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성파시조문학상 수상자 작품 : 1995)
3,그 얼굴 외 5편* / 이 문 형
십 리 산골길에 오두막 한 채
강담 너머 내다보던 나이 잊은 가시버시
이 빠진 누룽지 같은 얼굴 겸연쩍게 웃더라
어쩌다 창 너머로 산을 보다 생각나고
미루나무 꼭대기의 구름 봐도 생각나고
길섶의 쑥부쟁이를 봐도 어리어리 그 얼굴
3-2*搖鈴*/ 이문형
쇠녹 떨어지는 목쉰소리를 하는 반벙어리 무지렁이 사내는 구천길 앞소리꾼이 흔들던 그런 요령을 갖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사내는 요령 하나 가슴에 품고 목소리보다 더 고운 요령소리를 내면서 다니고 있었다. 쬐그만 요령소리는 반벙어리 작은 가슴 울리다가, 파문처럼 나무를 잡고 흔들다가, 성큼 강둑 건너 강마을 고샅을 돌고 돌아 마을 사람 죄 새벽잠 깨워 뙤창에 귀대고 엿듣게 하다가, 다시 들을 지나 산을 넘어 아스라이 실낱같은 하늘 길 건너 알 수 없는 어느 문턱까지 닿고 싶었노니,
오늘도 무지렁이 사내는 가슴 속 요령소리를 듣는구나.
3-3*廢家*/이문형
1. 바람이 허문 종부담,
살다 버린 거미집.
풀벌레 몇 마리쯤 놀고보면 제격인
삶이란 다 쓸어가고 낡아빠진 지게 하나.
2. 뒤안 감나무는 누가 돌보고
바자 밑 부추밭은 누가 가꾸고 있노.
산들만 빙 둘러앉아 굽어보고 있구나.
3-4*개구리 소리*/이문형
땅 속서 三冬 나고 꽈리 하나 가져왔네.
三時 밥 먹는 일과 잠밖에 모르는 만석꾼 영감탱이가 어느 골에 살았었네. 개구리 울음소리 알 턱 없는 무지렁이 영감탱이는 시끄러워 잠 못이루겠다고 家奴시켜 밤새워 무논에 돌멩이를 던지게 하였으니.
개구리 울음소리에 풀꽃이 자다 일어나는 밤. 별이 총총 돋아나고, 졸가리 우듬지 새순 피우고, 酒幕 客窓 귀 기울이게 하는 그 개구리소리는 느닷없는 돌팔매에 놀라일순 울음 뚝 그쳤으나 이내 다시 울고, 돌멩이 또 던지고 잠잠하다 다시 울고, 던지고, 다시 울고...... 지금도 영감탱이는 돌멩이 던지게 하고, 그래도 개구리들은 무논에서 아직 운다.
3-5*맷돌 도는 소리*/이문형
밤마다 때 아닌 맷돌이 도는 소리.
풀을 쑤어 팔던 옛날의 감나무집 할매도 아니고, 녹두를 갈던 울엄메도 아니고, 누군가가 손뚜껑 같은 손으로 맷돌질을 하고 있다. 윗돌 아구리에 회오리로 술술 빨려 들어가는 것이야 분명 있으리. 저 봐, 통째로 뼈마디 들들 갈리는 소리.
그 맷돌 도는 소리에 자다 벌떡 일어났다.
3-6*낮달*/이문형
젖은 풀벌레 소리 밟고 두메 나무꾼의 달구리장 길
나뭇짐 팔아 木爐집 헤푼 酒母 앉히고 얼큰한 참에 부끄러운 나이도 팔고 히히거리다가 돌아가는 罷場 난 장꾼들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고 어느 길목쯤에서 두리번거리는데,
無心코 村老가 보고 섰네. 고개 외로 꼬면서.
