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월(正月)
원단(元旦)
이날은 한 해의 머리날 즉 첫째 날이란 뜻으로 세수(歲首) 또는 연수(年首)라 부르기도 하고 “설”또는 “설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이란 한자로 신일(愼日)이라 쓰는데 근신(謹愼)하여 경거 만동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섣달 그믐밤을 마지막으로 묵은 한 해를 다 보내고 설날을 시점으로 새해가 시작되면 1년의 운수는 첫날에 달려 있다고 하여 더욱 심신을 근신 하였다.
설빔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새로운 정신과 몸가짐 속에 미리 마련하여 놓은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를 “설빔”이라 한다. 설빔은 남녀노소 또한 빈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어린이들은 그믐날 밤을 설치며 미리 입고 싶어 했다.
아침차례(茶禮)
설날 아침 일찍 모든 자손들이 장손의 집에 모여 사당이나 대청(大廳) 또는 안방에 세찬(歲饌)과 세주를 차려놓고 부모, 조부모, 중조부모, 고조부모 까지 4대조의 신주를 모셔 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를 정조차례(正朝茶禮)라고 한다.
세배(歲拜)
설날 아침 세배가 끝나면 집안의 제일 어른되는 순서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떡국과 여러 가지 장만한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앉아 같이 먹는다. 식사를 마치면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의 집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는데 세배를 받은 집에서는 어른들에게는 술과 떡을, 아이들에게는 과자와 돈을 건네주는데 이를 세배돈이라 한다.
덕담(德談)
새해에 친구나 어른들에게 세배나 인사를 나누면서 “과세 안녕하십니까”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거나 아이들에게는 “새해에는 소원성취 하기를 바라네”, “건강함과 공부를 잘 하기 바라네”, “사업 잘 되기를 바라네” 등 그 사람의 주어진 여건에 따라 축의르르 전하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덕담 이라고 한다.
성묘
차례와 세배를 마치면 조상들의 묘소(墓所)를 찾아가 세배 인사를 드리는 것을 “성묘” 라 하는데 이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아 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수많은 자손들이 나이 많은 어른을 앞세우고 조상의 휼륭했던 업적을 들으면서 눈 길속에 열을 지어 성묘가는 모습을 아름다운 정경이라 하겠다.
세찬(歲饌), 세주(歲酒)
새해 설날 아침 조상님에게 차례를 지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과 술을 장만하는데, 이를 세찬과 세주라 한다. 보편적으로 어느 집에서나 만드는 세찬중에는 멥쌀을 가루를 내어 시루에 찐다음 떡판위에 부어 놓고 떡매로 쳐서 만드는 흰떡인데 이 떡을 굳은 다음 칼로 썰어 국을 끓여 먹으니 이 것이 바로 흰떡국이다.
흰떡국은 차례상에도 올라갈 뿐 아니라 온 식구가 다 먹게 되기 때문에 흰떡국을 먹으면 한살 더 먹었다고 하였다. 또한 흰떡국에는 꿩 고기를 넣고 끓여야 제맛이 나지만 잡기가 어려워 닭을 잡아 많이 썼기 때문에 “꿩대신 닭” 이란 말이 나왔다 한다.
복조리
설날 아침 새벽 어둠이 가시기 전에 조리 장수들이 조리를 한 짐씩 걸러메고 다니며 “복조리 사세요”하고 다닌다. 각 가정에서는 이 복조리를 사서 방문턱에다 매달아 두는데 초하루 날에 산 조리는 복을 많이 가져다 준다는 연유에 비롯되었다. 우리 지방에 모여드는 복조리 장수는 호남지방의 아주머니들이 많이 왔었으며 지금은 별로 볼수 없다.
가수(稼樹)
천세력(千歲歷)에 정해져 있는 입춘일(入春日)은 보통 정초인 경우가 많다.
입춘일을 맞이하면 각 가정에서는 주로 대문과 기둥 그리고 대들보에다 입춘대길(入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세영(子孫萬世塋)등으로 입춘 축을 써 붙인다.
이 입춘(入春) 축을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쓰지 않으며 옛날에는 각 가정에서 흔히들 써 붙였는데 지금은 그리 많이 쓰지 않고 있다.
