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견초 이야기”
지난해 초가을 문턱쯤 이던가?
아내와 함께 텃밭 농장에서 돌아오는 길 주변에 노오랗게... 예쁘게.... 곳곳에 피어 있는 꽃......
그 꽃을 따고 있는 아낙들이 있길레.... 왜 저리 꽃을 따고 있을까??……예사로이 지나친 적이 있었다.
그 후 부산 다녀오던 길에 회사 주변 33번 국도에서도 큰 자루를 둘러 매고 예의 그 꽃과 열매를 채취하고 있는 부부를 보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꽃이 잘 알려진 달맞이 꽃(월견초)이란다.
이 꽃과 열매는 최근 만병 통치약으로(소화기,피부,고혈압,인후염,해열등등)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꽃과 씨앗을 채취한다고 하며, 기름(월견유)을 짜서 먹으면 참기름과 같이 맛이 고소하다고 한다..
나는 이 달맞이 꽃(월견초)을 상식과 책으로만 알면서..... 오늘에서야 그 실물을 대하게 되었었다.
애절한 사연이 있는 “달맞이꽃”…..
이 참에 더 알아 보자 ..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칠레(귀화식물)
전 세계 640여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겹달맞이 꽃과 왕달맞이 꽃이 있으며, 꽃말은 “기다림”...
나팔꽃과 같이 세상이 고요 속에 빠져들 시각에 꽃을 피우고....
낮이 되면 시름없이 시들어 버리는 가련한 꽃……
이름하여 월견초.
기다림, 가련함, 그리움을 상징해서일까?
또 이런 글을 보았다.
[퍼옴]
그 옛날 며느리들은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다.
휘영청 밝은 달 떠오르면
장독간으로 가서
달빛 받아 더욱 가련한 달맞이꽃을 쓰다듬으며
눈물지었다.
그래서 옛날 며느리들은 장독간에 일부러 달맞이꽃을 심었단다.
달맞이꽃은 그리움의 꽃이다.
하필이면 그 토록 달 밝은 밤에 피어나
슬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아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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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은 이 꽃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그리움 가득 채우며 …
내가 네게로 저물어 가는 것처럼
너도
그리운 가슴 부여안고
내게로 저물어 옴을 알겠구나
빈 산 가득
풀벌레 소낙비처럼
이리 울고
이 산 저 산 소쩍새는
저리 울어
못 견디게 그리운 달 둥실 떠오르면
징소리 같이 퍼지는 달빛 아래
검은 산을 헐고
그리움 넘쳐 내 앞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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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견초하면 생각나는 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은 추억 속에는
손석우 작사 작곡// 김하정의 노래 “월견초” 라는 애절한 노래가 있다.
달빛을 쓰러안고 홀로 핀 월견초~
얼마나 서러운 사연이 있길래
비바람 맞으면서 외로이 숨지느냐
숙명에 멍이 들은 외로운 월견초
별무리 헤이면서 그리던 아빠 얼굴
어머님 참사랑은 추억에 묻었지만
잃었던 내 행복을 가슴에 안았는데
이제는 영원토록 눈물을 안흘리리
눈물을 안흘리리리 ~~~
그리고...또........ 나의 가요 듣기 18번인 애청곡...이미자의 노래 “살아있는 가로수”도 있다.
이 노래는 곡(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노랫 말이 점점 나이가 들수록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이 노래의 애절한 가사는 역시 남일해의 ”이정표”를 쓴 밀양 출신의 유명한 작사가 “월견초” (본명 서정권)이다…
찬 바람 부는 날도~~~비오는 날도~
허리띠 졸라 메고 말 고삐 잡고
땀방울에 눈물적신 인생에 역로
지금은 황혼 길을 가고 있지만~~~~
살아있는 가로수에 봄이 오네 꽃이 피네~
가슴이 무너지던~~~ 슬픈 역사도~~
술취해~~~~울던 때도 옛날 이야기
바람부는 네거리에~~낙엽과 같이
이제는 석양길에 홀로 섰지만~~~
살아 있는 가로수에 봄이 오네 꽃이 피네~~
내 가슴 속 깊이 파고 드는 이 노래는 1965년도 영화주제가인 이인권 작곡.. 이미자의 노래
"살아 있는 가로수" 이다..
난 이 노래를 꼭 색소폰으로........... 정말 멋 들어지게 불어 보고 싶다.
아니 이 노래를 꼭 남에게 심금을 울릴 만큼 한번 애절하게 들려 주고 싶다.
언젠가 소개한 바와 같이 양산 공설운동장 옆 공원에서 들었던 어느 색소포니스트의 야외 연주에서.....
그 색소폰 소리가 내 귓가에 아직도 살아 남아 있다..
사실 이 노래 때문에…월견초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는지 모른다.


살아있는가로수.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