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근샘 토론편지-1]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 어제 아내와 마신 맥주 잔을 치우러 마당으로 나가는데, "쌩~" 부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요. "웡웡!" 짖는 우리 몽실이(진돗개)와 풀이라도 주려나보다며 철망에 매달리는 뚱이(토끼)가 그래도 잠옷 바람으로 나온 저를 반기네요.
꽤 추워졌죠? 감기 조심하시고, 감기다 싶으면 목에 수건 감고 주무세요.(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늘 쓰던 방법_그때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싫었는데, 지금은 제가 제 아이들에게 수건을 목에 두르라고 말하네요. 참~)
[영근샘의 토론편지]를 시작해요.
그냥 시작하고픈 마음이라, 어떤 글을 쓸지, 무엇을 담을지 잘 모르겠어요. 얼마나 자주 보낼지도요. 편지이니 하고픈 말이 생길 때 주절주절거리려구요.(아, 이게 스팸 메일이다 싶으면 그냥 싹 지워버리는 센스, 정말 못참겠다 싶으면 메일함에서 스팸으로 등록해 버리세요.^^ 그렇다고 카페 탈퇴는 하지 마시구요.)
오늘이 벌써 9월의 마지막날이네요. 내일이면 시월.(약속-시월 마지막날에도 편지쓸게요. 이용의 노래를 담아서) 내일 오전까지 잘 견디면(?) 이틀 연휴네요. 무엇을 하실 건가요? 저는 내일 애들 운동회 참가, 일요일은 마술 공연(아는 분께서 주신 표로) 관람, 월요일은 보리출판사에서 여는 '백창우 노래 뽐내기' 사회를 봐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연휴, 가을을 만끽하는 연휴 보내셔요.
* 이번 편지에는 토론 소식으로, 작년 우리 반 아이들이 토론을 시작하기 전과 토론을 하고서의 반응을 담았어요. 솔직하게 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작의 냄새가 날 수도 있어요.ㅋ 그렇지만 정말 설문 조사 결과만큼이나 토론은 힘이 있다는 사실!
그럼, 다음에 또 편지로 만날게요.
편지를 받고서 답장을 써야하나? 망설이시죠? 마음껏 하세요.^^
카페에 자주 놀러오시구요.
'토론은 삶이다.' 영근샘 드림
* 영근샘 토론편지에서 전하는 토론 이야기~
실태 분석 (남: 16명, 여: 19명 / 2010년 3월 26일)
가. 토론 경험 (물음: 이전 학년에서 토론 경험은 있는가?)
|
있다. |
경험이 없다. |
학생 수 |
11 (31.4%) |
24 (68.6%) |
5학년까지 학교에서 토론을 해 본 경험을 물었다. 작년보다는 높은 수치다. 작년에는 열 명이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수가 늘었다. 토론 수업이 참여식 수업의 형태로 받아드려지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수가 적다. “토론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 하는 학생이 많다.
나. 토론 횟수 (물음: 토론 경험이 있다면, 그 횟수는 얼마나 되는가?)
|
주에 한 번 |
달에 한 번 |
학기에 한 번 |
학생 수 |
3 (27.3%) |
2 (18.2%) |
6 (54.5%) |
5학년까지 토론 경험이 있다는 11명에게 추가 질문을 던졌다. 토론을 했다면 그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러니 고민이 가득이다.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러며 학기에 한 번이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한다.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 까닭이다. 주에 한 번씩 했다는 학생이 셋이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다. 가정에서의 토론 문화 (물음: 집에서 식구끼리 토론을 하는가?)
|
있다. |
경험이 없다. |
학생 수 |
1 (2.9%) |
34 (97.1%) |
이번 실태 분석 세 가지 물음에서 그 결과에 가장 큰 관심이 갔던 물음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대답이 궁금했다. 그런데 그 대답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 집에서 토론을 해 본 경험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추가로 물었다. ‘집에서 식구끼리 이야기는 잘 주고받는 편이가?’ 했더니 그 대답에 -예-라고 답한 수가 반이 넘는다. 식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많다는 것을 토론과 다른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토론도 이야기를 나누는 하나의 방식을 뿐인데.
만족도 조사 (남: 16명, 여: 18명 / 2010년 12월 01일 금요일)
1) 토론 선호도 (물음: 토론이 재미있나요?)
|
재미있다. |
별로다. |
재미없다. |
남 |
여 |
남 |
여 |
남 |
여 |
학생 수 |
11 |
14 |
4 |
4 |
1 |
0 |
25 |
8 |
1 |
토론을 할 때면 교실이 후끈 달아오른다. 재미가 있다는 대답이 34명에서 25명이다. 재미없다는 대답은 1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아이들은 토론을 좋아했다.
2) 토론이 재미있는 까닭 (2번 문항에서 재미있다는 응답자만 응답_복수 가능)
|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어서 |
논쟁(말로 싸우기)이 치열해서 |
다른 사람 생각 들을 수 있어서 |
남 |
여 |
남 |
여 |
남 |
여 |
학생 수 |
1 |
4 |
11 |
9 |
1 |
2 |
5 |
20 |
3 |
그럼 아이들은 왜 이렇게 토론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 까닭은 ‘논쟁이 치열해서’를 가장 많이 뽑았다. 가끔 토의와 토론(논쟁)에서 어떤 것으로 할까 하면 아이들은 토론(논쟁)을 하자고 하는데 그 까닭이 설문 결과로 알 수 있다.
3) 찬반토론으로 생각의 변화 (물음: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이 바뀐 적이 있나요?)
|
생각이 바뀐 적이 있다. |
생각이 바뀐 적이 없다. |
남 |
여 |
남 |
여 |
학생 수 |
11 |
11 |
5 |
7 |
22 |
12 |
이 문항 결과도 예상과 달랐다. 자기 생각이 바뀐 경험이 22명이나 된다. ‘남북통일’과 ‘빼빼로 데이’, ‘인권 조례’에서 자기 생각이 바뀐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토론을 하면서 찬성과 반대를 모두 경험하며 내 생각이 다듬어지고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4) 재미있었던 토론 (물음: 토론에서 재미있었던 논제은 무엇이었나요?(복수 응답 가능))
남북통일 |
빼빼로 |
사형제도 |
수학여행 |
스갱 염소,인권조례 |
13 |
12 |
10 |
9 |
8 |
잔소리 |
손전화 |
방학, 북한돕기 |
상수원(사회) |
청소, 월드컵 |
7 |
5 |
4 |
3 |
1 |
학생들이 어떤 주제를 재미있게 생각했는지도 궁금했다. 학생들은 남북통일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는 빼빼로 데이, 사형제도, 수학여행 차례였다.
- 2010년 상록초등학교 6학년 5반 사례
첫댓글 4년이나 지난 영근샘의 이야기군요~ 첫번쨰 편지를 읽으니 다음 편지가 또 보고싶어집니다~ 잘지내시죠? 저도 제주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엔 담임을 해야지 영근샘에게 배운 토론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이제 2번쨰 편지를 읽으러 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