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해득(literacy)은 문자소 해득이다.
즉 문자소 기억 및 변별이다.
특히 정신지체 문해는 더더욱 문자소 기억이며 각 문자소에 대한 모양변별, 소리값의 변별을 의미한다.
문자소의 자형 및 소리값에 대한 변별이 명쾌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자는 해독(decoding)될 수 없고,
단어, 문장, 문맥 등으로 표현된 문자 자료가 해독되려면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문자소 해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자소에 대한 해득이 되지 않은 문자해득은 허구이다.
정신지체 아동이 3-4년간 애써서 전문교사에게 200여 통문자를 익히더라도
동화책을 읽지 못하고 받아쓰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보통 아이들은 단기기억이 7안팎이어서 통문자로 글을 익혀도
소가 먹은 것을 되새김질 하듯이
아이 스스로 그것들을 되새김질하면서 각 통문자를 구성하고 있는 각 문자소의 자형 및 소리값에 대한 해득이 이루어진다. 즉 각 문자소의 자형(모양, 미술적 이해 ?) 각 문자소의 소리값(소리, 음악적 이해 ?)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억 및 재생이 자유롭게 된다.
대부분 통문자가 갖는 문자소 갯수가 보통 아이들의 단기기억 7안팎에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기억이 4안팎인 아이들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전문적 교사와 전문적 프로그램을 통하여 통문자를 애써 익혔다고 하더라도
아이 혼자서 있을 때 이루어지는 되새김질을 통하여 통문자를 구성하는 각 문자소의 자형과 소리값에 대한 해득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통문자의 문자소 갯수가 정신지체 아이들의 단기기억 4안팎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단기기억 차단으로 문자학습과 관련한 사고과정이 차단되고
일순간 사고의 전기불이 나가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문해가 필요하다면
적어도 동화책 통독 수준의 문해가 필요하다면
적어도 초등 1-2학년 받아쓰기 수준의 문해가 필요하다면
특히 정신지체 아동의 경우에는
그에 대한 직접적 해결에 이르는 길에 제대로 들어서야 한다.
정신지체 단기기억 용량의 의미있는 차이로 인하여
스스로 되새김질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새김질이 안 되는 동물이
처음부터 꼭꼭 씹어서 먹듯이
젖이나
아예
잘게 부수어진 이유식을 먹어야 한다.
아이의 소화력과 맞지 않는 음식을
강제로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갓난아기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즉
한글학습에서
엉뚱한 길에 들면
어김없이
엉뚱한 곳에 빠져들고 엉뚱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6학년이 되어도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그리고 성인이 되더라도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 없이 헤메게 된다.
아이에게 동화책 통독 수준의 문해에 이르게 하자면 문자소에 대한 직접 접근 외에는 길이 없다.
그건
음절카드학습이거나
자음카드학습이어야 한다.
여기를 벗어난 길을 선택하게 되면
몇3년이 걸리든지
수준 있는 문해에 영영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정신지체 아이의 정보처리 능력 즉 그들의 단기기억이 5안팎이라는 사실을 특수교육 서적에서 발견한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경계선 아동 (지능 71-85) 이 아닌
정신지체 아이(지능 70이하)에게 동화책 통독 수준의 읽기지도를 적어도 6개월 이상 절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시도해 본 교사나 엄마가 있다면
그 교사나 엄마는
이 이야기를 수긍,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붙임 자료>
문자소 해득은 자음학습에서 시작된다.
음절로 학습이 되지 않는 아이에게도 자음카드 방식의 낱자에 대한 모양변별 과정과 소리값변별 과정을 분리,학습하는 분습법을 사용하고
각 자음에다 '가나다라...방식의 소리값'을 붙여 가르치게 되면
문자소 학습이 가능해진다.
음절로 문자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의 경우,
문자소 학습 과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질 수 있다.
1) 'ㄱ' 의 모양에 대한 아이 자신의 해석을
아동 자신의 말과 표현으로 해 볼 수 있도록
교사가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대답한다.
2) 모양에 대한 아동 나름의 기억이 이루어졌는 지를 확인한다.
3) 자음 이름을 말해준다. 'ㄱ'이라는 자음 이름을 '가'라고 일러준다. '기역'이라고 하지 않는다(혼란만 가중, 문자학습불능 초래).
4) '자음카드 노래'를 조금씩 불러준다.
5) 19장 '자음카드'로써 자음의 소리값을 아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지 확인한다.
6) 자음카드를 서로 이리저리 조합하여 단어를 만들고 읽는다.
문자소 학습은 단모음 학습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아동의 경우
단모음 학습은 'ㅗ'부터 시작한다.
모음 'ㅗ'에 대한 학습도
모음 모양에 대한 아이의 해석부터 시작된다. 모음 모양에 대한 변별이 먼저 가능해진 후에 소리내는 '소리 없이 입모양 만들기'를 학습해야 한다.
모음을 소리내는 요령에 대한 학습은 특히
'소리 없이 입모양 만들기'만 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음학습과 연결이 잘 된다.
예를 들어
'ㄱ'를 소리를 내면서
('가'라고 소리내어 읽도록 연습했다)
익힌 다음
'ㅗ'를 소리 없이 입모양 만들기로 익히게 되었을 때
는 아이 입장에서는 위 두 가지를 결합, 학습하기가 쉬워진다.
여기까지( '가'라고 소리내기, 소리 없이 입모양 만들기 - 꽉 오무리기) 연습하여 아이가 익숙하게 되면
'ㄱ ㄱ 고' 를 주어 읽게 한다.
그러면 아이는
'가, 가, 입오무리기' 를 익숙하게 하게 된다.
이것이 익숙해진 후에
비로소
'가가고'라는 소리를 교사가 들려준다.
아마 두세번 들려주면 아이도 '가가고'라고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자음의 경우도 학습될 수 있다.
그러면 모음을 바꾸어 가는 학습, 즉 모음학습의 시동이 걸리게 된다.
아이 녹음기의 '기억 테이프'가 비로소 작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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