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때 체력적으로 가장 힘이 많이 소모됩니다.
오르막을 오르면서도 오르막의 끝점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며 경사도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며
특히 구불구불한 오르막에서는 더 알 수 없습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 일수록 이런 상황이 끊임없이 누적되어 자신도 모르게 몸에 쌓이는
피로도는 더 커집니다.
하지만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속도보다는 오래, 멀리 주행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미리 코스를
알고 계획을 세우는게 중요한데 단지 거리만 알아서는 체력과 시간, 일정을 안배하기 어렵습니다.
거리와 더블어 고도와 경사도를
모두 알아야 하는데 GPS 트랙에는 이런 정보를 모두 기록할 수 있으며 라이딩중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형도는 길만을 나타내는 도로지도와는 달리 땅의 모양을 평면으로 나타낸 지도입니다.
DEM 전자 지형도는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지형도입니다.
DEM 데이터가 없는 평면 지형도입니다.
기호와 등고선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를 눕혀도 산의 형태나 땅의 모양을 볼 수 없습니다.
독도법을 통해 주곡선, 간곡선의 모양으로 형태를 추정해야 합니다.
DEM 데이터가 있는 입체 지형도입니다.
눕혀서 보면 땅의 모양이 입체적으로 보이며 독도법을 몰라도 아무 지장이 없이 높낮이 형태와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지형도와 DEM지도의 차이는 쉽게 말씀드리면 2D와 3D의 차이입니다.
산행이나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일반 도로지도보다 지형도가 낫고 지형도보다는 DEM지도가 더 유용합니다.
일반 도로지도로 여행을 위한 내비게이션이나 길찾기는 다 되지만 고도 정보를 볼 수 없습니다.
지형도라고 해서 모두 다 DEM 데이터(고도정보)가 들어 있지는 않습니다.
지형도는 일반적으로 등고선을 표시된 지도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DEM 데이터(고도 정보)가 들어 있는 입체 전자 지형도는 세상
어느나라에나 다 있지는 않습니다.
서유럽국가와 일본, 북미의 캐나다,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등 선진국만이 완벽한 입체 전자 지형도를 가지고 있으며 선진국이 아닌나라
중에서는 한국, 대만, 폴란드, 정도입니다.
원래 전자지형도는 축적 개념이 없지만 종이 지도 기준으로 보면 25,000/1 지형도인 이들 지도에서 트랙을 만들게 되면 트랙에 고도
정보가 고스란히 기록이 되어 항법중에 고도 데이터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지형도라도 DEM 데이터가 없이 등고선만 표시되어 있는 지도도 있지만 평면 지형도와 다를바 없어 트랙을 만들면 트랙에 고도정보가 자동으로
들어가지는 않게 됩니다.
이런 지도는 중국, 네팔, 태국, 베트남, 등 몇몇 나라가 있습니다만 그냥 평면 종이 지형도처럼 등고선으로 고도를 볼수는 있을뿐
DEM데이터인 알맹이가 없어 여기서 만든 트랙은 실시간으로 고도정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 나라의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지리정보를 모두 담은 전자 지형도는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이므로 가난한 나라는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면 종이 지형도라면 몰라도 전자 입체 지형도는 제작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선진국은 더 완벽하고 체계적인 지리정보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단지 DEM지도를 넘어 더 특화된 지도도 있습니다.
예컨데 전에 이곳에서 소개한바 있는 레크레이션 지도, 자전거 지도등이 별도로 있습니다.
나중에 유럽의 자전거 문화를 소개할때 구체적으로 이런 지도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예전에 전자 지형도에서 고도정보(DEM)가 들어있는 GPS 트랙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올린바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후속편입니다.
먼저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GPS-around/BeLa/57
http://cafe.daum.net/GPS-around/BeLa/58
이렇게 고도 정보가 들어 있는 이런 트랙은 당연히 자체 고도 정보가 들어 있는 지형도에서만 만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지형도가 없어도 DEM 데이터(고도정보)가 들어있는 트랙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GPS는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수없이 많은 오르막 내리막을 오르내리면서 여행을 해야 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주행을 한다면 그만큼 체력과 시간을
안배하면서 효율적인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테스트로 사용한 트랙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해발 5,000의 고갯길 5개중 4개를 넘어가는 누브라밸리 라다크 지방의 길을 여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히말라야를 넘어 카라코람 산맥을 지나고 텐산산맥의 남쪽 기슭까지 가게 되는 이 코스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엄청난
고도로도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네개의 이 고갯길은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환상코스이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고개는 카르둥패스로서 해발 5,740m입니다만 여기서는 마날리와 레까지만 만들어 보겠습니다.
중간에 해발 5,020m 고개인 로탕패스와 5,200m 고개인 탕글라패스가 있습니다.
(이 길은 예전에 제가 두번이나 다녀온 길로서 자료실에 실트랙도 있습니다. 여행중 사용한 GPS는 오레곤550이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고개지만 나이 70이 넘은 독일에서온 할아버지도 자전거로 여행하는 길입니다.
