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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01구간(낙동봉(1145봉)-통리)
일시 및 날씨; 2001년 5월 20일, 맑음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없음
<정맥> 낙동봉(1145봉) ⇒ 삼수령 ; 백두대간 종주로 대치함.
삼수령(피재, 35번 국도, 표지석, 삼수탑, 정자, 매점, 11:30) ⇒ 작은 피재(11:40) ⇒ 구봉산(약890봉, ? ) ⇒ 세 번째 송전 철탑(임도에서 벗어나는, 12:15) ⇒ 예낭골 임도(12:50) ⇒ 송전철탑(북평T/L NO119, 13:20), 점심식사(13:40) ⇒ 932.4봉(토목측량용 폴대, 삼각점, 13:50) ⇒ 느릅령(유령산령당, 유령제유래문, 임도, 14:00) ⇒ 900봉(정경부인 묘, 앉은뱅이 장군석, 14:15) ⇒ 통리역(14:35)
도상거리 8.5km, 운행거리 약11km
<탈출> 없음
<도착> 선두-13:40, 본인-14:35, 후미-14:50.
산행일지 ;
<진입> 없음
<정맥>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모처럼 당일 산행을 하니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입도 깔깔하여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버스에 오른 대원들을 살펴보니 17명이 새로운 회원들이고, 나머지는 2차 백두대간 종주 회원들이다. 반갑다.
삼수령에 도착하여 무사 산행의 염원을 담아 산신제를 엄숙히 지낸다.
삼수령에서는 잘 불던 바람이 산행을 시작하니 야속하게 바람 한 점 없다. 햇볕은 쨍쨍, 땀은 송글송글...
작은 피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차량 통행 차단대를 지나 비포장 도로로 들어선다. 곧이어 왼쪽에 붙어 있는 표지기를 따라 능선으로 오르는데 표지기도 한 개밖에 없고 길도 아주 좁다.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겠지만, 곧 지나 왔던 비포장 도로를 다시 만난다.
오른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두고 진행한다. 임도 아래로는 수자원공사 건물과 시설들이 보인다. 잡목 숲을 헤치고 가는데 여간 힘들고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다.
구봉산 8부 능선을 돌아 한참을 가다가 길이 이상하다.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이 숲을 헤치다가 정맥 주능선을 놓친 것이다.
10여분을 되돌아 나오니 무덤 주위에서 이영숙 님과 여러 일행들이 벌써부터 헤매느냐고 놀린다. 정맥 종주를 시작해서 30분만에 길을 잃다니...
작은 피재에서 송전철탑을 기준으로 진행하기로 기준선을 잡았는데도 숲에 들어가니 송전철탑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큰 철탑도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낙동정맥 종주가 심히 걱정된다
잡목도 많고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도 많아서 930.8봉과 924봉은 삼각점도, 정상의 특징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짐작만 할 따름이다.
넓은 임도가 나오고 정맥 주능선은 직진이다. 예낭골에서 올라오는 임도인 것으로 짐작된다.
예낭골을 지나면서 모두들 여유 만만하다. 산행거리도 짧고 시간도 많아서 쉬엄쉬엄 쉬어 가는 무리가 많다. 대간 종주 때에는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한풀이 삼아 하는 것 같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산나물도 뜯고, 간식도 나누어 먹고...
우리 팀도 덩달아 여유 만만... 아마 앞으로도 이런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송전철탑을 지나면서 그늘에서 식사를 한다. 냉수에 밥 한 그릇 뚝딱.
932.4봉에는 삼각점도 있고, 토목측량용 막대도 서 있다. 정확하게 나의 위치를 알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곳이다.
곧이어 느릅재에 도착한다. 느릅재는 비포장 도로이다. ‘유령제유래문(楡嶺祭遺來文)’비석과 ‘유령산령당(楡嶺山靈堂)’이 깨끗하게 서 있다.
통리에 가서 탁족을 할 요량으로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약900봉에 오르니 앉은뱅이 장군석이 있는 ‘정경부인’묘지가 있다.
능선을 내려오다 마지막 지점의 오른쪽 계곡에는 물이 말라 바닥 돌이 드러나 보인다.
강원도 지방도 많이 가뭄이 심한가보다. 통리역에 도착하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먼저 내려온 대원들이 쉬고 계신다.
<탈출> 없음
특기사항 ;
낙동정맥의 분기점인 1145봉을 ‘낙동봉(洛東峯)’으로 명명하였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분기점은 ‘금호봉(金湖峯)’이라고 명명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의 분기점은 ‘한금봉(漢金峯)’이 되겠네.
