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웹진에 올라온 위월드

[LOVE]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위월드(주)

기회와 안정은 양날의 검이다. 안정을 추구하면 기회가 적어지고, 기회가 많아지면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위월드는 ‘기회’와 ‘안정’이 드물게 공존하는 회사다. ‘실력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안정을’이라는 모토로 ‘방어형 인재’와 ‘공격형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이 회사가 궁금해졌다.

수석기자 최윤경 객원 사진기자 김윤해

뭔가 터질 것 같다

위월드(주)(대표 박찬구 http://www.wiworld.net )는 아직 작은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액이 40억 원에 직원도 40명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젊다. 기업연수도 6년밖에 되지 않았고 임원진을 뺀 직원의 평균연령도 28세다. 하지만 성장력은 폭발적이다. 창업부터 2억, 5억, 8억, 18억, 32억, 40억, 5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R&D 인력만 전체 인원의 1/4명에 달하는 기술 집약형 기업이다. 무엇보다 이동체용 위성 추적 안테나로 블루오션을 공략해 세계를 무섭게 제패하는 속도가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캠핑카를 끌고 여생을 즐기는 것은 서구인들 사이에서는 꿈으로 통한다. 이들은 캠핑카 안에서 자고 먹고 보고 씻는다. TV를 시청하는 모습도 종종 보았을 것이다. 위월드는 바로 이런 자동차, 기차, 선박 등에 장착하여 이동 중에도 위성의 위치를 자동 추적해 흔들림 없이 선명한 고화질, 고음질의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위성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안테나를 제작한다. 

전 세계에 디지털․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위성 추적 안테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위성 안테나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연간 17억 6천만 달러에 달하며 국내 시장도 현재 70억여 원에서 향후 2∼3년 내 35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투자해야 하고 첨단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며 피 터지는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작은 거인 위월드는 이를 먼저 간파하고 외국 거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월드 사무실엔 직경 90㎝에 높이 92㎝에 달하는 중대형 선박용 위성 안테나에서부터 국내 초소형으로 인정받고 있는 차량용 위성 안테나인 ‘미니안(miniAN)’에 이르기까지 10여 가지의 다양한 이동체용 위성 추적 안테나들이 전시돼 있다.

“위성 신호의 세기는 세계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강해요. 각국의 위성 신호 환경이 다른 탓에 위성용 안테나의 크기도 이처럼 들쭉날쭉 다양해질 수밖에 없죠. 위성용 안테나 제조업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각국의 특성과 용도에 맞춰 공급하는 이른바 ‘토털 엔터테인먼트’형 산업이에요. 수년 내에 위성 양방향 안테나가 보편화되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할 거예요.” 선박을 포함한 해양용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도 다른 어느 이동체보다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월드가 초정밀 첨단기술 분야에 뛰어든 것은 우리별을 쏘아올리고 한국과학기술원 위성센터 주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위성통신 안테나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박찬구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사고파는 일반제품과 달리 거래처와 접촉 후 마케팅을 하기까지 길게는 5년 이상 걸리는 시간과 싸움에서 이긴 위월드에게 국내 경쟁업체는 이미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고객 최적화에 따른 철저한 주문제작,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무서운 질주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확실한 1등, 그러나 머물지 않는다

위월드 안테나 미니안은 국내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다. 판매대수 대비 애프터서비스(AS) 비율도 경쟁사 최저인 5%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제품을 3개월 만에 개발해 공급하고 세계적으로 소형 이동체에서 초대형 이동체와 관련된 안테나를 생산하는 업체는 위월드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이미 확고부동한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위월드의 상대는 국내가 아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잠재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점유율 70%로 유럽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토니블레어 노동당의 버스에도 장착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모토셋사에 50만 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고 마쓰시다,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과는 연간 60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미국의 유수 안테나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출기업도 베트남, 홍콩, 호주, 브라질과 태국, 호주, 터키 등 16개국 정도가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성능을 인정받아 수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철로공사에 이동위성추적안테나를 납품해 큰 호응을 얻었고, 중국의 다른 자치성에서도 기차에 이동위성추적안테나 장착을 고려하고 있어 현재 위월드와 협의하고 있다.

이미 기술력과 마케팅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능력을 지녔지만 위월드는 자만하지 않는다. 이동성 안테나 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하지만 블루오션도 반드시 레드오션으로 변질되는 법이다. 결국 레드오션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아야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위월드가 택한 것은 ‘직원 교육’이다.

