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아낀 헌금 1억 사회 쾌척 평광교회, 사랑의의원 등 10여 단체 기부 '훈훈한 감동' 양봉식 sunyang@amennews.com
한 해를 결산하면서 남은 돈 1억원을 사회 곳곳에 기부한 교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평광교회(담임목사 함창기).
이 사실은 평광교회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한정남) 산하 무료투석병원인 사랑의의원에 투석기 구입비용 1천600만원을 기부하면서 알려졌다. 평광교회는 지난 2005년 12월 26일에 전화로 투석기 구입비용을 문의한 뒤, 30일에 투석기 비용을 사랑의의원에 기부했다.
이외에도 평광교회 교인들은 수해나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사랑의의원에 투석기 비용을 기부한 것을 비롯 실로암안과, 파키스탄 지진 피해 복구 사업, 탈북자 지원 단체, 거리의 천사들 등 10여 단체에 골고루 기부한 것이다.
소중한 돈이었기에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교회는 많은 고민을 했다. 함창기 목사는 “1년 동안 교회에서 사역하고 남은 돈입니다. 넘치도록 받아서 남은 것이니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못됩니다”라며 “사랑의의원에 투석기를 기증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날마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니 유용한 일이다”고 말했다.
▲ 노인들을 위로하는 함창기 목사
투석기 한 대를 기증하면, 하루 2회씩 6년 동안 총 4천380번 투석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최승주 사무국장은 “이런 의미있는 사역을 하는 실천하는 교회를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며 “일부 투석기의 노화로 교체를 해야 하는 시점에 딱 맞춰 평광교회가 기증의사를 밝혀 환우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