 써서 가정에 보내면 아내나 자녀들이 답장을 써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 그 아빠 되는 형제들이 답장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다. 이것을 더 한층 활용해 자녀들인 학생들이 직접 아버지학교를 방문하는 깜짝쇼 형태를 계획한 것이다. 그리고 ‘우정의 무대’ 형식으로 자녀들이 읽는 소리만 들리도록 하고, 그 후에 극적 상봉을 계획한 것이다. 이 날 자녀와 아빠들의 막혔던 담이 무너지고 회복의 물꼬가 터지는 엄청난 회복의 역사가 있으리라 믿는다. 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학교 교실에서 진행되는 학원1기 아버지학교의 특성은 어버이날 4주차와 스승의 날 5주차 수료식 날을 맞이하여 절정에 이를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예비하셨던 학원아버지학교이니 만큼 은혜의 도가니로 축복하실 것임이 틀림없다.
학원아버지학교를 통하여 이 땅의 가정회복과 더불어 학교 현장의 회복이 일어나 이제는 부모, 자녀, 교사들이 어우러지며 아름답게 주님 주신 복을 누리고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크리스천 투데이 보도 2004. 5. 7>
학원 아버지학교 감동의 행보
-오는 8일,15일 큰 결실 맺을 것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에서 3주차까지 진행된 학원아버지학교가 오는 8일(토) 어버이날을 맞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지금까지 참여 아버지들 위주로 진행되던 이 행사에 가족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그것.
학부형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아버지들에게 영성을 입혀 올바른 가장으로 세운다는 모토에 걸맞게 회를 거듭할수록 가정의 소중함에 눈뜨는 아버지들의 변화가 놀랍다.
첫주 조별 나눔 시간 술을 끊을 수 없어 힘들다고 호소했던 김윤종씨의 경우 "소주 4병이 기본이었는데 술 먹는 것은 아내와 자녀의 눈물을 먹는 것이라는 강사님 말씀에 양심이 너무 찔려 완전 끊지는 못했지만 세상 친구들 만나 어울릴토요일 저녁에 이렇게 봉사하시는 스텝 형제님들 뵙고 나도 저럴 수 있나?싶어 술이 많이 해결됐다"고 해 참석자들로 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2주차 과제로 주어졌던 자녀에게 편지쓰기를 한 이후 감회도 남달랐다.너무 솔직하게 써서 아내와 자녀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아들이 현대고 3학년에 재학중이라는 박종환씨 역시 "교회 집회 때문에 통영에 갔다가 아버지학교를 위해 오후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아버지학교에 대한 열의를 과시했다.
박씨는 "아내가 아버지학교에서 편지 왔어요 하면서 제가 아들에게 쓴 편지를 저에게 갔다줘서 깜짝놀랐다"며 "할 수 없이 우편으로 도착한 편지를 제 손으로 직접 들고 아들방에 갔다주느라 민망해 혼이났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3주간의 변화를 묻자 "사랑은 생각보다 실천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아들 보다 아내를 허깅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빨래, 설거지는 다 못해 주더라도 최소한 쓰레기 봉투 손가락 걸고 집 앞에 내다 버려주는
것부터 실천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가장 눈낄을 끈 참석자는 아들이 현대고 1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권순문씨.그는 아들과 사이가 어떠냐는 질문에 "별 말 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대답한 뒤,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7초"라고 밝혀 이 시대 가정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권씨는 왜 그렇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그 이유를 알기위해 학원 아버지 학교를 지원했는데 어렴풋이 제가 부족해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설교를 맡은 송경부 목사는 "강사로 초빙받아 이렇게 재밌게 동참한 것은 처음"이라며 "아버지라는 공통 분모 덕분에 어느 프로그램 보다 허심탄해하게 서로의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적 대화로 대화를 시작하는 아버지가 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기도와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고 권면했다.
진행을 맡은 최관하(영훈고)교사는 아버지들의 변화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각 학교 교사 형제들이 조장을 맡은 덕분에 아버지들이 그간 알지 못했던 자녀들의 고민과 학교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일정은 가정의 빛이 되는 아버지가 되자는 뜻에서 서로에게 촛불을 켜주는 '촛불 예식'으로 막을 내렸다.