위월드는 이미 대전 내에서 ‘교육 열풍의 진원지’로 꼽힌다. 분기별로 팀별 과제를 정해 떠나는 워크숍, 전 직원 대상 세미나와 월 2회 사내교육, 전 직원 대상 학점이수제 등 중소기업에서는 감히 실시하기 힘든 교육제도가 정착돼 있다. 지난 6월에는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란 주제로 속리산에서 전 직원 대상 워크숍을 실시했다. 외부강사초청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날 워크숍에서는 마케팅 사고 훈련, 셀프리더십, 팀워크를 다지는 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사내 학점제는 필수 학점인 6학점을 취득해 이를 업적평가관리에 반영하는 제도다. 외부 위탁교육, 인터넷 온라인 교육, 우편 통신교육으로 구성된 교육 시스템을 모두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식이다. 상급학교로 진학해도 학비를 지원해 준다. 끊임없이 독려하고 발전하는 ‘기회’와 ‘자극’을 주는 것이다. 직원들이 자기 만족감에 빠져 머무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에겐 커뮤니케이션 비법이 있다

위월드를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KAIST BI매니저가 건네준 사보를 통해서다. 중소기업이 사보를 내는 일도 흔치 않을 뿐더러 여느 대기업 사보 못지않은 탄탄한 구성과 편집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예감은 적확히 적중했다. 위월드는 활발한 소통을 위한 제도가 넘쳐 ‘살아 숨쉬고 요동치는’ 회사다. 얼마 전 창립기념일에 실시한 전 직원 포상제도는 위월드의 톡톡 튀는 기업문화 일면을 보여 준다.

‘귀하는 평소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한 치의 차별 없이 “됐거든요”로 일관하여 공정한 인사와 마일리지 관리로 타협불가를 슬로건으로 업무에 충실히 임한 공로가 인정되어 상장을 수여함-됐거든요 상’과 같이 ‘어머니상, 분위기상, 짐케리상, 스캔들상’ 등 전 직원의 특성을 살린 상장을 직원 스스로 만들어 수상했다. 평소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업에게서 소통은 탯줄과 같다. 탯줄을 통해 CEO의 생각이 꼬리에 있는 말단직원까지 공급돼야 비로소 삼위일체가 되어 기업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무엇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다. 업적 평가 때에도 사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큰 비중으로 평가한다. 분기별 팀 워크숍과 반기별 전체 워크숍을 도모하는 것도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서다. 주 2회 조찬모임에서 13개 파트장 협의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내 인트라넷도 중요 매개체로 공장과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열악한 환경을 이어준다. 사내게시판을 세분화하고 이를 통해 부서 간 의견을 조율하거나 업무사항을 공지하는 등 다방면으로 이용한다. 사소한 소통은 인트라넷으로 해결한다. 퇴근 무렵 직원 중 한 명이 축구시합을 벌이자고 글을 올리면 일사불란하게 모이는 단결력도 여기서 나온다. 타부서와 다른  직위 간 멘토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부서 간, 직급 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몰두할 수 없다면 미니안人이 아니다

위월드는 얼마 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사내 농구 동호회 ‘미니안’이 지난 3월 국민생활체육전국농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것이다. 전국농구대회는 아마추어농구인의 최대 잔치. 회사에서 전문적으로 후원하는 대기업을 제치고 작은 중소기업이 4강에 진출한 것은 위월드의 동호회 후원 열정을 보여 준다. 전국농구대회가 열리는 사천까지 전 직원이 몰려가 북을 치며 응원했을 정도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1인 1 취미’를 가지라고 권한다.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사람은 일 역시 몰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 자산도 10년째 합창단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음악을 즐긴다. 수공예 동호회, 사내 축구 동호회, 모토사이클 동호회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직원들에게 ‘나중에 잘되면 잘해 주겠다’는 말은 믿지 말라고 해요. 열매는 바로바로 나눠 줘야 해요. 작은 기업도 직원들에 나눠줄 수 있는 무형의 복지가 있어요.”

동호회 후원 외에도 카페테리아식 복리 후생제도를 운영하고 개인연금도 보조해 준다. 카페테리아식 복리 후생제도는 1년에 60만 원 복지 마일리지를 제공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제도다. 9월 초에는 테크노밸리 내에 새 사옥으로 이전한다.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갖추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이유 외에 안락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신사옥에는 사무실과 생산라인 외에 탁구장, 헬스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식당, 휴게실을 만들 예정이다.

강한 한방보다 오래가는 기업을 원한다

위월드의 나이는 6세다. 5년 이상 기업 생존율이 39%(2004년 5월 신용보증기금 발표)라고 하니 장수기업으로 가는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기업의 ‘첫돌’은 5년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이제 겨우 첫돌을 넘긴 셈이죠. 창업하기 전에 10년간 철저히 시장을 조사했어요. 우리 회사 첫 목표가 ‘이윤’이 아닌 ‘생존’이었을 만큼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아흔아홉 번을 이겼어도 한 번 패하면 끝인 게 기업논리니까요.”

