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3학년때이니까 1974년 이네요.(벌써 33년전의 일이 되었다니 정말 끔찍합니다.)계절은 반팔 하복을 입고 있었고 같이 간 친구의 얘기가 얼마전 어니언스의 콘서트를 다녀 왔었다고 하였으니 여름철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 해초 백순진,김태풍님의 '사월과 오월'은 김태풍님의 사정으로 멤버를 바꿔 김정호님과 잠시 활동하다 그후로 몇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답니다.
다시 TV에 모습을 보인 백순진님은 뜻밖에도 '사월과 오월'의 한때 멤버이기도 했던 이수만님을 비롯한 몇몇분들과 <들개들>이란 그룹사운드를 결성하였으며 아울러 다시 김태풍님과 '사월과 오월'의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다고 하였죠.즉 백순진,김태풍님은 그룹<들개들>의 멤버이기도 하면서 아울러 '사월과 오월'의 멤버이기도 한 셈이었죠.
어쨌거나 너무나 반가운 참에 양희은님이 진행하는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이들('4월과 5월' 그리고 '들개들')의 콘서트 소식을 접한 저는 친한 친구와 함께 연세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 동참하기로 하고 이를 실행하기에 이르렀답니다.
1부는 먼저 <들개들>의 공연이었는데 싱어는 당연히 이수만님이었고 아마도 백순진님은 베이스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째든 일렉트릭 기타였었죠.
그때 발표한 노래는 그후로 이수만님의 솔로로 잘알려진 <모든것 끝난뒤>,<행복>,오정선님의 노래로 알려진<마음>을 비롯해 기억이 나지 않는 그외의 곡을 포함 십여곡으로 구성되었죠.(그 기억이 나지 않는 여러곡이 무엇인지 그당시 수첩에는 다 적혀 있는데 그 수첩의 소재를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분실되었는지도 모르구요.또한 '들개들'의 음반은 그당시 전혀 발표가 되지 않아 아쉽기 그지없고요.)
2부는 백순진님이 빠진 들개들의 연주에 '사월과 오월'의 시간이 계속되었는데 아마도 제기억으로는 첫곡이 <바다의 여인>이 아니었나 합니다.이어 <옛사랑>,<화>등이었고 그당시 신곡으로 <등불>,<구름들의 보금자리>등이 이어졌지요.
콘서트 중에 백순진님이 그날 객석을 향해 "오늘 저희들의 콘서트 객석 분위기는 저희들의 노래를 음미하기에 정말로 좋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라고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정말로 노래가 진행중에는 모두 숨죽인 채로 노래에 열중해서 모인 사람에 비해 너무도 조용하였던 분위기로 기억됩니다.
게스트로는 '서유석'님외에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렇듯 새삼 27년전의 일을 글로 회상하는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너무도 좋았고 또한 그들의 노래가 두 분의 미소만큼이나 순수했었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혼란한 음악이 만연해 있는 때에 그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이죠.아울러 그러한 순수함에 매료될 수 있었던 저의 순수함도 함께 그립기도 하고요.
그당시 그들의 콘서트 입장권과 발표곡들의 제목까지 기록해서 보관해두었는데 그것이 있었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그당시 얘기를 전할수 있었을터인데 참으로 아쉽군요.
저외에도 그 콘서트와 그당시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답글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꼼꼼하시고, 차분하시고, 영리하시고, 항상 변함이 없으시고,,,,,,, 훈장님 화이팅!!!
힛하숙상님..새복까지 술 한잔 하셨구낭
나두 훈장님알라뷰
연세대 대강당에서 있었던 '4월과 5월 그리고 들개들'의 공연 일자는 나중에인한 바로 1974년 7월 13일이네요.^^
그들개들의 tv 프로그램에서 우리학무님께서...빨간색의 레스폴기타로..어린저를 흔들어놓으셨어요...태풍님은 팀앞에서통기타로노래하시고...생생합니다...
저두 갔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수만씨가 베이스였고 학무님이 기타를 치셨습니다. 그 당시 학무님은 우리나라 기타연주자순위 5위권안에 있었습니다. 2부는 계속 이수만씨가 베이스치고 학무님은 기타를 치시며 태풍님과 노래하신걸로 기억이 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