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00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작]
동백,몸이 열릴 때 -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훑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는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향기 한 올 풀어 건네며
[심사평]
신춘문예는 기존의 작품수준을 월등 뛰어넘는 새로운 패기,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 응모된 작품들은 종전에 비해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시 인 시조에 대한 열기가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응모작품 대부분이 시조의 틀을 지키면서도 현대성을 지녔고 소재면에서 다양했으 며, 삶의 현장성을 갖고 노래한 것과 우리 역사성을 갖고 노래한 것 등 크게 두 가지 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심사기준은 시조가 갖는 형식을 지키되 어떻게 새로운 리듬, 감각으로 현대적 기능으로서의 기법을 구사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작 ‘동백, 몸이 열릴 때’는 하나의 꽃이 깨어나는 신생의 날카로운 감성과 언어 의 배합 같은 것들이 신선했다.
시조의 운율을 갖고 재구성하면서 새맛나는 기량을 보여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었 다.
‘금동반가사유상’(한분옥)은 안정감 있고 상당한 시적 수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최종 당선작과 겨루었으나 소재 면에서 신선감이 덜해 선외로 밀려났다.‘광개토태왕 비’(방승길)는 고구려 역사왜곡과 잃어버린 고구려의 역사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투 시력으로 힘줄 넘치게 쓴 작품이다.
그러나 힘에 너무 치우쳤고 언어의 조탁에서 밀렸다.‘사랑’(이지윤)은 서정성과 시조 다움에 가까운 작품이다.
첫발을 내딛는 신인의 시조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되었다.‘진도아리 랑에 부쳐’(이태호)는 시조 가락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현대시로서의 의 미, 새로운 감각을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다.
<이근배·한분순>
[당선소감]
당선 연락을 받던 날은 동지였다. 그날 저녁, 글쓰는 형 몇몇과 함께했던 술자리에 서 팥죽을 먹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끓인 팥죽이 한 다리 건너 우리에게까지 건네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에 정은 이처럼 소소한 것에 서 생겨나 다른 이들의 마음 속에 웅숭깊게 자리매김하는 걸 게다. 아마 시조가 지 향하는 바도 팥죽을 끓이는 이의 마음 씀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쓰지 못할 때처럼 비참한 경우가 또 있을까. 매년 신춘을 겪어 본 이들이라면 찬바 람이 불 때마다 제 몸 안에 갇혀있던 무엇인가가 목청을 돋우는 것을 느꼈으리라. 이제 매번 마감시간 직전까지 휘둘리게 했던 그 무엇이 이 자리에 내디디게 만든 힘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숨쉬게 하며,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힘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마음 써 준 가족들에게 감 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내게 가장 큰 스승이다. 지금까지 글과의 인연을 놓지 않도록 도와준 이들 에게 다시 한 번 큰 빚을 진 셈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시조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심 사위원들께 감사의 절을 올린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기에 다음에 나선 이들은 보 다 쉽게 갈 수 있다. 만약 그 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나로서는 이제 시조라는 든든한 벗을 얻은 셈이다. 나 역시 후에 오는 이들 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고 싶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이기에.
약력
1967년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현대시 전공)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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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05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작]
문을 열고 - 이민화
어수선한 사건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골 깊은 등줄기에 멍으로 남은 자국 세월의 회초리 앞에 허물을 벗는 시간
혼돈을 움켜쥐고 방황하는 시대가 늦가을 설거지로 타오르는 불 마당에 두꺼운 가면을 벗어 미련 없이 태운다.
들국의 마른 꽃대가 겨울 앞에 꺾이고 새로 움틀 봄을 위해 눈 덮인 들녘처럼 마지막 가을을 빌어 날려보낸 묵은 일기
새로운 베틀 앞에 정좌하여 눈을 뜨고 절망은 가려내고 희망의 씨실 잡아 용서와 화해의 교차 한 필로 짠 순수 무명
[시조 당선소감] 가문 땅 물 찾는 심정 간직
해마다 겨울이면 습관처럼 앓았던 오랜 고질병은,나를 무척이나 단련시킨 후에야 그 문을 열어 주었다. 꿈을 품고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는 것을 비로소 체험했다. 이 순간,응모작품 중에 '아버지와 낚시'가 문득 떠오른다.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월 척을 꿈꾸며,먼 수평선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빛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가끔 손 맛을 느끼는 희열에 꿈을 버리지 못했던 아버지처럼,나도 해마다 12월이면 가슴이 두근거림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나는 왜 그토록 신춘문예를 꿈꿔 왔던가? 그것은 남다른 작품을 써 보겠다는 욕심이 기 전에,나를 수많은 경쟁자 속에 매몰차게 내놓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는 가끔 시들어 가는 내 시심을 깨울 수 있었고,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 세 계를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이 영광은 결코 내 것이 아니다. 그동 안 지도해 주신 박정선 선생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 주신 부모님과 남편께 감사드린다. 아,그리고 사랑하는 두 아들 한얼,한범이에게 손 빠짐 이 많았던 엄마의 미안함을 이 영광으로 대신 채워주고 싶다.