(성파시조문학상 수상자 사화집『火中蓮』 pp.165∼170)
이문형 시인 약력 -약력은 『火中蓮』에 수록된 것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 1933년 고성 출생 * 고성농업고등학교 졸업 *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조집『소가야 억새밭』『제일 낮은 음계』등 * 현대시조 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 ▣ 정해송 ▣
*76.동아일보 신춘문예9겨울바다에서서). 78 현대시학 항도가천료됨
*시조집 (겨울 달빛속에는) 제철공장에 핀 장미는)
*평론집(우리시의 현주소)
*89.성파시조문학상(제6회) *93.한국시조 작품상(제3회)
1.검(劍) / 정해송
1 한 시대 협기 서린 수평선을 가늠하며 오랜 해를 담금질로 벼린 끝에 혼이 섰다. 서정을 엮은 달빛도 이 날 아랜 갈라진다.
2 머리맡에 걸어두면 가을물 소리 높다 굽은 목을 치려는 살의에 찬 저 눈빛 깊은 밤 칼을 뽑으면 한 비사(秘史)가 잠을 깬다.
3 어둠을 겨냥하여 서릿발 한(恨)이 울고 당대의 정수리를 내리치는 혼불이여 그 날에 쓰러진 함성이 섬광으로 일어선다.
***이 시는 다음의 시와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2.피리 / 정해송 1 협객은 칼을 꺾고 손에서 칼을 뗐다.
남은 생은 검광보다 아린 곡을 다듬어서
한 왕조 돌개바람으로 감긴 한을 타래 푼다.
2 가슴 에는 긴긴 가락 달빛 더욱 푸르르고
떨고 있는 잎사귀도 한 시대를 느끼는가.
눈 가린 흉흉한 역사 땅 끝으로 지고 있다.
3 굽이굽이 애를 끊는 강물이 흘러갔다.
격랑도 잠재우고 달 기운 새벽 하늘
이 세상 맑은 귀 하나 서쪽으로 떠나간다.
***왜소한 소시민으로 복지부동, 살면서 서늘한 회초리가 필요한 날 <검>을 읽고는 <피리>도 꼭 함께 읽는다. <검>에 베인 상처를 <피리>소리로 어루만져주기 위해서.
3.다시 가을 초막에서 / 정해송
한지로 창을 가려 문명사를 봉합니다 하늘은 단풍물 든 봉서를 내리시니 한 생애 남루를 벗고 빈손 들어 받듭니다.
솔씨만큼 초점을 모아 밀지를 묵상하면 물소리 층층 높고 서릿발 서는 말씀 청태 낀 돌종이 울려 가을 인장 찍습니다.
머루주 익어가는 가을밤이 무거워 누군가 현을 당겨 별자리를 고르나니 산 열매 무한이 실려 가지 가만 휩니다.
4.제철공장에 핀 장미는 / 정해송(고성출생)
제철 공장 블록 담은 가시줄로 관을 썼다
녹쓴 시간들이 빗물에 녹아내려
핏자국 마른 상처로 얼룩지며 신음한다,
관리층 미학자는 죽은 벽을 살리려고
담을 돌아가며 장미를 꺾어 심어
번지는 아상기류를 꽃을 피워 녹이렸다,
화부의 분노같은 불길은 활활 솟고
주물공 타는 아픔이 쇳물로 끓을 때도
장미는 키가 자라고 연방 잎을 토해냈다,
노사간이 등을 돌린 적막한 빈터에는
줄기마다 꽃 망울이 울음돌아 맺히더니
용광로 타던 불꽃을 옮겨 담아 피어난다.
-정해승의 "제철공장에 핀 장미는" 전문-
등단작 /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5.겨울 바다에 서서 /정해송
1 해발 一千미터 高度를 밟고 눈을 들면 묻힌 情炎의 破片들이 번득이는 물비늘 너머 遠景은 함성을 머금고 孤로 휘어 날(刃)이 섰다.
2 岩壁에 부딪쳐서 흰 이빨로 부서지는 絶叫 매운 바람도 범치 못할 손끝 아린 진실 앞에 한 꺼풀 角質을 벗고 불을 찾아 설레는 魂.
3 海底엔 무거운 함묵이 靈火되어 타오르고 日月도 近接 못해 비껴가는 숲의 계곡 속 깊이 潛跡한 세월이 용트림을 하느니.
