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시장이 치열하다
다이어리 시장이 치열하다. 매년 성탄과 함께 연말연시 교회들이 선호하는 선물 일순위인 다이어리는 활용성과 쓰임새가 높다는 점에서 관심의 집중이 돼 왔다.
가격대 역시 일반시장 보다 저렴하다. 기독교다이어리가 거의 5,000원대 안팎이라면 일반 다이어리는 1만 원대 안팎. 종이 가격, 인건비 등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빠듯하게 본전을 뽑는다는 관계자들의 말은 엄살만은 아닌듯 하다. 그러다보니 디자인면에서 더 투자할 수 없는 현실. 결국 말씀으로 1년을 계획하도록 하는 다이어리의 주 고객층은 청년·중장년층 이상으로 한정된다.
경지사, 교문사, 두란노, 생명의말씀사, 성서원, 아가페, 요단, 쿰란, 팻머스문화선교회, 한국문서선교회 등 20개 가까운 출판사가 다이어리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이어리 관계자는 시장의 규모를 60만으로 추산한다. 개교회 임직원들을 위한 대량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내년 예산이 확정 되지 않은 교회들의 뒤늦은 구매가 아직 남아있다.
온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최소한 50부 이상 구입하면 어느 정도 후하게 할인도 해 준다. 덤으로 각 교회 동판을 무료로 제작해 표지에 인쇄해주는 옵션도 기대해볼만하다. 50부이상이 여의치 않더라도 동판제작 비용만 부담한다면 우리교회의 다이어리는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생명의말씀사의 ‘1318다이어리’, 팻머스문화선교회의 ‘터치 다이어리’는 그 중에서도 차별화 된다. 일찌감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함을 심어주는데 중점을 둔 ‘1318 다이어리’는 말씀과 공부 사이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고 ‘터치 다이어리’는 9개 성령의 열매와 4개의 씨를 가슴에 묻고 공부하도록 구성했다. 표지의 산뜻함이 눈에 띄는 청소년용 다이어리. 이미 두 개 교회에서 천 개씩 주문할 정도로 인기는 확실하다.
예쁜 하늘색 표지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다이어리’(요단). 성경공부 교재로 발간 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 2006년 한 해 하나님과 관련된 일곱 가지 실체를 좀 더 풍부하고, 인격적인 방법으로 확인하고 탐구하게 했다면 2007년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준다.
생명의말씀사의 ‘코칭 다이어리’와 ‘하이홈 다이어리’의 쓰임새는 작년에 이어 계속 된다. 목회자, 교사, 구역장의 기도 도우미 역할을 하며 뒤쪽에는 헌금과 기타 영수증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3년 째 다이어리 시장을 공략하는 두란노의 ‘블레싱다이어리(Blessing Diary)’와 아가페의 ‘파트너 다이어리’(중·대)는 각각 ‘이럴 때는 이 말씀을’ ‘심방설교 이렇게 하라’등이 팁으로 구성 돼 있다. 한편으로 ‘블레싱다이어리’는 전국 기독서점 연락처까지 정리 돼 있다.
각 출판사 마다 이렇듯 연말 다이어리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세상의 스케줄대로 따라가는 일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정에 따라가는 세상살이를 만들기 위한 것.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년초에 사용한 다이어리를 꼬박꼬박 채워가면서 연말까지 계획대로 끌고가기란 쉽지 않다. 메모의 중요성, 생활의 계획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순간의 게으름으로 그럭저럭 세월을 살아가기 십상. 그래서 다이어리 시장은 연말, 연초이지만 다이어리 쓰는 건 한 달이면 끝난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신앙의 파트너가 될 다이어리. 끝까지 써 보고 자기 스스로에게 생색을 한번 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