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연봉 10억원의 영어 스타강사인 유수연 씨(38)가 이번에 또다시 일을 저질렀다. 최근 서울 강남 교보생명 옆에 5층규모 영어전문학원 유스타 잉글리쉬(www.u-star.co.kr)을 창업해 스타강사에서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녀가 창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브랜드만 보고 몰린 투자금이 100억원. 그녀는 모든 투자자들을 물리치고 열정하나로 회사를 함께 키워갈 젊은 꼬마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세상은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녀가 작은 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세상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그녀 자신의 철학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한국사회의 경쟁과 비교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강남대학교에 간신히 후기로 입학했지만 연봉 10억원의 스타강사로 우뚝 섰다.
유 대표는 "대학 4학년 당시, 발버둥을 쳤지만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인생을 꽃피울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래서 두달치 어학연수 자금을 마련해 홀연히 호주로 떠났다. 그 곳에서 맞이한 영어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내친 김에 영국 애스턴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하얏트호텔에서 매니저로 1년반동안 근무하던 그녀는 `단조로운 삶`을 단호히 거부했다. 2001년 YBM시사영어사의 영어강사로 도전장을 냈다. 이어 2003년 유학생활을 하며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유학기를 담은 `맨땅에 헤딩하기`를 출간했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15만부가 팔렸다.
귀국 8년만에 억대 연봉강사, 30대가 닮고 싶은 골드미스, 스타 강사의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진솔함과 20대 눈높이 맞추기에 있었습니다." 유 대표는 "20대는 꿈은 크지만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방법을 모르는 외로운 사람들이다"며 "이런 젊은이들에게 영어만 가르치지 않고 세상을 지혜롭게 개척하는 방법을 함께 가르친게 인기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녀는 `열정`을 강조했다.
"저는 열등생으로써 더 이상 잃을 게 없다(nothing to lose)고 생각했죠."
유 대표는 "예쁘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며 공부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더 이상 평범해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인생은 끊임 없는 도전을 통해 열정 하나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수많은 일에 도전했다. 영어책을 20여권 펴냈다. 2008년 10월 펴낸 에세이집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는 35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7년에는 SBS라디오 유수연의 `웁스 잉글리쉬(Oops! English)`를 진행하는 DJ도 맡았다. 80여개 대학에서 자신의 성공담을 전하는 특강강사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는 울산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자신을 도와줄 `TSC인재개발`이란 회사도 창업했다. 조교 25명, 연구원 10명이 자신의 일상적인 업무를 돕고 있다. 여기서만 매출이 5억원 창출된다. 작가로 강사로, 교수로, DJ로, 칼럼리스트로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열등생`을 `대한민국 스타`로 바꿔놓았다.
이제 유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유스타`를 일굴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그녀는 학원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20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20대 중반에도 인생을 뒤집을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성공학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은수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2010.06.02
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83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