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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월초등학교4회
 
 
 
카페 게시글
생활정보 스크랩 경찰청을 사칭한 사기전화 조심하세요.
p...정희 / 3공 추천 0 조회 14 07.12.01 12: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경찰청을 사칭한 사기 전화 조심하세요.-


살다보니 정말 별일이 다 많음을 느낀다. 나 같은 사람도 사기 전화에 넘어가다니...

너무나 기가 막히고, 한편으론 나라는 사람이 한심해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방송에서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여러 번 금융권을 가장한 사기 전화 얘기를

들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겁결에 당한 사기전화에 나는 아직도

뭔가에 잔뜩 홀린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슴이

‘쿵덕쿵덕’ 크게 방망이질을 해대고 있다. 마음의 진정이 되지 않는다.


조금 전 경찰서 직원분과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서야 ' 긴가 민가' 했던

의문이 풀리면서 분명 사기전화 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말고도 오늘 오전에만 20여 건의 사기전화에 속은 사람들의

전화 상담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자칫하면 내가 제대로

당할 뻔했다는 느낌이 들어 소름이 쫙~ 끼친다.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야말로 금융기관에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내가 그런 사기 전화에 속다니...

그러잖아도 요즘 계속 일진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왜 그런 사기 전화에 넘어갔는지 나도 정말 모르겠다.

아침에 겪은 일이 마치 긴 터널처럼 느껴지고, 한순간 지옥처럼 무섭고

두려웠던 공포감이 되살아난다. 올해는 따로 공포영화를 볼 필요도 없겠다. ㅠㅠ


혹여 나처럼 경찰청을 사칭한 사기전화를 당할 우려를 염려해서

조심하시라는 뜻에서 오늘 통화한 내용들을 일부 각색해서 올리려고 한다.

날씨도 짜증나게 덥고, 탈레반 인질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남을 속이고, 이런 나쁜 짓들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르는

인간들을 비판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에 올린다.

언제 어느 때, 수시로 걸려올지 모르는 어떤 위협적인 전화가 오더라도

여러분은 절대로 속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좋은 경험했네요.

그동안 헛똑똑이로 산 것만 같아 매우 부끄럽습니다.


아침 10시 반 경. 집전화가 요란스레 울린다.

근래에 부쩍 이상한 전화가 왔다가는 끊기고, 두 번인가 울렸다가는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어 발신표시 전화기를 사다놓고 사용 중이었다.

며칠 전 물통을 집다 허리를 심하게 삐끗하는 바람에 병원치료를 받고

있던 나는 설거지를 하다말고 허리를 부여잡고 서둘러 전화기 앞으로 다가갔다.

강아지가 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내 팔과 다리를 붙잡고는 놔주지 않는다.

강아지 때문에 내가 더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 ㅠㅠ


여자의 음성 메시지가 뜨고, '귀하께서는 2007년 7월 20일 법원 출두 기한이

어쩌구 저쩌구... ' 하는데, 음성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서 상세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자세히 듣고 싶어 귀를 기울였으나 무슨 소리인줄을

모르겠다. 그러더니 “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면 9번을 눌러 주세요.”

하는 거다. 순간, 며칠 전에도 그런 전화를 받다가 끊어진 경우를 떠올렸다.

그런데 경찰청 심의 조사 / 법원 출두/ 얘기에 정신이 확 깨는 거다.


' 이게 무슨 일이지? ' 엉겁결에 9번을 누른 전화기에서 어떤 여자분이

' 여기는 경찰청~~ ' 뭐라 뭐라 하면서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했냐?’

고 한다. 전화 한 사람의 성함이 뭐냐고 묻기에 이름을 대자 자세히

알아봐줄 테니 주민등록 번호를 부르라 한다. 이것도 엉겁결에 부르고 말았다.

'김00님께서는 2007년 6월 20일 자기집단에게 은행계좌 제공 혐의로

사기극에 연루되어 고소, 고발 된 상태로 2007년 7월 20일 법원에 출두

명령을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은 관계로 2007년 7월 31까지 서울 법원

검찰청에 와야 한다. ' 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무슨 은행계좌를 제공해서 사기극에 연루가 되었다니...’

