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 대중 매체를 통해 "여자답게 얌전히 행동하라", "참는 것이 미덕이다", "보기 드문 착한 여자네요" 같은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란다. 그리하여 사회가 여성다움의 속성이라고 지어낸 희생, 모성, 수동성, 감성들을 타고난 성품으로 받아들인다. 이리하여 여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나비가 되지 못한 애벌레처럼 미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여성은 '여자는 여자답게', '착한 여자'로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항상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신을 의식하는가 하면 자아 실현의 잠재력을 희생하면서까지 남편, 가정,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려 한다. 만약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칭찬을 받지 못할 때는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 못된 여자라고 생각하는 열등의식을 갖는데, 이를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 부른다.
다음 설문지의 질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자신이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어느 만큼 빠져 있는지, 자신이 무엇에 좌우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늠해 보자. 각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에 의해,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별로 그렇지 않다 2점, 보통이다 3점, 약간 그렇다 4점, 정말 그렇다 5점으로 평가한다.
<나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가>
1.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2. 여자답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 의식적으로 얌전하고 조용하게 행동한다.
3.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적극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이 남편과 갈등을 빚어 불행해지는 내용을 볼 때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4. 남자들과 잘 어울리고 자기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여자는 불쾌하다.
5.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전화를 거는 건 여자답지 않다.
6. 여성은 가정에서 가족을 돌보고 남성은 바깥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7. 여자의 가장 좋은 목표는 현모 양처가 되는 것이다.
8. 미팅을 하거나 남성을 만날 때 여성답게 보이기 위해 바지보다 치마를 입을 때가 있다.
9. 규칙이란 무조건 따라야 하며,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학교나 단체에서 남자는 회장, 여자는 부회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
11. 진학, 결혼, 취직 문제와 같은 중요한 결정은 주위 사람(부모, 남편, 남자 친구)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좋다.
12. 토론할 때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지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침묵하는 경우가 있다.
13.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다수가 결정한 경우에는 할 수 없이 그대로 따르는 편이다.
14. 지하철 같은 공공 장소에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나 잡지를 보고 싶어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참는 경우가 있다.
15.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성관계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6. 결혼 전까지 여자는 육체적으로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7. 속담에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18. 여자는 결혼 잘하는 것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좋다.
19. 결혼할 상대자는 나보다 뛰어나고 키가 크며 연상이기를 원한다.
20.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칭찬을 듣게 되면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인 말로 느껴져 기분이 나쁘다.
점수를 계산해 보다 60점 이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알게 모르게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 특히 80점 이상인 경우에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 이들은 '착한 여자'라거나 '상냥하고 관대한 여자'라는 말을 듣는 여성으로서, 헌신적으로 타인을 위하며 주변 사람 마음대로 좌우되면서도 그냥 참는 형이다.
60점에서 79점 사이의 여성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형이 전통적인 부덕을 갖춘 순종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속마음은 끝없이 자립하려는 마음이 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겉으로는 착한 여자형을 따르며 갈등하는 여성이다. 60점 이하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그다지 나타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발휘하여 자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