4 피, 땀으로 기름 짜서 燈心에 불을 켜라. 한 점 꽃불로도 背光처럼 밝힐 어둠 물너울, 끝없는 作業이여. 봄은 자릴 트
6.기증기에 걸린 달 / 정해송
도심에 높이 서는 신축건물 뼈대 위로
혈루병 앓는 여자가 공사장을 넘보다가
이레 전 죽은 얼굴로 기증기에 걸려 있다.
7.병상일지 /정해송
기상 이변으로 사막이 밀려오나 보다 가뭄과 무더위로 여름 혀가 늘어져 백동(白銅)이 달은 불볕에 연방 녹아 내린다.
큰 바람도 비껴가는 북태평양 고기압권 재앙처럼 주둔한 한반도의 산과 들은 간담이 타는 비탄들로 주름 패어 뒤척인다.
영혼이던 저 하늘은 문명의 폐기터다 폐는 구멍 뚫려 점점 커지건만 시한부 남긴 우리 별은 처방전도 없는 걸까.
이제는 가을이라 병든 중에 열매 맺어 가지가 휘는 운을 풍경화로 걸어두고 마지막 단맛 들이는 어질머리 보아라.
8.가을 피리 /정해송 부산시조2003제15호/164
가을엔 월명사의 피리소리가 들립니다. 불빛보다 맑은 율이 잿빛 달을 닦습니다 신라의 푸른 달밤이 영원처럼 열립니다.
9.가을 심상 / 정해송부산시조2003제15호/165
강은 긴 울음을 삼키며 홀로 깊어 간다. 먹물 같은 고요 속으로 한 생애가 가라앉고 지상에 떨군 사념들이 별빛으로 여문다.
피리소리 떨던 달이 아리도록 날이 서면 만산 홍엽들은 휘모리로 치닫다가 시대를 이끈 말을 거두어 장중하게 지고 있다.
일진 바라미 훑고 간 허허로운 들녘에는 빈 손 모은 나무들이 따슨 입김에 둘려 있고 국향은 서릿발 딛고 세상 난청을 뚫는다.
10.누에나방 / 정해송시조월드2004상반통권제8호/105
누에는 잎을 갉아 뿌리의 어둠을 캔다. 초록 물든 바람이여, 보낸 이는 어디쯤인가 가지엔 혼선을 빚는 단음절만 수신될 뿐....
말씀을 자아올린 물관은 잎맥에 닿아 쉼 없이 꿈틀대는 어기찬 노역으로 금맥을 찾는 광부마냥 잎새들을 핥아 갔다.
계절이 머문 곳에 한 생애를 매듭 짓자. 금(禁)줄 둘러 집을 짓고 긴긴 밤을 닦은 꿈은 무한의 장력에 율동하는 저 투명한 날개짓을.
11.연꽃 / 정해송- 2004부산시조제16호187,188
여기는 인육시장 김이 자욱한 안방이다.
삼십 촉 흐린 불빛이 일렁이는 수심 속에
탕자는 물구나무 서서 유두알을 물고 있다
화류병 앓는 늪이 요분질에 꽃잎 열려
울고 웃는 교성들은 잔이 넘쳐 겨웁는데
그림자 난무한 벽면에 표구 한 점 고요하다.
지옥이 어디냐고 천당 또한 묻지 말라
이 황홀한 난장판에 얼룩 하나 묻지 않고
알전구 뜬 유리 속에 큰 법문이 빛을 쏜다.
12.단풍 이후/정해송 - 부산시조2005여름148
시월은 폭군처럼 산성을 불 태운다. 가슴엔 눈물단지 누군들 없을까만 눈부신 저 아우성을 지치도록 울어 보라.
목청 시린 쪽빛 하늘 탈 것 타게 그냥 둔다. 우리네 찌든 삶도 그렇게 타고 보면 눈물로 닦은 마음이 거울처럼 비춰질까.
