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 1차(칠장사 → 칠현산 → 옥정재 → 이티재)
2008년 12월 6일(토요일) 맑음
▶ 개요
-. 12월 5일(금요일)
-. 22:26 울산역 무궁화호 출발
-. 12월 6일(토요일)
-. 03:35 평택역 도착(조식)
-. 05:17 칠장사 도착
-. 05:28 칠장사 출발
-. 05:52 칠장산 ~ 금북정맥 갈림길
-. 06:13 칠순비 부부탑
-. 06:37 칠현산(516.2m)
-. 06:50 곰림정상
-. 07:12 덕성산 갈림길
-. 08:07 470.8봉(삼각점 303 재설)
-. 08:26 무티고개
-. 08:51 사장골 정상
-. 09:11 무이산 갈림길
-. 09:28 만디고개
-. 09:54 고라니봉
-. 10:11 옥정재(중식 후 출발 : 11:08)
-. 11:25 409.9봉(삼각점 안성 410)
-. 12:46 471봉(철판 헬기장)
-. 13:08 깨진 삼각점
-. 14:13 중앙CC 안부
-. 14:59 이티재
-. 15:35 이티재 출발
-. 15:45 안성시 운현정사우나 도착
-.12월 6일(일요일)
-. 09:40 안성 출발
-. 10:30 천안 도착(조식 겸 중식)
-. 11:40 천안 출발
-. 12:40 대전 도착
-. 13:00 대전 출발
-. 16:10 울산 도착
▶산행기
-. 12월 5일(금요일)
-. 22:26 울산역 무궁화호 출발
-. 12월 6일(토요일)
-. 03:35 평택역 도착(조식)
-. 05:17 칠장사 도착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A701A49A5FB7359)
(울산역 플렛폼에서 철마를 기다리며)
또 하나의 시작을 위해 참고래 5인의 전사는 22시 26분 울산 발 무궁화호 열차에 오른다. 무신 큰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는지 굳이 큰 사명감을 논할 것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작은 흥분 속에 자리를 잡는다. 평택을 향해 철마는 밤새워 달려갈 것이다.
새벽 3시 35분 이 시각 평택역에서 내리는 승객은 우리뿐이다. 역사를 나서서 주변에 불을 밝힌 식당으로 들어가 뜨거운 국물로 아침요기를 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칠장사에 도착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려오고 산사의 스산함에 추위는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다행히 바람은 생각보다 불지를 않는다.
서둘러 장비를 차려서 이마에 불을 밝히고 칠장사 경내를 지나지만 오직 우리들 숨소리와 발소리뿐이다.
-. 05:28 칠장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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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입석 현판)
어둠에 묻힌 칠장사 경내는 새벽 예불 도량석이 끝났는지 적막함만 감돌고 이방인의 침입에 그저 묵묵부답 고요하기만 하다.
이마의 도깨비불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등로 주변의 찬 서리가 도시의 네온을 연상케 한다. 산죽 잎에도 온통 뽀얗게 내린 서리로 눈이 내린 듯하다.
-. 05:52 칠장산 ~ 금북정맥 갈림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5101C49A5FCB154)
(주릉의 마루금 갈림길 이정표)
가파른 산죽 사이의 등로가 등성이를 만나니 금북정맥의 마루금이다. 오른쪽이면 칠장산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 산신령에게 시작을 고하는 의식도 올려야 하지만 추위와 어둠을 핑계로 ‘좌향좌’하여 곧장 마루금을 연결한다. 이정표를 배경 잡아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의식을 대신한다. 아마 한남정맥을 시작할 때는 다시 칠장산 정상에 서야 하므로 그때는 제대로 신고를 하기로 하고.....
-. 06:13 칠순비 부부탑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5101C49A5FCB255)
잡목의 심한 방해도 없이 등로는 또렷하고 큰 요동 없이 나아간다. 헬기장을 지나고 살짝 내려서니 잠시 만에 거대한 돌탑이다. 칠순비 부부 탑이란 비석이 있다. 아마 사랑하는 부부가 칠순을 맞아 그들의 사랑을 영원히 남기고자 만들었나 보다. 쉽지 않은 많은 노력이 동원되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 06:37 칠현산(516.2m)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5101C49A5FCB356)
바람은 없지만 새벽 공기가 여간 차지가 않다. 얼굴이 시려온다. 다시 마스크와 복면을 하고 추위에 대비를 한다. 벙어리장갑까지 착용하자 사진을 찍기는 물론이고 스틱을 사용하기에도 매우 불편하다.
왼쪽으로 칠장리 마을들의 붉은 불빛을 바라보며 올라서니 칠현산이다(516.2m). 널따란 정상에 돌탑위에 삼각점과 검은 대리석 정상비가 홀로 한다. 어둠에 조망은 보지 못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장비를 여민 후 내려선다.