한여름 두달간만 길이 열리는 곳이지만 채 녹지 않은 눈길을 넘어가야하는 곳입니다.
자전거 여행하시는 분은 이곳에도 꼭 한번 가보시라고 권해드리는 의미에서 소개겸 여행중 찍은 사진도 올려 봤습니다.
먼저 마날리와 레를 잇는 길을 따라 경로를 만듭니다.
사용한 지도는 "Garmin City Navigator India NT 2013.20" 입니다.
구글어스에서 경로를 만들어도 됩니다.
경로를 트랙으로 바꿉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트랙에는 전체, 구간 거리와 좌표등의 기본 정보가 들어있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에는 고도 정보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을 일단 적당한 이름을 주고 저장합니다.
먼저 구글어스 등에서 만든 일반적인
트랙을 http://www.gpsvisualizer.com/elevation 에서 불러옵니다.
그리고 "Convert &
add elevation"을 누릅니다.
수초후에 컨버트가 완료된 모습니다.
"Click to download"를 누르고
저장합니다.
이렇게 만든 파일을 다시 베이스캠프에서 불러왔습니다.
트랙에 DEM 데이터(고도정보)가 들어 있는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해발 5,000m가 넘는 두개의 고개 로탕패스와 탕글라패스가 보이며
거리별로 표고차가 보입니다.
이렇게 만든 트랙에는 포인트별 거리, 포인트별 고도, 오르막 거리,
내리막 거리, 경사도, 등의 정보가 들어 있게 되며 주행중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트랙을 구글어스에서 불러온 모습입니다.
이 트랙을 GPS에 넣었습니다.
테스트한 GPS는 Oregon 550입니다.
트랙을 누릅니다.
입력된 "Manali~Leh" 트랙을 누릅니다.
지도에서 고도정보가 저장된 트랙을 불러옵니다.
트랙의 전체를 나타낸 모습입니다.
출발을 누릅니다.
트랙을 지도위에 불러온 모습입니다.
아이콘의 모습은 고도변곡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화살표는 오르막의 끝점과 내리막의 끝점을 나타냅니다.
활성루트를 누릅니다.
오르막 끝점과 내리막 끝점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나타납니다.
테스트한 지점은 한국이라서 시작점인 마라닐까지의 직선거리를 더한 거리가 나타났습니다.
첫번째 오르막의 모습입니다.
연두색으로 나타난것은 출발점의 고도로서 주행하면서 연두색으로 바뀝니다.
연두색과 파란색의 경계점이 현재 위치를 나타냅니다.
주행하다가 쉬면서 앞의 트랙 상황을 미리 숙지하고 지도화면, 또는 활성루트 화면에서 오르막의 거리와 경사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결코 편한 여행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사람들보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것은 아니며 일반사람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 하는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속도와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을 모르면 코스는 될망정 스케쥴을 설계하기도 어렵고 하더라도 그대로 되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전거 여행자는 수없이 밤늦은 시간에 숙소나 식당도 찾지 못해 헤메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여행을 하다보면 그런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숙명처럼 받아 들입니다만 결코 그렇치 않습니다.
웬만한 나라들의 경우 날이 저물면 숙소나 캠핑장의 문은 닫히며 식당도 영업이 끝나버려 어디가서 껌한통도 살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길을 알아야 코스와 일정을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길을 모르면 주먹구구식의 일정으로 체력과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게 됩니다.
모르는 길을 갈때는 힘들지만 되돌아 오는 길은 한번 가 본 길을 가는길이라 그만큼 알기 때문에 힘이 덜듭니다.
자신의 코스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중요하지만 거리뿐만 아니라 이렇게 고도까지 알고 체력과 시간을 안배하여
같은 힘으로도 그만큼 더 오래 먼거리를 갈 수
있습니다.
많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장 힘들때는 오르막이 아니라 잘못간 길을 다시 되돌아 올 때"라고 말합니다.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가게되어 쓸데없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게 되니 허탈감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되기 때문일겁니다.
물론 길을 잘못들어 간
곳에서 뜻밖의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고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것이 여행의 한때 즐거움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경험은 생각치도 않았던 가운데 만나게 되는 행운일뿐 이러한 경험을 일부러 길을
잃어가며 할 필요는 없고 매번 이런것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번 반복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숙소,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GPS가 단지 길만 찾아 주거나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것이 아닌데 실제로는 GPS를 그 정도로만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트랙을 만들어 트랙항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여행의 낭만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GPS 사서 단지 길찾는데만 사용한다면 기기값이 아깝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면서 여행을 한번 마치게 된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여행이 되었는지, 시간과 체력, 비용이 많이 절약 되었는지
계산해 본다면 기기값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지금도 자전거 여행자중에서 GPS를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도 많지 않지만 그나마 이런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많이 공부하고 익혀서 다른 여행자에게도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소개해 드린 이런것은 GPS의 수많은 기본 기능중 하나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