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서 가장 크고 강한 나라였던 제국 '세피론드'.. 그곳에 폐국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제국의 백성들은 다른 대륙의 백성들보다는 의식수준이나 교육 수준면에서 무척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스스로의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되었고 제국의 황제의 존재에 의아해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시민군이라는 집단을 만들어서 병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들었던 제국의 관리들은 그저 백성들의 불장난쯤이라는 생각에 대책은커녕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데 바빴다.
룬녁 5102년 제국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제국의 황성의 보호시설과 방어를 담당하는 수호대장 돌트경은 평상시처럼 거대한 대저택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저택에 초대받지 않은 자가 잠입을 하였다. 어두운 밤이라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매우 마른 편의 한 남자였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빠른 속도로 뛰었지만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그자는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는 듯 손쉽게 돌트경의 침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순간 저택의 불이 환하게 켜졌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한 남자가 거대한 검을 들고 나타났다. 그가 바로 이 저택의 주인 돌트경이었다.
"누구냐? 감히 겁도 없이 나의 집에 침입하다니.."
"대단하군.. 눈치를 채다니.. 역시 그저 먹은 수호대장이 아닌 듯 하군."
"난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살아왔다."
"그럼.. 결판을 내보지."
그의 품안에서 자잘한 단검들이 나왔다. 특이 한점은 그 단검들은 모두 가느다란 미스릴 실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무기를 본 돌트의 얼굴이 살짝 움츠려졌다.
"혹시..너는.."
"라그네일.."
"케들린?"
"그렇다. 케들린의 암살단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썩은 귀족의 사냥꾼이다."
돌트가 놀란 사이 라그네일은 순식간에 그의 목을 향해 단검을 날렸다. 명중.. 돌트는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허무하게 쓰러져버렸다. 그의 목에서 엄청난 피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많이 보았다는 듯이 라그네일은 미스릴 실은 끌어당겼다. 단검은 돌트의 목에서 빠져나왔다. 또 신기한 것은 그 단검에는 전혀 피가 묻어나지 않았다.
제국의 아침이 돌아왔다. 아직 돌트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은 세피론드 제국의 성은 고요했다. 하지만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서 성에 두려움과 공포가 몰려왔다. 엄청난 수의 시민군과 백성들이 소리를 지르며 성문을 부시기 시작한 것이다. 단단한 강철의 성문도 서서히 달아서 약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비병들이 공격을 해야할지 아니면 말아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호대장님은 아직 도착 않하셨나?"
"몰라. 전갈을 보냈다고 하던데.. 연락이 없네."
"젠장.. 공격을 해야돼 말아야돼!"
순간이었다. 성문에서 엄청난 폭팔과 함께 시민군과 백성들이 성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비병들은 후퇴를 명령을 내려 현제 황제가 만약을 대비해서 피신해 있는 집무실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
성문이 열렸다는 말을 듣고 가장 빠르게 반응 한곳은 황제의 집무실이었다. 그 주변에 50여명의 빛의 기사단과 100여명의 황실기사단이 지키는 집무실 안에는 제국의 운명을 잡고있는 자들이었다. 황제와 왕비 그리고 왕족들도 있었다.
"이것이 도대채 무슨 일이오!"
조용한 집무실에서 제일 먼저 큰 소리를 낸 것은 단연 현 제국의 황제인 '델키드 마투샤 폰 로드 세피론드'의 목소리가 그 거대한 집무실을 울렸다. 놀란 막내 공주가 울음을 터트렸고 장녀인 아스텔 공주가 막내를 엎었다. 몇 명의 시녀들은 공주들에게 의자를 가져다 주는등 집무실은 매우 소란스러웠다.
"고정하세요. 황제폐하!"
아르모아르 왕비가 황제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황제는 아름다운 왕비의 미소에 다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우선 이스텔은 어디있나?"
"아버님 이스텔은 지금 마법교육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지금 마법사 레이니와 함께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겁니다. 걱정마세요."
아스텔의 말에 델키드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폐하!"
금발머리카락의 연청색의 눈동자를 가진 너무나 모성애를 일으킬 것 같은 생김새를 가진 한 소년이 고개를 숙이며 황제의 앞으로 다가왔다. 황제는 의아한 표정으로 옆에 있던 한 관리를 쳐다보자 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황제폐하! 이분은 현 빛의 기사단의 단장인 루카르덴 공작의 아들 '테피아네스 마세르 쥰 루카르덴'입니다."
그의 말에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 어린 나이에 그 훌륭한 빛의 기사단의 단장이라... 과연 루카르덴가는 다르구나.."
황제의 칭찬에도 전혀 얼굴의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황제폐하! 현재 저희 빛의 기사단의 단원이 전부 이 집무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
"미안하구나.."
"그렇군. 휴경은 어디있는가?"
황제의 말에 테피아네스가 대신 말을 이었다.
"왕실 기사단의 단장이신 휴단장께서는 현재 집무실의 앞에서 병사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제폐하!"
황제가 손짓을 하자 정중하게 인사를 한 테피아네스가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도대체! 대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소.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말이오!"
황제가 그의 주위에 있는 대신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아무도 해명을 하려는 자는 없었다. 그 정적을 깬 것은 한 병사였다.