농점(農占)
농사를 짓는 농촌 어른들께서는 정월 14일에 콩 12알을 가지고 1년 12달 동안의 일기를 알아보는 농점을 치는 소박한 풍숩이 있었다.
12개의 탕기나 종지에다 물을 일정하게 붓고 그 안에 콩을 한개씩 넣고 처음부터 달수를 정하여 하룻밤을 지난후 정한 달수에 콩이 많이 불어 있으면 그 달에 비가 많이 오고 불지 않은 달에는 가뭄이 든다는 농점법(農占法)을 썼다.
유모일(有毛日), 무모일(無毛日)
십이지(十二支)에 따라 자일(子日)은 쥐, 축일(丑日)은 소, 인일(寅日)은 호랑이, 묘일(卯日)은 토끼, 진일(辰日)은 용, 사일(巳日)은 뱀, 오일(午日)은 말, 미일(未日)은 양, 신일(申日)은 원숭이, 유일(酉日)은 닭, 술일(戌日)은 개, 해일(亥日)은 돼지라 부른다. 이 12가지 동물중에서 털있는 동물인 쥐, 소, 호랑이,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날은 유모일이라 하고 털없는 용, 뱀, 날은 무모일이 되는바 설날이 유모일 일때는 그해 풍년이 오고 설날이 무모일 일때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상자일(上子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쨰 날은 상자일(上子日)이라 하는바 이날은 쥐의 날로 쥐를 없애기 위하여 이날 농부들은 들에 나가 논과 밭의 두렁을 태우는 것이니 이것을 쥐불놀이라 부른다. 그래서 쥐나 논 두렁의 풀을 태우면 쥐가 없어지고 다음해에 농사가 잘 된다고 믿어 쥐불놀이를 한다. 이 쥐불놀이가 요즈음에는 보름날 밤의 횃불 놀이를 겸해서 함RP하는 경우로 변했다.
상축일(上丑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축(丑)자가 든 날은 상축일(上丑日)이라고 하며, 이 날은 소와 말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쉬게하며 나물과 콩을 삶아먹여 살찌게 하였다.
상인일(上寅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인(寅)자가 든 날은 상인일(上寅日)이라고 하여 호랑이 날 또는 범 날이라고도 하였다. 이 날은 외출을 하지 않고 근신 하는데 이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일 호환(虎患)이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며 또한 이날 남의 집에가서 대소변을 보게되면 그 집의 식구 중에서 호환을 만나게 된다고 믿었다.
상묘일(上卯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 묘(卯자)자가 든 날은 상묘일(上卯日)이라고 하여 토끼날이라 불렀다. 토끼 날에는 새벽아침 그 집안에 남자로서 가장이 되는 사람이 대문을 열어야 일년동안 가운(家運)이 융성하다고 믿었으며 여자가 먼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기운이 불길 하다고 하는 풍습이 있었다.
상진일(上辰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 진(辰)자가 들은 날은 상진일(上辰日)이라 하였고 더불어 용(龍)의 날이라고도 하였다. 용날에는 주부들이 이른 아침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샘물가로 용알을 길러간다. 속설(俗說)에는 하늘에서 이른 아침 용이 내려와 우물속에 알을 낳고 가는데 제일 먼저 용알이 든 샘물을 길러다 밥을 지어 먹으면 그해의 운수가 대통한다 하였다.
또한 제일먼저 용알이 든 우물물을 떠간 주부는 그 우물에다 지푸라기를 띄우고 간다. 그 후에온 주부는 지푸라기를 보고 누군가 먼저 길러 갔다는 것을 알고 다른 샘물을 찾아서 길러 갔다.
상사일(上巳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 번째 사(巳)자가 들은 날을 상사일(上巳日)이라 하여 뱀 날이라고 하였다. 뱀 날에는 남녀 할 것 없이 머리를 빗거나 깍지 않는날로 만약 머리를 빗거나 깍거나 하면 그해에 뱀이 집안에 들어와 화를 입게 된다고 하였다.
