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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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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3 지방선거 스크랩 용인시장 선거, 미리 감상실 1
개마고원 추천 0 조회 1,093 18.01.26 08: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제목에 <미리 감상실 1>이라고 쓴 것은 앞으로 더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안바쁘면 한 달에 한 편 정도는 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을 글로 표현해보겠다.

 

올해 6월 13일에 용인시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00만 인구가 넘는 대도시 시장은 저 남녘의 광역단체장 이상의 권한과 책임을 갖기 때문에 시민으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인근 성남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고, 늘 뉴스메이커가 되는 이유도 인구 100만이 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인지가 국민평균 수준을 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용인시장 후보 미리 감상용 코멘트를 해본다.

 

그간 일과 수행으로 바빠 용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을 못썼는데, 내가 없는 줄 알고 동네아이들까지 나서서 부지깽이 들고 쏘다닌다길래 아무래도 한 마디는 하고 바쁜 일 마무리한 다음, 기분 좋게 구경이나 하련다.

물론 우리 재단 부설 용인고려백자연구소(소장 이경우)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잡목이 우거진 천년 유적이 방치돼 있는 걸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아픈데,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이 있는 누군가가 시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쥐고 있다.


- 제2회 고려백자 축제 중 이천 가마와 명지대 가마에서 고려백자 복원 및 재현 작품을 꺼내던 행사 중.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백군기 의원, 이우현 의원, 신현수 용인시의장, 오세영 도의원, 김상수, 이건영, 남홍숙 시의원 등이 격려해주셨다. 난 은원(恩怨)이 분명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도움 주신 분들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고 믿는다. 혹시 이런 복원 재현 행사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시민 혈세 지원 받은 거 아니냐고 묻는 이가 있는데 100% 내 돈으로 했다.


* 이 글은 바쁜 중에 급히 쓴 거라 아무 때나 고쳐질 수 있다.


1. 용인시 100만 인구, 그래서 뇌가 호두알만한 공룡이란 뜻


내가 용인에 이사온 건 1989년 초겨울이다. 그 무렵 인구가 8만 5천 명이었다. 이주 30년차가 되는 올해 기준으로 용인 인구는 12배쯤 늘어났다.

 

우선 인구 문제를 계산해본다.

우리 이웃인 수원의 인구 증가 속도는 갑자기 이뤄지지는 않고 조선시대부터 오랜 시간과 역사를 겪으면서 서서히 이뤄졌다. 따라서 수원이라는 도시 정체성과 인구 증가가 함께 이뤄지고, 도청, 검찰청, 법원, 대학, 화성 등 여러 가지 문화, 학문, 경제 단위가 함께 성장하는 순조로운 도시형태를 보였다.

이웃 성남은 홍제동 홍은동 지역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을 광주군 허허벌판에 대거 이주시켜 처음에는 범죄소굴이나 D급 인물들이나 사는 곳처럼 인식되었다. 성남 산다고 말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분당이 개발되어 강남 지역 사람들이 유입되고, 판교가 개발되어 각종 IT 기업과 그 인력들이 들어오면서 도시가 일신했다. 지금도 구도시 쪽은 정신 사납지만 분당, 판교 지역은 외관은 강남보다 나은 쾌적한 도시로 보인다.


이제 용인 얘기다.

난 원삼에 첫 둥지를 틀고 거기서 딸을 낳아 길렀는데 신갈나들목에서 집까지 들어가자면 2차선 길을 끝까지 달려야 했다. 그때 시청 구간과 터미널까지만 4차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8만 5천 명 중에서도 신갈 지역으로 이주한 남녘 사람들(산업화시대에 올라온 호남, 충청인 등)이 아주 많아서 적어도 40%는 차지했던 것으로 짐작한다. 게다가 용인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도 공부 좀 하는 두뇌들은, 혹은 머리 나빠도 부잣집 아이들은 어려서 서울로 유학가고(우제창 전의원처럼), 그 다음 수준으로 살만하면서 돈 약간 있는 집은 중학교 때 수원으로 유학보내고, 그 다음에 아이 성적이 좀 낫거나 공부는 못해도 집안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수원의 고등학교로(김학규 전시장, 김민기 의원, 정찬민 시장, 남궁석 전의원처럼) 유학갔다. 말하자면 인재를 수원이나 서울에 다 빼앗겼던 것이다. 처인구 출신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어려서 수원으로 가족 전체가 집단이주하고, 수원에 이사가서도 고등학교는 서울로 간 경우다.