-. 06:50 곰림정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5101C49A5FCB557)
서리가 내린 참나무 낙엽이 미끄럽다. 헬기장을 지나 큰 요동 없이 올라서니 선답자가 만들어 놓은 자연석 정상비가 이채로운 곰림정상이다. 돌에 흰 페인트로 ‘곰림정상’이라 써 놓았다.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고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의 성의는 남달라 보인다.
-. 07:12 덕성산 갈림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DDE1B49A5FF2C59)
(덕성산 갈림길 이정표)
서서히 새벽이 열린다. 동녘이 밝아올 즈음에 덕성산 갈림길에 선다. ‘칠장사 5.2km’ ‘병무관 3.5km’ ‘무술마을 2.2km’라는 이정표가 '생거진천'이란 이름표를 달고 서있다. 왼쪽이면 덕성산이다. 덕성산은 정맥의 마루금 등로에서 조금 비켜 앉아있어 오르지 않고 우린 이정표아래에서 이마의 도깨비불을 철수하고 숨을 고르며 쉰다.
생거진천이란 살아서는 진천이요 죽어서는 용인이라는 옛날 말에서 유래하였나 보다.
이제부터 마루금은 왼쪽이 충북이고 오른쪽은 경기도이다.
-. 08:07 470.8봉(삼각점 303 재설)
-. 08:26 무티고개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C8C1B49A5FF4F5C)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5101C49A5FCB658)
(무티고개 돌탑)
아침 햇살이 무척 기다려진다. 기온은 오히려 더욱 내려가나 보다. 너무 불편하여 벙어리장갑을 벗었지만 손가락 끝이 시려 오는 게 너무 춥다. 움직이는 몸통은 그런대로 참을 만한데 손과 얼굴이 시려서 진행이 더디다. 손가락이 녹을 만하면 사진을 찍기 위해 노출이 되고 다시 시려오고...
아마 금번 겨울 첫추위가 우릴 시련에 빠지게 하나보다.
큰 요동이 없이 오르내리다 오른쪽 나무 가지들 사이로 멀리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올라서니 470.8봉이다. 역시 ‘준,희’님의 하얀 표식이 매달려있고 303 삼각점도 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서 잠시 만에 안부에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자 큰 돌탑이 있는 무티고개이다. 돌탑 위에 ‘무티고개’라고 썬 곰림정상처럼 자연석 표식이 있다.
-. 08:51 사장골 정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CA01B49A5FF6C56)
낙엽이 푹신한 오솔길을 요동 없이 나아간다. 오른쪽으로는 안성 ~ 음성간 고속도로가 가깝게 내려다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선다. 여기도 선답자의 수고로 ‘사장골 정상’이라고 썬 자연석 비석이 있다.
-. 09:11 무이산 갈림길
-. 09:28 만디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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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고개 돌탑)
직진의 오름길과 오른쪽으로 산 사면을 우회하는 삼거리를 만난다. 직진의 오름길은 무이산으로 향하나 보다.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우회로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만에 희미한 소로가 가로 지르는 안부에 선다. 여기도 규모는 조금 작지만 돌탑이 있다. 땅 밑으로는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만디고개이다.
-. 09:54 고라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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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옥정재(중식 후 출발 : 11:08)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5101C49A5FCBA5B)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5101C49A5FCBC5C)
바람도 별로 없고 아침햇살이 완연하게 퍼져있지만 수은주는 새벽의 추위보다 더 내려가나 보다. 아마 영하의 강추위가 아닌가 싶다.
삼거리 봉우리에 선다. 왼쪽으로의 갈림길에 ‘고라니봉’이라는 팻말이 있고 직진의 길에는 통나무 벤치도 있다. 지도상으로 어디쯤인지 쉬 구별이 되지 않는다.
직진으로 봉우리를 내려서니 철조망이 등로를 막고 있고 오른쪽으로 사면으로 유도를 한다. 가파른 등로가 골짜기로 내려가다 다시 왼쪽으로 사면으로 올라서자 2차선 포장도로인 38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옥정재이다. 조금 전 철조망 울타리는 개인 사유지에 산삼을 재배하나보다. 가든 같은 농장이 있고 각종 조형물이 도경계답게 많이 있다. 왼쪽이면 충북 진천이고 오른쪽은 경기도 안성이다.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고는 추위에 떨었던 관계로 배도 고파오고 쉬 지친다. 도로가 양지쪽에 퍼질러 앉아 라면을 삶아 점심 요기를 한다.
