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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프롤로그
내 어렸을 적………….
경남 의령의 두메산골 … 하루 해가 정말 짧은 산골동네에 어느 날 울려 퍼지는 신기한 소리통이 있었다.
어려서 누구인지는 기억할 순 없지만 수시로 태엽을 감고….바늘을 갈아 끼우면서 동그란 판을 올려 빙글빙글 돌리면서 토해내는 소리………그 소리통은 유성기로 음악은 당시 유행가였었다.
아마 외지에서 돈 벌어 온 사람이었으며 벽촌의 촌놈은 신비와 감동으로 받아 들었으리라~~~~
한때 유성기 중고 바늘은 이웃 동네 아이들과 병정놀이 할 적에 양초 딱총에 몰래 넣어 쏘려고,,,,
철 없는 친구들과 구하려 다녔던 기억도 난다.
이후 시골엔 유선방송이 들어 오면서 주간에는 라디오 중계 그리고 심야엔 유행가를 들려 주고…..
때론 면사무소 공지사항을 알려주는 매체로 자리 잡았다.
소 죽을 끓일 때나 마당에서 또는 한여름 평상에서 늘 이 스피커로 들려오는 외지의 소식과 유행가, 팝송, 연속극을 대했던 기억이 새롭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 우체부가 한참 늦게 전달하던 일간지며...소년중앙신문 그리고 건전지가 라디오를 업고 있던 소형 트랜지스타가 시골 문화의 전부였다.
이 후 청운(?)의 꿈을 안고 나는 고등학교를 부산으로 유학(?)하였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자취생활을 하면서
여유 있는 친구의 야외 포터블 전축과도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팝송과 벤춰스, 만토바니, 프랑크퍼셀, 폴모리아등의 연주 곡을을 레코드 판을 통해 접하게 되고..
때론 당시 유행하였던 트위스트 곡을 틀어 놓고…친구들과 어울려 몸을 비틀던 시절도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공업학교 특성상 우린 음악과 미술등 예능 교육시간이 없었다.
당시 제1외국어 교과는 독일어였으며 …..영어는 상급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만 독학으로 공부하였다.
지금도 뇌리에 선한 그 선생님,,,,,
독일어를 우리들에게 가르쳤고……별도의 시간을 내어 독일어로 보리수, 들장미등 독일 가곡을 가르쳐 주었다.
간혹 수업시간에 릴테크 포터블 전축을 손수 가져와 피아노 음악과 카루소, 피셔 디스카우, 마리오 란자등
당대의 유명한 성악가의 노래(아마 이태리, 독일가곡)를 애써 들려 주시곤 하였다…..
“”여러분들은 졸업 후 산업 현장의 기능,기술자 일지라도…. 클래식 음악과 항상 가까이 해보라””고 가르쳤었다.
선생님의 그 말씀…한번도 내 마음을 떠난 적이 없으며..살면서 그렇게 하려고 마음도 먹었다.
그 선생님의 존함은 “김천혜” 선생님!!!
역시 선생님은 그 분의 인품과 학식에 걸맞게 부산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도 집필과 문학 평론가로 명예교수로 활발하게
부산에서 문학 활동 하신다 한다.
나에게는 그 말씀 자체로 평생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산업 현장에서,,,,그리고, 결혼하여 자녀를 키우면서…바쁜 시간을 보내었다….
자연히 순수 음악과는 멀어지고 바쁜 삶에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1970년대 초반 당시 유행하던 8-트랙 테크 전축과 이후 세이코 포터블 전축, 천우사 전축을 구입하여 유행가를 주로 듣게 되고,,,직업 또한 운수회사라 신나는 트롯트 메들리가 밤.낮이 없었던 총각시절의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최고였다.
중년에 차츰 생활이 안정 되면서 집을 마련하고, 처음으로 삼성 소노라마 컴포넌트 전축을 사서 거실에 설치하여 두고…..
당시는 듣는 음악 보담 차라리 보는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나의 솔직함이다.
용돈 생기면 레코드 판이랑 카세트 테이프를 사들이게 되고……
그저 전축과 음반은 실내 장식용을 크게 벋어 나지 못하는 그런 시기였다….
음악보단 본격적인 오디오 취미를 갖게 되다…..