낙동정맥 분기점인 1145봉부터 삼수령까지는 백두대간 종주산행으로 대치함.
930.8봉까지는 송전철탑을 목표로 삼아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느릅재는 비포장 도로임.-산령당과 유래문이 있음.
통리(통리역)에는 38번 국도와 416번 지방도가 통과함.
통리역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매점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봉화 ‘명산랜드’에서 종주 시작을 기념하는 작은 축하연.
낙동정맥-02구간(통리-석개재)
일시 및 날씨 ; 2001년 6월 3일, 맑음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없음
<정맥> 통리역(09:45) ⇒ 태현사(09:50) ⇒ 1,090봉(10:25) ⇒ 고비덕재(헬기장, 이정표간판, 11:00) ⇒ 백병산 삼거리(11:15) ⇒ << 왕복-지능선 왕복-혼돈과 편의상 거리는 생략함. 백병산 삼거리(11:15) ⇒ 백병산 정상(1259.3봉, 삼각점, 이정표간판, 코팅지-백건산악회, 11:20) ⇒ 백병산 삼거리(11:30) >> ⇒ 송전철탑(12:15), 점심식사(12:45) ⇒ 1,085봉(13:05) ⇒ 토산령(13:30) ⇒ 1,071.6봉(삼각점, 14:05) ⇒ 면산(1245.2봉, 삼각점, 15:35) ⇒ 오전골 안부(전망대바위,16:10) ⇒ 936봉(16:20), 휴식(16:30) ⇒ 1,009.3봉(17:15) ⇒ 석개재(봉화방면만 포장도로, 17:30)
도상거리 15km, 운행거리 약18km
<탈출> 없음
<도착> 선두-16:20, 본인-17:30, 후미-18:05.
산행일지 ;
<진입> 없음
<정맥> 통리역 도착이 09:45이다. 통리를 알리는 큰 간판에는 통리가 해발 730m라고 적혀 있다.
알프스 산악회 버스가 우리와 같이 도착했다. 같은 대구 사람들이라 반갑다. 서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프스 산악회도 우리와 같은 코스라고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알프스 산악회원들을 만날 것 같다.
도로를 따라 오르니 양봉 상자가 있고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닌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고 멀찌감치 조심해서 걷는다. 벌에 쏘이는 사람이 없어야 할텐데...
곧이어 ‘대한불교 조동종 태현사’ 이정표가 나오고 양옥 건물인 ‘태현사’이다. ‘천태종’, ‘조계종’에 익숙해서인지 ‘조동종’은 마치 다른 종교처럼 느껴진다.
‘태현사’ 뒤쪽으로 난 등산로로 들어서면서 경사가 심해지면서 잡목이 우거진다. 벌써부터 숨이 차고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오늘도 꽤나 더운 날씨이다. 다행히 잡목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잡목이 우거져서 조망이 제대로 되는 곳이 없다. 나뭇잎 사이로 하늘만 보일 뿐이다. 30여분을 쉬지 않고 앞사람 꽁무니만 따라 올라가니 1,090봉에서 선두 대열이 쉬고 있다. 잠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등산화의 끈을 고쳐 맨다.
백병산 정상에 올랐다가 갈 요량으로 서둘러 선두 대열과 합류하여 걷기로 작정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큰 산봉우리를 서너 개 넘어서니 헬기장이 있는 ‘고비덕재’이다. ‘정상 0.9km’라고 적힌 작은 흰색 간판도 서 있다.
‘고비덕재’를 지나면서 굵은 동아줄이 묶여 있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길도 가파르고 계단 폭이 넓어 보폭이 맞지 않아 힘이 많이 든다. 20여분을 오르니 백병산 삼거리이다. 이춘동 님께서 오른쪽 등산로가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씀하신다.
<< 왕복. 백병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마고할미바위’가 있다고 들었기에 이리저리 살피며 올라가지만 잡목 숲 속이라 바위는 고사하고 작은 바윗돌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 본 ‘마고할미바위’는 참하게 생겼던데, 아쉽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지나서 20여m 정도 더 오르면 ‘병풍바위’가 보이는 좁은 공터에 닿는다. 건너편 오른쪽 산등성이에는 아기자기한 바위지대가 펼쳐지고 하얀 바위벽이 보인다.
‘백병산(百屛山, 흰 병풍바위산)’이라는 이름의 모태가 되는 바위이다. 오른쪽으로는 ‘병풍바위’와 ‘촛대바위’로 가는 계단길이 있다.
대간에도 백병산이 있다.
