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29 휴가중에 방콕만 하기는 너무 허무했다.
침대누워서 자전거카페를 서핑하고 있다가 카페의 어떤 젊은 친구가 성탄절에 낙동강종주를 했다고 올린 글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뭐야? 나는 춥고 눈온다고 그날 라이딩계획을 포기했었는데... ㅜㅜ)
당장 옆동네 사는 모 선배에게 전화했다.
선배! 저는 무조건 갑니다. 혹, 같이 가실래요?
그 선배님 왈! 좋다 지금부터 두시간후에 출발하자.(역쉬~ 멋있는 선배다. 흠~)
그렇게 출발한 금강종주
수원에서 열차는 이미 매진~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시출발하여 군산에는 15시도착.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금강하구둑 서천조류생태관을 들러서 선배님의 자전거 인증도장을 찍으러가니
하도 오랜만에 자전거 타러오신분을 만난다고 하면서 도장을 못찾는거다. ㅋ
허긴, 우리도 우리가 정상이 아닌건 알아요. ㅋㅋ
따뜻한 커피한잔과 담배한모금!
그리고, 간단하게 컵라면을 한그릇 먹고,
(조금있다 닥칠일을 생각하면, 이것 안먹었으면 큰일 날뻔했다. ^^)
영화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을 지나니
겨울이라 해는 금방 떨어져서 어두워진다. (마저 며칠전이 동지였지!)
칠흙같은 밤에 함박눈이 또다시 내린다.
바닥은 비포장이라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 붙으니 쌓인눈과 함께 울퉁불퉁하기가 장난이 아니다.
어둠과 눈과 빙판의 3중고와 비포장과 추위에 시달리면서 선배와 달렸다.
무지막지, 무대뽀, 무모하게 죽기살기로 달렸다.
나중에 보니 평균시속 8km ㅋ
내리막도 오르막도 무조건 끌바
회전구간은 천천히 크게..
성당포구에 도착하니 눈은 더욱더 내리고, 후에 들으니 서해안에 폭설주위보가 내렸단다.
자전거카페에서 만난 논산 친구집에 밤 9시도착.
부인이 준비해준 따뜻한 식사와 소주한잔을 하고, 친구집에서 1박.
(고마운 논산친구! 몇번 안만났지만 믿음이 가네...
ㅎ 이친구와 나는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다. 올해는 연습겸 일본을 다녀올까? 생각중~)
담날 따뜻한 아침식사와 함께 친구부인의 걱정과 우려를 뒤로 하고 출발~
친구의 차로 강경포구까지는 점프
백제보까지 또다시 눈길라이딩!
어제 다시 내린 눈은 길을 완전히 덮었다.
이정표가 안보여서 짐작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나오기를 몇번...
길에서 만난 어떤분은 돈있는 사람은 사서도 고생한다고 하시는데.
ㅋㅋ 내가 돈있는사람이란다.
ㅎㅎ 그러고보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내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돈있는 사람이란 말이 내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화장실이 보이면 무조건 정지!
겨울철 자전거도로에 설치되어있는 화장실은 굉장히 따뜻하다. 냄새만 견딘다면 침낭만으로도
지낼수 있겠더라. 추운날은 따뜻한 히터와 물이 공급이되는 공중화장실을 적극추천한다. (ㅋㅋ 머야이건~)
부여근처에 오니 공무원들이 자전거도로에 제설작업을 하는것이 보였다. 눈을 치우는 유일한 지자체 였다.
손을 들어 감사의 표시를 하고 인사를 꾸벅했다. 거의 10KM이상을 덕분에 잘왔다.
부여군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부여에 도착해서는 부소산성근처에 있는 굿드레쌈밥집에서 한산소곡주와 함께 영양보충을 하고...
다시 공주보를 향하여 Go~~~
지난 여름때도 엄청 지겨웠다는 느낌의 백제보와 공주보가는길~
낮이되니 일부길에는 제설제를 뿌려서 얼음슬러시!!!
도저히 자전거길은 못가겠더라. 강따라 나있는 도로에 역방향으로 자동차길을 달렸다.
순방향보다는 차라리 달려오는 앞차를 볼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안전할까해서....
달려라 달려~~
공주보에 도착하니 오후 4시~
공주보 인증센터 들어가다 바닥이 물이라고 착각한 나머지 방심하다 크게 한번 자빠링을 했다.
물이아니라 얼음이네... 큰일 날뻔 했다. 매사에 방심하면....
이번에 눈길에서 자빠링은 세번했는데... 여기서 가장 큰사고가 날뻔했다. 휴~~
인증센터 아가씨가 눈길을 헤치고 나타나니 깜짝놀란다.
찐계란을 먹으라고 내주고 커피한잔을 타준다. 아가씨~ 땡큐!
나는 어제밤의 야간눈길 경험도 있고해서 세종시까지는 가고 싶었는데... 선배는 힘드신 모양이다.
공주에서 자고 가잔다.
그러고보니 벌써 해는지고 있었다.
공주시내 터미널근처 모텔에서 1박.
아침에 자고나니 날씨는 점점더 추워지고,
전날 내린눈이 얼어서 바퀴가 빠지지않는다.
시내에서 100미터를 제대로 진행 못하겠더라. (어제는 어떻게 왔지?)
이때, 선배님왈! 영남아 추워서 안되겠다. 집에가자.
반가운 맘과 끝을 보지못한 서운함이 겹쳤다. 에~ 옛? 선배님! 네~ ^^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GO~~
2박3일간 눈길자전거타기!
좋은 추억이 될까? 무모한 도전으로 남을까?
첫댓글 모던지 미쳐야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