30대말 40대 초반 시절 …
흔히 남들이 하는 낚시에 관심을 갖고 밤낮 저수지며, 먼 곳까지 원정 바다 낚시도 직장 동료와 함께 출조도 하였다.
사실 바다 낚시는 시간과 돈을 꽤 요구하였다…
그래서 형편상(?) 이 취미에서도 도중 하차 할 수 밖에…..장거리 출조는 더더욱 어려웠고…..
그 다음…산탄총을 구입하여 사냥한답시고…..들판을 헤메이고….
한때 유행하였던 스킨스쿠버도 장비를 갖추고….교육도 받았다….
그러나 이 마져 가족의 반대로 또 도중 하차……
경제적 여력이 크게 없었기에 제대로 해본 취미 생활은 기억에 없다.
그러니 자연히 대한민국 전 국민의 취미 으뜸인 독서와 음악 감상 !!!
나는 그 중에서 자연히 음악 감상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80년대 초 다니던 회사의 직장 선배님이 월남전 당시 한진 소속으로 베트남에 근무하고 귀국시 가져온 산수이 앰프를
선배 집들이 행사 때 자랑 삼아 들어 본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대형 4채널 앰프로 파란 불빛의 시그널 창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7070, 8080,9090DB 형(?)으로 생각되며,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 가히 압도 당한 적이 있다.
나의 삼성 소노라마 컴포넌트에서 유흥업소 대구경 jbl 스피커에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박력 있는 음향을 가정에서 구현할 수는 없을까??
이 후 퇴근시 롯데 파이오니어 대리점에 자주 들리고……..음향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10단 이상의 롯데 파이오니어 대형 콤포넌트 보다 매장 뒤 켠에 있는 중고 산수이 앰프가 더 박력 있는 소리가 나왔다.
산수이 인티그레이티드 앰프(A-9)와 그에 따른 카셋트 데크, 튜너, 턴테이블, 스피커를 당시 내 형편상
약120만원 정도의 거금(?)을 주고 집으로 가져 왔다.
그리고, 이후 서울 교육 출장 가는 길에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SE-9형 이퀄라이저를 더하게 되고…
완전히 산수이 컴포넌트 시기였다.
소리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야밤의 시그널 창도 멋있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음악 청취와 그로 인한 기기에도 더욱 관심을 가졌다.
고등학교 시절 들어 왔던 벤춰스, 폴모리아, 첸테이즈, 제임스 라스터, 빌리본, 프랑크퍼셀, 만토바니, 컴페르트, Ray conniff악단 등등 연주 경음악과 영화 음악, 칸쵸네, 상숑, 팝송, 장현, 오기택, 배호.라훈아, 이미자의 트롯 음악등 그 어떤 장르에도 구애됨 없이 음악을 들었다.
음향에 관심을 갖게 되니 자연 남의 오디오를 보거나 엿듣게 되고…그 관심은 또 더해지고….
월간 오디오, 오디오와 레코드, 월간 스테레오 잡지등을 관련 서적을 구독하고 오디오 점포에 비치된 외국의 오디오 잡지도 뒤지게 되고……그렇게 하여 나의 오디오 편력은 시작되었다.
한 시절 남포동, 중앙동, 국제시장의 오디오 상가를 공휴일 마다 살았으며,
신창동 국제레코드와 서면의 신나라 레코드를 자주 드나들던 시절이었다.
한편, 양산에 있는 광우전자를 드나들면서..에밀레 앰프를 개조하거나 진공관 앰프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
이 시점에서 뒤돌아 보니 다행히(?) 경제적 여유가 없어 남들 처럼 많은 수업료는 지불하지 않았다.
얇은 지갑만 만지작 거리며 오디오상의 다양한 오디오를 눈팅과 귀팅 만을 수 없이 하였다.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빼서 가지고 싶은 오디오를 장만할 배포도 없었고…...그를 위인도 못되었다.
그러나, 사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 장만시 은행의 대출 정리 핑계로 김해공항 옆 문전옥답 1필지를
팔아 버렸으며, 나머지 금액으로 덜컥 오디오를 바꾼 적은 딱 한번 있었다.
이 점……. 지금 생각에 약간 아쉬움에 후회가 여민다.
또한, 나는 남과 같이 황금의 귀는 가지지 못하였다.