참석자 전원은 십자가 위에 촛불을 내려놓으며 "어두움을 밝히는 촛불처럼 이 사회에 드리운 어두움을 물리치는 아버지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각 조의 조장들이 지원자의 가족과 자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매주 주어지는 숙제가 잘 수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 또한 아버지 학교의 특징. 다음주 과제로는 '아내가 사랑스런 20가지 이유'쓰기와 '자녀들과 데이트 하기'가 주어졌다.
신유정 기자 yjshin@chtoday.co.kr
http://www.chtoday.co.kr/template/news_view.htm?code=lif&id=1906
▲참석자들은 이 사회의 빛이 되는 아버지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사진기자 송경호
아빠가 아버지학교 스텝하시면 좋겠어요
-학원1기 4주차 이야기
어버이날
학원아버지학교 4주차 만남은 마침 어버이날이었다. 그 어느 날보다도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어버이날에 아버지학교를 통해서 더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지원자 형제들을 만나는 것 때문이었다. 왜 그런지 스텝들의 준비 모임 때부터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스텝들과 함께 기도하며 준비할 때도, 풍성한 사랑과 은혜의 마음이 계속됨을 느꼈다. 지원자들의 마음도 활짝 열려 있었다. 얼굴도 환하게 밝아 있었고, 스텝들과 친 형제처럼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에게 답장을
이 날 최고의 순서는 자녀들이 참여하는 시간이었다. 학원아버지학교를 2월부터 준비하며 이 날을 기대하게 하신 하나님. 아이들의 목소리로 지원자 아버지들의 마음을 녹이는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신 감동과 은혜를 부어주셨다.
매 주 과제 중에 자녀에게 쓰는 편지가 있다. 자녀들은 그 편지를 받아들고 답장을 쓰기도 한다. 그러면 그 답장을 받아 지원자가 읽는 순서가 있다. 이러한 것을 활용해 약간 변경된 방법을 사용했다. 답장을 자녀들이 직접 와서 읽는 것이다. 이것은 지원자가 읽는 것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바로 자녀들의 그 마음이 담긴 목소리가 가슴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희은이와 예빈이
희은이는 현대고등학교 2학년이다. 아빠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저명한 목사님이시고. 희은이의 요청으로 아빠가 현대고 학원아버지학교에 등록했다. 그 형제는 자기 소개를 할 때 이렇게 말했다.
“41살, 늦둥이로 둔 딸에게 효도하는 심정으로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희은이의 얼굴은 환하고 밝았다. 성령의 빛이 느껴질 정도로 잘 크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자녀는 중학교 2학년 예빈이였다. 예빈이의 아빠는 한 집안의 장손이며, 제사를 일 년에 열 번을 지내는 집안이다. 또한 술을 무척 좋아하며, 술만 마시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단계까지 와 있었다. 아버지학교를 통해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형제 중의 한 분이다.
교실 밖에서 편지를
희은이와 예빈이는 관리 스텝의 인도에 따라 복도에서 편지를 읽었다. 교실 안에 있는 지원자들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캄캄한 공간에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울음을 애써 참는 소리가 들렸다. 지원자들은 희은이와 예빈이의 편지를 통해 자기 자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자기 자녀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숨결을 느끼고 있었다. 내 눈에서도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읽기를 다 마쳤을 때 나는 지원자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바로 지금 읽은 편지를 가지고 이곳에 와 있습니다. 바로 나의 아이로구나 생각되는 형제님들은 이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모든 지원자들과 스텝들은 웃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우정의 무대를 방불케 했다.
아빠 스텝하셔요
예빈이와 희은이 그리고 아버지 된 두 형제를 같이 단 위에서 허깅하게 했다. 서로 끌어 안는 감동의 시간, 아버지와 자녀들의 감동적인 허깅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냈다.
나는 예빈이와 희은이에게 몇 가지를 물어 보았다.
“예빈양, 여기 계신 분들이 어때요? 느낌이 어떤가요? 얼룩말 입은 저분들요.”
“많이들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희은양, 아빠가 고쳤으면 하는 것이 뭐가 있지요?”
“별로 없지만요... 텔레비전 보시고 주무실 때는 끄시면 좋겠어요.”
하하하, 모두들 박장대소.
“예빈양, 아빠가 싫을 때는요?”
“술 드시고요, 그냥 주무셨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안 주무시면 그럼 뭘 하시나요?”
“저를 붙잡고요,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러시거든요. 어떤 날은 새벽 2시까지 한 적도 있는데, 제가 다 들어드렸어요. 요즘은 안 그러세요.”
