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품을 먹어야 건강하다
종합 건강식품인 현미
현미에는 비타민 B1과 비타민 E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피로감, 권태감, 우울증, 식욕부진과 같은 가벼운 증상에서 점차 소화 불량, 불면증으로 이행된다. 비타민 E는 토코페롤이라고도 불린다. 비타민 E는 체내에서 생성된 활성 산소를 제거하거나 지방의 산화를 방해하여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고, 심장 질환이나 암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현미에는 ‘아라비노자일란’이라는 물질이 1.2% 정도 들어 있다.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고, 위에 포만감을 줌으로써 음식물을 적게 먹게 해 체중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저분자의 지방산이 된 성분들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발암 물질의 생성을 저해하여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고, 혈당량을 감소시켜 준다. 현미의 씨눈에 들어있는 지질의 일종인 ‘감마오리자놀’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고, 항암효과도 탁월하다.
혈전 용해작용이 있는 청국장
청국장은 우리 고유의 발효 식품이다. 영양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콩을 먹을 수 있는 발효 식품이다. 콩은 각종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된 영양가 높은 식품인데, 청국장에는 비타민 B1, B2, B6, 판토텐산 등의 비타민이 발효 과정 중 첨가되어 영양가가 훨씬 더 높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콩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긴 펩타이드는 혈압 상승을 막아 주고,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산은 동맥 경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청국장이 항암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일본의 가메다 박사는 쥐의 대퇴부에 암세포를 접종하고 청국장균의 현탁액을 주사한 결과 청국장균에 의한 효과가 뚜렷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늘어가고 있다. 청국장을 띄우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생기는데 이 끈적끈적한 물질 속에 혈전을 용해할 수 있는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흡연자들에게 좋은 식품인 고구마
고구마는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곡물보다 비타민과 섬유소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고구마는 비타민 A인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 중의 하나로, 노란 빛깔이 강한 것일수록 비타민 A의 함량이 높고 흰 것은 적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담배를 끊지 않고 베타카로틴을 섭취하여 폐암을 예방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하버드 대학의 헤네켄스 박사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들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20∼30배 높지만,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확률이 단지 10∼15배로 낮아질 뿐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구마에는 섬유소도 많아 변비에 효과가 있다. 고구마를 썰 때 나오는 흰 수지에 섞여 있는 아라핀이라는 성분 또한 하제(下劑)의 기능이 있다. 그러나 지방과 단백질량이 적어서 주식으로 하기에는 완전한 식품이라고 볼 수 없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배추와 김치
우리나라 배추를 서양에서는 나파배추, 또는 중국배추라고 부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배추를 그들은 배추라고 부른다.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를 첨가하지 않고 발효시킨 것이 ‘사워크라우트’라는 서양 김치이다. 배추는 겨울철에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기 힘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비타민 C의 공급원이다. 배추 100g에는 40mg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비싼 과실이나 비타민제에 비할 바 없는 값싸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다. 배추 100g당 70mg정도 들어 있는 칼슘은 뼈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우유를 적게 마셔서 생기는 칼슘 부족에 배추는 좋은 칼슘 공급원이 될 수 있다. 김치에는 보통 200가지가 넘는 미생물이 들어 있어, 인체에 필요한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만들어 낸다. 특히 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는 유산균이 풍부하다. 유산균은 심장병과 관계가 깊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또한 소화 과정에서 생긴 유해 물질의 독성을 약화시켜 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특이한 맛과 향기의 기호 식품인 버섯
버섯은 향기와 맛이 독특하여 기호 식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영양면에서도 무기질과 비타민이 매우 많고 단백질의 소화율도 매우 높다. 버섯에는 비타민 B2(리보플라빈), 비타민 C, 비타민 D가 많이 들어 있다. 항균 작용, 항암 작용, 항콜레스테롤 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특용 버섯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지버섯은 혈압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으며, 항암 성분인 다당체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상황버섯은 활엽수 나무의 고목에서 자생하는 약용버섯이다. 아가리쿠스버섯은 혈당 강하 작용,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암의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B1, B2, B3 등이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베타글루칸이란 물질이 11.6%나 함유되어 있으나, 이는 보리에도 들어 있다. 동충하초란 겨울에는 곤충의 몸에 살면서 양분을 흡수해 균사를 만들어 곤충을 죽게 한 후, 여름이 되면 죽은 곤충의 몸에서 버섯을 만든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는 약 20여 종의 동충하초가 이용되고 있다.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는 비타민 B12가 들어 있어서 빈혈 예방에 좋다. 또한 칼슘, 철분, 셀레늄, 아연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 면역 증강효과 및 피로 회복 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 본 보신탕
한국인이 보신탕을 먹는다 해서 월드컵을 하기 전에 외국에서 말썽이 생긴 적이 있다. 그러나 고대 로마에서는 개고기가 일반식이었고, 북미나 아프리카 토인들도 개고기를 먹었다. 중국에서도 옛날부터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 개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영양가가 우수할까? 개고기는 19%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21%에 비하면 약간 적은 양이다. 개고기는 지방을 약 20% 정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쇠고기의 14%, 돼지고기의 16%에 비하면 많은 양이다. 그러나 쇠기름과 돼지기름은 포화 지방산이 많고, 개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영향학적으로 살펴본 개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하여 영양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각종 야채를 넣고 끓였기 때문에 단백질, 철분, 비타민이 풍부하다. 따라서 몸을 보하는 식품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아무튼 세계화의 추세에서 보신탕이 전통적인 식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기에는 아직 비난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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