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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학자이며, 일본 중세사 연구자인 마츠오 겐지(松尾剛次, 1954~) 교수의 『お坊さんの日本史』는 제목 그대로 역사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일본불교의 역사를 개괄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본은 <인물로 보는 일본불교사>(김호성 옮김, 동국대학교출판부, 2005) 입니다. 번역본을 텍스트로 하여 이 코너를 만들어가볼까 합니다. 회원님들께서 혹시 소개하시고 싶은 일본불교 관련 스님이나 인물들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글 올려주십시오.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
위의 <인물로 보는 일본불교사> 에 '일본 최초의 출가자는 여성이었다'는 서술이 나옵니다.(p.35)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 <일본서기(日本書紀)>(720년)에 의하면
도래인(渡來人) 시바 다치토(司馬達等, しばたっと/しばたちと/しばたつと)의 딸과, 제자 두 명이
고구려에서 온(渡來僧) 환속승 혜편(惠便)을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한 것이 일본 불법(佛法)의 시작이다,
시바 다츠토의 딸인 젠신니(善信尼)와 제자인 젠조니(禪藏尼), 게이젠니(惠善尼)가 일본 최초의 출가자로
이를 일본불교사의 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584년).
그러나 젠신니는 바로 이듬해(585년), 당시 폐불훼석(廢佛毁釋)에 앞장섰던 권력자 모노노베 모리야(物部守屋)에 의해
법의(法衣)를 벗기워진 채, 공개적 장소인 츠바이치(海石榴市)의 역사(驛舍)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태형에 처해지기까지 합니다.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젠신니는 꿋꿋하게 부처님 법을 수호하며 수행자의 길을 걸었고,
계율을 공부하기 위해 백제로 건너왔다가(588년), 2년 후에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590년),
11명의 비구니 스님을 출가시키는 등 불법(佛法) 수호와 융성을 위해 공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스님이 비구니 스님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습니다.
--- 일러두기 --- 1. 가능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규정에 대체로 근거하여 표기하겠습니다만 'つ'는 예외적으로 '쓰'가 아닌 '츠'로 쓰겠습니다.(松尾 : 마쓰오-> 마츠오, 津波 : 쓰나미 -> 츠나미 ... 등등) 2. 초성의 청음 표기 규정도 대체로 따르겠습니다만 의도적 예외 표기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東京를 '도쿄'로 규정에 따르기도 하겠지만 '空海'는 ('구카이'가 아닌) '쿠카이'로 '九州'는 ('규슈' 아닌) '큐슈'로 쓰는 등 자의적으로 상례를 벗어난 표기를 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 --'天皇'을 '왜왕'이나 '일왕'으로 쓰지 않고, 편의상 '천황'으로 표기합니다.(유홍준 선생께서 쓰시는 기준을 따라 텐지天智 이후는 '천황'으로 그 전은 '왕'으로 편의상 따라 쓰겠습니다.) |
첫댓글 '일본의 스님들' 이 란 좋습니다. 진작 정리돼 있었어야 했을 듯싶은...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