삼거리에 돌아오니 벌써 많은 대원들이 지나갔단다. >>
알프스 산악회 대원들도 많이 지나갔다고 한다. 정상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 것 같다. 시원한 얼음물 한 잔하고 서둘러 배낭을 꾸려서 정맥 주능선을 따른다.
산죽 밭이 우거져서 발끝으로 길을 찾아 걷는다. 큰 산봉우리만 네 개를 넘어서니 발 밑에 송전철탑이 보인다. 새벽 네 시에 아침 식사를 했더니 허기가 진다. 숲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여러 대원들이 계속 지나가면서 인사를 건넨다. 이러다가는 꼴찌 하겠네.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서 송전철탑으로 내려가니 안수영 님께서 내려가신다. 급히 아침 식사가 얹혀서 배탈이 나서 바늘로 따고 한참을 쉬시다가 출발하셨단다. 위장이 뒤틀리고 힘이 없어서 천천히 걷고 계신단다.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가 죽어라 걷는 내 걸음걸이와 같다. 대단하신 양반이야!
대구 앞산(대덕산)에서 ‘비슬산 대견봉’까지 왕복으로 10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걸음이니 당연할지도...
오카와 이슬공주 등 대원들을 만나서 잠시 쉬다가 1085봉을 오른다.
토산령 내리막길은 가파르고 먼지가 많이 난다. 이제 겨우 절반쯤 왔는데 물은 1/4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물 걱정이 된다.
1071.6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면산을 찾아보지만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조망을 할 만한 곳이 전혀 없다.
작은 산봉우리 몇 개와 큰 산봉우리 세 개를 넘어서니 하늘이 확 트인다. ‘드디어 면산이구나!’ 생각하고 올라서니 저 건너편에 진짜가 있다. 가짜가 너무 많다. 빨리 도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가짜를 만든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요상하다. 대간을 마치니 정맥이라고 얕잡아 보고 농땡이를 친다. ‘몸뚱아리’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김재수 님께서 ‘이 산에는 산새가 없다.’라고 말을 내놓기가 무섭게 ‘여기 있습니다.’하고 산새가 울어댄다. -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것이 증명됨.
숙영 낭자가 ‘면산’이 아니고 ‘먼산’이라고 한다.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리고 ‘면산(綿山, 가늘고 길게 이어진 산, 연속된 산)’도 맞다. 산 이름 하나 잘 지어 놓았다.
두 발, 세 발, 네 발로 면산에 오르니 이곳이 강원도와 경상북도가 맞닿은 곳이다. 왼발은 강원도 땅, 오른 발은 경상도 땅이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향한다.
30여분 내려서니 오전골 안부이다. 왼쪽에 큰 바위가 있고 그 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올라가 보려고 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전망이 좋을 것 같은데, 이 바위가 혹시 ‘전망대 바위’인가?
곧이어 936봉에 올라서서 쉬고 계시는 이상진 님과 대원들을 만나서 잠시 쉬면서 목을 적신다.
1009.3봉을 오르면서 이름을 잠시 바꾸어 부르기로 마음먹는다. ‘천구미터봉->친구봉’으로.
마무리가 다 되어 가니 다정한 친구를 만난다는 기분으로.
‘친구봉’ 오르막길은 전형적인 ‘동고서저형’이다. 이상진 님과 동행인 분이 다리가 아파서 뒤쳐지신다.
1009.3봉에 서니 건너편 산허리로 도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허리춤을 많이 갉아먹었다.
잠시 내려서니 ‘심마니 신당’이 보인다.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두 평 정도의 신당이다. 안에는 나무로 만든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글자는 지워져서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석개재에는 버스가 올라와 있다. 석개재까지는 도로포장이 되어서 올라올 수 있었나 보다.
<탈출> 없음
특기사항 ;
태현사 진입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갈 것.
고비덕재의 헬기장은 폐허임.
벽병산 정상을 밟아보는 것도 좋음.-쥐위 조망이 좋음.
토산령은 별다른 특징이 없음.
토산령부터 면산까지가 오르내림의 연속임.-매우 지루함.
오전골 안부 왼쪽(북쪽)에 송곳 같은 전망바위 있음.
1009.3봉까지는 소나무가 많은 단조로운 능선임.
석개재에는 봉화방면으로만 포장도로임.
너무 이른 시각에 출발하는 관계로 윤사장 님께서 등산화를 잊고 오셔서 운동화를 빌려서 산행함-가벼운 신발 신었다고 너무 빨리 가시지 말라고 어느 대원께서 농을 함.
아침식사가 잘못되어서 여러 대원이 복통을 앓음. 특히 안부장님께서 고생이 많으셨고, 김사장님은 구토까지 하셔서 중도에서 탈출함.
