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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 0. 산행일시 : 2005. 10. 2(日) 03:00 - 16:10(13시간10분) 0. 위 치 : 전남. 전북. 경남 0. 날 씨 : 흐림 0. 종주코스 : 성삼재(03:00) - 노고단(03:25) - 화개재(05:00) - 연하 천 산장(06:35-07:25) -벽소령(08:30) - 선비샘(09:15) - 영신봉(10:35) - 세석산장(10:50) - 장터목산장(12:25) - 천왕봉(14:00) - 중산리(16:10) 0. 산행거리 : 33.36km (접속구간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5.28kn) 0. 지리산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 제1호(1967년)인 지리산은 그 어느 산보다 백두대간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촛대봉 (1,703m),영신봉(1,691m),반야봉(1,732m)등 노고단까지 1백리 주능선 으로 되어있다. 삼남지방의 3개도(경남,전남,전북), 1개시(남원), 4개군(산청군,하동군, 구례군,함양군)에 걸쳐 가없는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은 수려함과 유현(幽玄)함 마져 잠식하고 마는 넓이와 깊이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전설에 의해 삼신산의 하나로 불렀고 두류산 또는 방장산이란 별칭을 가진 지리산은 왕이되려던 이성계가 여기서 치성을 올렸으나 그 소지가 타오르지 않아 불복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자락 명승지마다 터 잡은 하동의 쌍계사와 칠불사, 중산리의 법계사 , 마천의 벽송사, 남원의 실상사, 구례의 화엄사와 천은사 등 고찰은 지리산 자체가 하나의 대가람이 되게 했다. 또한 서산대사는 자신이 쓴 〈명상록〉에서 지리산을 두고 "장엄하되 빼어나지는 않다" 지리산 만큼은 너무도 장엄한 까닭에 수려함조차 그 빛을 잃고 만다. 그러나 지리산은 단순히 크고 넓다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지리산. 산악인들은 말한다. "설악산은 끌리고(引), 오대산은 편하고(安), 지리산은 모르겠다고 (不知)" 0. 글머리에 지리산 무박 단독종주를 계획한 것은 나름대로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난 2002년초에 혈압으로 쓰러져 병마와 투쟁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병원 및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견뎌낸 지난 1년간의 고통과 운동에 쑥맥인 내가 앞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걷기, 마라톤을 한 후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마라톤은 좋은 운동이지만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에게 안 맞는 것 같아서 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후(2003년) 가을 소백산(나에게 어머니 같은 산)을 시작으로 산행은 계속 되었다. 그러던 중 금년 10월 첫째주에 3일간 휴일이 있어서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웠다. 내가 백두대간을 2006년 초부터 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신년초보다는 지금이 적기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백두대간을 지리산부터 종주하는 것이다. 이것이 백두대간의 첫 걸음인 것이다. 0. 출발하기 전 지리산 무박 단독종주를 계획하고 먼길을 떠나는 나그네처럼 일주일 전부터 백두대간 종주산행 책, 지리산고도표, 탐방안내도 등 지리산에 대해서 또는 경험자의 산행후기 등을 참고로 해서 준비물을 조금씩 챙기기 시작했다. 또한 장거리를 걷기 의한 체력관리로서 설봉산을 속보로 걸어보고 설봉호수를 언덕으로 해서 마라톤을 10km, 11km 달려서 기초 체력을 보강했다. (산행시 부작용 방지) 이제 남은 한가지는 산행 후 졸음운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혼자 가는것보다는 여행하는 즐거움도 찾을 겸해서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준다. 무척 고맙다.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지... 10월 1일(오전10시30분) 아내와 짐을 꾸려서 출발을 하는데 어제부터 많은 비가 꾸준히 내려서 산행하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일기예보에는 오늘 저녘에는 비가 그친다고 하여 다행이다. 요즘에는 일기예보도 잘 맞으니까 믿어야지. 서이천 톨게이트를 통과하여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을 향하여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비는 내일의 산행을 시샘이라도 하듯 후줄근하게 계속해서 내린다. 대전을 지나 덕유산휴게소를 지날때는 비가 그치고 구름만 이름모를 산봉우리마다 걷히고 있는 것이다. 내일의 즐거운 산행을 예고하며 목적지를 향한다.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인 산청(13시20분) 톨게이트로 나왔다. 우회하여 대원사 방향으로 향한다. 밤머리재를 지그재그로 돌아서 넘어갈 때 창문을 내리니 산 공기가 상쾌하다. 중산리에 도착(14시15분)하여 하산지점을 아내에게 알려준다. 