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신차를 구입할 때 대부분의 자동차메이커들은 자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카드회사의 카드를 이용하면 30만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먼저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세이브포인트라는 제도인데, 이는 새 차 살 때 가격의 일부를 할인 받고 약정 기간 동안 카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포인트로 그 금액을 갚아나가는 서비스다.
이를 자동차업체들은 차량 구매자들에게 선할인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은 할인이 아니라 먼저 일정금액을 빌려준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예컨대, 현대카드M의 세이브 포인트제도로 현대.기아차를 구입할 때 20만~50만원을 선할인 받아 차량을 구입한 뒤 3년 이내에 현대카드 포인트로 갚아야 하는데 만약, 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차량 할부기간이 끝난 뒤에는 할인받은 금액을 카드사에 되돌려줘야 한다.
이 경우, 업체에 따라 카드사가 강제징수에 나설 수도 있어 자칫 차량을 구입하면서 뜻하지 않게 신용불량자로 몰릴 수도 있다.
또, 카드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일도 만만찮다. 만약 30만원을 선 할인받을 경우, 매월 상환해야 하는 포인트점수는 8천333점으로 이 점수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해당카드로 매월 16만7천원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50만원을 선할인받았다면 36개월 동안 매월 27만8천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36개월 동안 해당카드로 1천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자동차사가 차량을 판매하면서 특정카드사의 카드사용을 유도, 카드사의 배를 불리게 해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제휴관계를 맺고 세이브포인트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차는 삼성카드, GM대우차는 기업은행과 삼성카드, 쌍용차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과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선할인된 금액에 대한 부담은 카드사만 부담하는 게 아니라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5대5, GM대우차가 4대6, 쌍용차가 7대3의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면 외에 자동차카드는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구매자에게 상당한 득이 될 수도 있다. 자동차메이커들과 카드사는 원칙적으로 포인트를 모두 적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채우지 못하게 되면 강제징수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로 강제징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선할인을 받고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선할인을 받은 후 세이브포인트를 적립하지 않아 현금으로 갚게된다 하더라도 36개월 동안 무이자로 해당금액을 빌린 셈이 되기 때문에 캐피탈사를 통해 할부금을 빌릴 때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GM대우차 등 몇개의 카드사와 제휴가 돼 있는 업체의 경우, 많게는 4-5개 카드사를 통해 최고 200만원 이상 선할인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카드사의 세이브포인트를 잘만 이용하면 상당한 금리혜택을 볼 수도 있다.
<출처:자동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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