“예빈양, 아빠가 변한 것이 있다면?”
“부드러워지셨고요, 잘 챙겨주세요. 공부하러 신촌까지 갔었는데 데리러 와 주시구요.”
“희은양, 아빠에게 소원이 있다면요?”
“아빠, 스텝 하셨으면 좋겠어요.”
“예빈양은 어때요?”
“아빠요? 벌써부터 스텝 하시기로 하셨어요.”
잠시 동안의 대화였지만 아빠와 자녀와의 막힌 담이 허물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버이날 학교에서 학생인 자녀와 학부형인 아버지와의 진한 허깅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를 깊이 맛볼 수 있는 날이었다.
희은이의 편지
아빠, 안녕하세요- 아빠의 자랑스러운 딸 이예요. 우선 아빠가 이렇게 아버지 학교 다니시는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고, 또 고마워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힘이 드신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만큼은 아빠께서 꼭 해주시길 바랬어요, 근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배우시려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어요!! 지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하시는 아빠가 되시길 바래요-!!
지난주에 아빠의 조장선생님께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빠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 있는데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았고, 또 편지를 써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아서 자꾸 미루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빠에게 무슨 말을 할까..하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혹시라도 편지 읽다가 또 울음을 터뜨려서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있었구요. 울면 안될텐데..^^ 잘 참고 읽어보도록 할께요! 잘 들어주세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빠께서 출근하시기 전에 항상 공책에 한 쪽씩 편지를 써놓고 나가시곤 했었어요. 기억하세요? 매일 아침마다 아빠의 편지를 보면서 어린 나이었지만 많은 힘을 받고 하루를 지냈던 것 같애요. 그 땐 매일 아빠가 편지를 써주시곤 했는데, 이제는 제가 쓰게 되었네요.. 어버이날마다 많은 편지와 카드를 썼지만, 항상 형식적인 내용이었어요. 이제부턴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을 할께요-
요즘은 엄마, 아빠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또래 부모님들보다 나이가 있으시니깐, 그런거에 대한 가슴아픈거라고 해야될까요? 안타까움이라고 해야할까요..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요.. 지난 10년동안 안좋은 일들도, 힘든 일들도 너무 많았잖아요, 그 전시간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도 너무 많았고, 아빠를 원망도 해봤지만, 티를 내지를 못하고 결국엔 혼자서 삭히기만 했었어요. 엄마에게 속상한 일들은 서로 화내고 싸우면서 풀긴 했지만, 아빠와는 대화도 별로 없었고, 또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말을 하지도 않았고 계속 쌓아 놓기만 했어요. 그게 더 벽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화를 내고, 하고 싶은 말들을 아빠에게 다 해버리면 더 힘들어 하실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고, 혼자 울면서 기도하고 그게 제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항상 아빠앞에선 웃는 모습 보여드리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려고 노력했고, 저에 대해서는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으려고도 노력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안타까운 모습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엄마, 아빠가 하시는 일들도 많이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도 참 잘 자라났다. 예쁘게 컸구나. 하는 말을 들으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저를 위해서 걱정해주시고,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 엄마아빠가 제일 떠오르더라구요, 어릴 적부터 늦둥이인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 큰 사랑이 그 힘든 기간에도 작용을 한 거라고 믿고 싶어요.
그리고 오빠를 보면서 아빠를 많이 닮기도 하고 엄마의 모습을 많이 닮기도 했는데 좋은 점을 닮은 것을 보았을 땐 보기 좋지만, 안좋은 점을 닮았을 때는 저보다는 오빠 자신이 많이 힘들었을꺼에요, 지금은 오빠가 집안의 기둥으로서 큰 힘이 되어주지만, 내면에는 많은 상처가 있을꺼예요. 같은 남자로서 아빠께서 오빠와 단 둘만의 대화도 자주 나눠주시고, 여행도 가고 그래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아버지 학교를 다니시면서 아빠로서의 자격을 회복하셨으면 좋겠고, 또 기대를 하고 있어요. 또 한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아버지로서만이 아니라 남편으로서의 한 여자의 남자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거예요. 엄마아빠 서로 많이 지치고 힘드실꺼라는 것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조금씩만 마음의 문을 열고, 연애할때처럼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그 순간의 감정들을 살리면 오히려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물론 이건 한사람의 노력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누군가가 먼저 한걸음 다가가준다면 좀 더 쉽지 않을까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상처받고, 많이 힘들고 지쳤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빠와 데이트 하면서 이번 기회가 아빠에게 큰 작용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잠시동안만 행동하시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생활에 베어서 묻어나는 그런 아버지가 되어주셨으면해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아빠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아빠를 항상 의지하며 뒤에서 기도로 많이 후원할께요- 저 믿으시죠? 아빠 사랑해요~
2004년 5월 8일
예빈이의 편지
사랑하는 아빠, 큰딸 예빈이야.