상유일(上酉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 번쨰 유(酉)자가 든 날을 상유일(上酉日)이라 하여 닭의 낡로 불렀다. 이 닭의 날에는 부녀자들이 바느질과 길쌈을 하지 않았다 한다. 그것은 이날에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닭의 발같이 보기 싫고 흉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다.
상해일(上亥日)
정월들어 일진(日辰)이 첫 번째 해(亥)자가 들은 날을 상해일(上亥日)이라고 하며 돼지 날이라고도 하였다. 이 돼지 날에는 얼굴이 검거나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은 왕겨나 콩 깍지로 문지르면 살결이 희여지고 고와 진다고 하였다.
정월(正月), 보름(上元日)
부럼
정월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볶은 콩이나 강냉이를 튀겨서 깨물어 먹는데 이는 일년동안 부수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 하다는 풍습이였다. 지금은 볶은 콩과 튀긴 강냉이 대신 밤, 호두, 잣, 은행 등을 많이 깨문다.
귀 밝이술(耳明酒)
정월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찬술을 한잔씩 하는데 이를 귀밝이술 또는 이명주(耳明酒)라고 하였다. 이 귀밝이술을 아침 일찍 마시게 되면 일년동안 귀가 밝아지며 좋은 소식만 들려 온다 하여 행하여진 풍습이다.
오곡밥
정월 보름날은 쌀, 보리, 콩, 팥, 조같은 곡식 다섯 가지로 밥을 지어 먹으니 이를 오곡밥이라고 하고 이 오곡밥을 먹으면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 날은 성씨가 다른 세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고 하여 여러집의 오곡밥을 나누어 먹는데 이날은 밥을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하여 여러번 나누어 먹었다.
보름날에는 취나물이나 김에다 밥을 싸서 먹으니 이를 복쌈 이라고 불렀고 이 복쌈을 많이 먹어야 그해에 농사가 잘 된다고 하였다 한다.
더위팔기
정월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웃집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부르다 친구가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게” 하면서 더위를 판다. 이러면 일년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며 그대신 멋 모르고 대답하여 더위를 두 몫의 더위를 먹는다하여 이날은 친구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 더위 사가게” 하면 오히려 더위를 팔려던 사람이 도로 사게된다고 하였다. 지금은 이 풍습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달맞이
대보름 날 저녁 달이 동쪽에서 솟아 오를때면 사람들은 달맞이를 위해 높은들녁 언덕이나 뒷 동산에 올라가는데 먼저 달을 보기 위해 추위도 모르고 산에 오른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큰 대보름 달이 솟아 오를때면 횃불을 땅에 꽃고 두손을 모아 합장하여 제각기 소원을 비는데 농민은 풍련을 도령은 과거에 급제를, 총각은 장가를, 처녀는 시집가기를 마음속에 기원한다. 대보름 달을 보고 일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우리 고장 촌노인들께서는 말 해주고 있다.
이월(二月)
머슴날
농촌에서는 2월1일을 머슴날 즉 노비일(奴婢日)이라고 하였다.
옛날에는 농토를 많이 갈고 농사를 짓는 집에서는 꼭 머슴을 두었다. 머슴드은 가을 추수를 마치면 겨울동안 땔 나무와 소여물 끊여주는 일로 쉬어가다가 겨울을 나다가 이월이 되면 농사 준비를 하여야하니 머슴들에게는 바빠지기 시작하는 때가 되므로 머슴을 위로하는 날이라 하여 머슴날이라 하였다. 이날 머슴으로 하여금 하루를 즐겁게 놀고 쉬게 하기 위하여 주인은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한턱을 내는대 머슴들은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긴다. 이제 우리 고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속이다.
콩 볶아 먹기
2월1일에는 콩을 볶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먹었는데 그 이유는 노래기가 없어진다는 연유이다. 농촌에서는 가마솥에 콩을 넣고 볶는데 이때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 볶아라” 하면서 주걱으로 젖는다. 지금은 이러한 풍습을 우리 고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로 변했따.