즉 용인 출신 인재들은 기회만 되면 용인을 떠나려고 했던 것이고, 그래서 두뇌 유출이 심했다. 하지만 도시가 갑자기 커지면서 나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와 국회의원도 하고, 시장에 도전하고, 출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 일단 판은 커졌다.

중요한 것은, 서울인구 분산 정책이 이뤄지던 시절, 수원, 성남, 일산, 부천 등 인근 도시들이 점진적으로 대도시 환경을 차근차근 갖춰나간 것에 비해 용인은 무슨 전쟁 난민이 밀려오듯 한꺼번에 밀어닥쳐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문화 인문 예술 환경을 미처 갖추지 못한 채 집만 지어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나는 서울 공기가 너무 나빠 용인으로 이사온 경우인데, 그때 나는 컴퓨터로 작업하고 원고를 PC통신으로 올려보내던 때라 용인하고도 가장 먼 처인구 원삼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이사 와 직접 짓고 살던 집에서 나는 대략 20권 정도 소설을 쓰고, 몇 군데 일간지 연재소설을 썼는데, 그러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을만큼 내가 사는 환경으로는 그만이었다. 당시 처고모부가 용인시부시장을 하여 더러 오갔는데 그때만 해도 용인군 정치 등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 나는 1989년에 용인으로 이사와 1992년에 딸을 낳았다. 용인이 고향인 이 아이가 올해 27세다.

 


용인에 살기는 하되 머리는 서울에 살았으니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나 같은 생각으로 용인에 내려와 사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특히 수지구에는 자기가 용인 산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이 있고, 기흥의 고속도로 주변, 수도권 전철역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처인구에서는 고속버스와 직행버스가 타자마자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유림 포곡 지역 사람들이 주로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용인 정치는 다리 아래서 그물 쳐 물고기나 잡아 먹던 시절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 사는 용인 출신들이 모여 용인향우회 만들었다는데 이런 일 역시은 용인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래서 나는 진실보다 무지가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이상정치와 현실정치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기흥 김O민 씨의 경우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 정계 진입에 실패한 경우다. 개인은 똑똑하지만 무지의 바다에 그 똑똑함을 펼 길이 없었다. 결국 혼자만 똑똑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페이스북 SNS에 내비치는 생각은 이상 정치이고, 현실에서 부대끼는 체감 정치는 '에라 모르겠다'다. 민주당 후보 지지한다고, 박근혜 지지하지 않는다고 빨갱이 소리 듣는 곳이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기흥 수지구 사람도 처인에 와 살아봐야 이곳 정서가 어떤지 알게 될 것이다. 기흥 수지에 앉아서는 아무리 상상해봐야 그 이하다.

 

실제로 내가 처음 용인 정치에 관심 가진 게 2010년 지방선거 때인데, 시장 선거를 약간 도운 인연으로 용인 정치 내부를 들여다보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도의원의 80%는 있으나마나한 동네 골목대장 정도였다. 민감한 행정서류는 무슨 뜻인지 읽어도 모르고, 재정 문제를 들여다볼 회계상식조차 없었다. 그러니 식당 개업집이나 부동산 사무소 찾아다니고, 등산 버스에 올라가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들에게 머리 꺾어 인사하는 게 고작이었다. 