아빠, 난 지금 너무 행복해. 맘두 편안하구. 시험도 끝나서 홀가분해. 또 제일 큰 이유는 아빠가 우리 가족에게 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너누 감동 받았어. 그동안 아빠가 술먹고 그랬던 것은... 예전엔 어려서 잘 몰랐어. 하지만 나두 이제 많이 커서 아빠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 아빠는 생활하면서 속상한 일도 많고 어른이기 때문에 복잡한 일두 많아서 그랬던거지?
그리구 아빠. 얼마 전에 내가 신촌에서 공부하구 저녁에 집에 가는데 아빠가 지하철역까지 마중 나와줬잖아. 그때 아빠가 가장도 들어주구, 얘기도 할 수 있어서, 나 정말정말 좋았어. 만약에 내가 용인에서 지냈더라면 그럴 기회가 더 많을텐데...
사실 나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엄마한테만 의지하구 겉으로 표현하구. 아빠한텐 안 그랬잖아. 아빠, 많이 외롭지 않았어? 난 커보니깐 참 후회돼. 평소에도 효빈이, 수빈이, 나, 모두 엄마한테만 좋다구 하니깐 아빤 많이 소외 됐을 것 같아. 내가 정말 많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 미안해. 난 아빠 많이 존경하구 사랑하는데 예전엔 그냥 아빠가 술 먹고 우리한테 그러는게 싫어서 아빠 속마음도 모르고 그랬었나봐. 하지만 이젠 아빠가 우리에게 그러지 않으려구 노력하고, 우리를 위해서 아버지학교에 다닌 것도 알아. 아빠! 아빠가 노력하는 만큼 나두 엄마, 아빠한테 효도할거야.
학교 다니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거 견뎌내고 열심히 해서 꼭 훌륭한 사람 되고 싶어. 그리구 우리가 세 딸이어서 아빠가 허전하고 외로울지 모르지만 대신 우리가 아들 못지 않은 딸들이 되도록 노력할게. 아빠두 우리 셋 모두가 꿈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거지?
그리구 아빠! 오늘이 어버이날이잖아.
엄마, 아빠가 지금까지 우리 이렇게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예빈이가 될게. 아빠, 건강하시고 오래 사셔야 돼요. 사랑해요!
2004. 5. 8 예빈 올림
우리 아빠 만점 짜리예요
-학원1기 5주차 이야기
아버지와 가정
현대고등학교에서 4월17일에 시작된 학원 1기 아버지학교는 5월 15일에 5주차를 마지막으로 끝이 나게 되었다. 22명의 지원자들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하여 울고 웃고 격려하고 위로하였다.
학교 안,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 안에서 누리는 천국 잔치는 첫째 주 ‘아버지의 영향력’, 둘째 주 ‘아버지의 남성’, 셋째 주 ‘아버지의 사명’, 넷째 주 ‘아버지의 영성’ 그리고 다섯 째 주는 ‘아버지와 가정’이라는 제목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초청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이 다섯 번의 만남 내내 눈물과 회복 그리고 큰 감동을 주고 계셨다.
스승의 날. 이 날은 학원아버지학교 5주차 마지막 만남의 날이었다.
학교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하고 있는데, 만성췌장염과 대장에 주머니 모양의 혹 제거 등으로 4월 26일 병원에 입원하셨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퇴원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예정보다 꽤 빨리 퇴원하신다는 갑작스런 소식에 기쁘면서도, 아버지학교를 준비해야 할 일 때문에 잠시 생각하며 기도했다.
‘내가 모시러 가야겠다’ 판단하고 아버지께 달려갔다. 학원아버지학교가 진행 되던 2주차 후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셨고, 드디어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나는 더욱 기도에 매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또한 5주차 만남의 날 이른 아침에 염려의 마음을 다 제거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바로 5주차 시간 동안 대박의 은혜를 부어주시리라 기대하게 하셨다.