대청소
2월1일에는 집 안팎을 깨끗이 쓸고 닦으며 해묵은 먼지와 거미줄을 털고 가축우리도 말끔히 치우는 대청소를 하였다. 이는 2월이 지나면 날씨가 풀리므로 더러운벌레가 생기지 못하게 하며 특히 옛날에는 냄새가 고약한 노내기 벌레가 많이 생겨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청소를 하였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부적으로 흰종이에다 “노난각시 속거천리(束去千里)” 라 써서 기둥과 벽 또는 서까래등에 거꾸로 붙이기도 하였다 한다.
풍신제
2월1일에는 하늘에서 영등할머니가 내려왔다. 20일에 올라가는데 하늘에서 내려 올때에는 며느리나 딸을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일기가 좋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바람이 몰아치고 농가에서는 피해를 입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날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고 아침 일찍 새 바가지에 물을 담아 장독대, 광, 부엌등에 올려놓고 풍년을 빌려 가내의 평안을 비는 소지를 울렸다 한다.
한식일(寒食一)
한식은 동지(冬至)가 지난 105일째 되는 날로 3월에 드는 때도 있으나 2월에드는 해가 많다. 한식 날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지내는데 이를 한식차례(寒食茶禮)라 하며 특히 이날에는 조상의 묘역을 단장하고 묘 둘례에 떼를 입히어 주위에 식목을 하였다.
4.삼월(三月)
삼짇날
삼월 삼일을 삼짇날 이라고 하며 이때에는 초목이 움터 나오고 꽃이 피기 시작하며 강남에 잤던 제비가옛집을 찾아온다. 지금은 찾아볼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에는 이날 진달래 꽃을 뜯어다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지져서 시식(時食)하는 풍류의 풍습이 있었으며 이 별미의 음식을 화전(花煎)이라 하였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물이 흐르듯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아름다워진다고 하여 부녀자들이 머리를 감았다 한다.
5.사월(四月)
연등놀이
4월8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일이라 하여 욕불일(浴佛日)이라 부르기도 하고 흔히 초파일이라 한다. 이 날에는 절을 찾아가 재(齎)를 올리고 연등(煙燈)하는 풍습이 있다. 문헌에 의하면 신라시대에는 정월 보름에 간등(看燈)한 사실이 있고 고려시대에도 이를 계승하여 오다가 8대 현종(懸宗)때에 이르러 2월 보름에 연등회를 거행하게 되고 그후 이것이 관례가 되었다.
조선조 초기에 왕가에서 연등회를 베풀 사례가 있기도 하였으나 고려 시대처럼 공의(公儀)는 되지 못했다.
지금도 사월 초파일에는 절을 찾아 연등하고 밤에는 불자들이 연등을 들고 시가를 도는 행사를 하고 있다.
6. 오월(五月)
단오(端午)
5월5일을 단오 또는 수리, 천중일(天中日)이라 부르며 이 날은 햇볕이 가장 강한 날이며 쑥을 뜯어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여 수리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조상님께 단오차례(端午茶禮)를 지내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하루를 즐긴다. 특히 이 날에는 나뭇가지에다 그네를 매고 부녀자들이 그네를 뛰며 명절로 여겨 지내왔다.
지금도 우리 지역에서는 물론 다른 지방에서도 그네를 뛰며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하고 있다.
익모초와 쑥
단오날 아침 익모초(益母草)와 쑥을 뜯는 풍습이 지금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익모초와 쑥은 이름 그대로 사람의 몸에 이롭다하여 한방에서는 약초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즙을 내어 마시면 식욕을 돋군다고 한다.
7. 유월(六月)
유도(流頭)
6월15일은 유두일(流頭日)이라고 하는데 이날 동쪽으로 흐르는 맑은 개울을 찾아가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으면 불행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안먹는다고 하였다 한다. 유두란 동류두목욕(東流頭木浴)이란 약자에서 나온 말이라하며 이 풍속은 신라때부터 있었다하며 동류에가서 머리를 감는 것은 동쪽은 맑음이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기 때문에 동류를 택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 풍속이 사라져서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삼복(三伏)
하지로부터 셋째되는 경일(庚日)은 초복(初伏)이고, 넷째 경일은 중복(中伏)이며 입추(立秋)로부터 첫째 경일은 말복(末伏)이라고 하여 일년중에서 가장 더위가 심한 때 이르모 삼복 더위라 한다. 복중(伏中)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계곡으로 찾아가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기는데 이를 피서(避暑)라 한다. 복중에는 햇 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햅쌀을 넣고 삶아 먹는데 이는 복중(伏中)에는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없는 만큼 계삼탕(鷄蔘湯)은 원기를 회복하게 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가정에서나 음식점에서도 만든다. 구탕(狗湯)은 복(伏)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복날에는 구탕을 먹어야 보신이 되고 잡귀를 물리치며 질병을 쫓을 뿐 아니라 더위를 잊게 한다고 한다. 구탕은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으나 대게 복날에 구탕을 먹으니 일명 보신탕(補身湯)이라 부르기도 한다.