-. 11:25 409.9봉(삼각점 안성 410)
따끈한 라면 국물에 몸을 녹인다고는 하였지만 젓가락질 하는데도 손이 시리다. 너무 추워 먹는 것도 고역이다. 대충 시장기만 면하도록 먹고는 과일 간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점심상을 물린다.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나겠다며 오후 여정을 서두른다.
서서히 오르막을 올라 헬기장을 지나고 마저 올라서니 409.9봉이다. 안성 410 삼각점이 있다.
-. 12:46 471봉(철판 헬기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5101C49A5FCBD5D)
(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안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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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얌전하게 오솔길로 나아간다. 큰 요동 없이 전진하다 철탑을 지나 내려서니 임도를 만나고 잠시 후 큰 삼거리이다. 돌담을 두른 둥근 화단을 만들어 놓아 도시의 로터리를 연상케 한다. 돌담에 직진이면 국수봉이라며 화살표를 해두었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안부에 섰다가 마저 올라서면 471봉이다. 헬기장이 알루미늄 판으로 덥혀있어 온 사방이 후련하다. 지나온 마루금, 가야할 마루금. 안성쪽 마을들도 시원하다.
-. 13:08 깨진 삼각점
-. 14:13 중앙CC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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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이씨 숭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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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CC 건물)
헬기장을 가파르게 내려서 고만고만 오르내리다 작은 봉우리에 선다. 깨진 삼각점이 있다.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작은 안부이다. 지도상 판동고개이다. 왼쪽이면 진천 백동면 학동이고 오른쪽이면 안성시 금광면 한운리이다.
철탑을 연달이 지난다. 왼쪽에 울타리가 나타나고 잠시 후 잘 다듬어진 무덤이고 납골당이 있다. 연안이씨 승모원이란다. 조금 아래에는 중앙CC 관리 사무실 건물 뒤편이 내려다보인다. 양지바른 잔디밭에 자리 잡고 간식을 먹노라니 졸음이 온다. 오랜만의 긴 여정에 또한 영하의 추위에 무리를 했는지 무릎에서도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 14:59 이티재(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9.3.1km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5101C49A5FCC160)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6031C49A5FFC261)
무덤을 내려서 포장도로를 따르다 왼쪽으로 골프장 건물 쪽으로 도로를 보내고 오른쪽으로 절개지 같은 가파른 시멘트 계단을 오르며 마루금을 연결한다.
가파르게 올라서 등성이를 회복하니 헬기장이다. 잡목 샛길로 편안하게 오르내리다 로프를 잡고 절개 지를 내려서니 313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이티재이다. 왼쪽이면 충북 진천이고 오른쪽이면 경기도 안성이다. 왼쪽에는 중앙 컨트리클럽 진입로 간판이 있다.
-. 15:35 이티재 출발
-. 15:45 안성시 운현정사우나 도착
격론이 벌어진다. 범이 형과 진욱이는 더 진행을 하고 싶고 나머지는 여기서 일정을 마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무릎의 신호를 봐서는 더 진행을 하여 엽돈재까지 간다면 아마 오늘 해가지고 난 후 추위와의 싸움도 여간 아니지 싶어 포기를 한다. 두 사람이 더 가겠다면 난 내일 여기서 시작을 하겠다며 포기를 선언하자 두 사람은 서운산으로 향하고 세 사람만 남는다. 그러자 삼래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며 난리가 났다. 같이 왔으면 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라야지 어디 그럴 수 있느냐며 내일 일정도 포기를 선언한다. 우리가 조금 참자며 달래보지만 화를 사기지 못한다.
안성의 택시를 불러서 세 사람은 안성의 운현정 사우나 찜질방에 여장을 풀고 샤워를 마치자 삼래와 동진이는 기어코 짐을 챙겨서 울산으로 돌아간다.
혼자 남아 두 일행이 도착하도록 처량하게 기다리려니 나도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건 아니지 싶다. 지금까지 호남, 그리고 백두대간, 한남금북까지 많은 어려운 난간을 넘고 좋은 팀워크를 이루며 여기까지 왔는데....
-.12월 6일(일요일)
-. 09:40 안성 출발
-. 10:30 천안 도착(조식 겸 중식)
-. 11:40 천안 출발
-. 12:40 대전 도착
-. 13:00 대전 출발
-. 16:10 울산 도착
범이 형과 진욱이가 도착했다. 삼래와 동진이가 돌아간 것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나 보다. 저녁을 먹으며 결론을 내린다. 내일 나의 무릎상태를 봐가며 나머지 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하고 약간의 맥주로 반주로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던다.
새벽 눈을 뜨지만 무릎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늦잠을 푹 자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그러고는 춘삼월 날씨가 풀리며 마루금을 다시 연결하기로 하고 우리도 긴 동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