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토론이 가지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황희 정승 식의 포용이 최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고, 상대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비판할 줄 아는 자세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내 생각과 같지 않다고 해서 꼭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남의 존재를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논리적인 사고로 이치를 따질 줄 아는 지성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주장을 듣는 사람에게도 지성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忘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상대를 몰아세우는 것은 그의 지성을 모독(冒瀆)하는 것이며, 내 생각을 인정하고 똑같이 생각하도록 강요하려 든다면 그 역시 그의 지성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라고 하면 안 좋게 보여지는 원인 중의 하나는 토론 중에 자주 등장하는 인신공격(人身攻擊)입니다.
토론이라면 상대방 논리의 오류를 찾아내어 공격하고, 자신의 논리가 합당함을 주장하고 방어하는 것이 당연한데 상대방의 논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 자체를 공격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대화 도중에 주제와 상관없이 사실과 다른 상대방의 약점를 들먹거리면 그것은 인격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나의 의견이 존중되기를 바란다면 절대로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거나, 자기는 말을 다 해놓고 더 이상 상대방 말을 들으려 않거나, 내 의견이 우월하게 들릴 수 있게 상대방의 의견들을 편협적이고 흑백구분이 가능하게 정리하려 든다거나,
"이것이 문제야..." 라며 거세를 시키려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사람은 나만 생각할 줄 아는 존재가 아니기에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한편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에 남의 것을 쉽게 더할 주 아는 용기나 지혜를 가진 사람이 그 모습일 것입니다.
또 상대방의 논리가 잘 못된 점을 찾아서 그것을 지적함이 아니라 상대방을 비하 또는 부인함으로서 상대방이 주장하는 논리 또한 틀리다고 말하는
인신공격인 것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말장난 하는 ..., 이해도 못하는 수준...." 식의 발언이 대표적인 토론 상대자에 대한 인신공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익명성이 큰 인터넷상에서 토론을 할 때 인신공격만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쓰는 글이 논리에 대한 공격인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인지, 한 번만 고민하고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공격적 성향도 좀 자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의견이 이런 점이 나와 다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점이 더 낫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겠는가" 하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며, 양자간의 장점은 보완하고 단점은 버리는 식의 토론이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대의 의견 중 단점만 지적하고 공격하려는 태도의 토론자세 또한 바람직한 토론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부분을 인정하는 자세가 토론에 있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로의 의견은 존중하고 인정하되 내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자신의 의견에 대해 설득력을 보여주는 것이 토론의 목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토론은 반드시 내가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설득당할 수도 있다는 마음자세도 있어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의견을 내놓으면 존중은 못하더라도 인정은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홍세화 씨가 "우리나라에서 토론이란, 논쟁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우리나라의 토론문화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서 시작하고 적대적인 관계로 끝을 맺습니다. 토론이 끝나고서 서로 악수를 나누는 적이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꼭 토론 뒤에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데에 감사 표시로 악수를 청합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굳이 남의 나라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 특히 웹상의 토론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댓글 형태로 오고가는 글들이 자칫하면 서로가 오해할 소지가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 토론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토론을 하면서 말싸움으로 가지 않고 끝내본 예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는 꼭 하나씩은 어기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아마도 우리가 토론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으니 토론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조차도 자기도 알지 못한 새 스스로 어기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며, 그러니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토론을
원한다면 일정수준의 지적능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며 타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할수 있는 자신만의 진솔한 지적인 사고력을 발견할 수 있어애 한다. 상대를 존중하며 배우는 자세와 같은 겸양의 미덕을 먼저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토론에 임하는 자세에 관한 내용이 있어 옮겨봅니다.
① 상대의 다름을 인정한다. 토론이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으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토론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토론이 아니라 언어의 폭력이며 언어의 싸움이다. 설사 토론 비슷한 형태를 띄더라도 그것은 이미 토론일 수 없다.
② 상대를 대등한 대상으로 존중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설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세계적인 석학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조금 더 많이 알고, 조금 더 높은 지위에 있을 뿐 반드시 그들의 생각만이 옳으리란 법은 없다. 따라서 토론을 함에 있어 상대 또한 나와 대등하거나 혹은 나보다 더 뛰어난 판단을 가질 수 있음을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③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토론 당사자가 아닌 다른 이의 권위를 빌어 윽박지르기 시작하면 그건 토론이 아니라 선교이며,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행위일 뿐이다. 권위란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그런 소리를 하는구나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거기에 권위를 강요해봐야 서로 전제하는 바가 다르니 토론은 이루어질 수 없다.