8. 칠월(七月)
칠석(七夕)
7월7일 칠석이라 부르며 견우성과 직녀성의 별자리에 관한 전설이 전하여 오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를 사이에두고 서로 사랑을 하는데 은하에 다리가 없어 늘 만나지 못하고 안타깝게 지내는데 해마다 칠석날이면 세상에 있는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서로 만나게 해 주는데 이를 오작교(烏鵲橋)라 한다. 이렇게 견우성과 직녀성은 일년에 한번씩 만나는데 사랑의 회포를 풀기전에 새벽 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니 다시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다.
칠석날 저녁에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는 기쁨의 눈물이요 아침에 비가 내리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백종일(百種日)
7월15일을 백종일(百種日) 또는 백중일(百中日)이라 하는데 옛날 농촌에서는 백종날을 전후하여 시장이 서는바 백종일이라고 하였다. 이 백종에는 머슴을 둔 가정에서는 머슴을 쉬게하고 돈을 주어 장에가서 하루를 놀게하니 물건을 사거나 술과 음식을 사 먹었다. 이 백종일 장에서는 여러 가지 놀이도 있었으나 특히 씨름과 윷놀이가 성행 하였으며 씨름판의 상품으로는 송아지와 광목등이 시상되었다.
9. 팔월(八月)
벌초(伐草)
8월에 접어들면 조상의 묘를 찾아 한여름 동안 자란 풀을 깨끗하게 깍는데 이것을 벌초라 한다. 벌초는 추석전에 하는 것이 통상이며 반면에 조상의 묘에 잡초가 우거지면 자손의 큰 수치로 여겨지고 있다.
추석(秋夕)
8월15일을 추석 또는 가배일(嘉俳日)이라고 하는데 추석때가 되면 농사도 거의 끝나고 햇곡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풍년을 즐길수 있으며, 과실도 풍성하고 일기가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가장 좋은 계절에다가 달도 밝았기 때문에 제일 즐거운 때이다.
이 때는 새 옷을 갈아 입고, 새 곡식으로 떡과 술을 하여 차례(茶禮)를 지내고 이웃과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성묘(省墓)도 한다. 이때에는 객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도 모두 고향을 찾아와 추석명절을 함께 지낸다.
10. 구월(九月)
구일(九日)
9월9일은 중양절(重陽節) 혹은 중구(重九)라고도 한다. 중구는 九가 중첩되는 뜻이고 중양(重陽)은 양(陽)이므로 중양절이라 부른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국화 꽃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이를 반죽하여 단자를 만들어 먹으니 국화전(菊花展)이라 한다.
단풍놀이
구월이 오면 산과 들에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다. 추수때라서 바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단풍이 물든 계곡에 국화주와 음식을 만들어 농부는 농부대로 부녀자는 부녀자들끼리 하루쯤 즐긴다. 지금은 특별히 중양절을 택하지 않고 있으며 언제라도 단풍이 곱게 물들면 가족, 직장동료, 모임체에서 계곡과 산을 오르고 있다.
10. 시월(十月)
시제(時祭)
10월달에 접어 들면 조상의 묘소에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드리는데 이를 시제(時祭)라 한다. 시제는 DDDDDD이상만 묘소에서 지내고 그 이내는 집에서 사당이나 대청 또는 방에서 지낸다.
시제때에는 멀고 가까운 후손들이 모두 묘소로 모여지는데 재물(祭物)은 후손 중에서 만들거나 또는 묘소를 관리하는 산지자가 있어 제실(齊室)에서 장만하여 지내게 한다.