나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지금부터 가문 땅에서 물을 찾는 심정으로 나의 시 세계 를 찾아갈 것이다. 끝으로 수고하신 심사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력:1966년 부산 출생. 1997년 '현대시조' 신인상,2001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현재 부산 남성초등학교 교사.
[시조 심사평] 수준작 3편 끝까지 경합
문단으로 가는 꽃길 신춘문예,연말이면 문학 지망생만이 아니라 심사자들도 가슴이 설렌다. 어떤 재사가 머리에 빛나는 어사화를 꽂고 그 자랑스러운 모습을 드러낼까. 응모작의 상당수는 그 역량이 인정될 만큼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되어 있었다. 시 조의 앞날을 위하여 경하스러운 현상이다. 종심에 오른 작품은 김경태씨의 '겨울꽃' ,김종훈씨의 '화첩기행 3',김진수씨의 '하구에서 서성이다',문근식씨의 '채석장',이민 화씨의 '문을 열고' 5편이었다. 이들은 한 시절 전 같았으면 다 당선감으로서 손색이 없다 할 만큼의 수준작들이었다. 특히 '하구에서 서성이다''화첩기행 3''문을 열고' 의 3편은 그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워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숙의 끝에 '문을 열고'를 당선작으로 낙점했다. 신인작인 만큼 다소의 결함은 접어 두고 다음 두 가지가 주목을 끌었다.
먼저 함께 낸 작품들이 대체로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본적인 역량이 인정된 점이요,다음으로는 고뇌와 방황 등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긍정으로 이끌 어 낸 건전한 시정신이 가상타 한 것이었다. 이제 장거리 경주의 총소리는 울렸다. 이 선수,얼마만큼의 신기록을 낼지 다 함께 지켜 볼 일이다.
시조시인 장순하·최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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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0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작]
겨울 운문사에서 - 박수민(본명 박순희)
오래된 풍문처럼 밤새 폭설이 내리면 극락전 솔가지는 그리움에 늘어지고 대숲에 바람 드는 소리 하얗게 쌓였다.
묵언에 드는 길은 아득히 멀다마는 어둠을 밟아 오르던 저 단아한 예불소리 문 밖에 기대어 서서 미륵 되어 보았다.
마음에 때가 끼어 앉힐 수가 없었을까 가부좌 튼 자세로는 벽을 허물 순 없었다 고요에 몸을 맡기면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단층 끝 소리물고기 절간 바람을 흔들 뿐 햇살에 순은이 되는 숲길을 간직한 채 아무도 밟지 않는 길 발자국 하나 찍었다.
[심사평] 율조 따른 세련미 탁월
사설시조는 이 땅에 자유시가 발붙이지 않았을 때 자유시로서의 기능 일부를 감당 했다고 할 수 있다.
창의 입장에서는 달리 설명되겠지만 사설시조는 그 형식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신춘문예의 시조는 정형시로서의 시조를 뽑아야 한다. 그런 연유로 사설 시조는 일단 선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전년에 비해 응모작품 수가 대폭 늘었다.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데 많은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예선을 거쳐 2심을 거친 작품은 '겨울 운문사에서' '금동반가사유상' '난분을 옆에 두고' '하구에서 서성이다'
'紅玉' '바위' 등 여섯 작품이었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겨울 운문사에서'와 '하구에서 서성이다' 그리고 '바위'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 중 형식의 파괴가 마음에 걸리는 '하구에서 서성이다'를 제외하기로 하고 마지막 두 편을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어느 작품이나 장·단점은 있다. 언어의 세련미와 시조로서의 율조를 잘 따른 '겨울 운문사에서'를 당선작으로 밀기로 했다. 임종찬(부산대 교수) 전치탁(시조시인)
[당선소감]
힘겨웠던 글쓰기 시간들 하나 가득 눈 꽃 되어 비상
12월 끝자락에 서면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잘한 일보다 그렇지 못한 일들 이 겨울바람 채찍이 되어 돌아 옵니다.