무더위로 물이 떨어져서 고생하신 분도 있었다고 함.
알프스산악회와 동행한 산행이었음.-낙동정맥 산행 중에 동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음.-알프스 산악회의 ‘낙동정맥 완주’를 기원합니다.
오늘 산행의 일등 공신은 ‘숲 그늘’과 ‘바람’임.
봉화 ‘명산랜드’에서 식사와 온천욕.-직원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좋은 편임.
낙동정맥-03구간(석개재-답운치)
일시 및 날씨 ; 2001년 6월 16일 - 17일, 6/17 - 흐림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없음
<정맥> 석개재(봉화방면만 포장도로, 04:20) ⇒ 997봉(05:05) ⇒ 묘봉 삼거리(05:30) ⇒ << 왕복. 묘봉 삼거리(05:30) ⇒ 묘봉(1167.6봉, 05:40) ⇒ 묘봉 삼거리(05:50) >> ⇒ 묘봉 삼거리(05:50) ⇒ 1124봉(06:05)⇒ 997.7봉(06:25) ⇒ 약1050봉(07:00), 아침식사(07:15) ⇒ 임도(07:30) ⇒ 삿갓봉(1119.1봉, 07:40) ⇒ 삿갓재(07:42) ⇒ 임도 삼거리(07:55) ⇒ 삿갓재(전곡, 소광, 석포 방향 이정표지석, 08:05) ⇒ 1136.3봉(08:45) ⇒ 964봉(헬기장 1분 간격 2개, 10:10) ⇒ 934.5봉(시멘트 헬기장, 10:35) ⇒ 한나무재(임도, 12:10), 점심식사(12:40) ⇒ 헬기장(12:50) ⇒ 시멘트 헬기장(12:55) ⇒ 진조산 삼거리, 진조산(908.4봉, 13:05착, 길 찾기, 13:25발) ⇒ 굴전고개(임도, 13:45) ⇒ 송전철탑(14:25) ⇒ 헬기장(14:45) ⇒ 답운치(36번 국도, 통고산 자연휴양림 표지판, 14:50)
도상거리 24km, 운행거리 약29km
<탈출> 없음
<도착> 선두-12:45, 본인-14:50, 후미-15:20.
산행일지 ;
<진입> 없음
<정맥> 석개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는데 서울 번호의 버스가 올라온다. 그들은 북진하는가 보다. 우리와 같은 코스이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보자마자 이별이군.
04:20 출발이다. 렌턴을 켜고 5분 정도 올라가다가 어느 대원이 안경을 잊어버리셨단다. 나뭇가지에 걸려서 떨어진 안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렌턴 불빛을 모두 집중하여 ‘안경수색작전’을 벌인다. 5분 여 만에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선두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아마 답운치에 가서나 볼 수 있겠지. 씩씩거리며 올라가니 임도가 보이고 정맥 주능선은 바로 왼쪽으로 나 있다.
장사장님이 바짝 붙어서 따라오시니 신태선 님께서 “「막가파(막 가는 선두 그룹)」를 따라가면 지친다.”고 한마디한다. 모두들 박장대소...
잡목과 산죽 밭을 뚫고 한참을 진행한 후에야 997봉에 다다른다.
조금은 평이한 길을 따라 내려서니 갈수록 길의 상태가 좋아진다.
묘봉 삼거리에 이르러서 김희관 부대장에게 신고하고 묘봉으로 오른다.
<< 왕복. 처음에는 길이 잘 나 있더니 위쪽으로 갈수록 산딸기 넝쿨과 비슷한 넝쿨이 많다. 넝쿨을 헤집고 들어가다가 무릎 부분에 긁혀서 피가 베어 나온다.
묘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남쪽으로 조망이 좋다. 동쪽 하늘에는 벌써 해가 떠서 붉은 구름이 넓게 걸려 있다. - 그리고 묘봉(猫峰)에는 고양이가 없더라. 묘봉 삼거리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
서둘러 1124봉으로 향하는데 후미가 보이지 않는다. 20여분 동안에 많이도 걸어 갔나보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1124봉이다. 잡목과 잡초로 둘러 쌓인 작은 공터가 있다.
잠시 내려가다가 다시 997.7봉 오르막길이다. 매우 가파르다. 잠시 진땀을 빼고서야 오른다.
후미를 따라잡을 생각으로 쉬지 않고 진행한다. 한참 후에 대원들을 만나서 잠시 쉬다가 삿갓봉으로 향한다. 약1050봉 근처에서 모두들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린다. 이성우 대장도 합류하고...
