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구간(3정맥 분기점-칠현산-골림산-덕성산 갈림길-사장골 정상-무이산 갈림길-고라니봉-옥정현)
1.일시: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2.날씨: 화창한 봄날이라는 대단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산행하기 쾌적한 날씨였음.
3.참가인원: 하늘님, 딱선생,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바람' 은 보일러 물통이 새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고 뒷풀이에 참석함.
4.소요 시간 및 주파 거리: 들머리 날머리 포장도로 8km와 능선 산행 거리 11km를 포함하여 약 19km로 7시간 소요됨.
출발
오랫만에 중국에서 다니러 온 '고브린너' 와 '남인' 을 포함하여 대부대가 같이 금북정맥의 시작을 거나하게 하려고 내심 계획을 잡고 있었으나, 인생살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리고 항상 호락 호락 말을 들어 먹어 줘야지!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니 결국은 기존 맴버에서도 한명이 준 4명만이 금북의 출발에 깃발을 올릴 수 있었다.
남부터미널에서 6시30분 차를 타려고 했으나 '딱선생' 만이 제 시간에 당도하고 '그윽한 미소' 는 2분 상간으로 늦게 도착하여 30분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기사에게 2분만 기다려 달라고 애걸 복걸 했지만 버스 기사에게는 코리안 타임은 옛말에 불과했다. 가차없이 제시간이 되니 휑하니 달아나 버린다. 곧 이어 '그윽한 미소' 가 도착해 부랴 부랴 '하늘님' 에게 문자를 날리니 이미 버스를 탑승했다고 한다.
20분 늦겠다는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창밖은 아직도 여명이 깨우기에는 너무도 깊고 곤한 잠에 취한 모양이다. 을씨년스런 가로등 불빛만이 우리의 길을 밝혀주고 있다. 이 노선 버스는 그래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을 보니 죽산 방향으로 대학교들이 몇개가 있는 모양이다 지금은 방학을 해서 그런지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죽산터미널에 7시50분 경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우리를 맞는다.
터미널 안 걸상에 두개의 배낭이 나란히 있어 '하늘님' 친구분과 동행한 줄 알았더니 금북정맥을 새로이 시작하는 나홀로 산꾼의베낭인 것이다. 이양반은 우리 보다는 정맥을 한두개 정도는 더 한 것 같다.
17번 버스가 8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그걸 일단 타기로 하고 버스에 오르니, 나홀로 산꾼은 택시로 칠장산까지 이동하려고 했다고 한다. 나홀로 산꾼이 택시를 타려는 찰라에 '하늘님' 이 칠장사 입구행 버스가 8시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택시 타려는 산꾼을 내리게 해서 17번 버스를 같이 동승하게 되었다.
칠장산 내려 올 때는 3-2번 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그 버스는 9시경에나 있다고 한다. 칠장산 입구에 도착하니 허거걱! 칠장산까지4.5km라니... 차라리 택시로 이동을 할 걸 그랬지 싶다.
그러나 아침에 맑은 시골 공기를 마시고 시골 풍경을 즐기며 걸어가는 것도 부수적으로 느끼는 산행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칠장사에서도 한참 먼 곳에 등산 안내도를 세웠다.

임꺽정 얘기도 나오고 어사 박문수 얘기도 나오니 아무튼 칠장사는 천년 고찰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이많은 부도탑도 가지고있으니...





천년 고찰의 힘이 느껴지는 전경.

어사 박문수가 칠장사에서 과거 시험 갈 때 묵어 가면서 과거 시험 문제를 현몽했다고 한다. 그러니 실력으로 어사가 된 것이 아니라 꿈 덕분인 것이다. 그것도 실력이라고 '딱선생' 이 일갈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결국 운도 실력이니깐!

내용이 볼만하니 읽어 보길 바람. 대웅전의 오불 탱화를 못봤다고 '그윽한 미소' 가 머리를 쥐어 뜯는데, 지금 나도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중이다. 언제 또 가서 보노!

나홀로 산꾼이 있어 오랜만에 같이 찍었다. 드디어 금북의 시작인 것이다.
오늘 2012년 1월이라 그런지 금북을 새로이 시작하는 산악회와 산꾼이 많은 것 같다. 한남하고 달리 이곳은 그래도 많이 찾는 정맥인 모양이다. 아무튼 심심치 않게 산행중 조우할 것 같은데 정말로 좋은 일 아닌가? 우리의 산하를 사랑한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궁금해? 나도 궁금하다 칠순 부부 기념탑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칠현산 도착 10시40분. 이곳 금북정맥은 보통 산군들이 다 500 고지가 넘는다. 이제는 바야흐로 산중의 산으로 진입중이다.