재가 된 잎새들은 뿌리로 돌아간 뒤 텅 빈 정적만이 여백으로 숨 쉬는데 산수는 묵화 치는지 원근법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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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림: ( ) *고성출생
*1979. (현대시학)
*시집 문폐외다수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1.靑山領 /최우림
일월도 천녕을 두고
게 일고 게 머물고
구름도 고달프면
나그네ㅐ 길 허리 쉬는 곳
크낙한 그아품에 안기려오
찾아든 그 아침.
고래와 멧새울음
연인의 그 목소리
바람은 風樂 아래
松韻調 청아 한데,
향그른 임의 숨결이여
마음 거울 밝아라.
이대로 내려가서
아내와 마주앉아
마음도 귀로움도
모두다 웃음에 묻고
청산의 한 둥지 학으로
하늘우려 살고적.
2.솔개 그늘 /최우림
아침에 군청 하늘 휘젓는 솔개를 본다
높이 날개를 편 채 빙빙 떠도는 그 소리가
점점이 흘리는 그늘, 나는 어쩌자고 그 안에 문득 먼 산을 몰려와 오바 넣으려 안감힘 쓰고 있을까.
지금 나는 어쩌자고 저 앞의 담벼락을 슬쩍 넘어가는 소리개의 그늘, 그 속에 송두리채 감금시키려 하고 있을까.
저 멀리 솔개 그늘에 늪의 별빛 반짝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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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載燮 ▣: *1954년 고성 출생.
*1990년「시조문학」
- 제39회 개천문학 신인상준당선 - 제6회 영남시조 백일장 장원
1.가을의 전설 / 崔 載 燮
붉은 구름 바닷물이 걸어오는 마을들엔
심장의 하혈 내려 혼자인 심상 쌓여
고목의 둥지를 타고 바스락 질 준빌 한다.
강물 흘러 연민 앓는 세월의 잠 깨우도
어제는 들국화의 그리움에 젖었지만
서리가 내리는 날이면 붉은 전설 흰 옷 된다.
갈잎의 하얀 상처 이 계절이 저물면
네 눈 속 빨려 가는 잎 지는 소리 들려
어느날 깃털보다 가볍게 가버리는 수인사들.
2.자란만 / 최 재 섭
신의 눈길 머물게 한 內密한 말들 있어 싱싱히 푸른 혈맥 미소로 피는 물굽이에 별들이 저절로 녹아 시그리로 일어선다.
무늬진 꽃보라가 태고의 숨결 나누면 얼비친 영원의 城 안으로 영글어 가는 한송이 난꽃에서나 어려 있을 서정시.
물길따라 숨어드는 꽃뱀의 혀 독시 서려 자란은 잎새 속에 숨 죽여 도사리는데 時流가 일으킨 바람 자란자란 조여 온다.
* 자란만 :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필자의 고향에 있는 W.H.O가 공인한 청정해역으로 자란도를 중앙에 두고 펼쳐진 그림 같은 灣이다.
(1997년 경남문인협회 발간『경남문학대표선집③:시조』-출향.회원 문인편 p.547)
▣ 崔載燮 : 1954년 고성 출생.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0년「시조문학」천료받아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3.들 길 / 최 재 섭
아파트 사이에도 텃밭이 자리잡아
자갈돌 쌓은 둑이 핏줄 같은 길은 내어
아침엔 한 바퀴 돌며 소망 하나 싹 틔운다
마지막 피 한 방울 그도 찢긴 세월 속에
아득히 기억을 풀면 더 그리운 옛 이야기
어제는 말 잃은 산하 여기에서 맥 짚는다
시름의 이랑을 넘어 이 가슴에 와 부서지는
그대 사랑 자갈돌 길 산 횃불로 구르는데
옛 고향 푸른 들판 내 가슴을 흐르는 강.
4.겨울 어귀 /최재섭
국화꽃에 서린 하늘 외기르기 물어 가면 눈물의 깊은 이랑 잠겨 가는 실바람에 어둔 창 서러운 얘기 예감하는 나목이여
풀벌레 노래 잃고 앙상한 가슴마다 냉랭한 눈밭에서 무너지는 시름 들으며 겨우내 아픔을 삭일 한 약속이 익는가
몸져 누운 달빛 아래 바람이 홀로 괸 뜰 상흔 깊은 그 껍질 속 흐르는 수액 소리 한 그루 생명의 넋이 추스르는 의지 인다.