갈 길이 멀어서인지 아침식사를 너무 서두른다. 15분만에 출발이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 바로 위에 정맥길이 나 있다. 여기서부터 삿갓재까지는 임도와 정맥길이 나란히 나 있거나 자주 만난다. 삿갓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임도를 버리고 정맥 주능선을 따라야 한다.
삿갓봉에서는 울진 응봉산 줄기라고 짐작되는 능선이 잘 보인다.
오이 반 토막을 얻어먹고 함께 산행을 한다.
1~2분 정도 내려서면 삿갓재이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타난다.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은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은 올라가는 길이다.
좌회전하여 전진하면 삼거리 이정표지석에 다다른다. 전곡, 소광, 석포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석이 서 있는 임도 삼거리이다.
비로소 선두조(막가파) 후미를 만날 수 있었다. 좌, 우측 임도에는 쇠사슬로 된 차단대도 있다. 잠시 후 대원들이 모두 올라온다. 이정표지석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 1136봉으로 향한다.
김기홍 사장님과 일행을 만나서 잠시 쉰다. 한 분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무릎까지 땀으로 젖어있다. 이마에 멘 헤드벤드를 15분 간격으로 짜서 다시 두르신다고 한다. 조평섭 사장님만큼이나 땀을 많이 흐르시는 것 같다. 김 사장님의 배낭에는 물만 있단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물만 마시면 힘이 솟는다고 하신다. 그리고 지난번 백병산-면산 구간의 고행담과 탈출담을 듣고 즐겁게 웃었다. - 지난 고생은 항상 즐거운 추억이 되니까....
1136.3봉은 9부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비껴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오르내림을 하면 숲 속에 거의 파묻혀 있는 아주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1분 정도 더 진행하면 다시 헬기장이 나온다. 2개 모두 폐허에 가깝다. 964봉 정상이다. 조망은 없다.
여러 번 오르내림으로 934.5봉에 오른다. 여기에도 헬기장이 있다. 시멘트로 되어있다.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좀 일러서 한나무재에서 하기로 하고 뒤쳐진 일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천천히 걷는다.
너무 쉬면서 걸어서인지 12:10에서야 한나무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임도에는 그늘이 없어서 능선으로 30여m 정도 더 올라가서 터를 잡았다. 김 사장님, 최 사장님, 김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데 어두운 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배낭을 재정비하니 비가 그친다. 훈련만...
진조산 삼거리를 20m 정도 지나니 포항 ‘대정산악회’에서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5m 위가 진조산 정상이다. 묘 2기가 정상을 꽉 메우고 있다. 되돌아 나와서 잠시 한눈을 팔다가 굴전고개로 가는 삼거리를 놓치고 능선을 걷다가 서상기 님을 만났다. 잠시 방향 감각이 이상해 졌나보다. 함께 다시 진조산으로 되돌아가서 삼거리에서 굴전고개로 방향을 잡는다. 서상기 님은 진조산 정상으로 올라가시고...
진조산(眞鳥山)이라서 그런지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 휘파람새, 뻐구기, 이름 모를 새...
굴전고개는 산사태 때문인지 돌로 축대를 쌓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고개 바로 위에는 밑둥치가 잘려진 나무가 좋은 쉼터가 된다. 곧게 뻗은 춘양목(금강송, 울진목, 적송, 강송...)이 시원하게 보인다. 황장산에서 보던 소나무와 같은 종류이다. 소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박 사장님이 오셔서 기념 촬영을 하고 조금 더 쉬기 위해서 박사장님을 먼저 보낸다.
잠시 후 서상기 님께서 오셔서 사진 한 장 더...
맛있는 포도즙 액기스도 한 봉지 얻어먹고...
송전철탑으로 가는 길에 박 사장님과 김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송전철탑 공터에서 아껴둔 얼음물을 맘껏 마셔본다. 예상보다 물이 많이 남아있었다. 갈 길이 멀어서 아끼고 아껴서 마시던 얼음물이 아닌가. 날씨가 흐려서 물소비가 적었던 탓도 있으리라.
김 선생님은 출발 때부터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오신다고 한다.
곧이어 헬기장이 나오고 답운치이다. 통고산 자연휴양림 표지판이 서 있다. 36번 국도이다.
<탈출> 없음
특기사항 ;
최사장님께서 출발 시간 착오로 의성에서 합류.
‘안경수색작전’이 있었음.
흐린 날씨로 산행에 도움이 많았음. - 대부분 식수가 남음.
산죽이 매우 많고 넓게 퍼져 있음. - 특히, 997.7봉부터 1136봉 사이에 많음.
