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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1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5년 2월2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몰운대~아미산(233m)~다대고개~봉화산(149m)~장림고개~대티고
개
구간거리: 약 15km 소요시간: 8시간30분
참여인원: 이성일 최선범 최정길 황보종대 유선옥 유영실 정명수 김동
수 황병권 안병철 이양우 김기진
여주출발 02시00분
<낙동정맥의 시작을 알리며.....>
오늘은 낙동정맥을 시작하는날이다.
이구간은 능선이 도상거리로만 370km나 되고
여주에서 거리가 멀어 너무이른 출발시간,과도한 이동경비 등의 문제로 인하여,
참여인원수가 적지않을까 하고 걱
정을 했는데 그래도 12명이
나 참여를 한걸보면 인원수에 있어서는 구간완주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 같다
그리고 산행시작을 남쪽인 몰운대에서 할것인가,
아니면 북쪽인 매봉산에서 할것인가에 대하여 회원들과 논의가 있었는데
어느것이나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먼데서 가까운곳으로 올라오는게 낫지않겠나 해서 시작지점을 몰운대로 결정했다
새벽두시, 영하 7~8도의 날씨에 여주대교옆의 영월루 주차장에 주차하고있는 25인승 버스에 이미 모두 승차해있다
대개, 차량 이동거리가 멀고 산행시간이 길면 백두대간산행시와 같이 무박산행이 보통이지만, 정맥종주는 날이 어두우면 등산로 입구및 마루금 찾기가 어려워서 도착시간이 해뜨기직전이어야 한다
그래서 너무 일찍 도착하면 산행이 불가능하고, 너무 늦으면 산행시간에 쫒긴다. 따라서 출발시간을 정하는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새로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처 경부고속도로의 양산삼거리에서 김해비행장 가는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그런다음 김해비행장 톨게이트를 나와 비행장 방향으로 가다가 길 좌측에 있는 낙동대교를건너 낙동강 강변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가면 몰운대 입구인 잘룩이에 닿게된다.
이렇게 장황하게 교통안내를 한것은 부산으로 가는길은 많지만 그래도 가장 교통체증이 없는곳이 이길인거 같아 세밀하게 적는다
잘룩이 06시30분
여주에서 4시간20분 걸렸다. 이곳 잘룩이는 이름이 말해주는거 같이 황새목처럼 잘룩하다. 안내판에 써있는걸 보니까 당초 이곳은 바다였었는데 16세기경부터 낙동강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이곳에 조금씩 쌓여 그 당시 섬이었던 몰운대와 육지가 연결되었다 한다 버스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다음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바람도 무지하게 불고 날이 얼마나 추운지 등산중에 아침식사하기가 어려울거 같아 시간은 약간 이르지만 아예 차안에서 아침식사하고 출발하기로 결정한다 몰운대로 출발 07시10분 식사후 주섬주섬 차밖으로 나오자마자 멀리 수평선에 아침해가 떠오르고있다. 우리의 장도을 축복해주는거 처럼...찬란하게...사진도 한장씩 찍고... 몰운대 는 다대포 해수욕장과 연계된 하나의 관광지다 입구에는 근사한 표지석이 서있고, 섬에는 약3.5km 정도의 산책순환도로가 만들어저있다. 해송과 바위가 잘 어우러저있고 곳곳에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있으며 이른 아침이지만 산책객들과 낚시꾼들이 부지런히 지나가고 있다 구름한점없어 전망은 기가막히지만 날도차고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여유있게 바다를 감상하기가 힘들다. 부리나케 다시 잘룩이로..... 잘룩이 08시10분 도로건널목을 건너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포장길을 따라올라가면 전면에 거대한 옹벽으로 막혀있는 삼거리에 닿게되는데 옹벽전면에는 우측으로 응봉초등학교로 간다고 표시되어있다. 지형도상으로 보면 좌측으로 가야되기때문에 좌측길을 따라 올라가니까 포장 도로가 끝난다. 전면으로는 말로만 듣던 낙동강 하구가 거대하게 펼처저있다. 광활한 강 하구에는 군데군데 토사가 쌓여있는데 지금이 겨울이라 저런 색갈이지 봄부터는 초록색 카페트를 깔아놓은거 같을거다. 경치는 기가막히지만 웬 바람이 그리부는지...몸이 흔들흔들하고...잘못하면 날아갈거 같다. 그건 그런데... 정맥능선은 아파트공사로 인해서 완전히 망가저있다. 그런데다가 공사장이라 철조망을 사방으로 처놔서 그리로는 도저히 통과할수가 없다. 백두대간이나 정맥능선을 산행하면서 항상 느끼는바지만, 우리국토의 맥을 형성하는 대간이나 정맥능선은 그대로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유재산에 대하여 강제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설물을 만들때 마루금에는 산책로를 만든다든가 해서 이곳이 "무슨무슨 정맥능선입니다" 하고 써놓으면 더 보기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간인 통행이 불가한 군부대 시설물이야 도리가 없겠지만....꿈이 지나첫나?????? 