④ 논점을 벗어난 얘기로 주제를 확대하지 않는다. 논거에 대한 논박을 하다가 토론의 주제가 아닌 논거의 문제로 논쟁의 범위가 확대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논거가 논거를 낳고 논거가 토론을 낳으면서 논쟁의 범위는 갈수록 확대되고, 원래 무엇을 토론하려 했는가는 잊혀지게 된다. 한참
그렇게 서로의 논거만은 공박하다보면 자기가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에 도착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른다. 이래서야 토론이라고 할 수 없다.
⑤ 말꼬리잡기는 절대 금물 상대의 표현상의 문제나 어휘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토론의 주제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있다. 토론의 주제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는 것 정도로 끝나면 모르지만 엉뚱한 오해로 감정적인 대립마저 불러올 수 있다.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지엽적인 말꼬리만 잡다가 서로 감정만 상하고 끝나버리는 경우마저 있다. 표현은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⑥ 손쉽게 결론을 얻으려 하지 말라. 상대가 나와 대등한 존재임을 전제한다면, 그리고 상대가 나와 다른 존재임을 전제한다면, 토론의 결과는 결코 쉽게 나올 수 없다. 부모나 선생조차도 자식과 학생의 마음을 함부로 할 수 없는데 서로 독립된 존재라면 그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있을 리 없다. 쉽게 바꿀 수 없는 생각을 쉽게 바꾸려 할 경우 극단적인 반발을 불러올 뿐이다. 아니 그 반발 이전에 상대의 생각을 바꾸려는 과정에서 폭력이 동반될 수 있다. 이쯤 되면 이미 토론이 아니라 폭력에 의한 강요일 뿐이다. 결론을 얻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⑦ 비판하되 모욕하지 않는다. 정확하고 예리한 비판은 듣는 입장에서는 꽤나 아프다. 아파서 때때로 발끈하게 된다. 하지만 발끈하고 나서도 쉽게 식을 수 있다. 이성의 영역이기에 받아들임에 있어서도 이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욕은 다르다. 모욕은 전적으로 감정의 영역이다. 사람은 한 번 모욕당한 것은 결코 잊지 못한다. 모욕이 모욕으로 남아있는 한 감정적인 반감만이 남을 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모욕을 가해도 자식의 반발만을 부를 뿐이다. 하물며 부모도 아닌 다른 사람의 모욕을 그대로 보아 넘길 사람은 거의 없다. 극단적인 감정의 대립, 그것이 모욕이 만들어내는 유일한 결과물이다. 당연히 감정적 대립은 토론이 아니라 감정의 배설일 뿐이다.
⑧ 이성으로만 토론하려 들지 마라. 사람은 이성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 뿐만 아니라 감정으로도 생각한다. 아니 때때로 감정에 더 크게 지배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배려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성을 앞세워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려고만 하지말고, 그 감정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자신을 주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보다 수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자칫 이성이 앞서 감정을 무시하면 그 순간 감정싸움이 되어버린다. 그 이후는 타협 없는 대립뿐이다.
⑨ 상대를 단정하지 않는다. 상대의 주장을 한 번에 단정짓는 순간 상대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불가능해진다. 주장을 단정짓기보다는 그 주장의 내용 하나하나를 살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주장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오해가 생기면 토론은 엉뚱한 곳에서 논다. 오해가 계속되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입힌다. 결단코 피해야만 한다.
■ 아래의 글은 한양대학교 이연택 교수가 저술한 [토론의 기술]이라는
책자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퍼온 것입니다.
1. 토론이란 무엇인가 토론은 대화법의 한 유형이다. 서로 마주한 대화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또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는, 그래서 조금은 포용력이 필요한 대화다.
토론의 사전적 정의를 빌어 그 개념을 정의해 보면,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의논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얼핏 일상의 대화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 이러한 정의에는 토론의 고유한 몇 가지 속성이 숨어 있다.
(1) 문제인식이다. 토론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말의 대상이 있으며, 그 대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문제이며, 사회문제이다. 그러므로 토론하는 사람은 이 사회의 구경꾼이 아니다. 토론하는 사람은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적극적 참여자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대화가 토론인 것이다.
(2) 가치판단이다. 토론은 일상 속의 대화와는 달리 자기의 의견이 들어 있다. 토론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만을 듣거나, 생각 없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형성하고 표현한다. 그 의견은 바로 자신의 가치판단이다. 따라서 토론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판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3) 논쟁이다. 논쟁은 서로 논하여 다투는 과정이다. 토론 속에는 논쟁이 들어 있다. 토론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숨기려 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에 대해 분명한 가치판단의 논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분명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의견과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것이다.
(4) 공개성이다. 토론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라는 데 중요한 전제가 있다. 이것은 토론이 공개적이라는 속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하는 토론은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 아니다. 또한 공개성은 토론자가 정직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도저히 실현될 수 없다. 토론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사람들의 대화인 것이다.