간간이 춘양목이 보임. - 굴전고개부터는 춘양목 숲.
선두(막가파)는 표지기 부착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음.
낙동정맥-04구간(답운치-애미랑재)
일시 및 날씨 ; 2001년 7월 1일, 흐림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없음
<정맥> 답운치((36번 국도, 통고산 자연휴양림 표지판, 이동통신 중계 철주, 10:20) ⇒ 폐허 헬기장(10:55) ⇒ 889봉(11:30) ⇒ 임도(11:40) ⇒ 3번 구조대 안내간판(12:00) ⇒ 통고산(1066.5봉, 12:05), 아침식사(12:30) ⇒ 4번 구조대 안내간판(12:35), 왕피리 이정표(12:36) ⇒ 임도(12:50) ⇒ 937.7봉(13:00) ⇒ 폐허 헬기장(13:10) ⇒ 930봉(13:30) ⇒ 애미랑재(애매랑재, 광비령, 14:00)
도상거리 11.5km, 운행거리 약13km
<탈출> 애미랑재(애매랑재, 광비령, 14:00) ⇒ 사전마을(14:20)
도상거리 0.5km, 운행거리 약0.8km
<도착> 선두-13:35, 본인-14:20, 후미-15:15.
산행일지 ;
<진입> 없음
<정맥> 10:20에 답운치에 도착하여 산불조심 입간판 오른쪽으로 이어진 정맥 주능선을 오른다. 10여m 진행하니 이동통신 중계용 전신주가 서 있다. 30여m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온다. 최 선생님께서는 벌써 무엇인가 기록하고 계신다. 날씨는 흐려서 좋은데 바람이 없다. 바람만 불어 준다면 금상첨화인데...
선두는 벌써 꽁무니가 보이지 않는다. 신태선 님이 한 말씀하신다. 새마을호가 너무 느리게 달린다고...
숙영 낭자도 한 말씀하신다. 오늘 등산로는 동네 산책로 같다고... 산책하는 기분이라고... 발 아래로는 낙엽이 쌓여 발걸음이 가볍고 잡목도 거의 없고, 1급 등산로이다.
날씨는 점점 더 흐려져서 이제는 안개를 머금어서 눅눅하다. 바람은 쉬지 않고 계속 불어오고, 날씨 덕을 많이 보아서 인지 모두들 발걸음이 가볍다.
산허리를 돌아 넘자 통고산 능선이 보인다. 주능선 아래로 가지친 능선위로는 춘양목이 줄지어 서 있다. 마치 성벽 위에 기치창검을 세워놓은 듯한 인상이다. 통고산 주봉을 호위하는 성벽처럼 느껴진다.
헬기장에는 가운데부터 가장자리까지 모두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폐허가 된 헬기장을 지나고 한참 오르니 중간 그룹 선두가 걸음을 멈추고 ‘바람맞이’를 하고 계신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이제야 불어오다니...
대원들이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여 김진근 님, 황병재 님 등과 함께 서둘러 올라간다. 이슬공주는 잠시 옆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헛고생 좀 했군요.
허 사장님, 조 사장님, 오 사장님 등 세분이 부지런히 올라가시는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통고산 3번 구조대 안내판이 보이고, 곧 정상이다.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자리를 잡고 앉는데 대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황병재 님의 말씀으로는 모두 29명이라고 하신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기는 백두대간 종주 기간을 포함해서 처음이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한 컷...
표지석 뒤로 10m 정도 진행하면 산불 감시 초소가 있고, 다시 10m 정도 진행하면 통신탑이 있다. 통신탑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거나 또는 통신탑 5m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두 길은 서로 만난다.
잠시 더 진행하면 통고산 4번 구조대 안내판이 나오고, 곧 폐허가 된 헬기장이 나온다. 왕피리 이정표가 서있다. 하산하는 길은 통고산 자연 휴양림 가는 길이고, 왕피리로 가는 방향이 정맥 주능선이다. 오른쪽으로 많이 꺾어지므로 주의해야한다.
여기서부터는 잡풀구간이다. 무릎정도의 잡풀이 정강이를 희롱한다.
10여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오고 937.7봉 오르막에는 여자대원이 길을 비켜주는데 숨이 차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올랐다.
헬기장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쉬는데 여러 대원들이 올라온다. 임무교대(!)를 하고 다시 출발...
높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에미랑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일 것이다.
30분 정도 내려서니 에미랑재이다.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불쑥 나타난다. 족히 30~40m는 될 것 같다. 실족할까봐 은근히 겁이 난다.
오른쪽 숲 속으로 난 길을 헤치며 30m정도 내려서면 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탁족을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에미랑재는 도로 공사중이라서 공사장 밑에 있는 물은 탁하다.