낯선 전화번호가 휴대전화에 찍혀 있었고, 혹시나 하는 두근거림에 마음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당선 통지를 받았을 때는 정작 차분해졌습니다. 혹 꿈 은 아닐까, 몇 번이고 되뇌어 보았지만 분명 꿈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간절한 바 람이 현실로 다가올 때처럼 저도 똑같은 말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남들보다 항상 한 발 늦게 출발한 탓에 앞서 간 이들의 뒷모습이 한동안 저를 지치 게도 했지만 이제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큰 힘을 얻습니다. 기쁩니다. 정 말 기쁩니다. 글을 쓰면서 힘겨웠던 지난 시간들이 한꺼번에 눈꽃이 되어 하늘 가 득 날아오릅니다. 제 가고 싶은 대로 가는 저 눈꽃들처럼 저도 이제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겠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등지신 어머니를 떠올려 봅니다.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안다는 듯 이제 제 마 음에 연둣빛 물이 돕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 제 앞에 놓여진 매듭 을 하나씩 풀어내듯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항상 지친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해준 남편과 책상 앞에서 씨름하는 엄마에게 응원 을 아끼지 않는 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국제신문에는 더욱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약력 1960년 부산 출생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2004년 여수 해양문학상 수상. 부산 서구 동대신동 2가 2의121
6.[2005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작]
가을, 전갈자리 -생일에 - 이경임
하필이면 눈 시린 가을날의 점지였나 어머니 자궁 속을 가랑잎처럼 비우고 깊은 물 맨발로 걸어 배냇짓도 겨운 날.
한 그릇 정화수에 먼 하늘빛 담아 놓고 오래 전 눈 여겨 둔 살뜰한 전갈자리 광년을 가로질러 온 서릿길이 보인다.
이제야 알 것 같네, 어머니 시린 무릎 때로 종종걸음치며 그 별자리 쓰다듬어 환한 빛 사위지 않게 외오 섰던 속내를.
[당선소감]
철이 들 무렵부터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칼날 같은 겨울아침이 좋았습니다. 겨울 아침의 명징한 추위나 속눈썹에 내려와 앉는 햇살이 사무치도록 새롭고 또 새로웠 던 날들이 분명 제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물의 선명도는 혼탁한 늪 속?그것들처럼 흐려진 채로 제 삶 속으로 건너오곤 했습니다. 그 속에 오래 웅크려 있으면서 빛살 무더기 속에서 맛보 던 감성의 번뜩임을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몽매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그 뒤 어 딘가는 틀림없이 예전의 겨울 아침처럼 눈부시고 있었을 텐데요. 호주머니 깊숙이 손을 감추고 땅만 내려다보며 걷던 오랜 세월을 가로질러 다시 제게 날아든 빛 한줄 기 잘 보듬어 감감한 세상에 펼쳐놓고 싶습니다. 무뎌지지 않고 결코 느슨해지지도 않는 겨울 아침의 쨍쨍한 서슬 닮은 빛들을. 끊임 없는 격려와 관심으로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시조의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곁을 지 켜주신 배흘림시조동인회 회원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 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심사평]
신산과 질곡의 시대일수록 정서의 힘에 기대는 인간의 욕망은 팽창하는가. 응모자들 의 분포가 거의 전국에 걸쳐 있는데다, 질적 수준 또한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 현상 이 뚜렷하다. 이 점은 최근 들어 한층 두터워진 시조의 지층을 실감하는 하나의 증좌 로 볼 수도 있다.
느낌이 닿는 대로 뭉뚱그려 읽으면서 작품성을 가늠하고, 사고의 깊이를 따져 다시 몇 사람으로 압축하기까지는 적잖은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배제된 이태호, 백윤석, 한석산, 조은세, 송순만, 김병환, 배인숙 제씨의 경우, 정도의 차이 는 있지만 이미지의 선명도와 표현의 적확성, 시상의 압축과 작위성의 탈피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한다.
여느해처럼 당선권에 들 만한 작품들을 두고 마지막 한 편을 가리는 일은 말 그대로 고통과 희열의 교차였다. 박진아씨의 '흔들리는 골목', 임채성씨의 '금호강의 하루', 이지윤씨의 '바다' 등은 하나같이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품격과 가락이라는 시조 본연의 미학을 강조할 때 더러는 표현의 변화에서, 또 더러는 자연스러운 가락의 운용에서 제가끔의 흠결이 드러났다.
'임진강, 가을'과 '오후 3시'를 쓴 이태순씨는 다양한 주제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역량 이나 심상을 밀도있게 녹여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하지만 간혹 평이한 진술로 떨어 지는 부분을 다잡지 못한 점과, 일부 종장에서 드러나는 음보 문제가 가시처럼 마음 에 걸린다.
이경임씨의 '가을, 전갈자리'를 뽑아놓고 거듭 읽어 본다. 생명과 존재의 영원성을 좇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시류를 의식하지 않는 신선한 발상이 좋다. 사유의 폐활량 이 넉넉한 동시에, 미세한 감각으로 이미지의 변용을 꾀하는 능력 또한 놀랍다. 시조 단에 또 한 사람의 이미지스트가 출현할 것인가. 그가 끌고 온 전갈자리의 먼 별빛 이 척박한 서정의 허상을 뚫 고 날아가는 화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기섭(시조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