인구 10만 미만이거나 그 언저리 정도의 시군이라면 도에서 지도감독을 받아 큰 문제가 없는데, 연간 예산이 2조가 넘어가는 100만 도시가 되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시의원들은 대부분 눈 감은 거수기에 불과하고, 공무원들이 살그머니 숨긴 비밀은 찾아낼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시장마다 감옥에 가는 불명예를 아직 씻지 못하고 있다.(이병희 시장, 예강환 시장, 이정문 시장, 서정석 시장, 김학규 시장, 역대 시장 100% 유죄 판결 및 서정석 외 전원 실형) 평생 소원이던 시장이 돼봐야 임기 끝나기 무섭게 감옥에 들어가버리니 공무원들도 시장을 우습게 보고, 시민들도 시장을 범죄자 보듯이 하고 있다.

현 정찬민 시장이 만일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 가지고도 의미가 있을만큼 용인시는 형편없는 도시였던 것이다. 나도 정 시장 임기 초에 시장질 잘하는 건 그만두고, 제발 감옥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란 적이 있다.

 

 

 

- 민선 이후 용인시 시장들. 경찰서에서 배포하는 범죄자 수배 팜플릿같다. 4명이 실형을 살고, 1명이 유죄판결 받고 집행유예되었다. 이런 사람들 사진 걸어놓고 일하는 후임 시장은 다리가 후덜거리지 않을까. 마치 "후임 시장, 넌들 별 수 있겠니?" 하는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100만도시라는 몸집은 엄청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만큼 문화예술이 허섭하고, 인문학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인근 수원에 비교하면 수원의 한 구에 불과할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30만 도시도 전국체전을 유치하여 성공시키는데 용인시는 전국체전은 당연히 못하고 도민체전조차 치를 만한 여건이 못된다. 대학이 몇 개나 있지만 대학은 대학대로, 시는 시대로 따로 놀다보니 그렇다. 

 

잡목으로 우거진 천년 전의, 우리나라 최초 고려백자 유적을 지나가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용인시장들이었다. 처인성을 지나가면서도 비포장 도로나 좁은 길을 탓할지언정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시장이 없었다. 백남준미술관에서 술 취해 행패부릴 줄은 줄은 알아도 그런 세계적인 예술인을 기릴 자격조차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질그릇을 굽던 묵리나 유학생으로 뽑힌 은이골, 죽어 시신으로 넘어간 애덕고개와 김대건 따라 숨어든 천주교인들이 옹기를 빚으며 숨어살던 고초골, 운학리, 묵리, 사암리 같은 곳 등 숱한 문화유적이 흩어져 있건만 그런 데서 개 잡아 먹을 줄은 알아도 조상들의 숨결은 한 올도 느끼지 못한다.


몇년 전, 문화원장을 지낸 이인영 선생이 방대한 용인학대사전을 편찬했는데, 내가 쓰는 고성능 PC에서 불러들이는데도 시간이 걸릴만큼 엄청난 표제어 수를 갖고 있는 대작이건만, 막상 공무원들은 이런 자료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에 그냥 제공한다고 해도 무시당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C급 D급 들이 우물우물 저희끼리 작당하여 공천 주고 받고 시도의원 뱃지 달아 허송세월 하느라 용인시는 아직도 덩치는 큰데 머리는 호두알만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도 별스런 것 하나 없다. 지금은 구치소에 가 있는 이우현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부지런하고 애향심은 강한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기껏 화성시 의원 따라다니며 어설픈 흉내나 내다보니 백만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정치는 못한다. 다리 놓고, 길 닦는 건 잘하는데 큰 그림은 아에 보질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능력이 안되면 절대로 안되는 분야가 있는 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이제 덩치 큰 공룡 용인시에 제대로 돌아가는 고급 두뇌를 심고, 따뜻한 피가 졸부에게만 흐르지 않고 서민들까지, 처인구 산골짜기까지 골고루 흐르는 온기 넉넉환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자면 잔치집 찾아다니며 '흙에 살리라' 따위 노래나 불러주면 좋은 시장인 줄 알고, 현수막이 시뻘겋게 걸려 있으면 일 잘하는구나 착각하는 이런 무지의 소굴에서 다같이 벗어나주기를 기대한다.