☆. ‘54년 경남 고성 출생,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교육학 석사학위 받음, '90. 겨울호 시조문학 천료, 개천문학신인상, 영남시조백일장 장원, 저서 : 시조문학 천료작 모움집 『네 계절의 노래』.
5.탑 / 최재섭
고자미동국동인지'시조나라'98
여민 천년 꿈이 은은히 이끼 돋워 이슬로 말씀 피는 산 안개 빛 저 숨소리 내 마음 끝모를 가람은 승천하는 단청 무늬
잎 지며 남긴 갈구 아롱진 숨결 위로 가장 맑은 한 가닥 물 고운 꿈이 익어 가며 하얗게 바래지도록 별을 바라 젖는다.
6.호숫가에 바람이 불면 / 최재섭
고자미동국동인지'시조나라'99
호숫가 부는 바람 낱낱이 활로 변해 줄 골라 흔들어 보면 잔물결 되돌아오는 한하름 사금파리의 눈이 부신 추억들
켜켜이 몰려오는 궁음(宮音)에서 우음(羽音)까지 그 속을 넘나드는 은빛 날개 치마주름 마음은 이.저승 문을 천만 번도 넘나든다
옮겨 가는 발길마다 안겨 오는 사랑이여 촉촉한 내 삶의 둘레 초록으로 눈을 뜨는 그 여운 다시 묻어나 심현(心絃)을 바라본다.
7.무지개 / 최재섭
시조월드2004통권제8호/114
자꾸만 뒤따르는 불행의 그림자를 산허리 돌아 들며 물소리에 잠 재우고 삶의 빛 빨.주.노.초.파.남.보 폭포 물의 그리움
앙상한 가슴 헤쳐 마주해 선 사나이는 선명한 빛을 향해 숱한 사연 타래 엮다 눈물에 달이 실리듯 내 삶의 선율 싣다
생애의 편린들이 마음 자리 씻어 내면 잠자는 심연에도 바람은 불을 질러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 흩어지는 상처인가.
................................................................... ▣ 白宗欽 ▣ * 1943년 고성 출생
*1991년「현대시조
1.허수아비/ 백종흠
버릴 옷 바래 입고 속으로 온정 다져
팔 벌려 맞아들면 가슴 가득 바람 소리
들짐승 피하는날엔 矢語症만 도지고,
여분의 삶이라고 헛으로 살 것인가
외발로 섰을 망정 바위처럼 엄한 召命
생명이 다하는 날까진 지켜 이을 신앙이여
2.호수 / 백 종 흠
진종일 삼은 길쌈
사려 담은 광주리에
잊은 듯 다둑여 온
명치 밑 물빛 사연
산자락
송두리째 안아도
넘쳐나는
그리움.
3.대문 / 백 종 흠
잠 설친 빈 가슴으로 아침 大門을 나서다.
어디쯤 바람이 일 건가 돛을 올릴 어느 즈음,
無心한 하늘 한 자락 잡고 浦口를 떠나는 배.
숨 가쁘게 그물을 치는 나의 일상, 나의 노동.
골목안 어둠을 헤치고 닻 내릴 어느 즈음,
바다 밑 깊은 잠의 물때가 고길 몰고 門을 연다.
(1997년 경남문인협회 발간『경남문학대표선집③:시조』-출향.회원 문인편 p.349)
▣ 白宗欽 : 1943년 고성 출생. 경상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1년 「현대시조」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마산시 교육장 역임 ...............................................................................................................
▣. 金保安 ▣ 1947년 고성 출생 1990년「현대시조>
1.인 두 김 보 안
대(代)물린 불씨 안고 뜨겁게 타는 여심
사랑이 일구어낸 그리움 타는 가슴
너 작은 몸짓 하나로 기다림을 익힌다.