무릎을 꿇고
5주차가 시작되기 전, 스텝들은 무릎을 꿇었다. 이혼한 정0호 형제가 아내를 초청하여 함께 오기를 기도했다. 또한 부자간의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허0복 형제의 아들 진우가 꼭 참석토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술과 폭력으로 인해 가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했던 반0규 형제의 가정도 5주차를 통하여 온전히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불안함은 일시에 사라졌다. 중보기도팀장의 불같은 인도에 더욱 열과 성으로 기도에 힘이 더해졌고, 스텝들은 온전히 주님께 맡기기를 고백하며 합력했다.
5주차의 만남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아내와 자녀들이 환한 얼굴로 입장하였다. 나도 진행자석에 앉아 찬양팀의 찬양에 목소리를 합하고 있었다. 그 때 조장팀장인 변철석 형제께서 조용히 다가왔다.
“진행자님, 정0호 형제님께서 아내를 모시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허0복 형제님도 아들 진우가 왔구요. 반0규 형제님도 모두 모두 오셨습니다. 저희들이 시작하기 전 기도했던 모든 것들을 주님께서 다 응답해주셨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내 입에서 이 소리가 절로 나왔고, 변철석 형제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이미 ‘대박 은혜’를 부어주시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하나하나 공개되고 있었다.
찬양과 기도, 그리고 함께 인사를 나누고 식사 등등의 순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전체 나눔 시간에 어떤 가정을 무대에 세우는가 하는 것은 진행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며 판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내가 머릿속에 있던 분들에 대해 조장들은 조장팀장을 통하여 일치되는 의견을 주었다. 큰 어려움 없이 또한 힘들지 않게 지원자 형제님들과 가족들을 무대로 초청할 수 있었다.
아빠, 아내, 자녀라는 이름으로
한0완 형제는 현대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다. 운동부 지도로 5주차 동안 모든 시간을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로서 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웠노라고 고백했다. 함께 나온 아내도 ‘자상한 아빠였는데 더 좋은 아빠가 되었다’고 말했다.
배0영 형제의 아내는 남편의 편지를 받고 예쁜 봉투에 답장을 써 보냈다. 그것을 가지고 나와 남편으로 하여금 읽도록 하였다. 사랑과 정이 듬뿍 묻어나는 아름다운 편지였다.
반0규 형제의 가정이 무대로 나왔다. 이 형제는 첫주차에 나와 폭력적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다가 와락 울어버렸던 형제다. 아내와 어린 아들이 함께 나왔다. 이 마지막 주에 오기까지도 무척 힘이 들었다고 했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급기야 조장의 계속적인 권면과 전화 등으로 형제와 가족들이 어렵게 오게 되었다.
“저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모습이 저에게도 있어 제 아들에게 그대로 하는 것을 보고 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학교 기간에도 또 술을 마시고...”
반0규 형제는 또 울고 있었다. 아내도 울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진심의 눈물은 회복을 동반한다. 반0규 형제의 회복 그리고 그 가정의 회복은 그 자리에서 허깅을 통해 이루어졌다.
현대고등학교 3학년 박성준군은 기독교 가정이다. 그 아버지 박0완 형제는 첫주차부터 은혜의 연속이었고, 아내와 아들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진 것은 아버지학교를 통하여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교사, 학생의 이름으로
허0복 형제의 가정을 앞으로 모셨다. 아버지학교에 오기까지 어떤 옷을 입나 하는 사소한 것으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였다고 했다. 고1인 진우와의 어색한 부자지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버지학교에 왔다고 하는 허0복 형제로 인하여 아들 진우는 갑자기 엄청나게 변한 아버지로 인하여 매우 당황해했다고 한다.
“진우군은 지난 주에 아버지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이 곳에 와서 읽도록 계획하였었는데 왜 오지 않았지요?”
진우는 또렷하게 말했다.
“왔었는데요. 길을 잘못 알아서, 그리고 시간도 지나서 그대로 돌아갔어요.”
“그래요, 아마 오늘 하라고 이런 자리를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것 같네요. 진우군, 편지 공개해도 괜찮겠지요?”
진우는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들의 섭섭했던 마음이 그러면서도 아빠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담뿍 담긴 편지였다. 편지 읽기를 다 마친 후에 나는 물었다.
“진우군. 아빠에게 아버지학교 온 후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 주겠어요?”
진우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야 만점이죠.”
“그럼 아버지학교 오기 전에는 몇 점 정도요?”
“그 때도 만점이었어요.”
