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인 이끄는 몬테스 회장
"고객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있는 비결을 꼽는다면 가격에 비해 높은 가치가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게 아닐까요. 풍수(風水) 사상을 접목한 와이너리(양조장)에, 그레고리안 성가(聖歌)를 들으며 숙성되는 포도주 등 동서양을 결합한 색다른 시도가 차별화된 와인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칠레의 대표 와인인 몬테스의 창업자이자 와인메이커인 아우렐리오 몬테스(Montes·62) 회장이 최근 방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몬테스 알파'의 올드 빈티지(vintage·생산 연도) 세트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몬테스는 스페인어로 '산(山)'이란 뜻이다.
칠레의 와인 산지인 콜차구아·쿠리코 밸리 등에서 생산되는 몬테스는 1997년 나라식품을 통해 국내에 수입된 후 2001 FIFA 월드컵 조추첨 행사 메인 와인, 2005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만찬 와인 등에 선정되는 등 높은 인기로 작년 9월 국내 누적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했다. 올 연말 400만병 돌파가 유력시된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몬테스 와인의 수입 시장이다.
몬테스 회장은 풍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와이너리 안에 옹달샘을 만들어 놓는 기발한 방법을 동원했다. '물의 에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의도에서다.
"와인은 사람과 같아요. 포도 재배에서부터 병으로 탄생하기까지 일일이 사람 손이 필요합니다. 환경의 차이와 보살핌 정도에 따라 사람 됨됨이가 달라질 수 있듯, 와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와인을 돈 버는 상품이 아니라 내가 기른 자식으로 여기며 키워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경제연구원, 국민 와인 ‘몬테스’ 성공비결에 주목
[스포츠서울닷컴 | 안송이 기자] 국내 기업인들의 메카라 불리는 삼성경제연구원의 SERI CEO에 흥미로운 연구 자료가 발표됐다. 작년 누적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하며 국민와인으로 자리 잡은 ‘몬테스’의 성공 비결을 기업인의 눈으로 분석한 것이다.
몬테스는 2002년 월드컵 조추첨 와인, 2005년 APEC 정상회담 만찬 와인으로 쓰이며 주목받은 와인으로, 몬테스의 아이콘 와인인 몬테스 알파 M은 이미 국내에서는 구본무 LG 회장, 노부유키 소니 사장이 즐겨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져 ‘CEO 와인’으로 불리는 인기 제품이다.
삼성경제연구원 이정호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몬테스의 핵심 성공 이유는 바로 ‘혁명가 정신’이다.
몬테스는 칠레의 새로운 칠레 내수 시장만을 바라보던 기존의 와이너리와는 달리 타겟을 해외시장으로 돌려 칠레에서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프리미엄급 와인을 만들었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기존의 광고나 소비자 마케팅에 앞서 영국의 권위있는 와인 평론가 오즈 클락에게 와인을 보내 칠레 와인의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낸 것 또한 전에 없던 시도였다.
몬테스는 재배 기술에서도 혁명가 정신을 발휘했다.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토양을 찾기 위해 인공위성 센터의 지질학 정보를 활용하고 풍수 개념을 도입하여 와인 제조에 적용했다. 포도 숙성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와인 저장고에 24시간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방식 역시 눈길을 끈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던 몬테스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케이스 스터디로 연구된 바 있으며 와인 업계에서는 하나의 교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밖에도 몬테스는 와인 브랜드 사상 최초로 국내 근육병 재단에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며 사회 환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악공연을 후원해 수출 지역의 문화 활동에도 관심을 표한 바 있다.
songi333@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