12. 동짓달(十二月)
동지(冬至)
24절기 중에서 마지막의 세시풍속이다.
11월을 가리켜 동지 섣달이라 할 만큼 11월은 동지(冬至)가 대표하여 동지를 아세(亞歲)라 부르기도 하고 혹은 작은설이라 부르기도 하니 옛날에 동지를 설로 삼았던데서 나온 말이다. 농촌에서는 흔히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더 먹는다고 까지 믿고 있다.
동지팥죽
동지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만들어 먹는데, 이는 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만큼씩 만들어 넣고 죽을 쑨다. 이 찹쌀 단자를 새알심이라 하며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놓아 차례하고 다음에 방, 마루, 광같은 데에 한 그릇씩 떠다 놓으며 대문, 벽 등에는 죽을 수저로 뿌린다음 먹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팥죽이 그 집안에 나쁜 액을 막아주고, 잡귀를 물리쳐 준다고 믿어온데서 기원한다. 팥죽은 그 빛깔이 붉기 때문에 피와 같아 귀신을 쫓아 내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믿어 잡귀를 쫓고자 할때에 사용되고 있다.
13. 납월(臘月)
납향(臘享)
12월을 보통 섣달이라고 하며 납월이라 부른다. 동지로부터 세 번째의 미일(未日)을 납향일이라 하여, 묘(廟)와 사(社)에 대향사(大享祀)를 지냈다. 납향에 내린 눈은 약이 된다고 하여, 내리는 눈을 곱게 받아 독을 가득히 넣어두면 눈이 녹아 설수(雪水)가 되는데, 이 물을 김장독에 넣으면 맛이 변하지 않으며, 옷과 책에 바르면 좀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이 눈 녹은 물로 환약(丸藥)을 만들때 사용하기도 하고, 눈을 씻으면 안질에 걸리지 않을뿐 아니라 눈이 밝아진다고 한다. 또 이날은 엿을 고았은데 설탕이 없기 때문에 당분을 엿에서 얻었다. 이 엿은 엿기름 물을 뜨겁게 끊인 다음, 밥을 엿기를 물에 넣고 따뜻하게 하여 두면 밥이 모두 삭아 물이 단맛으로 변하는데, 이때 밥찌꺼기를 완전히 걸러내고 계속 불을 때면 엿이 된다.
이것을 갱엿이라 하였고 이 갱엿을 서로 잡고 자꾸 늘리면 희게 되어 맛있는 엿으로 변한다.
제석(除夕)
일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0일을 섣달그믐 또는 제석,제야라 부른다.
일년중에 있었던 거래도 결산을 하는데, 빚을 진 사람은 해를 넘기지 않고 이 날에 모두 청산한ㄷ. 그래서 남에게 받을 빚이 있거나 물건의 외상값이 있으면 이 날 찾아 다니며 받는다.
만약 자정이 넘도록 받지 못하면 다음해 정월 보름날 까지는 독촉도 하지 못하고 또한 받으려 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구세배(舊歲拜)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을 하고 설날 세배하듯이 어른에게 절을 하는바, 이를 묵은 세배 또는 구세배라 한다. 일년이 마지막 시간에 이 한해가 다 지나간다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믐날 밤에는 밤늦도록 초롱불을 밝혀두고 묵은 세배를 받는데 묵은 세배는 가까운 집안만 찾아간다.
수제(守제)
섣달 그믐날 밤에 온집안(방,뜰,곳간,변소)에 불을 밝힌다. 그리고 긴밤을 잠을 자지 않고 놀이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는 것을 수제한다고 한다. 만일 자는 사람이 있으면 눈썹에 하얀 밀가루를 칠하는데 “수제하지 않고 잠을 자서 눈썹이 세었다” 고 놀려준다. 또는 불총(때곰불)이라고 하여 성냥이 타버린 까만재를 자는 사람 다리나 팔목에 침을 발라 세워놓고 불을 붙여 뜨겁게 하여 잠을 못자게도 하였다. 허나 지금은 망년회라고 하여 여러 가지 모임에 술로 지새우는 정도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