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구름을 삼킨 하늘> – 공주 (이장상미)
(1) 이 소설은 ... 동학농민혁명 막바지에 최대의 전투인 ‘우금티 전투’가 치러진 곳이지만, 그 전 공주집회(1892)를 통해 동학도들이 본격적인 항쟁에 나선 출발점이기도 한 공주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공주 유생으로서 동학군에 합류한 이유상(실존인물)과 그 주변인물들(실존+가상)을 중심으로 20년 전(1871)의 영해교조신원운동(이필제란)에서부터 시작해서 역사책에 단편적으로만 전해지는 기록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사람들이 한과 눈물이 있었는지, 어떻게 오늘을 만들어 왔는지, 우직하게 그려낸다.
(2) 작가의 말 ... “내가 살고 있는 공주는 우금티뿐만 아니라 곳곳이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이기도 하다. … 지역만이 아니다. 녹두장군 전봉준으로만 기억하는 동학의 인물들 중에는 공주에서 활약했던 윤상오, 이유상, 임기준, 장준환 등이 역사의 기록으로 올라 있다. 한두 줄에 담긴 이들의 기록이지만 동학혁명의 기치로 모여 목숨 걸고 싸웠던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 동학소설을 쓰려고 자료를 모으러 다니며 동학언니들은 대부분 본인의 의지가 아닌 하늘의 뜻이라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하늘이 나에게 내린 숙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비 구름을 삼킨 하늘’ 작가 머리말 중에서)
(3) 줄거리 ... 공주 유생 이유상은 정혼녀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상심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저수지에 앉아 있다가 저수지에 빠져 죽으려는 이동이를 구해준다. 동학도인 윤상오와 배씨 부인의 수양딸 윤의령으로 살게 된 이동이는 그로부터 1년 후 충청감영 안에서 이유상과 재회한다. 이유상은 일 년 만에 양가집 규수로 변한 윤의령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관심으로 변하고 그녀의 주위를 살핀다. 이즈음 의령에 대한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 온 오정선도 공주로 돌아오는데 ...
(4) 배경이 되는 역사 ... 동학과 공주를 이야기 하면 곧 우금티 전투만을 떠올리지만, 공주 지역의 동학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특성과 고유성을 갖는다. 1892년 공주집회 당시에 전국에서 모여든 동학도들의 거처를 마련하고 집회 전후의 현장 준비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공주감영에 소속되었다가 동학군에 가담하거나 배신을 거듭하는 사람, 유생으로서 오히려 동학군에 합세한 이유상, 해월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공주 인근의 민중들을 구휼한 동학 접주 윤상오 등... 이 소설은 이러한 실존 인물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풍부하게 재구성하고, 그 내막과 후일담을 담아낸다. 동학농민혁명의 최대전투인 우금티 전투는 단지 전봉준-손병희의 동학군과 일본인이 단순히 맞부딪친 전투가 아니라, 그 이면에, 그 사이사이에 수많은 인간들의 수많은 눈물과 한이 서려 있음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5) 차례
프롤로그 : 1891년 동이
1장 의령
2장 1892년 유상
3장 결단
4장 혼란
5장 유인
6장 혼인
7장 공주취회
8장 함정
9장 삼례
10장 1894년 공주
에필로그 : 1905년 상화
(6) 작가 소개 _ 이장상미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용지리에서 태어난 산골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대전으로 이사 나올 때까지 산과 들을 벗 삼아 맘껏 뛰어 놀았다. 도시생활이 뻑뻑하긴 했지만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하다가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1999년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충청남도 공주시에 정착하여 지금은 우금티에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백일 즈음 아토피 증상을 보인 아들로 인해 생협이나 한살림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시민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책시민연대 공주지회, 공주여성인권센타, 희망꿈공주학부모회 회원이며 (사)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책 안내에서 가져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