할수없이 오던길로 다시 되돌아와 삼거리에서 응봉초등학교 방향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 좌우에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인근주민들이 걸어놓은거 같은데, 내용인즉 " 백두대간에 아파트단지가 웬말이냐?" 다. 응봉초등학교로 가는 포장길주위로는 아파트와 건물들이 꽉차서 길 좌측에 있는 정맥능선이 보이지도 않는다. 가급적 좌측길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문수암 가는 오르막 콘크리트길로 올라서면 그곳이 정맥능선과 닿는 홍치고개다 홍치고개 09시20분 이제 겨우 능선에 닿았다. 잘룩이에서 1시간10분 소요.... 능선다운 능선을 가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거대한 낙동강하구를 감상한다 즐비한 아파트단지, 쭉쭉뻗은 강변도로, 그뒤로 거대한 낙동강하구언... 이구간에서만 볼수있는 특이한 광경이다. 아미산 정상(233m) -응봉봉수대터- 09시30분 홍치고개에서 약10분간 오르니 새로 신축한 봉수대가 나온다. 응봉봉수대라고 적혀있는데 봉수대 주위를 대리석으로 잘 쌓아놓았고 봉수대위는 잔자갈을 깔아놓아 아주 깨끗하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게 봉수대터로서는 그만이다. 이곳이 왜적의 침입을 제일먼저 한양으로 연락하는 통신중계탑인것이다 이곳에서도 부지런한 마을사람 몇몇이 운동을 하고있다 확실히 부산사람들은 활발하고 부산한거 같다. 그래서 부산이라고 누가 그러든데.......ㅎㅎㅎㅎㅎ 전후 좌우를 한번 휘 둘러보고 선두 7~8명은 앞으로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내려간다. 안부에 이르니 운동기구를 설치해놓은 체육공원이 있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열심이다 그런데 뒤에서 무전이 오는데 우리가 잘못가고 있으니 봉수대로 다시 올라오라한다. 부리나케 지도를 펴놓고 확인하니까 아미산에서 우측으로 가긴 가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아미산에 못온줄 알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미산이 어디냐고 했더니 이 일대가 다 아미산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다대고개 라고 한다 봉화터에서 한참을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뒤에다 다대고개에서 만나기로 연락한 다음 가다가 우측으로 하산할 요량으로 계속가는데 하산길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한참을 가다 겨우 우측으로 하산해보니 장림2동의 효림초등학교 근방이 됐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봉화산쪽으로 직접 갈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되면 정맥능선에서 너무 우회하게 되고 더욱 중요한것은 단체행동에 문제가 되므로 큰길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다대고개를 찾아간다 다대고개 10시35분 응봉봉수대에서 이곳까지 한시간이 걸렸다. 그러니까 잘룩이에서는 이곳까지 2시간25분이 소요됐으며 헤멘시간이 약1시간은 되는거 같다 초장부터 영~~ 낌새가.... 다대고개에는 고려냉장 공장이 있고, 4차선 도로를 건너는 거대한 육교가 설치되어있다. 육교위에서 기다리는 대원들과 다시만나 육교를 건너 마주보이는 도로를 따라 삼한아파트 103동 좌측층계를 올라가면 다세대나 창고건물이 즐비한 골목 포장길을 가는데 그곳이 삼개동이 만나는 지점이라 한다. 즉 다대동,장림동,구평동이다 그곳을 지나가면 좌측으로 거의 145도 꺽이는 콘크리트도로를 타고 오르는데 경사가 급해서 차가 지나갈때 미끄러지지 말라고 노면을 우둘투둘 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곳을 지나면 다시 소규모 공장건물 이 즐비한 소로 포장길. 길좌측으로 구청정밀,제세정밀 등이 있다 구평산마트 11시10분 이건 정맥능선인지 아니면 시골 면단위 마을의 중심가 인지 도통구분할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곳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던 부산항의 산동네다. 구평산마트의 화려한 선전프랭카드 옆을 지나면 다시 가구거리... 가구공장 하림마트를 지나 포장길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11시30분에 산소한기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데 우측으로 부산진 앞바다의 거대한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봉화산(149m) 11시30분