이제 구례 성삼재를 향하여 달려가 본다. 굽이굽이 섬진강따라 구례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봄에 벗꽃 필 때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라 생각해본다. 조영남이 즐겨 불렀던 화개장터가 절로 생각난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 봄에 산수유, 벚꽃, 매화꽃 구경하며 섬진강 드라이브도하고 화개장터에서 중식을 하고 화개사, 쌍계사, 운조루 등 문화답사를 별도로 하기로 생각하며 달린다. 하동 섬진강에는 제첩잡는 배가 보이고 중간에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산수화속의 한가한 점경인물(點景人物)이란다. 강은 대개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데 오직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과 섬진강만이 강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길을 만들게 했다. 성삼재(17시30분)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서인지 제법 쌀쌀하다. 매표소에서 아침 문을 여는 시간을 물어보니 새벽 4시란다. 당초 산행 계획은 2시 였는데 착오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어떠하랴. 비매표소(?)를 확인하였다. 이렇게 해서 사전 답사를 마치고 먹거리와 숙소를 정하려고 구례읍에 갔지만 시골읍이라 먹거리가 생각보다 없다. 하는 수 없이 화엄사 입구 관광지로 가니 먹거리와 숙소가 즐비하다. 소고기와 소주를 반주로 하여 저녘을 하고 합환주(合歡酒)를 마시며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한잔, 또 한잔은 백두대간(지리산) 무사종주를 위하여 한잔 하고 숙소에서 sometimes 즐기며 하루를 마감했다. 즉, 구례에서 중산리는 자가용으로 2시간 걸리며 이곳은 내가 산행할때 아내가 다시 중산리로 가서 나를 기다려야 할 코스이다. 또 한가지는 비상시 새벽 비근무시간에 들어갈 수 있는 노선을 정해 두었다. 내일 산행은 3시로 계획하고 잠을 청했다.(저녘10시 취침)
0. 출발하는 기쁨 새벽에 일어나서(01:00) 휴식을 취하며 가볍게 몸을 푼다(스트레칭). 배낭속을 다시 점검하고 밖에 나오니 한밤중이다. 성삼재로 올라가는 길은 심한 안개로 한치 앞이 안보인다. 어둠을 가르며 조심스레 성삼재에 도착하였다.(02:45) 관광차 및 개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있다.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배웅해 줘서 너무 고맙다. 간단히 포옹을 하고 매표소에 가니 못들어가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한다. 등산시 어둠은 해결할 수 있지만 하산시에 길을 잘못 들어가면 큰 낭패가 있기 때문이리라. 결국 03시부터 매표를 시작하겠다는 소리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무척이나 설레이는 시간이다. 그래도 잠을 푹(3시간)자서 인지 몸은 개운하고 상쾌하다. 표를 사서(1,600원) 정문을 당당히 통과하며 백두대간의 첫발을 힘차게 걷는다. 얼마나 고대하던 이 순간인가 ! 넓은 산길에 어두운 밤길이지만 노고단까지는 잘 되어 있다. 내 옆에 가는 사람은 전주에서 2명이 왔는데 지난주에 가다가 포기를 해서 다시 온 것이란다. 선두주자 일행들과 속보로 노고단까지 함께 도착하니 (03시25분) 일행들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인지 조금 휴식을 취하고 간단다. 나는 계속해서 나혼자 전진한다. 산길은 2일간 온 비로 등산로가 물이 고여서 어둠속에서 잘가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까지 가니 야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래 샘터라는 표시가 있다. 등산로에는 곳곳에 표시가 잘되어 있어서 현 위치를 잘 알 수가 있다. 목이 마르지 않아서 계속 전진을 하다가 컴컴한 밤중이라 길을 잘못 갔다. 아무도 없는 혼자라 실수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후진하여 다시 갈림길을 찿으니 그 길이 맞는다. 후미(선두그룹)에 6명이 나와 합류를 한다. 어두울 때면 함께 동행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 들어서 함께 이야기하며 간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보니 서로 다른 3팀이 모인 것이다. 일행들은 나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가 더 젊은 것 같다. 다만 나처럼 산이 좋아서 모든 산들을 찿아 다니는 것이리라. 주능선을 힘차게 오른다. “이제부터 힘든 산행이다.”하는 느낌이든다. 지리산을 모두 통과하려면 약 20여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하는데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쉬지 않고 30여분 오르니 반야봉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했다.(04:25) 처음으로 물을 한모금 마시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04:50분 반야봉하산길) 형의 말이 생각난다. 가다 보면 반야봉 오르는 길이 있는데 요즘에는 대체로 우회 하지만 어차피 혼자가기 때문에 새벽에 훤 해지면 조망이 좋으니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가라는 것이다. 