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 정맥 1구간(수피령-복계산 갈림길-960봉-칼바위-940봉-942봉-892봉)
1.산행 일시: 2010년 3월 13일(토) 당연히 무박 종주
2.도상 거리: 나도 모름 눈 때문에 비몽 사몽
3.산행 인원: 머털 도사들 딱 선생, 그윽한 미소, 청학
4.기상 상태: 양호(맑음)
5.소요 시간: 인생고를 해결하는 시간 포함 약 8시간 30분
출발
2010년 3월 하고도 13일 토요일 오전 4시 기상
훌륭한 일을 하러 가는 남편을 위해 새벽 밥을 차려주는 훌륭한 마눌님을 뒤로 하고
택시로 연수구청에서 9200번 첫차(5시)타고 강남 역 하차하여
지하철 환승 동서울 터미널 도착하니 7시하고도 30분이다.
와수리 행 버스가 6시50분에 있는데 불행하게도 완행이라 7시10분에 있는 직행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미 와 있던 그윽한 미소와 딱 선생은 제대로 시간 체크를 안했다고 지랄이다. 쓰벌
와수리 가는 동안에 차창 밖으로는 이미 봄이 완연하여 앞으로 있을 눈테러를 전혀 예상하지 뭇했다.
와수리 도착 8시50분
교통비는 두당 9800냥씩이고 여기서 택시로 다시 수피령으로 접근해야 되는데
와수 콜택시 조남순씨 택시(011-780-1134)이용하여 수피령 도착.
미터요금으로 13,000냥이다.
오전 6시경에 와수리에서 춘천으로 넘어 가는 버스가 있다는데 수피령 고개에서 잘 세워 주지 않는단다. 걸린다나 뭐라나.
수피령 표지석 있는 곳에서 금남면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표지기가 여럿 보이는데 이곳이 한남 정맥 시작점이다.
그윽한 미소랑 딱선생이 서 있는 곳에서 뒤로 보이는 산이 겨울에 자주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그 춥다는 대성산이다.
밑에서 보기와는 달리 여기에서 보니 눈이 장난이 아니라 아이젠을 장착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눈위에 러셀한 흔적이 보여 적이 안도하고 있는데 어라! 발자국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끝나 있다. 드디어 고생문이 환하게 열리는 순간이다.
러셀을 하기 위해 스패츠를 착용하고 있는데 일단의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군바리들이 주임상사 인솔하에 산행을 온 것이다. 잔머리가 팽 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저절로 러셀이 되겠지하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복계산 갈림길에서 잠시 쉰 군바리들이 복계산 방행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왼쪽으로 구부러진 능선 길인 것이다. 다시 또 고생문이 화알짝 열렸다. 그들과 작별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또 가야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다목리인 것 같은데 이곳에서 간식 및 휴식함 11시49분 도착
삼각점이 눈속에 파몯혀 있어 정확한 위치를 가름할 수가 없다.
등고선이 잘 보이지도 않는 지도가지고 정치하려니 해골이 복잡하고 어렵다. 보통 능선길이 바람때문에 눈이 쌓여 있질 않은데
이상하게 이곳은 정반대로 능선길은 눈이 무릎 이상 빠지는 곳이 있는 반면에 비탈진 사면에는 그런대로 진행할 만하다.
헬기장(940봉)이 있는 봉우리 도착 12시 20분
서서히 배는 고파 오지만 아직까지는 딱선생 그윽한미소 그리고 나는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걸어 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전혀 예상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다.
서서히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농담의 빈도 수도 줄어 만 간다. 그 반대 급부로 몸은 점점 힘들어지고...
4번째 봉우리 거쳐 2-5-3HQ라고 쓰여진 벙커에 도착(1시 30분)하여 허기진 배를 채웠다.
서울 막걸리 두병에 번데기 두캔 라면 두개 딱선생이 싸 온 밥에 그리고 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김치가 빠졌다.
내가 늘 챙겨 오던 거를 급하게 나오느라고 빼먹은 것이다.
밥을 다 먹는 동안에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저녁을 안 먹어도 될 만큼...
가야 할 거리는 무쟈게 남았는데 이 인간들은 걱정도 안되는지 탱자 탱자 근 1시간을 먹는데 소비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데 데...
다 먹고 나니까 슬슬 태양이 옆으로 기울고 있다.
2시 40분에 출발하여
시진에서 보이는 892고지 도착 시간이 3시40분이다.
여기 아니면 이제는 탈출 할 수 있는 곳은 950봉과 891봉과 950봉을 거쳐 1014봉에 도착해야 실내 고개 갈림길에 들어 설 수 있다.
족히 두세 시간은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면 우리는 집에 갈 수가 없다.
의견을 모아 무리하지 말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는데 딱선생이 뛸듯이 좋아한다. 여기서 부터는 계곡을 타고 내려서는 길이라 그리 어려움은 없는 곳이다.
해방촌이라고 했는데 이 길을 죽-내려 가면 다목리에 도착할 것이다.
딱선생의 미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살았다는 안도의 미소일까?
하여간에 근심했던 탈출로가 예상했던 곳보다 앞쪽에 있어서 한결 여유를 가지고 하산할 수가 있었다.
화천군 다목리 상수원 보호 구역에는 철조망이 있고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도착시간 4시 36분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벌떡 약수터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 약수를 먹으면
아랬도리가 벌떡 일어서는 건지 아니면 아파서 누워있던 환자가 약수 먹고 벌떡 일어 섰는지 알 수가 없다.
하여간에 머리털 나고 처음보는 약수터 이름이다.
벌떡 악수터 팻말 바로 옆에 이외수 선생의 집필 실이 자리하고 있다. 인사라도 드리고 가는 것이 예의이나 집필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봐 그냥 가기로했다.
다목리 터미널 도착 오후 5시 30분
버스시간은 아래와 같다.
햐! 사진으로 설명하니 무쟈게 편하네...
표파는 할아버지가 추천하는 이동네 막걸리집 '여기가 좋겠네'에서 화천 생 막걸리 두되랑 김치전 계란찜 오뎅탕
그리고 김치볶은밥으로 마무리하고 7시차 타고 동서울 도착 9시 20분 교통비 두당 11,500냥
나의 집 도착 시간은 11시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잘 읽었다니 고맙다 간 거리가 짦아 내용이 별로 없다 앞으로 업그레이드 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