(5) 협의이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토론을 하는 만큼 토론자는 상대방에게 설득당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뒤로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는 벼랑 끝 결투가 아니라 상대의 옳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의 대화법이다. 그러므로 토론하는 사람은 합의점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이러한 토론의 속성들은 그 의미를 더욱 귀중하게 해준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시대에 안고 있는 문제들을 토론의 대화법으로 풀어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2. 토론은 왜 필요한가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다. 가끔 TV토론을 보면 토론자끼리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자기 고집만 부리고, 결국에는 감정이 개입하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대중매체 앞에서도 이 정도이니 남이 안 보는 데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생산적인 토론이 있어야 될 국회에서 토론이 실종되고, 노사간의 대화에서도 진정한 토론의 마당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모두가 타협과 조정이 없는, 즉 협의 없는 말싸움에만 익숙해진 결과다.
(1) 토론은 형식을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 아니다. 토론은 그냥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는 그런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열리는 토론회를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의 의견은 전혀 없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만 잔뜩 늘어놓는 토론자, 마치 동원되어 억지로 끌려와서 앉아 있는 듯한 무관심한 청중들, 그리고 그런 토론회를 왜 주최했는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고민 없이 앉아 있는 주최자, 이런 모습들은 결코 토론일 수 없다.
(2) 토론은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상대방을 같은 선상에 놓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토론은 성립할 수 없다. 상대방에게 군림하거나 상대방을 가르치려 해서도 안 된다.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상하나 우열이 존재할 수 없다.
(3) 토론은 민주화의 과정이고 또한 그 산물이다. 토론은 우리 모두를 수평적 관계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민주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과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토론은 민주화의 산물인 동시에 민주화를 가속화시키는 특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4) 토론하는 사회는 희망이 있는 사회이다. 가정에서도 토론이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줄 수 있다. 기업에서도 토론은 노사간의 갈등을 풀어 줄 수 있다. 세대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국가 간의 갈등도 토론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5) 토론은 소통하는 말이다. 그 포용의 대화로 우리는 갈등을 넘어설 수 있고,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의 사회를 열어 갈 수 있다. 그래서 토론하는 사회는 새로운 희망을 열어 가는 사회이다. 3. 토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하는 사람은 우선 토론에 익숙해져야 한다. 토론은 분명히 일상의 대화와는 다르다. 토론에는 원칙이 있고, 형식이 있다.
그러므로 토론하는 사람은 바로 그러한 지식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토론하는 사람의 토론대화법은 설득 테크닉, 즉 설득 기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설득 기법은 말의 잔재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설득 기법은 토론하는 사람을 위한 토론대화법의 체계이고 전략이다. 호소력 강한 설득을 위한 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토론에 있어서도 사전 준비는 필수적이다. 토론의 목적과 의도가 무엇인지, 토론의 방식과 구성은 어떠한지를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② 토론 전 워밍업은 전략이다. 토론에서는 워밍업이 중요하다. 토론장에 미리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대방과 인사할 시간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토론장의 분위기를 익히고 사전 준비 사항을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③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에서부터 토론이 시작된다. 토론자는 자신이 말할 순서를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듣는 중에 토론의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④ 핵심 있는 메시지가 강하다. 자신의 메시지를 단순하고 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이때 메시지는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 핵심 있는 메시지가 설득의 성공 요건이다.
⑤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게 살려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하고, 경험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⑥ 표현의 테크닉이 설득력이다. 표현의 테크닉은 말의 잔재주가 아니라 설득력 있는 대화의 기술이다. 쉬운 말, 정확한 말,
말의 리듬으로 표현력을 키워야 한다.
⑦ 토론의 성공은 마무리에 달려 있다. 성공적인 마무리는 토론자의 책임이다. 논쟁 결과를 압축하면 자신의 의견을 조정할 뿐 아니라 최종 결론을 위한 대안 제시로 이어지는 토론의 결론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⑧ 토론하는 사람은 토론의 양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 양식은 매우 다양하며 각각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터뷰식 토론은 기자회견이나 방송보도 형식에서 볼 수 있다.