<탈출>
사전 마을 앞에서 개울을 건너야 빨간 함석 지붕 민가를 지나서 도로로 갈 수 있다. 물의 깊이는 무릎 정도이지만 물살이 세어서 비가 많이 오거나 범람하면 오른쪽으로 30m정도 내려가서 농수로를 이용하여 건너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특기사항 :
통고산 등산로는 1급 국립 또는 도립공원 수준임.-산죽 군락이 거의 없음.
‘에미랑재’가 맞는 것으로 생각됨.- '광비'는 답운치 아래에 있는 지명으로 이것을 빌어서 ‘광비령’이라 하는 것은 어색함.
낙동정맥-05구간(애미랑재-(발리)한티재)
일시 및 날씨 ; 2001년 7월 15일, 흐린 후 비
참가자 ; 대구 K2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대
코스 및 시각 ;
<진입> 사전마을(10:35) ⇒ 애미랑재(애매랑재, 광비령, 10:40)
도상거리 0.5km, 운행거리 약0.8km
<정맥> 애미랑재(애매랑재, 광비령, 10:40) ⇒ 칠보산(삼각점 ROKA/MC, 11:45) ⇒ 새신고개(12:10) ⇒ 폐허 헬기장(12:35) ⇒ 깃재(13:30) ⇒ 842봉(13:35) ⇒ 851봉(13:55) ⇒ 884.7봉(14:25), 점심식사(14:40) ⇒ 850.5봉(15:45) ⇒ 612.1봉(16:25) ⇒ 길등재(16:40) ⇒ (발리)한티재(924번 지방도, 17:30)
도상거리 17km, 운행거리 약19km
<탈출> (발리)한티재(924번 지방도, 17:30) ⇒ 한티재 주유소(17:35)
도상거리 0.5km, 운행거리 약0.5km
<도착> 선두-16:30, 본인-17:35, 후미-18:50.
산행일지 ;
늦잠을 잤다. 서둘러 준비를 해서 ‘광장코아’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미안한 마음에 황급히 버스에 올라 계면쩍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마음이 차분하지 않고 심란하다....
등산화가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잊어버리고 왔다. 집에서부터 잊어버렸는지, 택시에 두고 내렸는지 영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황당하고 부끄럽다. 김진근 님과 여러 분들이 놀린다. 총 없이 전쟁터에 나왔다고...
버스가 ‘남안동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에 허사장님에게 운동화를 빌렸다. 약간 마음이 놓인다. 이번 구간에는 등산로가 미끄러운 구간이 없어야 할텐데... 그리고 비도 내리지 않아야 할텐데...
<진입> 사전마을에 도착하여 대원들이 모두 출발한 후에 산행을 시작할 요량으로 게으름을 피운다. 개울을 보니 배수구를 묻고 그 위에는 흙으로 덮어서 다리를 놓아두었다. 등산화를 벗고 물을 건너는 번거로움이 없이 수월하게 개울을 건넜다. 울퉁불퉁하던 길도 말끔하게 닦아 놓았다. 수월하게 에미랑재까지 갈 수 있었다.
<정맥> 에미랑재 오른쪽 절개지로 올라가는 길이 미끄러워서 초반부터 고생이다. 오늘의 산행이 걱정된다. ‘영양군’에서 붙여놓은 표지기가 반갑다. 군청 공무원들이 ‘낙동정맥 영양구간’을 직접 답사하고 보고서와 지도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부하고 계시고, 우리도 또한 그 분들의 도움으로 지도를 배부 받아 활용하고 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니만 구름 한 점 없이 햇볕이 따갑다. 더구나 바람도 없다. 식수가 모자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오카와 이슬공주가 ‘응원가’를 부르며 쉬고 있다. 천문대가 있는 일월산 정상이 앞에 보인다. 잠시 내리막길을 가다가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른다. 전위봉에서 여러 대원들이 쉬고 계시는 것을 보고 계속 진행한다. 칠보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비슷한 모양의 시멘트 표석(해병대에서 세웠다고 한다. ROKA / MC)이 있다. 두 평 정도의 공터가 있고 주위는 모두 잡목으로 둘러 쌓여 조망도 없고 바람도 없다. 안부장님께서 먼저 출발(이후로는 보지 못하고 ‘한티재 휴게소’에서 다시 만남)하신다. 조사장님께서 힘들어하신다. ‘갈전곡봉 구간’ 이후에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이라 하신다. 조사장님께서 앞장을 서서 속도 조절을 알맞게 하시며 진행하신다. 우리 일행은 다섯 명으로 굳어지는 것 같다. 허영조 님, 조평섭 님, 김재수 님, 오재현 님 그리고 나.