경유해서 갈 경우에는 약 1시간 걸린다고 알려 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한밤중이다. 우회를 하고 가니 삼도봉이 나온다. 아직도 어둠인데 선두에 가던 한 사람이 삼도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에는 삼도봉이 두곳 밖에 없단다. 또 하나는 민주지산에 삼도봉 있다고 한다. 아직 어둠이라 사진은 못 찍고 다시 종주를 시작한다. 이곳부터는 곧바로 내리막으로 가는 코스를 나무계단이 362계단으로 너무나 잘 되어있다. 다시 혼자 앞으로 힘차게 빠른 걸음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어둠속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화개재, 토끼봉을 거쳐서 샘터에 도착(05:25)하였지만 그냥 통과한다. 명선봉을 지날때면 벌써 날이 훤해지기 시작 하였다. (연하청산장에서 벽소령산장까지 3.6km 1시간55분) 연하천산장(06:35)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휴식도 취하고 아침을 먹어야 겠다. 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곳곳에 일행들끼리 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준비해간 햇반을 먹으려는데 글씨에는 18분 동안 끓는 물에 데워서 식사하라고 적혀 있다. 아뿔싸 착각을 한 것이다. 장거리(종주) 산행일때는 안 맞는것 같다. 한참을 끓이고 있는데 후미에 같이 오던 일행들이 도착하더니 간단히 과일로 해결하고 떠난다. 서울서 혼자 온 옆 사람은 사온 죽밥을 간단히 해결하고 떠난다. 백두대간을 뛰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는 휴일이 길어서 지리산을 혼자 종주하려고 온 것이다. 아침식사 및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환한 등산길을 가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곳부터는 쫄대로 가득찬 오솔길이 나타난다. 산책로서 아늑하고 좋은 숲속길 같다. 능선을 따라 완경사를 내려 갈때는 힘이 덜든다. 삼각봉에 이르렀을 때는 저 멀리 산봉우리 밑으로 구름이 깔려 있는 운무의 모습은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러한 모습은 금년 8월 설악산 화채봉에서 한폭의 산수화 그림처럼 펼쳐저 있는 것이다. 땀흘려서 올라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가는 길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또한 너덜지대로서 지친다. 중간 봉우리마다 휴식을 취할겸 사진을 찍는다. 이제 지친 모습으로 벽소령(08:30)에 도착하였다.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17km를 5시간 30분만에 온 것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니 힘이 나는 것 같다. (벽소령산장에서 세석산장까지 : 5.3km : 2시간 20분) 순조로운 출발로 나아간다 빠른 속보로 선비샘(09:15)에 도착하였다. 산 주능선에 이렇게 물이 잘나오는 경우는 드문 것이다. 목을 축이니 물맛도 좋다. 잠깐 휴식을 취하며 갈증도 해소했다. 선비샘을 지나는데 어느분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내 귀를 의심하며 누구인가를 보니 지난번 사무관 시험에 합격한 이주복담당님이시다. 너무 반갑다. 이 깊은 산속에서 만나다니... 00산악회 등반대장인 나에게 다음 답사때 함께 하자고 권하신다. 함께 답사 산행을 하기로 하고 성삼재 방향으로 가신다. 이주복님은 2년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하신분이다. 지난 추억을 다시 더듬어 보고 싶어서일 것이다. 계속 전진하는데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기에 힘이들어 지친 내 모습이다. 봉우리마다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관을 조망한다. 영신봉 오르는 계단에서 천왕봉을 보았다. 아직도 저 멀리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가을 단풍과 함께 반겨 줄 것만 같다. 영신봉(10:35)에 올라가 사진 한컷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림같은 세석산장이 바로 아래인 것이다. 세석산장에 도착하였다(10:50)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산장 3.4km : 1시간 35분) 이곳부터는 3일간 휴일을 만끽하려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박 또는 무박 산행인들이 많은 것 같다. 휴식을 취하며 사과 2개를 먹고 초코렛도 먹어서 에너지도 보충해준다. 천왕봉이 저 멀리 보이니 이제 다 왔다는 느낌이 들고 힘이 나는것 같다. 촛대봉에 올라가 세석산장을 사진 찍는다. 너무 아름답다.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잘 지은 산장이다. 주변 경관하고도 잘 어울리게 졌는데 다만 가운데 빨간 지붕이 못내 아쉽다. 이곳에는 단풍들이 여기저기 봉우리마다 붉게 물들어 있다. 경관이 좋은 코스로서 곳곳에 바위와 어우러진 주목이 눈에 뛰고 붉게 물든 단풍들이 반기기에 사진을 찍으며 힘든 줄도 모르고 산행한다. 사과가 부족한 체력을 보충해 주었나 보다. 많은 인파로 빨리 갈 수도 없다. 그냥 즐기며 가면 되는 곳이며 산행하기에 좋은 코스다. 다음에 천왕봉에서 세석산장까지 무박코스로 좋을 것 같다. 장터목산장에 도착 하였다.(12:25분)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 2km : 45분) 이제 마지막 남은 구간인 것이다. 