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後孫)에게 하고 싶은 말
1) 이 창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잘 견디고 이겨냅시다. 모든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종친(宗親)이란 한 할아버지 자손들을 일컷는 말이다. 1대는 부자지간( 父子 之間)이지만 몇백년이 지나면 종친간에도 분간이 어렵게 되어 남과 같이 마주하게 될 터이다. 족보를 만드는 의미는 서로 종친을 알아보고 화목(和睦)하게 지내길 바라며 선조님의 위업을 이어받아 사회의 훌륭한 함풍이씨 후손이 되어주길 바라는 바람일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과거(科擧)나 합격해야 이름을 남길 수 있는데 일반 범부(凡夫)는 어디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일반 범부(凡夫)가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족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이 땅에 태어난 가치가 있고 삶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고희(古稀)는 70세를 의미하며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이다. 즉 옛날에는 수명이 길지 않은 시절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의학이 발달해서 인생의 시작은 70부터라는 말도 있다. 내 나이 올해 74세가 되었으니 적은 나이는 아닌듯하고 그동안 살아온 삶의 경험과 알고 있는 지혜를 글로써 남김으로써 후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
첫째 : 자손을 많이 낳아라.
우리 지평공파는 대대로 양반 가문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눌리지 않는 함풍이씨 가문이다. 그러나 족보가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어 방계를 알 수 없어 직계만 기록하게 되었다. 일가 친척이 적지 않을 터인데 알 수 없어 애석할 따름이다. 아무튼 수적으로 매우 미약하다. 선조님께서 좀 더 자손 번창에 관심을 갖고 또한 선조님 위상 정립의 기록에 정성을 기울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 성경에 자식은 기업이요 보배라고 했으니 많이 낳고 정성 것 잘 길러서 번창하길 기원한다.
둘째 : 화목(和睦)하게 살아라.
인생이 짧으면 60이요 길면 80인데 웃고 살아도 모자라고 칭찬하며 살기에도 부족하다. 하물며 남도 아닌 피를 나눈 혈육일진데 화목(和睦)하게 배려하며 협력(協力)하며 사는게 도리이며 그 아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셋째 : 성실하게 살아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죽을 힘이 있거든 그 힘으로 살면 무엇이든지 못 이루겠는가?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자기를 개발하고 가정을 따뜻이 보살피고 사회에 모범이 되게 기여하면 그아니 좋겠는가?
넷째 : 종사에 봉사하라.
나는 어느 날 이 땅에 뚝 떨어져 태어난 자가 아니다. 아버지가 계시고 할아버지가 계시고 그 위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 그 위 할아버지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후손들 그대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후손된 도리로서 최소한 선조님의 음덕을 기리며 살피고 돌보는 것이 후손된 도리인 것이다.
다섯째 : 전북 정읍군 산외면 진계리(참시내) 810, 집터
광자 덕자 아버지는 한학자이시며 풍수지리를 많이 공부하셨다. 풍수지리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 고창에 살다가 정읍 산외면 진계리로 이사를 간 이유가 조선 최고의 집터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이게 다 후손들 잘되라고 하신 것이다. 아버지 생전에 입이 닳도록 조선 최고의 명당이니 이 집터를 꼭 지켜달라고 말씀하셨다. 허나 세월이 바뀌어 도시화가 진행되어 아무도 농촌에 거주하는 후손이 없으니 집터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되는구나. 아버지의 유언이니 내 생전에는 지킬 것이며 후손들도 지켰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자랑스런 선조님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지평공파가 번창하고 훌륭한 자손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글 / 이 창현