박찬구 대표가 성장 못지않게 안정경영을 부르짖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박이나 고속성장보다 ‘지속성장’에 무게를 둔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빠른 성장은 성장통이 있게 마련이고 기업을 이루는 구성원과 기업 대표의 성장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이다.

대덕단지의 기업들은 ‘정부과제’만으로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본업보다 부업으로 연명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위월드는 대전 스타벤처기업 및 KAIST 스타기업 선정, 대전 경제과학대상 벤처부문 수상 등 대덕의 대표벤처로 통하지만 정부과제는 일부러 참여하지 않았다.

기업은 자사제품으로 이익을 내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확실한 아이템이 없고 정당한 플레이에 약해 코스닥 상장 후에도 아이템 부재로 비전이 모호하다는 단점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벤처 버블시기에 박 대표가 사재 1억 원을 털어 투자자금을 마련했던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과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생존방식의 하나였다.

위월드가 창업 첫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었고 국내시장 점유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외부 투자 없이 사투를 벌여 5년간 견뎌온 근성이 바탕이 됐다. 장기포석을 위한 기본기가 마련된 셈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기업’은 직원들에 잠시 만족감을 줄 수는 있지만 ‘안정’을 줄 수는 없죠. 직원들에게 일터는 삶입니다. 회사가 흔들리면 직원의 삶이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게 되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회사에서 내 미래와 비전을 찾을 수 없잖아요. 미래가 있고 안정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일하고 싶은 기업의 첫째 요건이 아니겠어요?”

직원이 말하는 ‘우리 회사’

직원의 마음 안아 주는 복지혜택

인사총무파트 박해림

대학에서 관광중국어과를 전공하고 호텔에서 근무하다 위월드에 입사한 박해림 씨. 박씨는 위월드가 굉장히 활기차면서도 유순하다는 인상을 받아 입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회사 구성원도 젊고 공감대 형성이 잘되는 것이 회사의 장점이에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의사소통도 빠른 편이죠. 사내교육과 여가활동 지원 등 복지혜택도 정말 잘돼 있어요. 200～3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보다 월등히 좋아요. 대구에서 올라왔지만 기숙사도 잘돼 있어 불편함을 전혀 못 느껴요.”

입사해 2년차가 막 지난 그는 최근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스피드가 생명인 기업특성상 젊은 층들이 구축이 되어 프로젝트를 끌고나갈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

“성장한 기업에서 일하는 즐거움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회사의 부속품이라는 느낌보다 핵심이 되어 회사를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자부심이 들거든요.”

위월드(주)의 기회와 안정 제공하는 양날의 검

위월드는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직원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와 교육제도를 시행한다. 하지만 제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평가 시스템. 철저한 목표관리 시스템과 선진 평가 시스템을 적용해 위월드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다음은 위월드의 대표적인 복지, 교육, 평가제도.  

사내 학점 교육제도 필수 학점인 6학점을 취득해 이를 업적평가관리에 반영하는 제도다. 외부 위탁교육, 인터넷 온라인 교육, 우편 통신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3가지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한다. 교육별 보고서 및 프레젠테이션으로 사후 평가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분기별로 팀별 과제를 정해 떠나는 워크숍, 전 직원 대상 세미나와 월 2회 사내교육 등이 마련돼 있으며 상급학교 진학비용도 지원해 준다.

카페테리아식 복리 후생제도 1년에 60만 원의 복지 마일리지를 제공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제도다. 개인연금, 상해보험가입 같은 기본지원 항목과 자기계발, 건강관리, 문화·레저, 가정친화 4가지 선택항목으로 나뉘어 있으며 장기 근속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타임 동기화(Time 同期化) 전 사원이 정해진 시간에 한 가지 업무를 하는 제도다. 매주 금요일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주간계획서를 작성해 송부시간(타임 동기화)에 맞춰 사원별 주간계획서를 송부한다. 이후 주간 타임 동기화 실적과 월간 타임 동기화 실적을 발표·평가한 후 우수한 실적을 올린 팀에게 포상을 실시하는 제도.
 
업적평가와 역량평가 직원의 업적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시행해 연초에 시행하는 연봉협상에 반영한다. 공동 KPI, 개인 KPI, 팀 실적평가, 개인 고유 업무평가 등을 평가하는 업적평가와 전사공통역량, 개인역량을 평가하는 역량평가로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