중식을 해서 체력을 보충하고 저 봉우리에 올라야 할 것같다. 중식은 라면이다. 산장안에는 여기 저기서 중식을 하는 모습으로 붐빈다. 특히 라면을 끓여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땀을 흘리고 먹는 라면은 역시 맛~있다. 이제 충분한 휴식은 필수다. 1시간 휴식을 취하니 힘이 솟는다. 이제는 다리 보호를 위하고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스틱을 써야겠다. 스틱을 사용하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천왕봉을 오른다. 제석봉에 올라가면 탁트인 주변 경관도 좋을 뿐 아니라 정상 주변에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좋은 추억을 담으려고 사진을 찍는다.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가면 주목 군락지다. 밑에는 살아있는 군락지요. 상부에는 죽은 주목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또한 그 나무 옆에는 정부에서 심었는지 작은 주목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보습이 보인다. 이제는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산)이 우리에게 고마움을 주듯이 우리도 자연(산)에게 고마움을 베풀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더니 죽어서도 천년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지키며 참선하는 나무들의 고고한 기품이 마음에 와 닿는다. 곧은 지조의 절개이리라 ! 천왕봉에 도착하였다.(14:00)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천왕봉 1,915.4m ☆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28.4km를 종주한 것이다.(11시간) 천왕봉에서 산신에게 앞으로 산행할 백두대간 무사고 종주와 우리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간단히 제를 지내려고 사과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약술(십전대보주)을 가주고 왔는데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서 목례로 대신한다. 정상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정상에 있는 표석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 지금 이 순간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것을... 나도 남들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바라본다. 능선의 아름다움, 붉게 물들고 있는 단풍의 아름다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반야봉. 한마디로 꿈만 같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총 산행한 시간은 11시간이었다 : 오후2시)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7.8 km 2시간 10분) 중산리에는 나를 기다리는 아내가 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 보지만 안된다. 이제 내려가야한다. 지금부터는 너덜지대라 다치면 큰일이기 때문에 조심 해야한다. 많은 등산객 대열에 합류해서 내려가니 더욱 느린 걸음이다. 몇몇을 앞질러가야 겠다. 지루한 너덜지대를 스틱을 활용하면서 안전하고 빠르게 내려가니 아내가 반긴다. 아내는 무사고로 잘 다녀 온 것에 대해서 무척 대견해 한다. 그동안 나를 야밤에 이 험한 산을 홀로 보낸 것이 무척 걱정이 되었나 보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먼 산행길을 안전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리산 무박 단독 종주를 마친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산은 지리산이다. 하나의 안목은 다른 안목에도 통한다.” 이말은 어느 작가가 문화답사 기행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지리산을 종주하고 불행히도 설악산보다도 산의 멋을 보지 못했고, 월출산보다도 아름다움을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어떠하랴 ! 내가 산을 좋아하면 그만이지 ! 꼭 특정한 산 만을 찾아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산)을 벗(님)삼아 산행할 것이다. “지리산은 알지 못한다고 했던가 ! (不知).”
그래서 다시한번 그 매력에 한번 흠뻑 빠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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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흠뻑 취하고 오신 대장님 대~단해요...
백두대간 첫걸음인 지리산 무박 단독 독주를 축하드려요....산행을 기다린 사모님도 존경스럽습니다.
지리산종주를추카추카합니다.건강찾으시고즐거운산행에신바람나시겠습니다.홈도잘관리하시고.화이팅오세구
편치않으신 몸을 않고 대간길에 나서는 마음 너무나 아름답습니다...만나 뵙고 십군요...끝없는 얘기나 주고 받고 십습니다...즐산안산을 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