- 용인시 읍면동의 노인 비율. 노인 비율이 높으면 자유한국당 표가 많이 나오고, 적으면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백암 남사 원삼은 민주당이 도저히 공략할 수 없는, 그러면서 투표율까지 100%에 육박하는 자유한국당 철옹성이고, 서농동 영덕동 동백동은 자유한국당이 넘볼 수 없는, 투표율은 낮아도 표 비율이 현격한 철옹성이라는 말이 생겼다. 용인시민신문 도표.


2. 2014년 시장 선거 때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16명이나 되었다


지금은 민주당 쪽에서 저요저요 한다는 말이 들린다. 아이들까지 꼬리친다는 말이 들린다.

2014년에 고개 쳐들었던 새누리 예비후보들을 돌이켜 보면 정말 기가 찬다. 닭 잡아 먹다 헐레벌떡 뛰어나온 듯, 고스톱치다 나온 듯, 트랙터 몰다 달려온 듯, 부동산 흥정하다 심심풀이로 나선듯 아무나 커다란 현수막 걸어놓고 전을 벌였다. 시장후보가 된 정찬민 시장 말고 그 사람들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른다. 4년 내내 아무 것도 안하고 숨 죽이고 있다가 또 장 서면 나오는 사람들이다. 봉사가 뭔지, 경력이 뭔지, 실력이 뭔지 그런 건 하나도 관심없고 그저 공천권자만 해바라기처럼 달맞이꽃처럼 우러러보면 되는 줄 안다. 가끔 페이스북에 얼굴 들이미는 자도 있는데 맞춤법 띄어쓰기는 초등학생만도 못하다. 그러니 그 정신세계가 잘 정돈되어 있을 리가 없다.

 

올해는 지난 선거 때와 반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집권 민주당에서 벼라별 사람들이 다 깃발 꽂으려 분주하다는 말이 들려온다. 옛날 10만 도시일 때는 부동산 중개하다 나와도 되고, 방아 찧다 나와도 되고, 변호사 정도면 과거 묻지 않고 기웃거릴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숱한 장차관 출신, 장성 출신, 유명 교수, 중앙급 문화예술인 등 그야말로 이 나라를 경영할만한 수준의 숱한 눈이 있다. 이제는 애들이 함부로 나설 수도 없고, 지역 활동 경력 하나 없이 불쑥 나올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한 오만방자한 국회의원의 장난으로(근데 얘는 용인시 국회의원이 맞긴 맞나? 여의도 지역구 의원처럼 굴어도 늘 당선되는 되는 걸 보면 뭔가 한 재주 하는가 보다 ), 용인의 시경계도 모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장후보가 되었던 모 씨는 당선되어 좌충우돌하다 결국 유죄판결 받아 정계에서 완전히 물러난 적이 있다. 천억 대의 재산을 다 날리고 천신만고 끝에 시장된 사람도 결국 감옥 갔다 와서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용인시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얘기다. 수원지검에서 노려보는, 수원지검 검사라면 한 건 건지기 딱 좋은 곳이 용인이고, 그러다보니 대검에서도 용인만 들여다보는 수사관들이 따로 있을 정도다. 나머지 정보기관, 사법기관에서도 늘 들여다본다. 즉 선수들이 아주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중을 위해 한번 현수막이나 걸어보고 명함이나 파보자, 이런 자세로 백만도시 수장이 돼보겠다고 무른 꿈 꾼 사람들은 일단 지역봉사부터 하기 바란다. 봉사 경력 하니 없이 시장부터 하겠다, 그런 오만한 자세로는 통하지 않는다. 여긴 아메리카 대륙 개척시대의 샌프란시스코나 LA가 아니다.


