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경일은 한국에 비하면 별로 없는거 같다. 3월에서 5월까지 통틀어 딱 하루!. 5월4째주 월요일. 우리나라의 현충일 같은 메모리얼데이 딱 하나 뿐이다.
연휴하루를 끼고 우리는 오래전? 부터 먼곳으로 떠나기로 계획을 세웠고 드디어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총 편도거리 약960km 시간으로는 14시간6분이라고 google local에서 확인했다.
여행을 위해서 엔터프라이즈 렌터카를 찾아가 대형차?(시보레 임펠라)로 바꿨고, 차량보험도 캐나다 BC,앨버트주도 적용이 되도록 바꿨다.
운전자 1명당 우선 3시간씩 교대로 운전하고 운전스케쥴도 짜놨다.
첫 번째 운전자가 운전하는 동안 뒷자리는 미리 잠도 한숨자고…
여행가기 1주일 전부터 현지 기상을 계속 체크 했는데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가 계속온다는 기상예보와 현지민박 운영하시는 분께 전화로 문의도 해봤지만…썩 날씨가 좋지 않을꺼라는 말에 조금은 힘이 빠졌지만…그래도 기회는 평생에 이번뿐이라고..
두어시간을 달리니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역에 도착했다.
차량을 타고 또다른 나라에 입국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이 가로 막고 있어 대부분 비행기 타고 내려서 입국심사를 받는데…이곳은 그냥 차량으로 입국심사대를 통과 한다. 아줌마 심사관이 어디가는냐? 예전에 캐나다 방문을 한적이 있느냐? 술은 있느냐? 술있는지는 왜물어 보는지?? 하여튼 한국의 소주 몇 팩 있다고 얘기하고 나니 안쪽으로 주차해서 입국심사 건물로 들어가라고 한다.
멀데같이 생긴 젊은 캐나다 심사관 하나가 눈을 깔고 아래위로 훑어보고 건방진 투로 얘기한다. 직업이 뭔지? 어디에서 묶을건지? 내 여권 만료일이 12월 말까지라 그런지 6개월 체류로 입력하면 문제가 되는지 다른곳에 전화를 하는 눈치다. 3일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건데 무슨 문제가 되는지..하여튼 좀 건방지고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별 탈없이 통과되었지만, 씁쓸한 캐나다의 첫느낌을 가진채 록키산맥의 제스퍼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늦은밤을 지나 어느정도 깊은 산악지역으로 들어갔을땐 초행에 안개와..그리고 비때문에 운전하는 사람이 모두 힘들어 했다. 내가 운전할때 쯤..
새벽1시 정도 였나.. 갑자기 눈앞에 저 멀리 불빛이 보였다. 저게 뭘까? 하고 궁금해 하며 운전하다가 운전석 유리앞의 하늘을 쳐다보니 이게 뭐야!
하늘이 온통 파란 별로 가득차 있었다.
뒷자리에 자는 사람들을 깨워 넓은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모두내려 하늘을 올려다 봤다. 정말 손에 닿을듯이 별은 가까이 있었고 아주 어릴적 밤하늘의 별을 볼때와 같이 정말 밝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빛나고 있었고, 또 은하수가 머리위를 지나고 있었다.
한참동안 머리를 젖혀 있었지만 목이 아픈줄도 모르고 다들 어린 소년처럼 아름다운 별에 푹 빠져 있었다. 사진에 담을수 었다는게 참 안타까웠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역..무장한 군인도 없고 그냥 고속도로 통행료 내는곳 처럼 자연스러운 곳이다.
밤새 운전하고 새벽즈음 도착한 이름모를 호수와 바위산들..
로키산맥의 줄기중 우리가 간곳은 캐나다의 제스퍼 국립공원에서 밴프 국립공원 까지이다. 고작 두개의 공원 뿐이지만 그 길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다. 여행떠나기전 기상예보를 본 결과 제스퍼 지역이 그 중 날씨가 가장 좋아 코스를 이쪽으로 선택했는데...정말 잘했던거 같다.
새벽에 도착하여 Visitor Center가 아직 열려 있지않아..아무도 없는 제스퍼 마을에서 여행안내서를 힘들게 구했다.
문이 잠겨진 Visitor Center입구의 책자 수거함에서 우리일행은 상세한 여행지도를 찾을 수 있었다. 통쾌한 기쁨~
제프퍼 국립공원의 휘슬러 산(정상에 보이는 곳이 케이블카 도착하는곳)
조용하고 상쾌한 제스퍼 마을
의외로 깔끔한 Visitor Center의 모습..
고박사..밤새 한숨도 못잔 사람 모냥..ㅋㅋ
작년부터 캐나다, 미국.. 출장다닌다고 젊은 세월 다 보내는구려.
안타깝소..ㅎㅎ
이곳 야생동물들은 도무지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그냥 사람은 사람이고 동물은 동물일뿐..오면서 숲속에서 봤던 곰도 그랬고, 순록..산양..사슴..모두 그랬다. 신기한 자연환경이고 내가 상상한 이상의 공원이다.
엄청나게 큰 바위가 태고적 부터 흘러 내려 깊게 패여있다.
아래 이곳을 소개한 안내판에 한국인이 방문했다는 완벽한 낚서..
회사동료중 다른 한팀은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려다가 제스퍼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단다. 말린계곡에서 나갈때쯤 만난 동료들..
제스퍼 국립공원의 메디슨 호수(Medicine Lake)
이곳은 제스퍼 시내로 부터 약 27킬로미터 떨어진 곳인데..말린호수(Maligne Lake)가는 길목에 있다. 왜 약물, 약 호수 인지는 모르지만 깍아지르는 바위산을 끼고 빙하가 고인물로 봐서..아마 그만큼 깨끗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잔잔한 호수와 웅장한 산을 배경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풍경이다.
멋진 달력에서나 본듯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 졌지만 사진에 담기엔 많이 허전하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빙하가 흘러내린 호수는 모두 에머랄드 빛깔을 가지고 있다. 눈이 가득 쌓인 곳을 보면 정말 눈색깔이 하얀색이 아니라, 푸른색을 띄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제스퍼 시내로 부터 약 48킬로 지점 드디어 신비로운 호수 Maligne Lake에 도착했다. 밤새 교대로 운전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호수를 바라보는 일행의 얼굴은 어느때 보다도 밝은거 같다. 카약 하나 빌리는데 1시간에 25달러. 요즘 캐나다 달러가 강세여서. 미국 1달러를 110% 정도 쳐준다고 한다. 두 대의 카약을 빌려서 기본 교육?을 받고 우리는 신비로운 에머랄드 빛 호수를 향해 노를 저었다.
하얀 만년설, 푸른 소나무, 에머랄드 빛 호수, 붉은 카약, 한폭의 그림들 그리고 우리 일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