"황제폐하! 현재 백성들이 이실러 다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폐하! 큰일이 아닙니까? 이실러 다리라면.. 집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왕비의 말에 황제는 살며시 눈을 감고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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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론드 왕성의 곳곳에는 대 혼란이 일어났다. 왕성에서 일을 하던 하인과 시녀들은 성에서 비싼 물건들을 가지고 성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서로 비싼 것을 가져가기 위해 다투기도 했다. 또한 몇 명의 경비병들은 물건을 훔쳐가려는 자들을 붙잡아 죽이기 시작했지만 약탈은 계속 되었다. 그들 사이에서 단 두 명만이 이 상황을 바라만 볼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하얀 로브로 온몸을 가린 한 남성과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을 가진 매혹적인 한 여인이었다.
"레이.."
로브로 인해서 얼굴 표정은 볼 수 없었으나 여인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서는 두려움과 당혹함이 묻어 나왔다.
"네. 이스텔님"
"도대체 이런 일이.."
"우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우선 황제의 집무실로 가셔야 합니다. 그곳에 기사단들이 보호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서요."
레이라는 여인은 감정을 절제한 채 이스의 손목을 잡았다. 잠시 이스가 놀란 듯 몸이 경직되었지만 곧 그녀가 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따랐다.
"어디까지 가야하는 거지?"
로브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던 이스텔 황태자의 말에 레이가 감정을 절제한 채로 대답했다.
"집무실쪽의 비밀 골목이 있습니다. 현재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 왔는가?"
"아닙니다. 아직입니다."
레이는 더욱더 빠른 걸음으로 이스텔 황태자의 손목을 잡고 걸었다. 어딘 가로 가던 그녀가 잠시 이동을 멈추자 당황한 이스텔은 살짝 로브를 들어올렸다. 성난 백성들이 집무실로 가는 이실러 다리를 수 천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허..헉.."
"침착하세요. 우선 이곳은 위험합니다. 우선 성밖으로 피하시는 것이.."
"안 된다.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누이들과 나의 여동생들이 그곳에 있다. 나 혼자 도망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부탁이다. 제발.. 나를 집무실까지 보내주어라! 너는 나의 누이의 친한 친구가 아닌가?"
"그럼.. 무조건 전력질주를 하셔야 할겁니다."
레이의 말에 이스텔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로브를 벗어요. 그리고 집무실까지 전력질주를 하세요."
"뭐?"
"걱정마세요. 절대 잡히지 않을 겁니다."
레이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나타났다.
"알겠다. 고맙다.. 레이.."
"레이가 아닙니다. 레이니 로리엔.. 그것이 제 이름이죠. 나중에 뵙겠습니다. 제발 무사하세요."
이스텔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니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이곳에 황태자가 숨어있다!"
황태자는 그녀의 말과 동시에 로브를 벗어 던졌다. 그 순간 다리에 가득 매웠던 백성들이 황태자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기 틈으로 뛰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스텔은 레이니를 믿고 수천명의 백성들이 지나가고 있는 길을 비집고 가기 위해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새벽의 강림이여! 모든 것을 가리는 그림자가 될지어다! 포그(Fog)!]
그녀의 주문과 함께 그녀의 양손에 걸려있던 은빛 팔찌가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순간 대지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안개는 바로 앞까지도 안 보일 정도의 어두운 안개였다. 하지만 이스텔과 레이니는 달랐다. 그들만이 이 안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무튼 그 어두운 안개로 인해 황태자를 잡으려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벌벌떨며 주저앉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스텔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의 혼란으로 인해 사람들을 피하며 다리를 지날 수 있었다.
첫댓글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다음에 쓰실 분들은 캐릭터 설정을 자세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세아언니, 잘 쓰섰어~ 서술이 많이 늘었고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스토리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근두근 해. 헤헷, 그리고 곳곳에 오타가 잠깐 등장하는데... 뭐..흠..^^;하나 예를 들자면 [그저 먹은]이 아니라 [거저
첫댓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다음에 쓰실 분들은 캐릭터 설정을 자세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세아언니, 잘 쓰섰어~ 서술이 많이 늘었고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스토리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근두근 해. 헤헷, 그리고 곳곳에 오타가 잠깐 등장하는데... 뭐..흠..^^;하나 예를 들자면 [그저 먹은]이 아니라 [거저
먹은]같은데...^^ 그리고 혈향님, 다시 한번 말하는 거지만 세계관 파악을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주 금요일전까지만 올리면 됩니다. 세아언니, 수고했어!!> </ 제목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ㅇㅅㅇ;;; 대단하다. 어째서 요정란이 이렇게 대단해 지는 걸까나?
으음....실질적으로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기는 하는군요..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흠..순서를 알려주시와요.누구다음 누군지 기억이..[이 기억망상증ㅡ.ㅡ;;]
순서는 공지에 다 나와있을 텐데요..-_-; 밑에 공지 보시지요..
옷 나의 라그네일이~ [추신 : 라그네일은 레온의 본명~, 본명은 라크네릴 입니닷^^~ 레온과는 어릴적 해어졌죠~ㅠㅠ] 그리고 대단~
멋집니다 세아님... 그 캐릭터들을 모두 적절한 상황에 이용하시다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