일렁이는 불빛따라 시린 풍지 홀로 울고
깃 섶을 휘돌면서 도련 펴다 지쳐 버린
앙가슴 터지는 애련 눈물 말려 깊은 밤.
박토의 잿무덤에 불티마저 몸져 눕고
인두판 곱던 무늬 삭는 결 절규되어
담금질 주름살 펴려 불길 속을 헤맨다.
(1997년 경남문인협회 발간『경남문학대표선집③:시조』-출향.회원 문인편 pp.201-202)
▣ 金保安 : 1947년 고성 출생.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현대시조」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고성군 구만면 덕암 출생 시조문학 등단 열린시학 신인상 한국시조문학회 회원 세계 한민족작가협회 회원
이메일 : wonygate@hanmail.net
1.고성 찬가
금수강산 한반도 앞 꿈 꾸는 쪽빛 바다 다도해 기상 푸른 섬들을 거느리고 오늘도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고성이여 !
높고 낮은 산들이 사이좋게 어우러진 양지마다 터를 잡은 마을들 그림같고 그 앞에 고성평야가 축복으로 열렸네.
전설의 이 고운 땅 하늘과 땅의 축복 공룡도 점지했던 발자국 뚜렷하니 소가야 고자미동국 햇빛으로 살아나리.
무사할 때 대비하여 나라 구한 옛 어른들 무섭도록 깊고 푸른 당항포 앞 바다엔 호국의 쇠북 소리가 오늘도 들려온다.
들에는 풍년이요 바다에는 풍어로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정겨운 얼굴들아 오광대 신나는 마당 하나되어 춤을 추세.
*후렴: 앞에서는 끌어주고 쾌지나 칭칭 고성 뒤에서는 밀어주고 쾌지나 칭칭 고성.
~~~ "고성 사랑-고성 사람들"(http//www.gosungin.com/)에서 가져 왔읍니다! ~~~
2.겨울 철원평야 / 김 원
친구여, 이 중년에 빚 진 적이 있는가
그 빚지고 집 나와 겨울들을 헤매다
저 북쪽 철원평야에 닿아본 적 있는가.
빚 진자는 겨울들도 설 자리가 없더라
독수리 까마귀들, 겨울 진객 철새들이
이념의 날짐승 되어 내 앞에 서 있더라.
절망의 북쪽에선 지령 같은 눈 내리고
그 눈발 깃을 털며 일어서는 날짐승들
이념이 배고픔보다 더 무서운 곳이더라.
--2005 열린시학 겨울호에서...
▣ 배상섭 ▣ 2000년{해동문학]통권 31호 로 (민통선에서)등단
1. 약력; 1945년생 출생지;경남 고성군 구만면 광덕리 덕암. 등단; 2000년 해동문학 가을호(통권제 31호) 현 천안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가락문학회 회원(창원). 2. 저서; 시조집(2)제1시조집- 민통선(2003년) 제2시조집- 어리연(2006년) 기행스케치(2) 1. 하늘 땅 사람(2005) 2. 하늘 뫼 바다(2005) 3. 2006년 2월- 교직생활 (40년)에서 은퇴.
1.이팝 나무 조팝 나무
먼지 펄펄 보릿고개 눈귀로 끼니이 겨
하얀 꽃술 이팝나무 노란저 꽃 조팝나 무
때때로 입술에 올려 주린 창자 달랬지.
2. 휴전선 엔 비가많다
훈훈한 봄바람도 철조망은 넘지못해
눈물로 돌아서는 휴전선엔 비가많다
언제나 언 가슴녹일 뜨거운 비 내리나
배 살섭 (배상섭) (문정,文頂)
사진 고성문학 2000년 [해동문학]통권 31호 민동선에서 의 작푼으로 등단
*대표작 : 진달래.눈오는 날에.직박구리.참새의 탄식. 다리밑 피서. 성긴 빗소리.
*주소:330-769 충남천안시 신방동, 향촌현대@303-1407
*전화번호: 041-574-1653. 019-9101-1653
*이메일 주소:baesang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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