곰림 정상이라는 이름이 산 이름인 지 아니면 곰림이 산 이름인 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하잘 것 없는 산들이 모여 금북을 이루고이것들이 모여 우리의 산하 대지가 되는 것이다. 제 위치에서 저렇게 조촐하게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충북 진천 땅. '生居鎭川 死後龍仁' 이라는 말이 나온 지방이다.

안성 땅 그림. 우리는 충북과 경기도 안성의 경계를 능선을 따라 외줄 타고 있다. 왼쪽으로 떨어지면 진천이요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안성이다.

금북정맥에는 속하지 않지만 경치가 좋아 들렀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정자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몸에서 벌써 신호가 온다 입에 침이고이고 목도 컬컬해 지는 것이...
어떻게 묵을 가져 올 발상을 했을까? 우리의 그누구도 '그윽한 미소' 의 맛의 촉수를 따를 사람이 엄따!
이 막걸리는 칠장산 내려올 때 먹었던 그 맛 있었던 안성 막걸리다. 오늘 칠장사 올라 올 때 어느 틈에 산 것이다.

이런 돌무더기가 꼭 갈림길에 조성되어 있다. 내공이 묻어 나는 실력이다.

한사람이 줄어서 그런지 우리 산행 역사상 처음으로 밥이 두개중에 한개가 남은 것이다 이건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오늘 계획한 거리도 짦고 한사람이 줄어서도 그렇지만, 만약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다면 아마 기를 쓰고 다 먹었을 거다.

여기도 돌탑.
무이산 갈림길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무이산을 들러 보려고 작심했는데 어느새 지나가 버렸다.

고라니봉 도착 3시18분.
옥정현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고개 마루다.

옥정현 도착 3시40분.
이곳에서 안성 방향으로 약 3km 정도 내려가면 옥정리가 나오는데 이곳까지 가야 시내버스를 만날 수가 있다.
부드러운 산길을 걷다가 이렇게 딱딱한 아스팔트를 걸으니 다리와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모양이다. 다들 다리며 허리가 아프다고 난리들이다. 걸어서 아스팔트를 40분 이상을 걸으니 도가니며 허리에서 적신호가 온다.
옥정리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노인회관이 있어 촌로에게 물으니 방금 버스가 나갔다는 것이다 다시 들어 올래면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택시를 부르려고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하는데, 진천쪽으로 넘어 가는 택시가 노인회관 앞으로 지나가기에 그걸 잡아 타고 안성터미널로 나왔다. 택시비 13,000원.
버스 시간을 보니 남부 터미널행 버스가 5시 정각에 있어 그걸 타고 남부터미널로 이동함.
터미널 6시 20분 도착하여 '하늘님'과 작별하고 '바람' 과 '윤' 을 만나러 종로 삼가로 이동하여 '예전 명가' 에서 도치 숙회와 민어찜으로 해서 가볍게(?)한잔을 하고는 혈투를 벌이러 당구장으로 직행 함.
첫판은 요즈음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그윽한 미소'의 몫이었고, 그 다음판은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나의 고군분투로 나의 몫이 되었다. 오늘 따라 '딱선생' 이 죽을 쓰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전에 없던 일인데...
'바람' 이 못내 서운한 지 한잔 더하고 가자는데, 나의 갈길이 너무 멀고 내일을 기약 할 수 없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눈물을 머금고 찢어지기로 했다.
나의 집 도착 오전 1시 반.
첫댓글 정맥하며 처음으로 일찍 집에 들어가 저녁상을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라면을 끓여주시고, ....
새벽같이 따뜻한 밥을 식을까 고이고이 싸오시고.....
무거운배낭에선 간식거리가 끝없이 나오고 .....
안빈낙도 산방님들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산행때 뵙겠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얼굴을 처음 뵙는군요. 산에 잘 어울리는 좋은 얼굴이십니다.
트위터에서 라면 포스팅한 거 보니 먹지 말아야 할 음식중에 제일 첫줄에 라면이 올라 있던데 어떻하죠? 그래도 배고픈 거 보단 낫겠죠. 아무튼 수고하셨읍니다 앞으로는 아스팔트는 걷지 말아야 할 거 같읍니다 몸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안되네요!
몸이 불편하여 동행을 못하였지만 다음 기회에 꼭 따라 가겠음. 구경 잘 하고 갑니다.그윽한 미소의 질타를 계기로 자주 방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주 들어와서 이빨도 좀 까고 지평선으로 끝닿은 밀밭 사진도 좀 올리고 그래라! 왔다 갔다하면 심심하잖아! 좋은 경치 있으면 가차없이 찍어 올려 알았지?
청학 오늘도 재미있는글 올리느라 머리께나 쥐어 뜯었겠구만...고생했네..그리고 이제 우리 안빈낙도가 세계화의 장이 되는것 같아 기분 좋다..베트남 호치민에서도 들어오고 중국 칭따오 에서도 참여해 주니 말이다...여하튼 반갑고 소식 자주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