“아니 그러면 더 좋아진 것은 없는 건가요?”
“그게 아니고요. 아빠는 항상 만점예요. 아빠잖아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대답하는 진우가 참으로 대견했다.
“진우군, 이 자리에는 진우군의 담임선생님이 조장으로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진우군의 담임선생님을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나는 정동진 형제를 앞으로 나오도록 했다.
스승의 날,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 자리에 선 것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 그리고 서로를 느끼는 자리. 하나님께서는 이 자리를 축복하고 계셨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허깅하는 교육의 삼주체,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학원아버지학교를 통해 주신 가정의 회복과 교육 현장의 회복의 비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재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혼한 가정이 한 가정 있다.
정0호 형제는 개인의 사정으로 한 주만 나오지 못하고 마지막 주까지 참여하였다. 주마다 예식을 거부했던 형제, 그래서 우리들을 더욱 기도에 힘쓰도록 한 가장 힘든 상대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극적 상황을 조성하고 계셨다. 이혼하고 따로 살고 있는 상태의 전 아내를 초청케 한 것이다.
아내는 무척 어색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정0호 형제는 몇 번 참여했고, 또한 분위기도 다 알지만 아내는 이혼한 상태라 다른 아내들과 달랐고, 또 분위기도 처음인지라 서먹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내의 마음을 열어주고 계셨다.
“자매님, 정0호 형제께서 이곳 아버지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언제 아셨는지요?”
아내의 얼굴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곧 응답했다.
“한 2주 되는 것 같아요.”
“자매님께서는 정0호 형제가 자매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네, 사실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정0호 형제의 마음을 지금 받아 주실 수 있는지요?”
하고 질문했더니 자매는 이렇게 대답했다.
“보니까 숙제도 잘 안하고 불량학생인가 본데요. 한 번 더 하고 졸업할 때는 가능할 것 같아요.”
“아니 그럼 아버지학교를 재수하라는 말씀인가요?”
모든 스텝들은 박장대소했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0호 형제에게 마이크를 잡도록 했다.
“형제님, 어떡하죠? 조장님, 일단 스텝 명단에 빨리 올려놓고요. 형제님, 자매님께서 아버지학교 기간이 짧다고 재수를 하기를 원하시는데 대책을 강구해서 답변을 하셔야겠습니다. 어쩌시겠어요?”
정훈호 형제의 눈이 젖어 있었다. 형제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네, 하겠습니다. 재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형제와 아내의 극적 허깅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가정회복의 메시지였다.
아내, 자녀 세족과 울보 목사님
세족식, 남편이 아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가슴에 안는다. 그리고 입을 맞춘다. 정성스럽게 닦는다. 발만 닦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마음 안에 있던 상처를 닦아주는 것이다. 아내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서와 화해의 눈물, 감동과 회복의 눈물이었다.
이어서 남편과 아내가 자녀를 세족하였다. 아빠, 엄마가 아이를 세족하는 모습은 사랑으로 양육하겠다는 약속과 애정어린 사랑의 표현이었다. 인도하시는 박종길 목사님은 시종 눈물을 흘리시며 인도하셨다. 울보선생인 나는 울보목사님을 만나는 듯 했다.
하나님께서는 학원1기 아버지학교를 통하여 큰 영광을 받으시며, 또한 큰 은혜를 내려주 셨다. 대박은혜를 주신 것이다. 남편과 아내, 아빠와 자녀, 학부모, 교사, 학생의 참여 그리고 이혼한 가정의 회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학원아버지학교를 통하여 이 땅의 가정과 학교가 동시에 회복되게 하시리라 믿는다.
아버지학교 좋은데!
학원아버지학교를 끝난 후 월요일 나는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장로님이신 그분께서는 학원아버지학교의 이야기를 매우 관심있게 들으셨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말씀드리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좋은데. 최선생. 우리 긍정적으로 한 번 잘 검토해보자구.”
계획하시고 인도하시고 열매를 맺으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두 팔 들고 찬양합니다.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저희 영훈고에서도 학원아버지학교가 내년에는 꼭 개설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감동은혜 순간눈물이 나네요 나의기억속 아버지학교 시절 (얼마되지않았지만)생각이나네요 하루 세번은 기본으로 울엇어요 그열기를 2학기로 연결하려고 아버지학교 헌신자로 나섰읍니다 형제님처럼 열심히봉사하겠읍니다 행복하세요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