백판과 오리지널판, 수입원반과 라이선스 음반, 그리고 비교 음반 시청도 구별 못하는 바보 음치 수준이다.
전문가의 음장감, 현장감, 정위감…….흔히 오디오 파일이 말하는 다양한 표현 구절도 잘 이해 못한다.
오로지 중.하급기 수준에서 업그레이드,옆 그레이드, 뒷 그레이드를 그치면서 현재의 시스템에 머문 것 같다.
완전히 실용 오디오 수준이랄까?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는 거의 오디오는 구매하지 않았다.
지금 나의 주력 오디오를 살펴보면 스피커는 “B & W 801-3”, 파워 앰프는 리 연구소 “펜토드 골드”와 DL-77 프리 앰프 제품, 턴테이블은 “토렌스 520-RW”에 “SME-3012 롱암”장착 제품 , SONY 555ESJ CD 플레이어, 나가미치 CR-2 테크, 마란츠ST-530 튜너 정도이다,
사실 이곳 사천으로 이주하면서 주거 환경이 아파트로 바뀌어 이 시스템으로 음악 감상은 거의 포기 상태이다.
요즘의 음악은 주로 작은방에 PC와 연결된 그 옛날의 산수이 A-9 앰프, 금잔디 음향의 B-2 스피커, 인켈의 5010G CD플레이어를 통하거나 농막에 설치된 산수이 G-3000형 앰프와 산수이 스피커, 인켈 5010G형 CD플레이어, 인켈 더블 테크를 통하여 색소폰 반주기와 함께 연주 하거나 듣게 된다….
최근엔 MP3 플레이어를 구입 소장중인 CD를 MP3파일로 변환하여 야간 시오리 길을 산책시 즐겨 듣는다.
여기서 나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보잘 것 없지만 오디오 편력을 정리하여 두자.
먼저 스피커를 보면, 산수이 S-711형에서 SPENDOR SP-1. TANNNOY의 G.R.F 메모리, B&W 801-3 으로 보조용으로 광우전자 시제품 “에밀레 스피커”, 금잔듸 음향의 “B-2 스피커” 정도이다.
앰프는 산수이에서 뮤지칼피델리의 A-1, 메킨토시 6200 인티, 프랑스 오디오 아날라이제 A-9, C900분리형 앰프,
광우전자 에밀레 KI-70W, 40W인티 진공관 앰프 거쳐 인켈 테마 A-1 파워 앰프와 AUDCOM AP-100프리, 메킨토시 2205 파워 앰프, 파이오니아 SA8900-2형 등등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란츠의 리시버 2330DB가 나에게 잠시 거쳐간 적이 있다. 턴테이블은 산수이에서 “린 아식스”. 데논 45F, 그리고, 토렌스 520RW 으로, CD PLAYER 는 인켈 5010G 2대(인켈 독산동 대리점에서 대용량 콘덴샤 업그레이드 제품) 그리고, 소니 555ESJ 로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한편으론 AV에도 관심을 갖고 소니 캠코드, 파이오니아 AV 앰프와 LDP, 히타찌 VTR, 소니29인치 TV와 용품을 구입하기도 하였다.
지금 옛 추억을 반추해 보니 나는 딱히 별다른 재주도 없거니와 주색 잡기 보담 오히려 비싼 대가를 치루지 않고
노후에 시간 보내기와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도 올바른 취미생활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에필로그
앞에서 언급하였다시피 나는 항상 고전음악에 대한 특별한 만남과 옛 향수에 기인하여 결국 취미가 되었고, 참 어쩌다 보니 잠깐 오디오에 빠진 적 있지만 크게 경제적 손실도 적었고………….
그간 틈틈이 수집한 라이선스 LP 며, CD 류는 살아오면서 몇번 버린 적도 있지만 이젠 나의 노후생활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고…. 될 것이다..
잠시 오디오에 빠져 눈이 멀다 보니 남들이 하는 열병도 앓아 보았고,,.귀가 얇아 모 전자상회 사장의 감언이설에
뒤 바꿈질 하여 손해를 보아…. 밤새 가슴 앓이도 하였으며,,,.용돈도 거덜 내었고 회사에서 년말에 주는 특별 상여금과 년.월차 수당은 아예 아내 몰래 다 써버렸다,,,,
당시 나의 수입에 비해 적잖은 비용을 날리고 아내에겐 마음 고생과 거짓말도 죽먹기 처름 하곤 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당시를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다.
