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연수 2008년 3월 7일(금) 대전대청중학교 교감 이우영
口卒 啄 同 時(줄탁동시)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줄탁동시」이다.
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매력적인 이치가 아닐 수 없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夫婦)가「줄탁동시」할 때 이루어 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줄탁동시」의 노력을 할 때 탄생하며
교장과 교감 그리고 선생님들 간에도 줄탁동시 할 때 시너지가 발생하고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勞使)가「줄탁동시」할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국가의 번영이나 남북관계 그리고 국제관계에도「줄탁동시」의 이치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그 첫번째는「내가 먼저 변화하기」이다.
어느 방송국의 로고송에 있듯이 세상의 이치는 “기쁨주고 사랑받는” 순서이지 "사랑받고 기쁨주는" 순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로부터 화답이라는 선물을 받으려면 고뇌와 헌신이 듬뿍 담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뻐할 일을 만들어 내야한다.
가정이라면 배우자가 기뻐할 일을 준비하여야 하고 학교라면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먼저 만들어 내야 학생과 학부모가 따르는 것이다.
두번째는「경청」이다.
어미닭이 아기 병아리가 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알려면
또 어느 부위를 두드릴 것인지를 먼저 시그널(signal)을 잘 듣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병아리에게 필살의 도움을 줄 수가 있고, 함께 기쁨을 만들 수 있다. 가족의 소리, 학생의 소리, 학부모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위대함이란 없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 말이 있다. 경청하지 않는 것은 받은 선물을 아무렇게나 뜯어 던져두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에게 누가 다시 선물을 주겠는가
세번째는「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변화와 혁신이라도 상대방이 갈망하고 있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일은 낭패를 본다. 학교도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학생과 학부모들이 목말라할 때, 교실수업개선과 자기 혁신을 통해 고품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학생과 학부모가 보내오는 열광과 감동의 화답을 받을 것이다. 휼륭한 선생님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과 함께 손을 맞춰 박수를 칠 수 있는 선생님”일 것이다.
네번째는「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나의 노력이 항상 인정을 받아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내가 알의 안쪽을 쪼았다고 반드시 학생이 바깥쪽을 쪼아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경우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상대방의 묵묵부답으로 온갖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열정적인 사랑과 노력으로 학생을 지도하였다 해도 늘 명품 학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줄탁동시」의 묘는 기다림에 있다.
학생과 함께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만들기 위해
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과 밖, 명과 암, 나와 너…
이 두 가지가 만나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창조하는 원리.
「줄탁동시」로 세상사는 법을 더 생각해 봐야겠다.
3월2주연수.hwp
안 병 욱
선생님의 얼굴 표정에서 가르치는 태도에서
말씀하는 음성 속에서 뜨거운 정성이 배어 있을 때
건강한 교육의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
정성과 정성이 결합해서 위대한 가치가 창조된다.
무엇을 가르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태도로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태도와 자세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다.
학생들에게 정성스런 표정을 보내고 정성스런 관심을 가지고
정성스런 태도로 대하는 선생.
그가 훌륭한 선생이다.
교육자는 먼저 정성의 공부를 해야 한다.
교육은 정성의 나무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인간이 갖는 가장 위대한 자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놀라운 힘의 심금을 움직이는 보배
그것이 곧 정성이다.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표정 관리다. 어떤 얼굴, 어떤 표정,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을 만나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두운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가지고 학생을 대하면 결코 좋은 인상과 따뜻한 호감을 줄 수 없다. 밝은 마음과 따뜻한 표정으로 대해야만 좋은 인상과 호감을 줄 수 있다. 성실한 태도로 인생을 살면 어느덧 성실의 표정이 얼굴에 조각된다. 얼굴은 마음의 초상화다. 얼굴은 정신의 반영이다. 기쁜 마음을 가지면 얼굴 표정이 저절로 밝아지고, 어두운 마음을 가지면 얼굴 표정이 저절로 어두워진다. 행복한 마음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고, 추잡한 마음은 더러운 얼굴을 만든다.
콩 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이어령 <천년을 만드는 엄마>중에서...-
콩나물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 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시루는 밑 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콩나물은 어느 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모두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버린다고
헛수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 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행복한 교실을 가꾸며
행복한 교실을 가꾸며
3월초에 자주 듣는 말이 “3월 달은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 년 내내 고생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여 학생들에게 무섭고 엄한 모습으로 다가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는 3월 첫 시작부터 행동 양식이나 학급에서의 절차를 맞춰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1년 내내 그것을 맞추느라 고생하게 된다는 뜻으로 생활지도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3월은 만남이 시작되는 달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새로운 선생님과 학생을 만나 공동체를 가꾸고 새로운 학급 분위기를 형성해가는 중요한 시기로서 그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교육적 경험은 학생들에게 현재의 삶, 나아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 작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과 만남이 시작되는 3월에 행복한 만남을 위한 생활지도를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교사인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내가 꿈꾸는 학급의 상은 어떤 것인지, 또 나의 한계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을 대하는 행동 패턴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과 듣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나의 언어습관 혹은 말하기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정보수집과 대화 방법 및 공감 능력을 길러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3월에 학급에서 해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준비하고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