대담식 토론은 정부에서 운용하는 [국민과의 대화] 형식이 그 예가 될 수 있으며, 논쟁식 토론은 TV토론에서 보는 각종 난상토론에서 볼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식 토론은 주로 아이디어, 기술회의의 형식을 갖고 있으며, 세미나식 토론은 학술 세미나에서 볼 수 있다. 포럼식 토론은 각종 공청회, TV방송 토론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⑨ 토론하는 사람은 토론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지명토론방식은 사회자가 지명하는 순서에 따라 토론하는 방식이다. 주로 쟁점분석처럼 엄격한 규칙이 필요한 경우에 적용된다. 자유토론방식은 사회자의 지명 없이 자유롭게 토론이 이루어지며,
브레인스토밍식 토론처럼 매우 자유롭고 개방적인 토론이다. 혼합토론방식은 지명토론과 자유토론의 혼합형으로 주로 포럼식 토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⑩ 토론에는 토론의 구도가 있다. 이각구도에서는 찬반 논쟁식으로 양방향에서 토론자들의 주장과 의견이 피력되고 협의의 과정을 갖게 된다. 삼각구도에서는 정반합의 접근이 이루어진다. 양방향의 접근과 중도적 입장에서 쟁점을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해 간다. 다각구도에서는 다자간 회의처럼 여러 사람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며 문제인식과 쟁점분석, 대안모색과 성과평가 등의 다방면으로 접근해 들어간다.
⑪ 토론하는 사람은 토론의 구성에 익숙해야 한다. 토론의 구성은 토론의 흐름이며 도입부, 중심부, 종결부를 포함한다. 도입부는 토론의 출발 부분으로 일반 문장에서의 서론에 해당된다. 논제의 배경, 의미, 중요성 등을 다루며, 논쟁 요소를 도출하게 된다. 중심부는 토론의 중간 부분으로 본론에 해당된다. 토론자의 의견과 주장이 논리적으로 피력되고 논쟁을 통해 상대의 관점을 분석하게 된다. 종결부는 토론의 마무리로 결론에 해당된다. 논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고, 타협과 조정을 시도하며, 향후 논제를 제시하게 된다.
⑫ 토론하는 사람은 토론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토론의 목적은 네 가지로 유형화된다.
첫째, 문제인식이 토론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 경우, 논제의 개념화와 심각성, 그 의미에 대한 해석과 재해석이 이루어진다.
둘째, 쟁점분석의 목적도 있다. 대립적 가치를 찾아내고 지지 혹은 반대 논리를 통해 쟁점의 조정과 타협을 시도한다.
셋째, 대안모색의 목적을 들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현실 적용성을 논의한다.
넷째, 성과평가도 토론의 중요한 목적이다. 논제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때 기준과 방법이 논점이 되며 전문가적 논쟁이 포함된다.
⑬ 토론에는 토론의 행위자가 있다. 토론은 토론을 하는 토론자, 토론을 진행하는 사회자, 토론을 연출하는 주최자로 구성된다. 이들이 바로 토론 행위의 세 주체라고 할 수 있다.
⑭ 토론에는 토론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토론자에게 설득 기법이 필요하듯이 사회자에게는 진행 기법이 요구되며 주최자에게는 연출 기법이 요구된다. 설득과 진행, 그리고 연출 기법이 토론의 기술을 구성한다.
◎ 토론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토론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인식의 단계를 넘어서서 "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실천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토론은 말이고 대화이다. 덧붙인다면, 포용의 대화법이다. 그래서 토론의 시대, 토론하는 사회 만들기는 마음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연택 교수, [토론의 기술], 21세기북스
첫댓글 이제는 우리 불자들도 눈밝은 불자님들이십니다. 당연히 믿음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불평보다는 긍정을, 피판보다는 칭찬을, 불만보다는 대안을 함께 나누어 가시면 더 좋을듯 합니다. 다만 모든것을 칭찬 일변도로 가다 보면 눈이 어두워 질 수가 있으므로,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의견이 수렴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방이 하나 생겼네요 ^^ .. 많은 것들을 배울수있는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 ^^ 애쓰셨습니다 _()_
감사합니다..좋은마당 이네요...
토론방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합니다. 사회,정치,문화,종교 도아나가서는 불교의 개선점, 대책,교리 회원님들의 적극참여 부탁드립니다. 토론중 인신공격이나 욕설,비방은 삼가해주세요.지켜지지 않을때는 글쓰기제한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홍보는 홍보방을 이용해 주시고 토론에 적절치 않은 글은 다른매뉴로 이동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좋은 글 잘 읽고 담아갑니다..나무대자대비관세음보살..._()_
좋은 지적 입니다, 헌데 저도 토론을 좋와하는데
공격을 받다보니 저도 모르게 거칠어 졌습니다. ,
상대방이 좋게 나오면 저도 갑자기 본심을 찾게되고
일반적으로 제가 먼저 공격을 하기 보다는 공격을 받아서 거칠어 집니다.
인지심같은 분은 처음에는 조언을 했으나 이제는 무관심이라서 열지 않으니 논쟁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글에대한 무관심은 모욕이 아니라 사람마다 서로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