먼 길 지나와서 생각해 보니 오히려 좋은 추억이었고, 오디오는 결국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난 음악 장르를 가려서 듣는 것은 아니고 옛가요 특히 트롯트, 낭만파 이전의 클래식 음악, 샹송, 칸쵸네, 영화음악, 연주 경음악, 요즘은 재즈 음악까지 ……완전 잡식성이다…
요즈음의 나의 관심은 소장한 음향기기들의 고장과 부품의 단종으로 수리의 한계성,,,,..
어떻게 하면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잘 보존할 수 있을까? 에 있다.
지금은 아파트란 주거 환경과 현직에 종사하다 보니 청취할 시간도 별로 없거니와 손녀들로 부터 기기를 보호(?)하느라 신경도 꾀나 쓰이고… 해서 요즘 틈만 나면 PC- FI에 대한 관심 정도 가질 뿐이다.
나의 남은 삶에 있어 음악과 오디오는 진정 나의 지친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수단과 도구가 아닐까 한다.
혼자만의 취미, 밤의 취미, 겨울의 취미, 노년의 취미는 단연 오디오와 음악이 아닐까?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나 혼자 음악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겨울에 추위를 피하고 여름이면 시원함을 제공하는 전원에 약 5~6 평 정도의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듣고 싶은 음악을 최대한 볼륨을 올려 놓아도,,,,,,이를 전혀 시비할 사람이 없는 정제된 공간이면...
이는 나의 진정한 유토피아…. 지상 낙원이라 생각된다.
이런 공간에서 마란쯔, 파이오니어, 산수이, 켄우드계통의 1970년대 중반 인기 있었던 리시버 앰프 하나와 JBL 북셀프 스피커, 적당한 시디 플레이어, KBS 1FM 이 잘 잡히는 곳에서 우리의 대중가요와 가곡, 전통 국악 민요를 한번 듣고 싶다.
아니면 하베스 LS 3/5A 스피커에 뮤지컬 피델리 A-1 인티 앰프, 메리디언 CDP정도로 간편하게 조합하여 합창곡이나 아리아, 실내악등 클래식 소품을 즐기고 싶다.
My life is simple !! simple is the best !! 라고 하지 않는가??
각론은 다음에~~~~~~~~~~
첫댓글 지금은 B&W 스피커를 사용하시는군요^^
태노이,블루아이 매킨터치...토렌스..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굴직한 명기가 많이 보입니다^^
에밀레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ㅎㅎ 이연구소의 우륵 2A3 싱글등등
20년전 정말 대세였죠..
다음소식 기대하겠습니다~
방문하여 주셔 감사합니다!!
그래요~~~지금으로 부터 20여년전 이야기.....
명기는 무슨~~~그저 남이하는 흉내내어 본다고......지나고 보니 다...부질 없는 것이지만.....
나의 기준으로 ...박봉에 수업료는 제법 지불하였지요...ㅎㅎㅎ
그러나~~ 좋은 취미임엔 틀림 없고요...
항상 음악과 함께 하시길~~~
옛날에 한참 빠져 있실때 생각나네요 서울 교육가서 틈내서 탄노이 스피커 구경하러간
생각이 납니다 아직 그대로 가지고 계시네요 ^^ 변함없이...늘 건강하세요 _()_
ㅎㅎㅎ~~~
기억하시는 군요???감사함더...나의 마지막 장난감(?) 중의 하나~~~~
법정 스님의 말씀중~~
자연에서 ....책과 텃밭과 음악과 함께하는 생활 !!
즐거운 삶을 가꾸는 ~~~~~~~~~~~~애써 노력 중입니다~~~~~~
오디오...
해도해도 끝이 없다는 취미이며 참 좋은 취미임은 분명하지요...
얼마전 댁에 방문하여 스피커에서 뽑아져 나오는 맑은 소리를 들은 이후,
출 퇴근차 잠시 듣는 제차에서 나오는 소리는 왠지 좀 싸구려 소리같고 듣기가 비교되더군요..ㅎㅎ
지금봐도 참으로 화려합니다^^
나카미치 cr 시리즈 인기 최고였죠 ㅎㅎㅎ
1990년초가 가장 절정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