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 (세경에게 손을 내밀며) 들어갈까요?
(둘은 식장으로 들어간다. )
승조: 어? 저기 아정씨왔네요! 그리고 저긴, 문비서,김비서.
그리고, 동욱이. 세경씨 인사해요. 세진씨 여기있네!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 어, 저기 우리 아버지.(웃는다)
(세경은 한숨짓는다)
신부님: 신랑에게 묻습니다. 이 신부를 아내로 맞아 하느님의 뜻에 따라 평생 굳게 절개를 지킬것을 맹세합니까?
승조: 네. 맹세합니다.
신부님: 이 신랑을 남편으로 맞아, 하느님의 뜻에 따라 평생 굳게 절개를 지킬것을 맹세합니까?
세경: 네. 맹세합니다..
신부님: 사랑과 신의의 표시로 예물을 교환하세요.
(세경,승조 마주본다.)
승조: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시로 당신께 드리는 이 반지를 받아주십시오.
(승조는 세경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다. 그리고 미소짓는다)
세경: 사랑과 신의의 .. 표시로... 당신께 드리는.. 이 반지를.. 받아주세요.
(세경도 승조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다)
신부님: 이제 두 사람은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것을 사람이 갈라놓는것은 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결혼에 이의가 있으신 분들은 지금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영원히 침묵하십시오. 신랑 이의 있습니까?
승조: 이의 없습니다.
신부님: 신부, 이의 있습니까?
(세경은 승조가 평생 없을 것 같던 내 집을 찾았다며, 세경씨가 이제 내 집이라고 했던 말을 회상한다)
승조: 세경씨, 빨리 대답해요!
세경: 승조씨... 나..할말 있어요.. 승조씨... 내가..
승조: (억지웃음을 짓는다.) 무슨말 할려고요. 빨리 세경씨도 이의 없다고 해요. 얼른요.
세경: (눈물을 참으며) 승조씨, 내 얘기 들어요. 들어야만 되요.
나 승조씨한테 거짓...말......
승조: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며) 하지마. 한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릴꺼야. (눈물을 참는다)
(세경은 놀라며 고개를 숙인다.)
승조: 아무말도. 하지마요. 아무일도 없는거에요.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세경, 눈물을 흘린다)
세경: 미안해요. 미안해요 승조씨. 내가 잘못했어요. 승조씨가 잘못한게 아니라, 내가 잘못한거예요. 그러니까 승조씨 스스로 괴롭히지 말아요. 승조씨, 혼자 감당하려고도 하지 말고요. 이건 승조씨가 아니라 내 몫이에요. 지옥에 가야하는건 승조씨가 아니라 나라구요.
승조: 니가 다 망쳤어. (눈물을 흘리며, 매몰차게 뒤돌아 나간다)
(세경은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오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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