3. 시의원 도의원 선거는 관심둘 가치가 없다


시의원 도의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차피 시민이 보기에는 아무나 공천하고, 실제로 당선되고도 아무런 존재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시민중 도의원 이름 아는 사람은 어쩌면 1% 대일 것이고, 시의원은 10%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잔칫집이나 행사장 아니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시도의원이란 그저 행사장에서나 마주치는 사람이지 시정 도정 살펴서 전해오는 체감온도는 거의 0도에 가깝다. 시의원은 거의 개그소재가 되어 제 이름은 한자로 쓸 줄 아느냐, A4 용지 한 장이라도 제 손으로 글 쓸 줄이나 알까, 이런 농담이 진실처럼 유포되기도 한다.  

이처럼 존재 유무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도의원 시의원이 90%다. 이런 의미에서 현역 의원이나 위원장들이 골고루 정치적인 죄를 짓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게다가 중앙정치한답시고 자기가 용인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날뛰는 국회의원도 있다.

 

그러니 지방의원이야 정당 지지율 놓고 서로 한 개씩 나눠먹는 자리쯤이고, 엄밀히 말하면 국회의원이나 위원장이 지명하는 사람이 되는 임명직 시도의원일 뿐이다. 그러니 논할 가치조차 없다.

시장 권력이 너무 강해서 시의원 한두 명이 아무리 악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걸 눈으로 보았다. 

그치, 박 누이?


4. 그때 민주당 후보 양해경은 왜 허망하게 떨어졌나


본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거론할 수밖에 없다. 

공천이 터무니없이 늦어져 새누리당은 이미 대표 선발 잔치를 끝내고 스타트라인을 지나는 중에 허둥지둥 선거에 나선 측면이 있다. 현역 시장 김학규의 무능 부패 사유로 공천이 너무 늦어졌다.

그런데도 당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 안되어 '반드시 이긴다'는 착각을 한 특정인이 캠프를 지휘했다. 그래서 유세도 안하고 조용조용 치른다는 전략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어차피 이기는 선거이니 도와줄 필요도 없다면서 캠프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도 말렸다. 이 결과 그들의 예측대로 아홉시 뉴스만 보고도 투표하는 기흥구에서는 선전했으나 막걸리 한 잔이라도 먹어야 사람 냄새를 맡는 처인구에서 완전히 실패하는 바람에 본인 낙선은 물론 김진표 도지사 후보까지 덩달아 낙선했다.


지금도 분위기는 그때하고 비슷하다. 아무나 나와 민주당 깃발 쳐들면 당선되는 줄 알고 4년 전 민주당 시장 캠프에서 오합지졸처럼 굴던 사람들도 기웃거리고, 그런 또래들까지 나서고 있는 모양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지난 번 선거에서도 양해경 후보는 매우 낯선 인물이었기 때문에 손해 본 측면이 많다. 양 후보는 당시 기흥 지역에서는 성폭력연구소 등의 활동으로 이름이 약간 알려져 있었지만 처인구에서는 막 귀국한 재미교포만큼이나 먼 인물이었다. 너무 낯선 인물은, 후보와 유권자가 서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고 인물을 평가할 새가 없다. 지금도 투표일이 불과 넉달 반 남았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지금부터 열심히 만나면 대략 1만 명쯤 만나 악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게 딱 1%다.


현직 정찬민 시장은 비록 자유한국당 소속이고, 친박이 우글거리던 용인시에는 아직도 박근혜의 그림자가 길게 깊게 드리워져 있고, 좌장 노릇하던 박지만 친구 한선교 의원이 버젓이 살아 있고, 부좌장 노릇하던 부패정치인 서청원의 거덜(길잡이) 이우현 의원도 비록 구속 수감이 된 상태지만 유죄 판결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현직 시장은 무소속으로 나와도 약 10% 이쪽저쪽의 표가 늘 나왔다는 통계가 있다(이정문 시장은 무소속으로 나왔어도 18.170%나 받았다). 실정과 무능으로 유명했던 민주당 김학규 시장조차 거의 10%를 받았고, 용인을 <너무 모르던> 낙하산 서정석 시장도 10%를 넘겨 받았다.