온갖 상상의 나래가 지나가고... 문득 떠오른 기억이라면

' 마흔, 그 보랏빛 향기' 책을 출판하던 시기에 칼럼 독자분들이

가끔씩 저자가 사인한 책을 원해서 책을 사기 위해 통장으로 책값을 보내줘

등기로 발송했던 일이 생각났다. 혹여 그것 때문에 그런 불미스런 일이

생겼나 싶어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자는 내게 FAX로 공문을 발송하여 서0 문 경찰서 담당 형사에게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겠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연락처를

남겨 달라 한다. 가능하면 전화 올 동안은 전화를 쓰지 말라고 부탁까지 하면서...

알려준 핸드폰으로는 전화가 오지 않고, 대신에 집전화로 전화가 왔다.

남자는 서0 문 경찰서 담당 형사라면서 2007년 6월 20일 미아리 박0재

사기집단 두목으로부터 불법자금 오천칠백만원을 자기집단에게

은행계좌를 대량 제공한 협의로 내가 연루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민등록 번호를 위조해서 은행 신용정보를 대신 제공한 혐의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뭐 짐작 가는 거라도 있냐고 한다.


나는 그게 무슨 소리이냐? 얼마 전 인터넷 블로그에서 실명확인을

요청한 일이 있어 내 주민등록 번호를 도용한 아이디가 있어

N사의 블로그 운영자 측에다 문의한 적은 있었지만, 처벌은 원하지

않고, 삭제만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하면서 혹시 그것 때문은 아닌가 했다.


담당 형사라고 하는 사람은 주민등록 번호를 도용해서 그들이 사기를

친 것 같다며 그럼 내게 전화로 몇 가지 사항을 질문할 테니 정확히

답변을 해달라고 한다. 녹음이 진행 중인 거니 답변을 정확하게 해야 된다면서...


전화로 질문을 한다고 할 때부터 의심이 들고, 순간 멍하니 빨려 들어갔던

몽롱한 시간들이 깨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내 질문이 쏟아지고...

그런 중요한 법원 출두 사항이라면 미리 문서로 알려줄 일이지

어떻게 전화로 이제야 알려줄 수 있는가? 지금 전화 거는 곳이

잘 들리지 않으니 내가 전화 할 테니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하니

02-530-31xx 이라고 한다. 두 세 차례 반복 질문에 얻어낸 전화번호와

담당 형사의 (민0 호 형사라나?) 전화번호를 받고 보니 법원 출두

같은 건 거주지 쪽 검찰청으로부터 출두 명령이 오는 걸로 아는데,

어째서 서0문 경찰서 관할이냐고 했더니, 사기극 집단이 그쪽에서

연루가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건 이상하다. 내가 관할하는 경찰서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전화로 취조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더니

담당 형사는 500명씩이나 연루가 되어 있는데, 그럼 일일이 문서로

보내서 어떻게 작성을 하느냐했다. 그래서 일단 전화로 문의하는 거라 한다.

나는 ‘ 당신들이 사기 치는 것 아니냐?’ 하면서 일단 전화를 끊고. 그럼

알려준 전화번호로 내가 전화를 해 보겠다' 고 했더니 순간 ‘후다닥’

전화를 끊으며 “ 그럼 자빠지던가~~” 라는 막말을 하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이제 확실한 건 내가 사기극 전화에 속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믿기지 않아서 하루 종일 찜찜해했고, 나중에

발신전화 표시기에 나타난 전화번호는 02-0000 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오후에 내가 속해있는 관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형사와 직접 상담 통화를 마쳤다.

오늘 오전에만 20여건의 동종 사기전화 상담을 받은 일이 있으며

국내의 사기집단이 아닌 국외 전화를 이용한 사기 전화인 것 같다고 한다.

주로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선 같은데... 전화선도 좋지 않아 잡음이 많고,

말소리도 정확하지 않고, 하라는 대로 따라서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결국엔 은행계좌번호를 알려주는데 그럴 경우 역 추적해서 잡는 수밖에 없단다.

은행계좌번호가 없으면 사기꾼들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어째서 이런 일에 솔깃해서 내가 넘어가다니...

교도소 안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범죄자는 ' 사기꾼' 이라 한다.

언젠가 사기꾼이 교도소 직원들을 속이고, 통장 째 홀랑 들고 날랐다 하더니...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두 눈, 두 귀, 똑바로 뜨고, 듣고 살아야 하겠다.

(2007. 7. 26. 목) (글쓴이: 인샬라- 정원/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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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7.07.27 11:51

    첫댓글 알면서 한순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번 더 조심해야 될거 같아 올렸다....친구들아~~~~

  • 07.07.28 17:42

    얼마전에 우리집에도 이런전화땜에 순간 당황한일 있어서 ~~~ 침착하게 대처해야겟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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