새신고개는 사거리이다. 고개를 지나면서 날씨가 흐려지더니 가끔 바람도 불어준다. 다음 봉우리에는 폐허가 된 헬기장이 있다. 처음 만나는 헬기장이다. 조평섭 님께서 참외와 복숭아 통조림을 내 놓으시고, 오재현 님께서 떡을, 김재수 님께서 튀김과 토마토를 내 놓으셔서 맛있게 먹었다. 특히 냉동에 가까운 복숭아 통조림은 아주 특별한 맛이었다.
깃재로 가는 길에 특이한 적송이 있어서 기념 촬영을 핑계삼아 잠시 쉰다. 깃재는 삼거리인데, 왼쪽 길은 ‘수비초교 신암분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포항 대정 산악회’의 표지기가 달려있다.
진행 방향으로 가스가 많이 끼었다. 비가 올 조짐이 서서히 나타난다.
842봉의 허리를 돌아 851봉에 오른다. 점심때가 지났지만 시장기가 없어서 다음 봉우리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계속 진행한다.
884.7봉은 폐허 헬기장이다. 배낭을 내리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모두들 배가 불러서 그런지 도시락을 조금씩 남긴다. 조평섭 님께서도 억지로 몇 숟가락 드신다. 하필 식사를 하는 도장에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식사가 끝나니 다시 가스가 끼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식수를 조절해 가면서 마셔야 하겠다. 얼음은 모두 녹았고 물의 양도 1/3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들 비슷한 사정이다. 특히 조평섭 님께서 식수 걱정을 많이 하신다. 식사 후평섭 께서 원기를 회복하시는 것 같다.
이상진 님과 친구분께서 함께 동행하게 되어 우리 일행은 일곱 명이 되었다. 오르내림을 여러 차례 한 후에 850.5봉에 도착하였다.
이제부터는 수월하겠지. 하늘에서는 천둥이 자주 울어댄다. 곧 비가 올 것 같다. 비를 맞지 않을 요량으로 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길등재까지는 말라죽어서 쓰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나무들의 공동묘지’라 할 만 하다. 지름이 10cm 이하인 나무들이 대부분이다. 이상진 님 말로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된 나무들일 것이라고 한다.
길등재가 보이는 고갯길에서 잠시 쉬면서 마지막 간식을 나누어 먹는다. 오른쪽으로는 인가가 보인다. 5분 정도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인 길등재이다. 잠시 기념 촬영하고 한티재로 향한다.
길등재 이후부터는 무덤이 자주 나타난다. 마을가 가까워지면서 무덤 쓰는 것이 쉬워서 그런가 보다. 낙동정맥 주능선 위에 있는 무덤 임자는 정맥 종주대원들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사장님께서 한마디하신다.
20여분 진행한 후에 산등성이에서는 왼쪽(동쪽)으로 진행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는 기분으로...
자칫 직진하거나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대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물을 건너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 왼쪽 정맥 주능선으로 들어서면 표지기가 거의 없다. ‘영양군’ 표지기를 정석으로 삼으면 되겠다. 한태재에 내려서니 이종학 가이드와 대원 한 분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도로 건너편에는 ‘수비관광농원’이라고 적힌 작은 간판이 서 있다.
<탈출> 없음
왼쪽으로 150여m 정도 내려가면 ‘한티재 주유소’가 있다.
주유소 옆에 있는 수도에서 젖은 몸을 씻고 맥주 한 잔.
오후 6시가 지나면서 비가 내리더니 급기야 소나기처럼 폭우가 내린다.
후미가 걱정이다. 특히 처음 정맥 종주대에 참가한 이태영 님, 장미경 님, 김진근 님의 후배 남자 분이 걱정이다. 김진근 님은 후배가 걱정이 되어서 한티재로 마중을 나가신다.
‘봄 병아리’ 김병춘 님과 ‘산신령’ 김기홍 님 등, 여러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신다. 김병춘 님은 대간 완주 이후에 정맥 종주는 처음이시다. ‘낙동 신고식’을 거창하게 하셨네요. 마지막으로 ‘새 손님’들과 이성우 대장 등 일행이 도착한다. 도착을 환영하는 박수와 격려의 말이 오가고 또다시 한 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특기사항 :
‘벌’받았음.-목덜미에 한 방, 오른쪽 무릎에 한 방.
전구간에 걸쳐 잡목이 많아 조망은 없음. - 산죽이 없음.
특기할만한 이정표가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