즉 최악의 지지율을 가정(막판에는 결국 양자 대결이 된다고 볼 때)하여, 민주당 지지율이 60%이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40%라도 현직 시장 프리미엄으로 끝내 5:5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후보가 돼봐야 덥썩 표를 줄 사람은 없다. 특히 시장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처인구의 표심은 내가 봐도 잘 모를만큼 끈끈하고 동기화가 쉽게 이뤄진다. 하룻밤이면 온 동네에 소문이 난다. 기흥 수지는 그냥 뉴스 보고 여당 야당 가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자 투표율도 낮아 선거 자체에 관심이 떨어지는 데 비해 처인구 유권자들은 경로당이고 부동산이고 미장원이고 날마다 선거 얘기를 하니 그럴 것이다. 투표율은 100%나 다름없다. 죽지 않으면 다 투표할 정도로 열성이다.

 

이런 줄도 모르고 시장 해보겠다고 날뛰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모양인데, 처인구에서는 벌써 딱지를 붙여버린 모양이다. 즉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곳 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곳이 수지구인 용인병인데, 아마 출마 경력 내세워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런 계산이라면 나쁠 것도 없다고 본다. 몇 년 더 봉사하고, 지역에 얼굴 알리고 나쁜 사람 아니고 착할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뭐 못할 것도 없으니까. 또 서정석 같은 사람도 당선되었으니 편서풍보다 더 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편승해 로또라도 잡아볼까 한다면, 경선은 안될 것같고 전략공천이라도 받아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른다. 

 

5. 이 사람들이 예비후보 자격자다.


일단 자유한국당은 정찬민 시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다보니 기웃거리는 사람도 안보인다. 만일 용인시의 오랜 징크스인 <현직 시장 낙천>이라는 문제만 극복해도 강력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이 당 후보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뜻밖의 일이 있을 거라는 집권당 쪽 소문이 있지만 내가 알기로 루머에 불과하다.

그 다음, 민주당은 백군기 전의원의 독주가 느껴지는데, 아직 강력한 라이벌이 안보인다. 육군대장 출신으로서 3군을 경영하고 지휘해본, 문무를 겸직한 경력은 아마도 용인시에서는 쉽게 찾기 힘들 것같다. 이런 점에서 백군기 전의원의 경력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이 짜안하고 나오기 전에는 후보간 경쟁이 재미없을 것같다.

게다가 용인을 김민기 의원과 용인정 표창원 의원이 이미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 반면에 느껴지는 경륜 부족, 안정감 등을 보완하는 차원에서도 백 전의원은 의미가 있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 두 명이 서로 젊은 이미지를 다투는 마당에 시장후보까지 40대가 나온다면 기흥 수지는 몰라도 처인구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의 악몽인 <알오RO> 이상 패닉이 일어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어쩼든 누가 후보가 되든 만일 민주당이 시장 선거에 이긴다면 2년 후 치러질 총선에서 어쩌면 민주당은 4석 중 3석을 가져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유력한 후보지가 숱한 구설을 달고 다니는 수지 한선교 의원 지역구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반드시 시장 선거에 이겨야만 한다는 필승 목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백군기 전의원 쪽이 당심을 얻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바른정당에서는 동부그룹 부회장 출신의 권오진 용인을 위원장과 용인시의장 출신의 조성욱 용인갑 위원장이 나올 태세인 것같다. 누가 나오든 통합당 지지율이 20% 대에 이르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점이 정찬민 백군기 두 진영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소인 것같다.


나는?

내 친구 제천시장 선거 어떻게 돼가나 가봐야 하고, 바빠서 이번에는 신경 안쓸란다.

이 정도의 언급 정도만 하는 관찰자가 되겠다.


- 벚꽃이 피면 확성기 소리가 들릴 것이다. 용인실내체육관 앞 벚꽃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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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1.26 14:43

    첫댓글 당대 최고의 분석 입니다!

  • 18.02.15 19:26

    잘 음미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음미하여야 할 조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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