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 호박 돼지고기 볶음
이맘 때쯤이면 울타리에 매달려 있는 애기호박을 따다
돼지고기와 채썬 호박을 볶아 어떤 때는 매운 고추를 넣고,
어린 손주들에게는 맵지 않게 고추를 넣지 않고 요리 해 주시던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난다.
딸과 아들도 가끔은 할머니 얘기를 하며 이 요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차밭 주변에 심은 호박을 따다 호박 돼지고기 복음 요리를 해 먹으면서
우려 마시고 남은 찻잎을 함께 넣고 볶아 먹는다.
요리의 재료는 간단하다.
2인 기준의 재료는 호박 200g과 돼지고기100g, 양파 한 개, 우려 마시고 난 찻잎, 고추 한 개 (취향에 따라 가감),
그리고 소금(깔끔한 맛을 원할 때) 한 찻 숟갈 이나 새우젓(소화 촉진)큰 한 수저, 깨소금 약간 이상이다.
요리 순서는 사진으로
맛나 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호박을 따 온다.
먼저 팬에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 준다. 이 때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호박에서 물이 나오고 호박의 간까지 생각하여 조금 짜다 하게 한다.
우리는 호박과 돼지고기의 순수한 맛을 즐기기 때문에 소금으로 간을 한다.
호박을 깨끗히 씻어 준다.
호박이 커서 2등분으로 나눴다.
채를 썬 호박
우려 마시고 난 찻잎을 준비하고 우려 마신 차가 고급이다. 특우전으로 만든 용정식 녹차다.
소금간을 한 후에는 팬의 뚜껑을 닫고 돼지고기를 익힌다.
돼지고기가 절반쯤 익으면 찻잎을 넣어주고 고루 섞어 준다. 물론 돼지고기도 뒤집어주면서
채 썰어 논 호박과 양파를 넣는다.
골고루 잘 섞어주고
팬의 뚜껑을 닫고 중불로 돼지고기를 완전이 익힌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취향에 따라 고추를 넣기도 한다.
팬의 뚜껑을 열고 호박이 완전이 익을 때까지 천천히 그리고 고루 뒤집어 준다.
호박에서 나온 물이 줄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아 참깨를 뿌려준다.
참고로 나는 참깨도 뿌리지 않으며 고추는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넣고 빼고를 한다.
전문 요리사가 아닌 차꾼인 남자가 하는 요리라서 거칠지만 나름 맛은 좋습니다.
친구들도 인정하는 손맛으로 탄생시키는 옛 입맛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마이더스의 손이라 자부합당.
오늘 저녁 아들과 둘이서 마지막 남은 호박 한 조각과 국물까지 쟁탈전을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