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업적인 헬기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직업적인 헬기조종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군에서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취미삼아 자가용 헬기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다면 굳이 군이아니더라도 외국에서 면장을 취득하고 우리나라 건교부에서 주관하는 항공법 학과시험 및 구술시험에 합격하면 가능하지만, 절대로 그것만으로 직업적인 조종사는 될 수 없습니다.
개인이 자비를 들여 자가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고 사업용, 교관, 운송용...등등 자격을 늘려가면서 본격적인 직업조종사가 되는 외국의 항공선진국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거의 100%가 군 출신 경력 조종사입니다.
2. 왜 군에서만 가능한가?
국내의 민항업체 또는 관공서등의 헬기 조종사 모집공고를 눈여겨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최소 1,500~2,000시간 심지어는 3,000시간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정도의 경력을 쌓으려면 군에서 적게는 10년이상 대개의 경우 20년정도가 걸립니다.
한때 미국이나 호주 등지로 항공유학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만 그 많은 숫자들 중 민항에서 현직 조종사로 일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3. 항공유학의 허구성.
미국이나 호주등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는 대부분 로빈슨R-22라는 피스톤 단발엔진 헬기입니다. 교관과 학생 2명만 탑승하며 시간당 약 30~35만원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자가용 조종사가 되기 위해선 최소 20~25시간을 비행해야 하며,이후 사업용 조종사와 교관조종사 자격을 취득할 때 까지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과 100~150시간(국가별로 자격시험을 위한 최소 자격기준이 조금씩 다름)을 비행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합치면 최소한 5,000~6,000만원 이상이 소용되며, 교관이 된다고 해도 비싼돈 내고 영어도 어눌한 외국인 교관에게 비행을 배우고자하는 현지인은 거의 없으므로 대부분 온갖 감언이설로 한국인 학생들을 불러들여 되지도 않는 바람만 불어 넣으면서 공짜로 자기 비행시간을 늘리는 편법을 쓰게 됩니다.
4. 그렇게 해서라도 몇년 동안 비행시간만 늘리면 되지않나?
R-22는 앞서도 말한것처럼 피스톤엔진이 장착된 헬기입니다.
국내 민항에서 R-22를 사용한다면 취업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을 없습니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가장 작은 헬기는 H-369(휴즈)정도인데 터빈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시간당 사용료는 150-200만원 정도로 외국에서 이 항공기로 교육을 받고자 하면 시간당 약 75-80만원 정도가 듭니다.
이 항공기도 적은 수의 인원 수송 정도로는 좋은 헬기이지만 국내의 헬기시장이 대부분 화물공수, 산불진화 및 항공방제 등 중량물 수송과 특수임무인 점을 감안할 때 점차 그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R-22는 그에 비해서도 형편 없이 힘이 약하고 성능에 제한이 많아서 값싼 운용비용으로 오로지 자가용 및 교육용 또는 일부 특수 임무용으로서만 사용이 가능한 기종입니다.
R-22로 수천 시간을 비행해 봐야 터빈엔진 100시간 경력만도 못한 대우를 받게 되므로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5. 군조종사가 되려면
육,해,공군 모두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대수 및 규모면에서 육군 항공대가 가장 크고 민간에도 육군항공대 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육군 항공대 조종사가 되기위한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육군은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기관으로 육군 항공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종사 모집대상은 현역 부사관(임관2년차 이상), 또는 중위급이상 전투병과(세부 지원가능 병과는 육군 공고문 참조)에 근무하는 장교중에서 시험을 거쳐 입교 대상자를 선발합니다. 이중 부사관 출신은 조종교육과정 이수 전에 육군 3사관학교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준위로 임관하게 됩니다.
6. 육군 항공학교 입교시험
필기시험과 신체검사 그리고 면접등이며 이중 특히 면접과 신체검사가 중시됩니다.
필기시험에 관한 세부내용은 병무청이나 육군의 모집공고(장교:모집 시기별 지시계통 및 국방일보 그리고 육군홈에 별도 공고, 준사관의 경우:육군홈-모집-준사관-항공준사관)에 자세히 소개되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좀더 중요한 정보 즉, 경험자에 의해서만 가능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국군 정신교육 기본교재를 반드시 공부할 것(매 장 앞부분의 요약부분 위주로 열심히 공부하면 됨) ---장교지원자만 해당
- 영어등 다른 과목의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말고 차분히
- 신체 검사시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소변 검사등이 있으므로 신검 전일 컨디션 조절에 주의 할것 특히 음주/수면 등에 유의
- 시력검사시 컨택트렌즈등은 당연히 검사하므로 시력이 나쁘다면 요행을 바라지 말고 다른 방법을 연구할 것(그정도로 의지가 굳다면)
- 면접시 조종사가 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나옴, 머리에서 나오는 대답을 하지 말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말할것(어릴적 부터 꿈이었다.....)
- 면접시 영어면접이 있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영어로 질문한다 당연히 영어로 대답해야하며 여유있고 자신만만한 태도가 중요함, 질문의 내용이라야 간단한 프로필 정도이고 자기소개를 영어로 해보라는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자기소개를 작문해서 준비하고 연습할것
7. 입교 후
최초 선발시 졸업예정인원인 17~18명보다 많은 22~23명을 선발하여 가입교 2주의 기간 중 비행적성과 내무생활등을 평가하여 4~5명을 반드시 중도 퇴교시킨다.
전 세계 어느나라의 군에서나 조종사교육시 수반되는 과정으로서 본래의 취지는 비행적성에 맞는 우수한 재능을 가진 조종사를 선발하고자 함이지만 실제로 육군항공학교에서는 입교생간 서로 상호평가를 하는 등 이기적이거나 돌출성격을 지닌 학생조종사를 우선 탈락시키므로 항상 솔선수범하고 희생하며 양보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함.
8. 교육과정
입교 첫날 선배들이 입던 B급 비행복을 지급받으며 다음날 입교식이 끝나자 마자 바로 계류장에 가서 500MD헬기에 탑승, 첫 날 부터 비행교육에 들어감.
기상이 허락하는 한 매일 오전은 비행, 오후는 이론으로 진행되며, 가입교 2주간은 Hovering, 이후 가입교기간을 통과하면 Taxing, 이착륙, 장주비행, 항법, 야간 비행, 전술 비행, 기종전환비행(UH-!H, UH60, AH-1S)등으로 진행됨.
기간중 기초비행과정(장주 이착륙)으로 솔로비행을 마치면 경축행사와 함께 빨간마후라 수여식이 있음.
9. 자대 배치
항공학교 성적이나 개인의 희망과 무관하게 무작위로 배치되며 최초 배치된 부대의 보유항공기 기종에 따라 비행 기종이 결정됨.
계급과 기종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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