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과 나훈아
'역시' 오랜만에 심수봉의 근황을 듣는다.
김세린은 연예가 중개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동안 심수봉은 요즘은 어떻게 살까 궁금하였었다.
하지만 그이에 대해 찾아 볼 시간 여유는 없어서 그냥 있었는데...며칠전에 그녀의 소식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눈물을 짜고 있는' 사진이었다.
심수봉은 기실 눈물이 잘 어울리는 여자이다.
저런 표현 쓰도 되는지 모르지만 나쁜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애잔한 애정어린 말이다.
심수봉은 일개 연예인 주제에(?, 이 표현은 正이면서도 反이니 연예인은 화내지 말기를 바람, 필자 주)
시대의 수레바퀴와도 얽혀 있으며
여자의 팔자와 눈물과 사연에도 남다른 이야기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나는 진짜 연예가 중개사라면 이 여인에 대해 긴 글을 한번 쓰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나는 심수봉이 좋다.
노래를 정말 너무 잘한다. 그리고 외모는
너무 촌스러웠다. 꼭 심심산골에 사는 순이가 처음 서울 올라와 얼떨결에 눈부신 조명 아래서 노래 부르는 듯이 촌스러운 모습이었다.
인생 초반에 팔자도 세어서 대중 앞에서는 늘 눈물을 마구
흘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심수봉의 착해 보이는 심성은 그대로 외모에 드러나 나는
노래 잘하고 순진해 보이는 그녀를 정말 좋아한다.
내 기억이 이럴진대
오늘 대하는 심수봉의 기사에 나오는 저 사진 속의 환한 중년여인은
어색하다. 그동안 너무 많이 세련되어졌고 신수가 훤해 보인다.
한마디로 인생의 파란은 다 지나가고
'행복한 여인네'로 잘 사는 것 같다. 매우 좋은 일이지만...
나의 기억에는 反하는 낯선 모습이다. 아무튼 그녀 심수봉은 행복해 보인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길어지니 오늘은 일단 여기서 각설하자...)
나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을 좋아한다.
흠~ 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눈이 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머 이런 노래 안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ㅎ. 그런데 이제 그녀의 기사를 통해서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 때 그 사람'이 나훈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심수봉이 가수되는 과정에 나훈아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이들이 만나는 모습이 아주 극적이다.
심수봉은 25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 출연, 자신을 데뷔시킨 나훈아와의 첫 만남에 대해 떠올렸다.
심수봉은 "나는 가수가 꿈이었다기 보다 스카우트를 받은 경우였다"며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나훈아가 들어왔다. 나훈아 앞에서 그의 노래를 불렀는데 나훈아가 말도 없이 나가더니 레코드사 사장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심수봉은 "나훈아가 '우리가 찾던 가수가 여기 있었네'라며 바로 '여자이니까'를 만들고 음반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나훈아의 추진력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
심수봉과 나훈아가 만난 해가 1975년이라고 한다. 심수봉이 1955년생이니 스무살 무렵이겠다.
심수봉이 아르바이트 하던 곳을 알고 들어 왔는지 모르고 들어 왔는지
당대의 최고 명가수 나훈아가 들어 와서는
"아가씨 노래 한번 불러 보게" 하며 그 투박한 부산 갈매기 경상도 사투리로 노래를 권유했을 것이다.
그에 별로 공부도 잘 못하고 얼굴도 매우 촌스러운 수줍은 심수봉은 그러나 노래 하나만은 끝내주니...
그녀는 젊은 잘 나가는 사내 나훈아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명인은 명인을 알아 보듯이
나훈아는 단번에 심수봉의 노래 솜씨에 반해서 그대로 레코드 취입을 주선한다.
이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미래의 일급의 예인들끼리 바로 알아보고 일사천리로 나아가는 그들의 행보가...
특히 나훈아의 그 밝은 '귀'가 눈에 띈다.
이렇게 해서 스무살 심수봉과 아마도 당시 30살은 넘었을 나훈아는 만난 것 같고...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가수 심수봉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런데 심수봉은 1975년이 아니라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본격적으로 유명해 지는데...
특히 앳된 촌스런 그녀가 고귀한 하얀색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그때 그사람'은 아주 크게 히트를 친다.
인기폭발한다.
그 노래는 나 김세린도 여러분도 한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그렇다면 세린씨는 무엇 때문에 심수봉의 '그사람'이 '아마 나훈아인 것 같애'라고 짐작하느냐구요?
글쎄요 저는 이때까지 심수봉의 데뷔에 나훈아가 있는 줄을 몰랐는데요,
오늘 보니 그런 느낌이 오네요.
스무살 어린 아가씨가 당대 최고의 가수를 만나 그이 앞에서 한곡조 뽑는다.
그 명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크게 인정하여 당장
레코드 취입까지 시킨다.
최고의 명가수 앞에서 한 곡조 뽑는 것도 당시로서는 영광일텐데
게다가 그가 자신의 재능에 찬탄한다면...순진한 처녀가 '그 남자'를 잊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논리로 '그 때 그사람은 나훈아 맞을거다;는 김세린의 추측인데요,
심수봉은 부정한다구요.
당연하죠. 모두가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여간 저는 노래 잘하는 좋아하는 가수 심수봉의 훤한 얼굴을 보니 반갑습니다.
심수봉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길게길게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여기서 줄이지요.
말이 나온 김에 여러분들도 스무살 그 순진하던 시절에 그 친구
'그때 그사람' 한번 추억해 보시구요.
또한 지난 사람이 아니라 현재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이가 그러나
멀리 있다면 그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여기저기에 어리고,
저 먼 산모퉁이에도 걸려 있는 것 같다는 독일의 가곡도 감상하시구요.
매우 아름다운 미성 테너 분더리히Wunderlich의 목소리로 말이죠.
곡명은 베토벤의 아델라이데Adelaide 입니다.
Ach 삶이 때로는 배반스러워도
生은 참 살고 싶게 만듭니다, 저 아름다운 음성과 선율들로써...
그럼 이제 저는 쉬어야겠어요...
Guten Abend! ^^
아름다운 사람들의 만남!
사랑과 성에 관한 보고서 크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