사실 산행할때는 마을길이 너무 혼란스럽고 정맥능선의 훼손이 심해 이곳이 봉화산인줄 몰랐는데 집에 돌아와 녹음자료와 산행지도,다른사람의 산행기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곳이 봉화산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구간의 특징은 산이라고 해야 능선상의 조그만 봉우리이고, 다만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만이 기가막히게 좋을뿐이다. 그래도 이곳은 흙을 밟고 지나가니 발바닥에 감촉이 좋다. 산을내려와 2차선 도로를 건너 밋밋한 야산을 오르니 그곳에도 운동기구가 설치되어있다. 굉장히 큰 훌라호프도 있어, 대원들은 오랫만에 아파트촌과 포장길을 벗어나니 신이나서 훌라호프도 돌려보고.... 그나저나 나는 하루종일 속이 말이 아니다.어저께 아침부터 지금까지 속이 덜덜거려 화장실을 수도없이 가고...오늘이 최악이다. 11시50분에 다시 삼각점봉우리를 지난다음 능선좌측의 신무림아파트쪽으로 내려간다 장림고개 12시05분 4차선도로에 차가 무지하게 많이 다닌다. 인도를 따라 가다 길건너 거대산업주식회사가 있고 부일냉동 의 우측포장소로길을 따라 구평자유아파트옆 놀이터까지 올라간다 점심식사 12시20분 13시00분 바람은 계속불어대니 능선으로 올라가 봤자 식사할때가 마땅치않을거 같다. 그냥 쉬는김에 놀이터 운동장에서 도시락을 푼다. 놀이터에 놀러나온 애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보고있다 속이 좋지않아 밥생각도 없고 해서 도시락 반만 물말아서 대충 마시고 그 좋아하는 반주 생각도 전혀없다 식사후 자유아파트 후면으로 돌아가니 큰 절개지옹벽이 있는데 누가 올라가기좋게 나무사다리를 설치해놓았다 사다리를 타고 능선에 오르니 좌측에 공동묘지가 있고 우측멀리 군부대 건물이 정맥능선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다 건물주위로 철책이 둘러처저있어 그길로는 못갈거같아 군부대 우측사면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할수없이 부대에서 내려오는 작은 도랑을 건너게 된다 사면을 오르면 부대건물 후면, 능선 좌우로 전부 군부대 교육장이다 멀리는 구덕산 전 통신탑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주 잘 나있는 임도를 아무생각없이 가다보니 궤청고개를 지난줄도 모르게 지나고..... 그리고 선두팀들은 임도따라 우측으로 계속 돌고있고... 그렇게 가다보면 구덕산이 점점 멀어진다. 다시 지도를 꺼내 들여다보고,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보니, 좌측철탑 밑으로 내려가라고 하면서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따라오면서 까지 가르처준다 그때는 이미 선두팀들도 자기들이 잘못가는걸 알고 다들 돌아오고 있다 철탑을 지나 좁은 골목 계단길을 내려가면 4차선 포장도로다 4차선포장도로 13시50분 육교를 건너 옥천초등학교 우측담장을 끼고 올라가니 아파트정문이다 즉 정맥능선상에 학교와 아파트촌이 들어서있는것이다. 능선으로 오르는길에는 담장이 처있어 도저히 갈수가 없고 다시 되돌아와 옥천초등학교 정문에서 육교 우측계단으로 내려와 동성건축설비,고려페인트등의 가게가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 학교와 아파트촌을 우회한다 골목포장길을 오르다 우림그린맨션에서 우측산길로 가다가 산소 한기가 있는장소에서 좌측능선으로 오른다 능선 좌측으로는 천마산 극락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길옆에는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 한구루가 봄이 멀지않았음을 알린다 천마산 극락암 14시30분 잘 나있는 좌측 우회임도가 있고,우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다가 대티고개로 직접나오는길이다 나는 기운이 없어 임도를 택한다 임도를 내려서니 산동네 간이 포장길이다. 길옆으로 상점이 즐비하고 넓지않은 포장길에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동네 주민에게 대티고개가 어디냐고 했더니 이일대가 다 대티고개란다 그래서 밑으로 터널이 있는장소가 어디냐고 했더니 잘 가르처준다 대티고개 15시30분 좁은 2차선 포장도로 삼거리가 있는 고개마루는 아주 복잡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이길을 다녔고 여기에서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밑으로 굴을 뚫어 4차선도로를 만들어 놓았나보다 전형적인 산동네 번화가다 사실 나는 이곳에 15시00분에 도착했는데 본진은 그보다 30분이 늦었다 그러니까 우회하면 30분이 차이나는 거리이고 도착시간은 본진이 도착한 15시30분으로 정한다 사실 오늘은 전체적인 산행일정상 최소 구덕터널까지는 가줘야 되는데 현재시간 15시30분, 구덕터널까지 최소한 2시간, 그럼 17시30분. 시간도 없고, 기운도 없고.... 여기서 접기로 한다
<몰운대입구>
잘룩이를 나와 좌측으로 다대포 해수욕장을 끼고 약100m 정도 가다
<낙동강 하구언>
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이곳에는 가설휀스가 설치되어있는데 그곳에 "롯데캐슬 아파트현장" 이라고 쓰여있다.
<매화나무 옆에서...>
이곳부터는 대티고개까지 두길이 있다.
첫댓글 아이고! 고문님 최악의 상태에서 어렵게 등산하셨는데 산행기는 유명한 수필작가가 쓴글보다 더 감동적이네요. 부산의 유래부분이 절정입니다...ㅎㅎㅎ, 몸상태는 어떠신지요. 빨리 완쾌하시길 빕니다...
산을 간것이 아니고 바다에 간줄알까봐 걱정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고생을 해서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죠?
시작이 반이라지요 그럼 우린 반은 끝냈다고 봐야겠죠? 아뭍튼 님들덕에 내가 할수 있다는 걸.....
고문님께: 산행기 쓰실때 명칭을 "탐사대"라고 하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